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양주시청 사거리에서 고주내 방향(대장금파크 골프장쪽)으로 진행하다 대장금파크 입구를 지난다. 계속해 길을 따르면 왼쪽에 신도브레뉴아파트 입구가 보이는데(신호등 있슴) 이곳을 지나치자마자 고가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비보호 좌회전해 샛길로 들어선다. 좁은 길을 따라 300m 가량 진행하면 좌측에 씨알농장 간판이 보인다. 간판 앞 소로를 따라 다시 500m쯤 직진하면 씨알농장 입구에 도착한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캠퍼들은 주말이면 겪는 교통정체가 생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거리상 그다지 멀지 않은 가평이나 서해안의 캠프장을 찾을 때도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마음먹고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오토캠핑이 생활화 된 이들에게는 이렇게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깝기 마련이다.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캠프장이 많이 생긴다면 시간의 허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일대는 이미 많은 신도시 개발로 캠핑에 적당한 자연환경이 드물다. 설령 있다고 해도 국가나 지자체에서 투자한다면 모르겠지만, 그 비싼 땅에 오토캠프장 시설을 만들어 운영할 개인은 거의 없다.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시설을 손보고 꾸며서 캠프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사실 오토캠핑이라는 것이 무슨 큰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텐트 칠 수 있는 땅과 화장실, 식수대만 있으면 기본적인 야외생활은 가능하다. 거기에 샤워장과 온수설비 등의 편의시설이 추가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비와 공간이 갖춰지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씨알농장(전화 031-847-9655, 휴대폰 010-5828-7585)은 사유지를 오토캠프장으로 이용한 모범적인 사례로 꼽을 만한 곳이다. 도심지에서 가깝고 접근이 쉬우면서도 훌륭한 인프라와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개인이 농장으로 활용하던 곳인데, 선구적인 캠퍼들의 노력으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오토캠프장으로 변모했다.
씨알농장은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캠프장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커다랗게 자란 나무가 많아 시원한 그늘 아래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캠프사이트도 적당히 구분되어 있어 많은 팀이 한꺼번에 몰려도 크게 혼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바로 옆에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인근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캠프장에 들어서면 도회지 냄새는 전혀 맡기 어렵다. 사방이 야트막한 산으로 가려져 있고 숲도 울창해 마치 시골의 야산 속에 들어온 듯한 조용함을 느낄 수 있다.
캠프장 시설은 평균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농장시설에 더불어 두 곳의 수세식 화장실과 세면실, 개수대 등을 만들어 오토캠핑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다. 캠퍼들에게 개방된 시설은 거의 지난해 만든 가건물들이지만, 한 겨울에도 온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샤워시설은 없지만 가까운 도시의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안 된다.
초입의 커다란 연못도 씨알농장의 자랑거리다. 중간을 막아 한쪽에서는 붕어와 잉어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다른 한쪽은 비단잉어 등 관상어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연못 주변과 가운데의 인공섬의 조경 또한 근사해 꽃과 나무를 보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야영장 한가운데에 있는 수영장은 지붕이 설치돼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양주시 광사동의 신도브래뉴 아파트 뒤편의 씨알농장은 초입의 넓은 농지를 주말농장으로 분양하고 있다. 캠핑을 즐기면서 농사일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테마를 지닌 곳이다. 진입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천 평에 달하는 이 농지에 구역을 정해 원하는 가족에게 분양하는 것이다. 고구마, 호박, 무 등의 작물을 재배해 수확하게 되며, 농사짓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씨알농장 입구의 제1야영장. 자유롭게 캠프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장소다. / 씨알농장에서 분양하고 있는 주말농장.
주말농장을 지나면 왼쪽에 넓은 공터가 보이는데, 이곳이 제1야영장이다. 뒤편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널찍한 평지로 주변에 나무가 많아 아늑하다. 이곳에는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와 수세식 화장실 1동이 마련되어 있다. 야영장은 대체로 평탄해 여러 팀이 자유롭게 사이트를 구축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덩치가 큰 캠핑카나 트레일러는 이곳에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중간에 나무 몇 그루가 서 있어 그늘을 만들어 준다. 20동 정도의 텐트를 구축할 수 있는 규모다.
초창기에는 제1야영장만 개방했는데, 차츰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농원 뒤쪽의 숲에 또 하나의 야영장을 만들었다. 제2야영장으로 가려면 연못 앞 관리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입한다. 건물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른쪽에 천막을 씌운 수영장이 보이고, 왼쪽의 숲과 맞닿은 장소에 캠프사이트가 조성되어 있다.
팀별로 하나의 캠프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까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수영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굽은 길을 따르면 경사진 숲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야영장이 보인다. 이곳에 총 30동의 텐트를 칠 수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우거진 숲속의 캠프사이트는 한여름에도 타프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그늘이 시원하다. 뿐만 아니라 나무 사이의 공간도 여유가 있어 널찍하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영장 한편에는 표고버섯을 키우는 통나무가 가지런히 쌓여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인기 있다.
씨알농장은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가까운 곳이라 주말이면 늘 캠퍼들로 붐빈다. 선착순 이용이 원칙이지만 사전에 전화를 하고 입금을 완료하면 예약도 받아준다. 가깝고 인기 있는 오토캠프장이라 캠핑동호회의 단체행사가 비교적 자주 열리는 편이다. 농장측도 캠핑동호회의 단체 예약을 선호한다. 개인적으로 이용할 팀은 반드시 사전에 행사가 없는지 문의한 뒤 찾아가도록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주말 늦은 시간에는 빈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가능하면 일찍 찾아가는 것이 좋다. 전화로 예약하고 입금을 마치면 관리소측에서 자리를 잡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팀은 곤란함을 겪을 수 있다. 야영장 이용료는 1박당 20,000원이며 2박부터 10,000원을 더 받는다. 즉 2박3일이면 30,000원이다. 전기를 사용하는 팀은 하루에 3,000원의 사용료를 따로 받는다. 주말농장은 1구좌에 10만원씩에 분양하고 있다. 월간산 2008. 6 김기환기자/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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