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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평창 용평면-용전리~도사리~큰도사리 백적산

by 구석구석 2008.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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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와 나란히 6번 국도를 타고 동진, 용평면 소재지 지나 3km쯤 가면 도로 우측으로 굴암사 표지판이 큼직하게 걸려 있다. 이 길로 우회전해 1km 올라가면 백적산 등산로 안내판이 뵌다. 이 안내판 왼쪽 옆길로 200m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마을회관이 뵌다. 이 마을회관 왼쪽 옆에 승용차 몇 대 댈 만한 공터가 있다. 대중교통편은 이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것이 없다.

 

 

 서늘한 숲길과 쾌적한 너덜겅의 백적산

평창은 ‘해피 700 평창’이다. 그렇듯 해발 고도가 높아, 가을이 유달리 이른 고장이다. 햇살에서 풀기가 빠지고 메밀꽃이 필 무렵인 9월 중순이면 평창은 낮에도 이미 선선하다. 봉평 메밀꽃축제 때는 그러므로 주변의 어느 산을 올라도 좋을 것이지만, 기왕이면 조망이 툭 트이는 바위산 백적산을 찾아본다.

어느 지방에서든 인기 좋은 산은 조망이 좋다. 평창에서는 단연 백적산이 최고의 조망을 선사한다. 이 산은 정상 북면이 희디흰 바윗덩이들이 넓은 너덜겅을 이루고 있어, 이 너덜겅에 불어오른 가을 바람과 주변 조망이 백적산의 매력 포인트다.

산명도 이 너덜에서 유래했다. 차돌이 많이 섞여 밝은 대낮에는 눈이 부실 정도인 흰 돌들이 잔뜩 쌓인 산이라 하여 백적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 백적산 너덜겅. 항상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쾌적한 곳이다.

8월 염천에도 뜻밖으로 시원한 숲길

차를 대둔 마을회관 앞을 떠나 뜨겁게 달아오른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동쪽의 계곡을 향해 올랐다. 길 옆 둔덕 넓은 밭의 채소들은 이 무더위에도 꼿꼿하다. 작은 계류를 건너자 흙길로 바뀌고 나무그늘도 길옆으로 드리워져 다소 걷기가 나아진다.

산릉에선 줄곧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여름 한가운데서 맛보는 서늘한 산바람은 농익은 과실처럼 달디 달았다. 숲속은 어둡게 느껴질 정도로 짙었으나, 쾌적했다. 큰키나무들이 워낙 짙게 우거지며 키작은 수목들이 아예 자라나지 못한 것 같다. 게다가 평창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마을에서 등산로 정비작업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반바지로도 별로 긁히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연중 가장 무더운 때에 뜻밖으로 시원한 산길을 걷게 된 일행은, 특히 반바지를 입은 이들은 “이런 그늘에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바지 선택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반바지 차림은 백적산 주능선 위로 올라서기 직전, 풀이 많이 자란 사면에서 풀쐐기에 혼뜨검을 당했다. 긴 바지라도 얇은 것을 입은 이들은 역시 바짓가랑이를 걷어올리고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는 등 잠시 법석을 떨었다.

주능선에 오른 지 얼마 후 숲 위로 등줄기를 드러낸 작은 암부가 나선다. 저 앞으로 거무스름한 너덜겅을 얼굴인양 드러낸 정상부까지의 능선이 한눈에 바라뵈는 곳이다. 두어 명씩 번갈아 올라서서는 주위를 휘둘러보고는 이내, 뜨거운 햇살을 피해 다시 숲속으로 찾아들었다. 왼쪽 동편에서는 미약하게나마 끊임없이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전신의 땀을 시원스레 거두어가곤 했다.

숲속에 길을 막고 나란히 선, 높이 3~4m 됨직한 자그마한 기암 세 개는 일러서 삼형제바위. 그후 15분 남짓 완경사의 편안한 능선길을 걷자 정상 0.24km 간판이 나선다. 평평한 산록에는 여러 가지 들꽃에 만발해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다.

이윽고 흰 바윗덩이 너덜겅에 다다랐다. 좌우 폭 100여m에 상하 길이도 그 정도 될까. 굵고 흰 바윗덩이들이 중첩해 쌓인 너덜겅은 언제 어느 산에서든 쾌적하고 시원스럽다. 비록 뜨거운 8월 햇살 아래이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의 너덜겅은 바람까지 불어오자 적당히 엉덩이 걸치고 앉아서 즐길 만했다. 북쪽으로 툭 트인 이곳에서는 당연히 오대산 줄기가 두드러진다.
너덜 가운데로 곧장 작은 돌탑을 따라 올라가자 리본이 매달린 숲속 길 입구로 인도된다. 그 직후 정상에 섰다. 마을회관을 떠난 지 2시간30여 분만이다.


 

신비의 물 나오는 굴암사

혹부리처럼 돋아나 있는 정상 암봉에 누군가 자그마한 양철 정상표지판을 올려 두었다. 주변 조망이 신통찮고 숲그늘도 없어 몹시 무더운 정상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어서 얼른 남서릉 길로 접어들었다. 내리막길이어서 힘은 덜 들지만, 바람은 급작스레 잦아들어 아까 정상을 향해 오를 때보다 한결 무덥다. 몇 번 거듭해 “여기서 자리 펴자”, “아니다, 조금 더 가자”를 반복한 끝에 골바람이 치미는 잘록이에 자리 잡고 점심을 들었다.

서늘한 바람과 더불어 밀려오는 졸음기를 걷고 일어나, 다시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남서릉 길을 걸었다. 여전히 짙은, 그러나 변화 없는 숲길이 이어지자 조금씩 지루해하기 시작한다.

정상 남서쪽 약 400m 지점에서 우측 골안이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다(좌표 N 37 35 12.2 E 128 29 29.8). ‘정상 0.4km, 골안이 1.5km’ 팻말이 선 곳으로, 여기서 하산하기는 좀 뭣하다며 그냥 지나쳤다. 1시간쯤 뒤, 오른쪽으로 다시 뚜렷한 하산길이 나타나 세 사람이 길 확인 차 이 길로 내려갔다.

그 직후 나서게 되는, 잡풀로 뒤덮인 헬리포트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따라 곧장 직진하면 안 된다. 그러면 출발점과 능선 반대쪽인 신리 사동 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헬리포트로 나서자마자 오른쪽 직각방향의 다소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좌표 N 37 34 37.8 E 128 28 49). 잡목이 한결 많아진 능선에 접어들며 반바지 차림은 간혹 가시덩굴에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러야 했다. 그래도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 속에서 긴 바지로 갈아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지 그냥 견디어낸다.

부처바위라 부른다는, 숲속에 오두마니 앉은 네모난 바윗덩이를 지나 별 재미없는 능선길을 700m 넘게 내려가서는 급경사 내리막으로 다시 고도를 뚝 떨구었다. 거기 안부에 ‘←신리, 골안이→’ 팻말이 서 있다. 이제야 비로소 하산길목에 다다른 것이다. 돌이켜보면, 아까 정상 직후 나온 팻말에서 그냥 골안이로 빠지는 것이 원점회귀형 산행으로 최적이 아니었던가 싶다.

이 고갯마루는 과거 대화 사람들이 장평, 봉평으로 장 보러 다니던 고개였다고 한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생원과 동이가 나귀 끌고 넘던, 대화장터 가는 고갯길이 바로 이 고개였을까. 그러나 대화쪽 길은 잡초가 무성한 것이 사람이 다니지 않은지 오래다.

▲ 백적산 정상의 암봉. 조망은 괜찮으나 그늘이 없다.
북쪽의 장평쪽 길도 잡풀이 만만찮아서 반바지 차림인 이들은 다시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잠시였다. 이내 거름 냄새가 진동하는 고랭지 채소밭이 저 아래로 보인다. 채소밭 왼쪽 옆 찻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채소밭과는 무관한 지류에서 흘러내리는 계류에서 머리를 식혔다.

그러나 거기서도 마을회관까지는 3km쯤에 2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이니, 차량 2대로 가서 한 대를 미리 하산지점에 가져다둘 요량이 아니면 백적산 정상 직후 굴암사란 작은 절도 있는 골안이로 빠지는 길을 택해 하산하는 것이 최선이지 싶다.

굴암사는 작은 바위굴을 통해 약수가 솟아나오는 절로, 이 물로 여러 병을 고쳤다고 하니 하산길에 한 통 떠오도록 한다. 법당 바로 옆에 안내문과 더불어 물을 떠갈 수 있게 해두었다.

백적산을 한 바퀴 휘돌아보니 마을회관~조망바위~삼형제바위~정상~골안이(굴암사)가 가장 무난한 것으로 판단됐다. 약 6km에 3~4시간쯤 걸릴 것이니, 하산을 마친 뒤 점심을 먹어도 될 것이다. 그런대로 괜찮은, 한 번은 가볼 만한 산이다. 다만 부처바위 지나서까지 돌아오기에는 능선에 별다른 경치가 없거니와 하산길이 너무 멀고 지루하다. 월간산 안중국 차장

 

도사리 104번지 로하스파크 033-334-3200 http://www.lohaspark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원 휴양지들은 꿈의 고지라 일컫는 해발 700m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의 콜로라도와 일본의 도가촌 삿뽀로, 유럽의 스위스, 세계적인 장수촌 역시 해발 700m에 분포하고 있다. 회색의 도심을 벗어나 자연에서의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해발 700m 고원에 위치한 로하스파크는 12만평 부지와 주변 100만평의 국유림으로 둘러 싸인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는 리조트다.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다는 철학으로 2007년 50여 객실과 편의시설로는 세미나, 회의실, 식당, 편의점, 노천카페, 노래방, 물놀이 공간, 당구장 등을 갖추고 부대시설로는 700m 고원에서 별자리를 관측하는 자연과학관과 정크아트미술관, 에어바운스놀이터, 체험농장, 허브농원, 타조농장, 수영장, 산책로, ATV장 등을 완공 예정에 있다.

 

 

20~50평형으로 다양하며 20평 2인기준으로 1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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