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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무주 안성면-19번국도-원통사 칠연계곡 칠연암동

by 구석구석 2008.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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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덕유산 IC를 벗어나면 안성 반대방향으로 바로 죽전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자연환경연수원 칠연계곡 이정표를 따라 길을 꺾으면 5분 거리에 안성면 공정리(사탄) 용추폭포가 나온다.

 

죽전리 1 원통사 063-323-2101

19번 장수방면 국도를 따라 진입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 장수-어들목 삼거리 못 미쳐 상이목마을이 우측-명천호-원통사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관음보살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른다. 원통사가 있는 덕유산 골짜기 역시 사계절 비경을 연출하는 구천동의 맑은 물이 흐르고, 절에는 물줄기를 따라 흘러내린 맑디맑은 영지가 있다.

 

깨끗하고 맑다 하여 명천(明川)이라 불리는 이곳 영지는 관음의 손길을 찾아가는 원통사 어귀에 있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전하는 원통사에는 비교적 근래의 일로서 3대에 걸쳐 절과 깊은 인연을 간직한 한 집안의 내력이 전한다. 20세기 중반에 주지 범인조사(梵仁禪師)가 도량을 중창했으나 곧 이은 여순반란으로 천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량이 폐허가 되고 말았다.


 이후 그의 아들 황경석(黃慶石)이,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신의 둘째아들의 영혼이 원통사에 머물고 있음을 현몽을 통해 알게 되어 대대적인 선행불사로 가람을 새로 일으키게 된 것이다. 이처럼 원통사는 근대 중창주인 범인조사의 발원으로 3대(代) 인연이 원만히 회향되어 불보살의 가피가 온 누리에 비추는 영험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현재 관음보살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원통보전(圓通寶殿)에 모셔진 관음보살상은 모든 이들의 삶을 어루만지듯, 어머니처럼 자비로운 모습으로 중생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덕유산 칠연계곡

덕유산은 우리나라 겨울산의 백미(白眉)다.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 눈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겨울 덕유를 보지 않고는 아예 겨울산 얘기를 하지 말라고도 했겠다. 올해는 이 눈꽃의 향연이 오래도록 갈 것만 같다. 1월중에 내린 많은 눈이 향적봉에서 남덕유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50리 긴 주능선 위를 온통 덮고 있다.

 

덕유산이 16개 산악국립공원 중 한 곳이나 한국의 100명산에 선정되어 있다는 거창한 타이틀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한국여행작가협회가 추천한 한국의 100대 관광지 겨울 계절 1위에 ‘덕유산 설경’을 올려놓은 것을 보면 이 겨울 덕유산 산행은 빠뜨릴 수 없겠다. 특히 올 2월은 설 연휴가 유난히 길다. 이 연휴기간에 적어도 1박 혹은 2박 일정으로 덕유산 눈꽃 향연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덕유산을 오르는 가장 일반적이고 고전적인 코스는 무주 구천동 삼공매표소쪽을 들머리로 백련사를 거쳐 주봉인 향적봉(1,614m)에 오르는 코스(약 9km)다. 백련사까지는 구천동 33경 중 비파담, 구월담, 이속대 등으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 약 4km 구간은 본격적인 설경 산행코스다.

이 코스에서는 나뭇가지에 쌓인 눈꽃, 즉 설화(雪花)나 나뭇가지가 머금었던 습기가 얼어붙은 상고대 터널을 지나게 된다. 때로는 설화나 상고대가 녹아 흐르다가 기온이 급강하할 때 그대로 얼어붙은 수정처럼 맑고 영롱한 얼음꽃 빙화(氷花)와 부딛치기도 한다. 실로 겨울 설산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코스다.

지금은 1997년 동계 U대회를 계기로 개장한 무주리조트의 관광곤돌라(오전 9시~오후 4시 운행)를 타고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단숨에 올라간 다음, 20분 남짓 거리 향적봉을 걸어 오르는 경우가 가장 많은 추세다.


하산은 여러 코스 중 취향에 따라 달리 할 수 있겠는데, 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의 링(ring)코스를 선택하게 되면 초보자라도 당일 코스로 큰 무리 없이 덕유 설경산행의 개요를 맛볼 수 있다. 다만 산행 출발은 이를수록 좋다.

프로급이나 건각이라면 중봉을 거쳐 주능선을 타고 동엽령에서 안성 방향 칠연계곡~용추폭포로 내려가는 코스도 멋지다. 더 많은 일정을 낼 수 있다면 내친 김에 주능선을 종주하고 남덕유에서 영각사로 내려가는 기록도 남겨볼 만하다.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무주가 무척 가까운 곳으로 다가왔다. 불과 5, 6년 전에 만든 덕유산 등산지도에는 대전~통영를 잇는 35번 고속국도가 나와 있지 않다. 35번 고속국도가 없던 무주와 덕유산은 산사람들에게 아주 먼 곳, 먼 산으로만 느껴졌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확 달라졌다. 이 도로를 타면 대전에서 50분, 대구에서 2시간대에 산행 나들목까지 닿을 수 있다.

35번 국도에서는 덕유산 IC와 무주 IC를 이용하면 덕유산 가는 길로 바로 연계된다. 향적봉을 기준으로 한다면 덕유산 IC를 통과하는 것이 산자락 접근이 가장 가깝다. 향적봉 서남자락 칠연계곡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고전적인 구천동 코스에서 탈피한 대표적인 코스로 용추폭포 기점코스로도 불리고 있다.  

 

 칠연폭포를 오른쪽으로 둔 지점의 구름다리를 건너 계곡 따라 3.3km 주능선 상의 안부 동엽령에 오르면 향적봉까지는 4.3km, 남덕유산까지는 12.4km다. 송계사 삼거리까지는 2.2km로 중봉과 향적봉이 시야 가까이 들어온다. 칠연폭포 구름다리에서 동엽령까지 풍광은 커다란 바위덩어리와 아름드리 거목들, 세찬 계류의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어 많은 산꾼들이 구천동계곡을 압도한다고 평하기도 한다.

이 코스에서 산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집이 용추폭포가든(063-323-0838)이다. 업소 마당 건너편이 용추폭포인데, 한차례 들른 손님들은 모두가 단골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순박한 집주인 내외분(박춘우-박을순)의 인정에 끌리고 맛에 매료되는 것이다.

민박방이 있는 이 집에다 차를 맡겨 두고 산을 오르거나 스키를 타러 간다. 마치 시골 고향집에 와 있는 느낌에 아늑한 기분이 든다. 긴 긴 겨울밤, 깊은 산속 분위기 따라 민박방 식탁에 둘러 앉아 토종닭백숙이나 토끼탕, 꿩탕을 끓여 놓고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바로 그런 집이다. 경향각지에서 연말연시 단합대회나 총회 장소로 많이 이용한다는데 아침상에는 시원한 해물알탕이 빠짐없이 올라와 숙취를 풀어준다.

 

안성면 통안마을 뒤 덕유산 쪽에 반석으로 형성된 계곡과 그 일대를 칠연암동이라 하는데, 무주구천동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폭포, 소와 담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뒤지지 않는다.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는 칠연폭포로 일곱개의 폭포와 못이 연이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폭포는 위에서 아래로 소와 소 사이를 맑은 물이 완만한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칠연암동 하류에 있는 용추폭포는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기암절벽과 노송, 정자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고 칠연폭포 아래쪽 계곡 건너에는 조선 말기 의병장 신명선과 의병들이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하여 묻힌 칠연의 총이 있고, 젊은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전라북도 자연학습원이 자리하고 있다.

 

용추폭포는 칠연계곡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명소로 높이 5m의 암벽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또한 울창한 노송에 둘러싸여 있는 아담한 사탄정이라는 정자가 옆에 세워져 있어 풍광이 아주 그럴듯하다. 칠연계곡 도솔담에서 맴돌던 물이 흘러내리다가 우거진 노송사이 층층바위 암벽을 타고 쏟아지는 비폭이 용소로 떨어지며 일으키는 물파래가 장관이다. 도사와 노랭이영감의 얽힌 전설이 있기도 한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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