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강원도

삼척 38번국도 사둔리 작은들풀학교

by 구석구석 2008. 1. 11.
728x90

 

삼척시 미로면 사둔2리에 자리한 ‘작은들풀학교’는 야생화를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학습장이다. 마당과 마당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언덕에 가득 핀 야생화, 종종 여름 밥상이 되는 마당의 평상, 꽃들을 가득 품은 항아리 등이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양채송화, 홍이팝, 아기 달맞이 등이 마당 가득 앞다투어 피고 마당 한켠에 놓인 항아리에서 연꽃들이 망울을 터뜨려 아름답다.

야생화는 심은 뒤 꽃들이 흙에 적응하는 3년 동안만 보살피면 그 이후에는 꽃이 스스로 잡초를 이기고 예쁜 꽃밭을 이뤄낸다고 한다. 작은들풀학교에서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먹이사슬을 이용해 공간을 가꾸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주인공은 바로 닭. 마당에 닭을 풀어놓아 곤충을 잡고 뱀이 집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다.

압화 만들기, 꽃물로 한지 염색하기, 풀 그림책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도 마련돼 있다. 압화는 꽃이 만개할 때 꽃송이를 따서 만든다. 다채로운 색을 내기 위해 꽃송이를 원하는 색깔의 꽃즙에 담가 곱게 물을 들인 뒤 신문과 초배지 사이에 놓고 그 위에 다시 초배지와 신문을 덮어 무거운 것으로 눌러놓으면 압화가 완성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고 고유의 자연스러움이 유지된다고.

 

꽃물로 '한지 염색하기’는 노랑물꽃에서 얻은 노란색 염료, 달개비에서 얻은 남색 염료 등으로 한지나 천을 염색하는 체험이다. 작은들풀학교 곳곳을 꽃물로 염색한 패치워크 천으로 장식해놓아 은은한 분위기가 풍긴다. 한지 염색이 완성되면 아이들에게 한지 바람개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풀 그림책 만들기다. 우선 마음에 드는 꽃을 따서 압화를 만들고 한지에 붙여 책을 만든다. 책이 완성되면 꽃 이야기, 시골체험 이야기 등 그때그때 주어지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작은들풀학교에는 신기한 공간도 있다. 나무 벽과 광목 문으로 된 재래식 화장실이 바로 그곳. 이 화장실은 재래식임에도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데 그 비밀은 나무 톱밥에 있다고 한다. 볼일을 보고 난 다음 화장실에 있는 나무 톱밥 항아리에서 나무 톱밥을 한 바가지 퍼서 부으면 분뇨가 자연적으로 분해돼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작은들풀학교의 모든 체험은 꽃물을 얻거나 압화를 만드는 시간이 필요해 숙박과 함께 이뤄진다. 4인 가족 기준 1박2일 7만원, 2박3일 15만원(숙박과 식사, 체험료 포함). 문의 033-573-630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