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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장흥 회진면-회진리 진목리 된장물회

by 구석구석 2008.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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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의 남쪽 회진면 선학동마을. 

공지산이라는 산기슭에 연초록 물감을 덮은 듯한 계단식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사이로 조그마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밭에 심긴 식물의 정체는 유채꽃과 메밀꽃이다. 마을 건너편은 득량만의 너른 바다다. 이청준 작가가 1979년 발표한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무대다. 이청준 작가는 이 지역 출신이다. 임권택 감독은 2007년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천년학’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이청준 작가는 선학동 나그네에서 “포구에 물이 차오르면 관음봉을 한 마리 학으로 물위를 떠돌았다. 선학동은 그 날아오르는 학의 품에 안겨진 마을인 셈이다. 

마을입구의 천년학 세트장인 주막

동네 이름이 선학동이라 불리게 된 연유이다”고 했다. 천년학 개봉 이후 전국적으로 명성을 타자 마을 공식 명칭을 산저마을에서 선학동으로 바꿨다. 마을 입구에는 주황색 지붕을 얹은 외딴집 한 채가 눈길을 끄는데 , 천년학의 세트장으로 쓰였던 주막 건물이다. 영화 촬영 이후로는 사용되지 않지만, 주막 평상에 앉으면 영화 장면이 오버랩된다.

 

마을로 접근하면 여행객들이 유채꽃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길 중간중간에 쉼터며 이청준 작가에 관한 안내판 등도 마련되어 있어 걷는 재미도 준다. 이청준 작가의 생가도 바로 이웃 마을에 보전돼 있다. 선학동 마을은 1994년 전라남도·광주지방검찰청이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할 정도로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때묻지 않은 무공해 마을이다.

 

선학동 마을에서는 봄이면  유채꽃 축제가, 가을이면 메밀꽃 축제가 열려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올해 유채꽃 축제는 시기가 조금 미뤄졌다. 마을 관계자는 “매년 4월이면 축제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한 달 미뤄 5월 중순에 개최한다”고 전했다. 다음 달에 장흥을 방문하면 노란빛으로 물결치는 선학동 유채꽃과 멀리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찾아볼 수 있다.

 

■걸출한 문학가 배출한 고향

선학동 마을을 찾기 전에 이 마을을 배경 삼아 소설을 쓴 작가 이청준에 대해서 알아보면 더 알찬 여정이 될 듯 싶다. 이청준 작가의 활동상에 대해서는 선학산 마을에서 멀지 않은 ‘천관 문학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흥군은 ‘한국문학의 고향’이란 별칭도 지니고 있다. 정철의 ‘관동별곡’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이 태어난 곳이면서, 현대에도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걸출한 문학가들을 배출했다. 이들 문학가의 작품 속에는 장흥의 역사와 삶, 풍경이 녹아 있다. 천관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문학관은 다양한 체험도 즐겨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전 예약만 하면 관광객이나 방문객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다. 특히 작가들이 편안한 집필활동을 할 수 있게 집필 공간도 마련돼 있다. 1층에는 장흥 작가 홍보실과 기획전시실, 전망덱, 사무실, 자료실이 있으며 2층에는 강당, 세미나실, 게스트룸, 북 카페가 있다.

 

장흥 회진 바닷가 진목마을에서 열리는 ’못 생긴 호박축제’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개최하는 이 축제는 못 생긴 호박들로만 축제를 열어 눈길을 모은다. 구경조차 하기 힘든 150여종의 온갖 종류의 못생긴 호박들을 축제기간에 가면 만나 볼 수 있다.  

 

 

▲ 전남 장흥 진목마을에서 열리는 '못생긴 호박축제'에서 선보일 온갖 종류의 호박들

 

초대형 호박을 비롯해 늙은 호박, 십손이 호박, 맷돌 호박과 같이 이름도 생소한 호박들을 직접 만져보고 구경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또 동화책에나 등장하는 호박마차와 600m의 호박터널을 주민들이 직접 제작해 선보일 예정으로 있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호박 전시회, 호박 쌓아보기, 호박 그림그리기, 호박족욕, 호박 가공품 시식회 등 다양한 이색체험 행사들이 진행된다.

 

진목마을의 못생긴 호박들은 축제현장이나 호박나라 홈페이지(www.jinmok.com)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장흥군 ‘된장물회’

도시의 횟집에서는 좀체 구경하기 힘든 된장물회는 장흥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매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식욕을 잃기 쉬운 계절의 별미 가운데 최고, 애주가들의 속을 말끔하게 풀어주는 해장 요리로도 으뜸이다.

 

 

며칠씩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 간 김치가 시어버려 버리기 아까운지라 잡아 올린 생선과 된장을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된장물회. 아무리 신 김치라도 된장과 생선이 중화작용을 일으켜 비린내도 없고 적당한 신맛으로 변하게 된다고 한다.

 

된장물회의 재료는 싱싱한 생선과 잘 익은 열무김치에 집에서 담군 향기로운 우리 된장에다 오이, 양파, 마늘, 그리고 풋고추 등을 썰어 넣어 만든다.

 

남도를 찾거든 한결같은 특유의 인심과 넉넉함을 느껴보고 그리고 또 하나 장흥에서 만나는 별미 가운데서도 별미인 ‘ 된장물회 ’를 꼭 한번 먹어보고 돌아오길. 여기다 정남진의 일출도 과히 장관이니 진한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남녘 여행은 대 만족이다.

한국관광공사 테마여행

 

장흥군 회진면 청송횟집(061-867-6245), 회진면 삭금횟집(061-867-5461), 장흥군 관산읍 병영식당(061-867-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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