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을 이용해 청학사에 가고자 하는 경우, 우선 강릉시에 도착해야만 한다. 강릉시는 주위에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입하게 된다. 강릉에 도착한 후 강릉시청을 지나 우회전한 후 관동대학교를 향해 진행한다. 관동대학교를 지난 후 전면에 나있는 길을 따라 약 2km 정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나게 된다. 이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구정면소재지가 위치하고 있는 마을에 진입하게 된다. 구정면소재지를 지나 약 2km를 더 진행하면 전면에 교각이 나타나게 되고 교각상부로는 고속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교각을 넘어서면 소나무 숲이 나타나는데 이 숲을 통과해 300m 정도 더 진행하면 청학사의 위치를 알리는 표석이 세워져 있다. 이후 표석을 따라 우회전한 후 200m 정도 더 가면 청학사에 도착할 수 있다.
구정리 41 청학사 033-644-7756
청학사는 원래 현재의 위치에서 2km 정도 떨어진 매봉산 중턱에 있었다고 한다. 절골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곳에는 아주 오래전에 사찰이 경영되었는지 주춧돌, 기와편이 많이 산재해 있었다고한다. 현재 청학사 경내에는 그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석불좌상을 비롯해 광배 등 여러 석물들을 소유하고 있다. 사찰에 전하는 말로는 그곳에서 "黑巖寺"라고 기록된 명문의 기와 역시 발견된 바 있다고 한다.
흑암사가 어느 사찰이며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아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 구정리 인근에는 학산리라는 마을이 있다. 학산리 마을 입구에는 거대한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고 멀리 떨어진 앞 마을에는 석조비로자나불이 모셔져있으며 학산리 언덕에는 부도가 한 기 모셔져 있는 등 온통 주위가 성보로 가득차있는 곳이다.
학산리에는 신라말 국가에서 가장 번창했던 사찰인 굴산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굴산사는 구산선문 중 한 곳으로 사굴산문이라고 하여 거대한 세력을 갖고 있는 사찰이었다. 선종사찰은 중심에 커다란 사찰을 위치시켜 이곳을 중심으로 인근 산간에 수많은 작은 암자들을 세워 그곳에서 수행을 하는 방법으로 운영되었다. 청학사가 위치했던 절골이라는 곳에서도 굴산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지명이 절골이고 주춧돌, 기와편이 많이 발견된다고 하니 이곳에 사찰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아마도 굴산사와 관련된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청학사 초입에는 곧게 하늘로 뻗어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빼곡히 자라나 거대한 솔밭을 이루고 있다. 강릉에서 청학사를 찾아가는 길 좌우에 펼쳐져 있는 풍경이 넓디 넓은 평야다보니 더욱 소나무 숲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찰의 초입뿐 만이 아니라 청학사를 둘러싸고 있는 매봉산 전체가 거대한 솔밭이다.
사찰의 주불전이 위치한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것도 솔밭이고 개울 넘어 앞산 비탈도 소나무 숲이다. 곧은 소나무 숲 사이에 포근하게 사찰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청학사에 들어서는 길은 한 곳으로만 열려있다. 강릉에서 청학사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청학사에 들르려면 이 길을 지나야만 한다.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눈에 매우 강한 햇빛이 내려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남쪽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빛이 너무 강해 눈을 뜨기도 힘들다. 눈을 찡그리고 길을 오르기도 하고, 손으로 해를 가리고 앞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한참을 지나 청학사에 다다르면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지금까지의 빛이 햇빛이었다고 한다면 이곳에서의 빛은 햇살이다. 곧게 뻗어 올라가는 소나무 숲을 지나 은은하게 마당을 비춰주는 햇살은 이제 더 이상 싫지가 않다. 사찰을 비추는 빛이 은은하다 보니 청학사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다 잔잔하고 은은하다. 청학사에서 만나 뵙는 부처님도, 청학사의 개울도, 청학사의 스님도, 청학사를 찾는 보살님도 모두……
청학사의 창건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최천효(석규)스님께서 처음으로 청학사의 역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초창 당시의 청학사는 현재의 위치가 아니라 매봉산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다. 현 청학사에서 약 2km 정도 떨어져 위치하고 있는 지역인데 그곳은 절골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절골에는 주초석이 많이 남아있고 기와편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과거에 사찰이 경영되었음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이곳에 있었던 석불좌상과 광배는 현재 청학사 경내에 보관되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사찰 이건 이전에 절골에서 명문이 기록된 기와가 발견되었고 명문에 "黑巖寺"라고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흑암사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1974년 청학사는 급격히 변동하는 현대사에 휩쓸려 타의에 의해 현재의 자리로 이건되었다. 사찰의 이건 이후 작은 암자형태로 유지되다가 현 주지스님인 원광스님께서 사찰을 크게 중창하셨다. 1984년에는 현 위치에 극락전을 건립했고, 1993년에는 삼성각을 건립했으며, 삼성각 내부의 칠성, 산신, 독성탱화를 그렸다. 2001년에는 극락전내에 봉안된 신중탱화를 제작했으며, 2002년에는 지장탱화를 제작했다. 또한 2003년에는 사찰내에 소중히 보관되어 오던 옥돌보살좌상과 석불좌상의 보호각을 건립했다.
2001년에는 옥돌보살좌상을 개금한 일이 있었다. 이 당시까지도 옥돌보살좌상이 언제 만들어지고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개금불사 과정에서 불상과 관련된 기록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불상은1657년 태백산 흘림사에서 만든 불상이라고 한다. 흘림사라는 사찰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현재의 청학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할 바는 없다. 또한 이 불상은 1791년에 개금을 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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