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황상동마애여래입상

 

황상동 마애여래입상(보물 제1122호)

이 불상은 칠곡 인동불상으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행정구역이 인동이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자연 암벽의 동남쪽 평평한 면을 이용하여 조각한 큰 불상이다. 민짜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큼직한 머리가 있고, 얼굴도 뚜렷이 새겨져 있다. 귀가 길고 목에는 3줄의 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손은 가슴까지 올리고 있는데, 왼손은 바닥이 안을 향하게 하고, 오른손은 밖을 향하게 하고 있다.           

 

너무 커서인지 가까이 다가서니 위엄이 느껴진다. 멀리서 한발 한발 앞으로 가면서 보는 것은 또 다른 감상법이다. 막상 불상 앞에 서니 저렇게 조각을 크게 어떻게 하였을까? 당시 조각을 담당한 석공들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얼마나 오랜 기간과 많은 정성이 들어갔을까? 여러 가지 의문과 생각이 든다.

 

이 불상은 신라가 나당연합군을 조직하여 백제와 싸울 때 당나라 소정방의 부하인 한신 장군이 그만 백제군의 포로가 되었고, 꿈에 보살이 나타나 도움을 주었는데 바로 이 바위 뒤에 숨어서 목숨을 구했다. 나중에 보니 그 여인은 간 곳이 없었다. 후에 본국에 무사히 귀국한 장수는 당시 그 여인이 부처님 화신이라고 생각하여 이에 보은코자 바위에 이 아미타불 불상을 조각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기에서 고려 초기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은 고요히 정막만 흐른다. 오마이뉴스 2008 김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