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입구에는 일본식 수제 어묵으로 이름난 ‘오가노 주방 02-794-7901'이라는 퓨전일식집이 있다. 인기를 업고 지난 4월, 이촌동 점보아파트 사거리 소망약국 골목에 두 번째 가게를 열었다. 미식가 많기로 소문난 이촌동에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눈에 띄는 점은 ‘오가노 주방'과 함께 ‘오가 라운지'를 함께 오픈한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풍의 라운지다. 화이트 톤, 오렌지 톤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통유리 칸막이와 화려한 샹들리에, 대형 와인셀러가 운치를 더한다.
스칸디나비안 와플과 팬케이크, 카넬이나 몰리같은 스웨덴 티를 갖춘 것이 새롭다. 와인과 어울리는 단품요리를 잘한다. 신선한 방울토마토와 캐비어에 푸아그라를 얹은 푸아그라 카나페, 검은 깨를 갈아서 두부에 얹은 깨두부 카나페는 화이트 와인과 잘 맞다. 음식들은 대체로 담백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단품 요리 가격은 1만5,000~3만원. 차분한 분위기는 대화를 하거나 조촐한 모임을 갖기에 적당하다.
‘오가노 주방'에는 도산공원 매장의 ‘유명세' 덕분에 이름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꽤 많다. 오리지널 일식이라기보다 굽거나 삭힌 요리가 전문이다. 저온숙성한 회에 허브 등을 이용한 소스를 얹은 카르파쵸(2만5000원), 일본 전통 소스인 폰즈소스에 소라, 전복을 절인 초회요리(1만5,000원), 미소 된장에 숙성한 병어를 바짝 구운 병어 미소야끼(2만5,000원), 일본 정통 어묵국물을 이용한 스키야끼(3만원) 등이 추천메뉴다. 11가지 메뉴로 구성되는 점심코스(3만원), 푸짐한 저녁코스(6만원), 사케나 와인을 마시기 위한 모듬 안주로 구성되는 안주코스(4만5,000원)는 ‘실속파'에게 호응을 얻을 듯하다.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02)794-7901 한국일보 2008.6.11 김성환기자
이촌동199-1 새남터순교지 02-716-1791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순교지이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2백주년 기념의 해인 1984년 한옥으로 순교성지 새남터 기념 성당이 설립 되었다. 4세기를 건너면 1801년부터 1866년까지 무려 10여명의 외국인 사제를 포함한 11명의 목자가 순교한 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치명한 중국인 주문모(야고보) 신부부터이다. 주문모(야고보) 신부를 잃은 지 30년 만인 1831년에 조선교구가 설정되었고 그 후 1년 만에 조선 교회는 신자가 9천명으로 늘어났고 1839년에 기해박해는 이들 세 명의 외국인 사제가 이곳에서 순교하였다.
이촌2동 320번지 노들섬
조선말까지 모래벌판으로 이촌동에 속해 있었다. 한강에서 낙하산 훈련중 동료 구하고 순직한 이원등(李源登)상사의 동상이 있으며 현재 테니스장 등 체육공원으로 사용됨.
중지도라고도 불린다. 강북의 용산이나 강남의 노량진 부근을 주행할 때 시선을 사로잡는 섬. 한강대교를 중간에서 떠받치고 있는 타원형의 땅이 바로 이곳이다. 면적은 4만5300평. 자동차로도 찾아갈 수 있다. 올림픽대로에서 원효대교를 지나 한강대교로 들어가거나, 강변대로에서 이촌동 방면으로 빠진 뒤 직진, 신호등을 지나 오르막 고가차도로 빠진뒤 한강대교로 들어가거나 현충로쪽에서 한강대교를 지나간 뒤 중대부속병원 앞에서 유턴을 받아 다시 한강대교로 가면 된다.
걸어가려면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또는 국철 용산역에서 내려 한강대교쪽으로 1㎞쯤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그리고 철제계단을 내려가면 섬을 일주하는 시멘트 도로가 나온다. 산책하는 보폭으로는 15분정도의 거리.
요즘엔 매일 낚싯대가 수백개씩 드리워지는 강태공의 낙원이다. 2000여㎡의 헬기 이·착륙장, 25개 코트의 테니스장도 눈길을 끈다. 섬 끝에서 보는 한강의 모습은 일품.
하늘의 꽃 이원등 상사
1935년 6월25일 경북 월성에서 태어난 이원등 상사는 혈기왕성한 24세 되던 해인 1959년 5월 미 포오트리 군사학교에서 낙하산 정비 교육을 수료했다.
1966년 2월4일. 제 1공수특전여단 소속이었던 이원등 상사는 C-47 수송기에 올랐다. 한강 백사장 상공에서 고공침투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원등 상사는 살을 파고들 듯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고도 4,500 피트 상공에서 강하했다. 그러나 찬 겨울 공기를 가르고 강하하는 쾌감을 채 느끼기도 전에 이원등 상사는 바로 앞에 강하한 동료 하사관이 몸의 균형을 잃어 회전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강하기록이 152회나 되는 베테랑으로 강하조장이었던 이원등 상사는 위험에 처한 동료를 못 본 척 할 수는 없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에게 접근했고, 낙하산을 산개시켜 구해 냈다. 하지만 그 사이 그는 지상에 너무 접근해 있었다. 자신의 낙하산이 미처 산개되기 전에 그는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한강의 2미터 두께의 얼음판 위로 떨어져 산화 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강하하고 동료를 구하다 한강에 떨어진 수 초 동안 극동의 긴장감 속에서 이원등 상사의 뇌리에는 얼마나 많은 생각이 교차됐을까.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을까. 아마도 이원등 상사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 인생에 대한 체념 보다는 동료를 구했다는 안도감에 얇은 미소를 머금고 떠났을 듯 싶다. 그런 대범함과 책임감이 없었더라면 그 찰나의 순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동료를 구할 엄두를 내지 못 할 것이기에.
이원등 상사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영원한 하늘의 꽃으로 검은베레 특전용사들의 가슴에 여전히 남아있다. 그의 동상은 많은 국민이 그의 투철한 희생정신과 군인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가 산화한 한강 근처의 한강대교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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