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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가을체험여행-정안밤마을 꽃새미마을 서귀포감귤관광-한국관광공사선정

by 구석구석 200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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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좋은 만추에 접어들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계곡과 산자락은 알록달록 오색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능선마다 가을 햇살에 일렁이는 하얀 억새가 눈부시다. 특히 결실의 계절 들녘은 누런 벼이삭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따가운 햇살 아래 빨갛게 영근 사과가 탐스럽다. 한국관광공사는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충남 공주의 밤마을 체험과 경남 밀양의 꽃새미 마을, 경북 의성 사과 와인, 제주도 서귀포의 감귤 관광 등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대지 않아도 ‘톡’하고 아람이 벌어지는 정안 밤마을 체험

위 치 : 충남 공주시 정안면 일원

 가을이 풍성한 것은 곡식이 알알이 영글어가기 때문이다. 사방팔방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은 풍요롭기 그지없다. 붉은 홍고추가 말려지고, 누렇게 변해 고개를 숙이는 벼 이삭, 단향 풍겨내면서 익어가는 대추, 알알이 아람 터트려 갈색 윤기 좌르르 흐르는 알밤, 고소한 호두와 잣이 수확을 앞두고, 파란색 감들이 붉은 홍시로 변해간다. 어디 이것뿐인가. 바다도 풍요롭다. 대하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참게, 버섯 등등, 가을을 대변할 수 있는 것들이 지천이다.

 여러 가지 풍요로움 속에서 가을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알밤이다. 알밤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보편적인 수종이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공주다. ‘공주 밤’이라는 대명사가 붙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공주지역에서도 정안면 일원이 가장 생산면적이 넓고, 제일 먼저 밤을 알린 곳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공주 일원에서는 밤 축제(10월 14일)를 열고, 더불어 제 53회 백제문화제(10월 11일~15일까지)도 함께 개최된다.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공주는 가을 여행지로 적격하다.


 여행의 시작은 정안면의 농장에서 밤 체험으로 시작하면 된다. 정안면은 천안-논산간 민자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만나는 첫 번째 톨게이트라서 수도권에서 진입하기 편하고 당일 여행코스로도 충분하다. 정안면 일원에 들어서면 밤 수확의 열기로 가득차 있다. 공주시 밤 생산량의 40%, 전국 생산량의 10%(연간 3000톤)가 정안면에서 나온다. 1,100여 농가 중 절반이 넘는 600여 가구가 밤농사를 짓는다. 가는 곳곳마다 가을 따사로운 햇살에 실하게 영근 밤알이 아람을 벌리고 있는 밤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후드득 밤톨 떨어지는 소리만으로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견물생심이 생기게 할 정도다.

 이곳의 밤 수확은 빠르면 8월말부터 시작된다. 조생종 밤나무에서는 때 이르게 아람을 터트리는 것이다. 9~10월까지는 본격적으로 밤 생산이 시작된다. 가을바람이나 가을비가 내린 다음날은 더 풍성하다. 떨어진 밤송이와 밤알이 농원 안 땅바닥에 가득 차면 체험객들은 서둘러 밤농장을 찾는다.

 체험할 수 있는 농원도 공주시에서 적합성에 따라 선별을 한다. 올 가을 알밤줍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농가는 총 21곳이다. 정안면 이외에도 유구면, 계룡면, 반포면, 의당면, 우성면, 사곡면, 무릉동 등에 흩어져 있다. 체험농가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코 정안면 일원. 정안면은 차령 산줄기의 남쪽, 금강 물줄기의 북쪽 지역으로 밤나무 생육에 좋은 사질 양토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후가 맞아 떨어져 40여 년 전부터 밤농사의 주산지로 자리 잡았다. 단택, 이치 등 조생종은 물론 중생-만생종 밤도 고루 나온다. '정안 밤'의 유명세는 대량 생산지라기보다는 그 품질 때문이다.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도 좋은데다, 당도가 높아 국내 최고로 친다.


 우선 체험농원에서 체험비 1만원을 내면 자그마한 양파망(3㎏) 한 개씩 안겨준다. 대부분 개인 산을 개간해서 밤 농원을 만들었다. 접근이 쉬운 농원도 있지만, 비탈진 곳도 많다. 준비성 있는 사람들은 긴 옷은 기본이고, 목장갑, 집게와 차가운 얼음물을 가져온다.

 산비탈에 빼곡하게 심어진 밤나무에는 무겁게 밤송이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사람 손길이 아직 채 미치지 않은 이른 아침에 찾으면 때 이르게 아람을 벌린 밤나무 아래는 으레 굵은 밤알과 밤톨들이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 있다. 윤기나는, 먹음직스러운 갈색 밤알이 땅위에 보석처럼 떨어져 체험객들을 유혹한다. 잠시 가을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후드득, 밤알 떨어지는 소리에 기분이 한결 더 좋아진다. 행여 밤송이를 머리에 맞을까봐 조심해야 할 찰나다. 밤 줍기 재미에 푹 빠진 가족들의 즐거움이 골짜기마다 넘쳐 난다. 보물찾기하듯 밤톨을 줍다보면 어느새 자루가 가득 찬다.


 특히 체험객이 많지 않을 때는 양파망 한 자루 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땅으로 뚝뚝 떨어져 지천에 널브러진 밤톨을 채워 넣는 것은 식은 죽 먹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 톨이라도 더 넣으려는 체험객들의 모습이 어찌 욕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본능과도 같은 것이리. 학교 가지 않고 부모님 손 붙잡고 찾아온 초등학생들의 즐거움은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성질 급한 사람은 밤송이를 따기도 한다. 줍는 것이 끝나면 준비해온 칼을 꺼내 밤 껍질을 까고 생률을 먹으면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양파망에 일정량이 다 채워져도 밤 농원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은 밤 체험의 하루가 즐겁기 때문이리라.

 주운 밤은 가져가고, 더 구입할 수도 있다. 단 나눠 준 자루 외에 주머니에 밤을 넣어오는 것은 금지사항. 그저 잠시 즐거움을 만끽하고, 옛 추억을 더듬거나, 혹은 추억 한 자락을 아이들에게 남겨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알밤체험이다. 참고로 밤 상식 하나, "알고 먹으면 덧 맛있는 게 밤"이라는데, 밤 한 송이에 세 톨의 밤알이 들어 있는 이유가 있단다. 가운데 있는 밤은 '영의정', 오른쪽 밤은 '우의정', 왼쪽 밤은 '좌의정'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제사상에 밤을 빼놓지 않고 올리는 것도 후대에 정승이 나오길 기원해서란다.

풍성한 가을을 한가득, 밀양 꽃새미 마을

위 치 : 경남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202번지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에 자리한 꽃새미 마을은 지난 2003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 꽃새미 마을은 단순히 자연을 보고 즐기는 곳이라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과 하나 되어 볼 수 있는 곳이다.

 꽃새미 마을에선 다양한 농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단감 따기나 옥수수 따기 그리고 고구마 캐기 등 농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농촌체험은 물론 허브, 된장, 장아찌, 막걸리, 손두부 등 전통 먹을거리를 활용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우선 꽃새미 마을의 자랑인 허브체험을 위해 참새허브농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는 허브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5천여 평에 이르는 참샘허브농장의 허브체험은 달바위라 이름 붙여진 멋스러운 바위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농장으로 들어서면 허브농장답게 어디선가 맡아져 오는 향긋한 냄새가 가장 먼저 여행객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농장 곳곳에서 맡아져 오는 향기의 비밀은 바로 천리향이다. 서향(瑞香)이라고도 불리는 천리향은 그 이름처럼 상서로운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향긋하게 코끝에 와 닿는 천리향의 향기에 새벽길 달려오느라 쌓인 여독이 봄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천리향은 가을에 꽃봉오리를 맺었다가 3월에 네 갈래로 갈라지면서 꽃을 피우는데 이제 막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 천리향의 향기가 이 정도이니 꽃들이 만개했을 때는 그 향기가 어떠할지 미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참샘허브농장에서 인상적인 것은 농장주변으로 로즈마리, 파인애플 세이지 등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말 그대로 널려 있다는 점이다. 이들 허브는 다른 허브농장에서처럼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기만 하는 관상용이 아니다. 누구나 만져보고 먹어볼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이렇게 농장 곳곳에 심어놓은 허브들은 입맛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허브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이는 이곳 꽃새미 마을의 참새허브농장을 찾은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 하지만 이 정도에서 끝이 아니다. 참샘허브농장의 특별함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농촌체험마을에서 가장 일반적인 체험이라면 역시 농산물 수확체험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많은 농촌체험마을에서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상추나 깻잎 등을 체험자들이 직접 따서 먹어볼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 참샘농원에서는 상추나 깻잎 대신 농장 곳곳에 심어 놓은 허브를 직접 따서 먹을거리로 이용한다. 무슨 말인가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참새허브농장에서는 허브 차를 끓일 때는 물론이거니와 삼겹살 등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상추나 깻잎 대신 지천에 널려 있는 허브를 따서 쌈으로 이용한다. 이는 다양한 허브의 독특한 맛을 체험자들이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허브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체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허브의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각각의 허브와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낼 수 있는데, 삼겹살용 쌈으로는 쌉싸래한 맛을 지닌 할련화가 그만이라는 게 농장 관계자의 귀띔. 체험참가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요금 없이 허브 쌈을 맘껏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참새허브농장에서는 허브비누 만들기와 허브양초 만들기 등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도 마련돼 있는데, 이들 체험은 연중 언제나 인원수에 상관없이 체험할 수 있다. 농원 한 켠에는 이들 체험을 위한 별도의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보다 여유로운 일정을 원하는 이들은 전통방식 그대로 지어놓은 황토 집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숙박요금은 평수에 따라 5~10만원 이다. 여기서 하나 더, 참샘허브농장의 숨은 보물인 레일바이크를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비록 10여 m에 불과한 짧은 구간이지만 페달을 밟으면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 굴러가는 참샘허브농장표 레일바이크는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꽃새미 마을이 자리한 초동면에서 거슬러 무안면소재지로 방향을 잡으면 표충비를 모셔놓은 표충비각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밀양의 얼음골과 무봉사 태극나비 그리고 만어사 어산불영경석과 함께 밀양의 4대 신비로 불리는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당의 높은 뜻을 새긴 비석으로 나라에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비면에 땀방울이 맺히는 한비(汗碑)로도 유명하다.
또한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로 알려진 영남루도 밀양에서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 특히 1844년 영남루를 증수할 때 이인재부사의 11살과 7살짜리 두 아들이 썼다는 현판은 그 필력이 예사롭지 않다. 영남루 앞으로는 ‘신라의 달밤’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요 3천여 곡을 작곡한 박시춘 선생의 옛집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표충사와 만어사 그리고 재약산(1108m) 사자평 억새는 가을 밀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특히 가을이면 억새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사자평은 영남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재약산 정상의 동남쪽에 위치한 대평원으로 신라 흥덕왕 4년(829)에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병을 얻어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과 약수를 찾아 두루 헤매다 이곳에 이르러 영정약수를 마시고 병이 낫게 되었다고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탐라의 남쪽에서 새콤달콤한 귤빛향기를 만나다

위 치 : 제주 서귀포시 신효동 산1번지 서귀포감귤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의 대표 농업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감귤농사를 꼽는다. 때문에 감귤농사의 성공여부는 한해의 제주 경제를 쥐락펴락하기도 한다. 특히 감귤농가가 많은 서귀포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래서인지 서귀포시에는 품질 좋은 감귤농사를 위해 품종을 연구하고, 유통망을 현대화 하며, 품질 향상된 서귀포 감귤의 우수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공간이 많다. 특히, 노지 감귤수확이 이루어지는 11월 중순부터 12월 말이 아니라면 채 익지 않아 진초록을 띄고 있는 감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찾아가 감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귀포감귤박물관과 제주농업생태원, 제주감귤농협 제2감귤유통센터이다.

 2005년 2월 서귀포시 신효동에 문을 연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감귤의 유래 및 감귤종류, 재배도구, 토양의 종류 등 감귤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체험전시인 것도 특징. 감귤나무에 디오라마 열매를 달아 관람객이 직접 감귤을 따보도록 한 것. 비록 실물이 아닌 영상으로 만든 감귤이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고문서 속에 등장한 제주감귤의 역사를 만날 수도 있다. 삼한시대부터 이미 감귤을 길렀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하게 ‘감귤’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고려사 세가 권 7’에서가 처음이다. 조선 숙종(1702년) 때 제주목사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제주의 다양한 행사를 그리도록 <탐라순력도>도 볼거리이다. 이 그림에 탐라에서 궁궐로 감귤을 보내던 ‘감귤봉진(柑橘封進)’이 그려져 있는 것. 이렇게 감귤이 궁궐에 도착하면 당시 임금은 성균관 유생들에게 감귤의 일부를 나눠주며 과거(황감제)를 보기도 했다 한다.

 전시장을 나오면 세계감귤전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이곳에 자리한 영상실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인 12시를 제외하고 매시 정각에 감귤홍보영상과 함께 3D입체영상이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들릴 곳은 감귤주스, 감귤과자, 감귤 잼을 만들 수 있는 감귤체험학습장이다. 체험예약객의 수에 맞춰 미리 준비된 감귤을 껍질과 과육으로 분리하는 것이 첫번째 과정. 분리된 껍질은 쿠키의 재료로, 과육은 주스와 쨈의 재료로 사용된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감귤 쿠키 만들기이다. 껍질을 곱게 다져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만들고 쿠키 모양 틀로 찍어내는 것이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마지막 하나까지 모두 모양 틀에 맞춰 찍어내면 미리 예열해 놓은 오븐에 넣어 구워준다. 체험료는 5명까지 3000원이며 재료준비를 위해 1일 전까지 예약해야한다.

 서귀포감귤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1월1일, 설날, 추석에만 쉰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이고 주차료는 없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에 자리한 제주농업생태원은 도내 농가의 소득증대를 꾀하기 위해 감귤을 연구하고 실험 재배하는 제주농업기술센터 안에 자리하고 있다. 2005년 4월 문을 연 이곳은 감귤의 성장과정과 가공과정, 효능 등을 알 수 있는 감귤전시관, 감귤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감귤판매관, 감귤 품종을 개량하고 연구하는 온실, 제주의 자연을 공부할 수 있는 농업생태원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중 농업생태원은 감귤판매관 뒤쪽의 감귤숲길에서 시작된다. 노지에서 자라는 감귤을 보고 걷다보면 바가지나 등잔을 만들어 사용하던 조롱박터널과 수세미 터널, 채소수확체험장 등을 지나게 되는 것. 그 뒤로 제주의 옛 농가와 녹차원, 미로원이 이어진다. 미로원 가운데 솟아있는 2층탑은 농업생태원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이다. 농업생태원 끝에 자리한 생태늪 가장자리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는 곳. 연못 안의 수생식물도 살펴 볼 것.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쉰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11월 중순부터 12월 20일경까지는 감귤수확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감귤체험도 할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자리한 제주감귤농협 제2감귤유통센터는 연중 어느 때라도 감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도내 감귤농가에서 재배 수확한 감귤이 이곳으로 들어와 살균, 세척, 분류 과정을 거쳐 유통되기 때문. 최신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도 당도측정 및 분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유통센터 2층에 이곳의 작업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견학실이 마련되어있다. 견학을 원하면 예약 후 찾아가면 된다.

 서귀포의 자연을 감상하려면 서귀포시 예래동을 찾아가자. 생태마을로 지정된 예래동에는 논짓물과 갯깍, 환해장성, 용문덕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중 가장 볼 만한 것은 논짓물이다. 많은 양의 민물이 해안과 너무 가까운 곳에서 솟아나 농업용수나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 그냥 버리던 물이라는 뜻을 가진 논짓물. 지금은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의 양이 많아 둑을 막아 풀장을 만들고 남여샤워장을 만들어 여름철 예래동을 찾는 사람들의 물놀이터로 사용한다. 여름철 이곳에서 맨손넙치잡기체험행사가 열린다.

 논짓물에서 중문관광단지 방향으로 내려가면 또 하나의 명물인 갯깍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반딧불이 보전지역으로도 알려진 예래천이 바다로 흘러 드는 곳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이어진다. 때문에 이곳의 이름에도 하천의 끝을 일컫는 ‘깍’이 붙어있다. 절벽 아래 해안은 검은 돌로 이루어졌다. 먹돌해안을 따라 들어가면 바다가 만든 해식동굴을 볼 수 있다. 이 동굴의 이름은 들렁궤 터진굴. 구멍 뚫린 바위굴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약 25m 길이의 이 동굴에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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