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묵객들이 즐겨찾았던 명소 삼부연폭포(철원팔경)
깍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자연의 위대함에 경외감을 갖게 된다. 때문에 폭포를 찾아가는 여행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나라에 수없이 많은 폭포가 있지만, 산속에 있지 않고 편하게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몇 안된다.
그 중에서도 철원의 삼부연폭포는 가히 백미라 할만하다. 신철원 갈말에서 동쪽으로 겨우 2.5km만 가면 바로 도로변에서 장쾌한 물소리를 뿜으며 떨어지는 웅장한 폭포를 만나게 된다. 두개의 절벽사이 협곡을 타고 내리는 폭포는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 아래서부터 위까지 둥글게 깍여져 있다.
폭포를 앞에 두고 도로에서 아래까지 길게 계단이 꾸며져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폭포의 협주곡을 듣기 위해 꾸며진 야외음악당 같다. 계단을 밟고 강바닥으로 내려가면 떨어지는 물의 위자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한 절벽이 앞을 막아서고, 떡시루처럼 둥근 소에 시퍼런 물이 고여있는데, 그물이 퍽이나 맑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폭포에서 마주 보이는 길건너에는 부연사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 절 앞마당에 서면 삼부연폭포의 삼단폭이 한눈에 들어온다. 폭포와 부연사 사이에는 오룡굴이라는 작은 터널이 뚫려있다. 이 터널을 통과하면 폭포의 상류가 되는 용화저수지와 6.25도 피해갔다는 용화동이 자리잡고 있다.
삼부연폭포는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찾았던 명소였다. 조선 중기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이곳 삼부연을 모델로 한 것이라 하고, 조선 현종때의 문신 영의정 김수항이 경치에 반해 말년에 안거했던 곳이라고도 한다.
삼부연폭포의 유례는 궁예가 풍천원에 도읍을 정할 당시 이곳에서 도를 닦던 4마리의 이무기 가운데 3마리만 폭포의 기암을 각각 하나씩 뚫고 용으로 승천하였는데 그때 생긴 3곳의 구멍에 물이 고여 삼부연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후 마을 이름도 용으로 변했다는 뜻의 용화동(龍華洞)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그때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가끔 심술을 부려 비를 못오게 한다 하여 가뭄이 심할 때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왔던 관습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용이 승천하며 남겼따는 3군데의 혈연마다 각각 이름이 있으니, 상연은 "노귀탕", 중연을 "솥탕" 가장큰소는 "가마탕"이라 이름이 붙어져 있고, 폭포 상단 암반에는 유래를 알 수 없는 기하학적 무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사진찍기 좋은곳
삼부연폭포앞 길건너 언덕에 부연사라는 작은 절이 있다. 오룡굴 바로앞에 이 절로 오른 길이 있는데, 부연사에 서면 삼부연 삼단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폭포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명성산
일명 울음산이라고도 부르는 명성산은 철원평야의 동남단을 위압하는 해발 923m의 명산이다. 명성산을 울음산으로 부르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옛날 태봉국의 궁예가 철원 풍천원에 도읍을 정하고 통치하던 중 디나친 폭정으로 인심을 잃고 부하들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여기까지 피신해서 왕건과 대치하던 중 기력이 쇠퇴하여 부득이 이 산중에서 부하군사들과 해산을 하게 됐는데, 이 때 심복들이 슬퍼 통곡하였다 하며, 그 후 가끔 이 산중에서 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한다.” 지금도 이 산중에는 궁예가 은거했던 성지 등 유적 일부가 남아 있다.
명성산의 정상 923m로 철원에 속해 있으며, 저 유명한 전설의 시작점이기도 한 궁예 능선과 약물계곡 역시 철원 지역이다. 산의 남북을 각각 포천과 철원이 나누고 있다. 걷는 거리는 정확히 4km이며, 시간은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철원지역에서의 등산은 비교적 사람이 적어서 매우 호젓하다. 철원에서 오르는 들머리는 용화저수지이다. 처음부분만 경사가 높은 편이고, 일단 능선을 타면 경사가 완만하면서 계속 주변의 경치를 볼 수 있어 산책하는 분위기다. 특히 약사령으로 갈라지는 제 4 지점에서부터는 정상을 계속 바라보면서 걷게 되는데 고원의 평야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경치가 좋다.
정상을 바라보았을 때 왼편이 산불로 인해 풀이 다시 자라는 형국이여서 거대한 잔디밭과 같은 느낌이며, 하늘만 맑으면 무조건 작품사진용세트장이다. 가을에는 억새풀이 많이 자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편하고 쾌적한 코스인 데다가 입장료도 없으므로 꼭 한번 시도해보자.
명성산 억새군락지
명성산 억새는 과거 1950년대까지 정상에서 살던 화전민들이 농사를 위해 불을 지르고 일구는 행위를 반복하다보니 그 토지 위에 강한 생명력을 지닌 억새풀이 자라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정상에 펼쳐져 있는 억새 군락지로 가기 위해선 여러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그중 등룡폭포 경유코스가 완만해 오르기 쉽다. 등산로 초입부터 가을 정취가 흠뻑 풍기는 이 코스에는 지압로가 약 100m펼쳐져 있고 오른 편에는 계곡물이 흘러 산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 좋다.
한참을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약 5만 평 규모의 억새 군락지가 눈에 펼쳐진다. 이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팔각정, 철원과 포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삼각봉 등 멋진 자연환경과 장소가 자리하고 있다.
산행코스
용화저수지 - 1. 입구(등산로 안내판) - 2. 제1지점 - 3. 느치(석천)계곡 갈림길(제2지점, 계곡 쪽은 미완성 등산로임) - (700m) - 4. 능선(제3지점) - (1,600m) - 5. 약수령 갈림길(제4지점) - (400m) - 6. 방향표시판 - (1,000m) - 7. 헬기장(제5지점) - (300m) - 8. 정상(제6지점) - 온길로 다시 내려감
용화저수지는 자연 소류지를 확장한 인공저수지로 지포리 군탄리 지역에 관수하고 있는데 저수지 하류에 있는 삼부연 폭포로 사계절 맑은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그리고 주위 산록에서 채취한 산채는 또하나의 자랑거리이다.
저수지면적 28.47ha에 저수량은 17,770톤이며, 유역면적 1,400ha, 몽리면적은 450ha
정상에 오르는 들머리의 세 갈래길은 자칫 처음부터 헷갈리기 십상이다. 직진하면 밭이 나온다. 좌측에는 차를 댈 수 있는 공토가 있고 우측으로 꺽어지면 바로 등산로 제 1 지점 표지판이 나온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의 좌측은 마치 주름진 평야와도 같은 풍경이다. 완만하고 시야가 넓어 산책하는 기분이다. 명성산 정상이 철원군에 속한 지점임을 나타내는 표지석이 있다. 궁예능선과 약물계곡으로 가는 길은 안나와 있고, 산안계곡으로 빠지는 루트는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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