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2동 539 적조사 02-924-5362
스카이웨이를 따라 정릉으로 가는길에는 한적한 오솔길과 울창한 수림들이 지나는 이들을 반긴다. 한껏 멋을 낸 송림들의 자태와 향기로운 내음 가득 품은 아카시아나무, 그리고 그들 사이로 지저귀는 새들의 웃음ㆍ울음소리는 스카이웨이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한껏 여유럽게 만든다.
스카이웨이 한켠에 자리잡은 적조사는 유명하다면 유명한 사찰이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그리 이름난 절은 아니다. 하지만 정릉의 원찰인 흥천사의 사내 암자요, 근대 한국현대불교의 정신적 지주였던 경산스님의 수행처로서 불교를 안다는 사람들에게는 수행처로서, 경산스님의 열반처로서 알려져 있는 유명한 곳이다.
1900년대 중반 한국불교의 중심인 조계종단의 분규와 정화, 그리고 단합의 중심에서 위법망구로 조계종 기틀을 세운 대선사 경산 희진스님의 수행처를 찾아 가는 길은 이처럼 서울 어느 길보다 하늘과 맞닿은 스카이웨이를 통과해야 한다.
속세에 찌든 시내에서 민족의 환희와 절망, 그리고 고통을 이겨온 상징적 고개인 아리랑고개를 넘어서 만나는 적조암에서 우린 스님이 종단을 위해 위법망구한 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총무원장으로, 그리고 종립학교의 이사장으로, 최고의 사판승으로 이름 남긴 그이지만 사실 참다운 선승으로 진정한 무소유의 삶을 수행한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생각에 이런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다면, 스님이 계신 곳은 이런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초막이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대찰이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적조암을 찾아 가는 길은 경산스님의 가르침이 본보기가 되는 가람에서 비롯된다. 진정한 무소유가 무얼까? 아담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작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가람에서 경산스님의 참다운 무소유를 느껴본다. 항상 스님이 기도하고, 대중들에게 기도하게 하였던 대자비의 관음보살에게 고개숙이며…
적조암은 원래 흥천사의 산내암자로 전체적인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아담함 분위기에 전형적인 암자의 틀을 갖추고 있는 절이다. 특히 대웅전 앞의 두 소나무가 사격을 한층 높여주며, 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운 수림은 청정도량으로서 적조암의 분위기를 대변해준다.
적조암의 창건은 1849년(헌종 15)에 혜암 성혜스님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그는 이절을 염불관선의 도량으로 삼았다. 창건주인 성혜스님에 대한 자료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창건배경 등을 알기 어려우나, 동사열전에는 백파스님의 제자로 혜암이라는 스님이 등장하고 있어 생존연대를 추정할 때 그를 동일인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정할 근거는 없는 상태이다.
그 뒤 가람이 소실되어 폐허로 있던것을 1958년 경산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1960년대 가람을 정비하였으며, 1977년에는 경산 희진스님에 의해 건물과 가람이 복원되어, 당시 관자재보살의 강림도량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곳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네 번이나 역임한 경산스님이 입적하기 전까지 전법교화하셨던 장소로, 경산스님의 수행과 업적은 현대불교사의 전개과정에서 반드시 주목되어야할 부분이다.
1970년대 이후 총무원장과 동화사 주지 등 불철주야로 교단정화와 화합에 앞장선 경산스님은 1974년에 자공(慈空)스님에게 주지직을 물려주었다. 이후 자공스님은 대웅전 내부의 불상과 탱화불사를 시작하여 1974년에 석가삼존상 조성과 1975년에 칠성탱, 독성탱, 산신탱 조성, 1976년에 신중탱을 조성하여 전각내 모든 성보를 이 당시 조성하게 되었다.
또 1979년에 경산스님이 입적한 후에는 스님의 사리를 수습하여 1982년 사리탑과 비석을 조성하였으며, 2002년에는 상좌인 자성(慈成)스님이 주지직을 이어 받아 현재 가람의 기틀을 이루었다.
돈암2동 595번지 신흥사
02-921-1626
북한산 서쪽 기슭의 정릉 입구에 있는 신흥사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계비 강씨의 능인 정릉의 조포사(제사에 쓰는 두부를 만드는 절)였다. 정릉이 이장되면서 몇번 옮겨지다가 정조 18년(1794년)부터 지금의 자리에 정착되었다.
성북동 산 5-1 곰의집 02-762-1447
성북구민회관에서 정릉뱡향으로 녹야원가기전 삼거리에서 좌회전 / 양식 / 유료주차
곰의집은 신선한 공기도 마시며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에 자리한 30년 전통을 가진 스테이크전문 레스토랑이다. 미국의 베어마운틴을 본따 원목으로 산장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주위의 자연경관과 어울려 운치를 더해주며, 실내에 들어서면 웨스턴 style or French style의 호화스러운 인테리어는 없지만 고딕풍의 의자, 페치카등 수수한 객장에서 오히려 중후한 맛이 배어난다.
원조답게 해산물과 육류 스테이크가 전문이다. 메뉴로는 전복내장과 마늘, 향신료등으로 맛을 낸 '전복스테이크', 버터와 계란, 향신료로 만들어내는 비아니스소스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 새우소스를 이용한 가재요리를 비롯하여 잘 짜여진 세트메뉴와 신선한 해물스파게티, 연어구이 등이 있다. 외국인, 중년층이 주고객층이기도 한 <곰의집>은 국내,외의 전,현직 유명인사들이 거의 빠짐없이 다녀갔으며 그들이 남긴 친필방명록이 이곳의 명성과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다.
큼직한 유리창으로 내려다 보이는 북악스카이웨이의 계절에 따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경치와 운치있게 펼쳐보이는 서울의 전경이 귀한 만남뿐만 아니라, 조용히 사색에 젖고 싶을 때 찾기에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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