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정자
지금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에 표지석만 남아 있는 압구정(狎鷗亭)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압구정은 조선 세조 때의 문신인 한명회(1415∼1487)가 세운 정자로 한명회의 호(號)이기도 하다. 압구정동이라는 이름도 압구정에서 나왔다.
압구정은 예로부터 풍경이 수려해 중국 사신들을 위한 연회가 열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구한말에는 개화파 정치인인 박영효가 소유했으나 그가 1884년 갑신정변의 주모자로 몰리면서 정자도 함께 파괴됐다.
1970년대 말 이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터까지 사라졌다.
정선이 그린 압구정 그림은 화첩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에 한 점, 지난해 10월 독일 오티리엔 수도원에서 국내로 돌아온 화첩에 한 점이 남아 있다.
동아일보 2009.3 이헌재
압구정동과 신사동의 경계에 ‘
도산공원
’이 조성되어 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의 도산공원은 웅장한 다른 기념공원과는 어찌 보면 초라할 정도이다. 그러나 평소 강직하고 검소하게 살았던 도산 선생의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다. 도산공원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도산 안창호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관과 묘소
안창호 선생의 묘를 향해 약 20미터 정도 걸어가다 보면 바로 왼쪽에 커다란 돌이 비석처럼 우뚝 솟아 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도산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도산의 말씀과 2003년에 다시 세워진 그의 동상
많은 독립운동가들 중에서 유달리 한민족의 계몽과 개화에 관심이 많았던 도산다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전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배움을 통해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비석과 마주보는 오른쪽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자료-오마이뉴스 이인배기자
건물에 자연을 입히다 ‘앤 드뮐미스터’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는 건물 전체가 초록 잔디로 뒤덮여 있는 외관 때문에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1층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인 ‘앤 드뮐미스터’ 브랜드가, 지하 1층에는 ‘톰 그레이하운드’라는 패션 편집매장이, 2층에는 ‘스페이스 엠’이라는 아웃렛 매장이 들어서 있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사용, 색상과 장식을 절제한 전위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앤 드뮐미스터’의 이미지답게 매장의 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매장의 2개 면을 둘러싸고 있는 대나무 숲이 매장을 들어선 순간 도심에서 자연으로 훌쩍 건너 뛴 느낌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톰 그레이하운드’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부터 마치 동굴로 들어가는 것처럼 설계가 돼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흰색 회전목마, 마술모자를 둘러쓴 조명, 철제 계단에 앉아있는 새 등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소품들이 마치 얘기를 걸어올 것 같다.
‘앤 드뮐미스터’는 2008년 시카고 아테네움 국제건축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실력파로 알려진 건축가 조민석씨의 작품이다. 손수정(36) 점장은 “독특한 건물 디자인 때문에 건축학도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래머시 키친, 북경 오리구이와 피자가 만났네
02-512-1046/쉬즈애비뉴빌딩1층
서울의 최고급 식당,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선 음식 재료가 훌륭하다. 이를테면 스테이크용 쇠고기는 강원도 횡성산 1+~1++등급 한우만 쓴다.
실내는 차분하고 세련됐다. 의자부터 테이블, 종업원 유니폼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해 어둡지만, 2층까지 툭 터져 높고 시원한 천장 덕에 음침하지는 않다.
종업원들은 서비스하려는 의지는 돋보이지만, 아쉽게도 음식에 대해 물으면 우물대다 결국 주방에 다녀오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이 식당이 벤치마킹했다고 보이는 뉴욕 맨해튼의 ‘그래머시 태번(Gram-ercy Tavern)’은 “서비스 스태프가 요리 재료를 단순 나열하지 않는다.
요리가 어떤 맛인지 설명해준다”는 평을 듣는다. 와인은 7만5000원부터 275만원까지로 비싼 편이다. 와인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가 매긴 점수(WSP·Wine Spectator Point)와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매긴 점수(RPP·Robert Parker Point)를 친절하게 적어놨다.
베이징덕 피자’(1만9000원)는 북경식으로 구운 오리의 살과 껍질을 잘게 잘라 파채, 달콤짭짤한 양념과 함께 피자에 얹었다.
샐러드는 약하다. ‘시저 샐러드’(1만6000원·닭가슴살 추가 2만3000원)는 드레싱이 묽고 밍밍한데다 닭가슴살이 퍽퍽했다. 디저트류는 10여 가지로 다양하다. ‘루밥 수플레와 메이플 아이스크림’(1만2000원)이 ‘강추’다. 시큼한 맛이 나는 채소 ‘루밥’(rhubarb)을 딸기와 함께 절여 납작한 그릇에 담고 거품 낸 달걀흰자를 덮어 굽는다.
오후 6시 문을 열며 식사 주문은 오후 10시30분까지 받는다. 애피타이저와 메인요리, 디저트에 차까지 마시면 대략 1인당 10만원쯤. 비싼 편이나 값어치를 한다. 부가세 10%가 따로 붙는다.
스포츠조선 김성윤기자
세상의 모든 재미가 있는 레스토랑 'JAMI'S' 02-3445-4803~5
성수대교 남단 S-OIL 옆 우리은행 건물 1층 / 해산물 깔조네 2만 8000원, 재미스 피자, 샐러드 2만900원, 바비큐 폭립 3만3000원
게임회사에서 오픈한 이곳은 세상의 모든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란 모토로 문을 연 테마 레스토랑이다. 식사 공간과 분위기 있는 바, 게임 테마 공간 등 다양한 콘셉트로 공간이 있다. 조미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소맛이 심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니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을 듯.
도산공원을 마주하고 자리한 ‘고릴라인더키친’은 최근 이곳에서 오픈한 레스토랑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곳이다.
한류 스타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레스토랑인지라 오픈 전부터 ‘전 아시아적으로’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배용준은 제외하고 음식 맛으로 평가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 많은 모양이다.
버스까지 대절해 ‘욘사마의 흔적’을 찾아 나선 일본 단체 관광객이 수시로 드나드는 현상을 단순히 ‘레스토랑의 힘’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릴라인더키친’이 1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50여 가지 메뉴는 모두 ‘건강’이라는 콘셉트로 이루어졌다. 버터나 크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튀김 요리 또한 없다.
영양사 개념의 푸드 컨설턴트가 상주해 손님에게 맞는 식단을 추천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슬로푸드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던 ‘느리게 걷기’와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다. 그러나 샌드위치나 떡볶이 등 간단한 메뉴만을 판매하는 ‘느리게 걷기’에 비해 닭가슴살스테이크와 보리리소토 등 다양한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진화된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보면 될 듯하다.
editor 이미란, photographer 곽은정
수프 속에 빠진 파스타 이야기
Pasoupa 02-543-4743
도산공원 에르메스 건너편 / 해산물 토마토 수프파스타 1만3000원, 단호박과 베이컨 크림수프 파스타 1만2000원, 돈까스 커리 베이스 수프 파스타 1만4000원 / 발렛 / 11:30~22:00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일본식 수프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청담동에 등장했다. 이 요리의 정체는 토마토, 크림, 커리, 와후 네 가지 수프 베이스에 파스타 면을 넣어 만든 요리다. 일반 수프보다 묽게 만든 국물 안에 고들고들한 파스타 면을 넣은 이 요리는 위에 부담이 적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가온 -3446-8411
도산공원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50m에 위치/어회 샐러드·랍스터떡볶음·삼색모둠전·등심구이·홍계탕죽·약차와 밤초 13만원 / 발렛주차 / 12:00~14:30 18:00~22:00
최상의 제철 식재료만 사용하는 가온의 음식에는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다. 유기농 콩으로 쑨 메주로 장을 담그고 겨울에는 눈밭에서 무쇠솥에 끓여 고추장을 담근다. 음식뿐 아니라 식기 하나까지도 음식과 어울리는 궁합을 따져가며 개발하는 정성이 담겨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담 없는 맛으로 누구나 편안하게즐길 수 있다.
정관장 홍삼과 완도산 전복, 오골계를 72시간 우려낸 홍삼육수와 함께 끓인 홍계탕죽과 경동시장에서 구입한 약재 9가지를 60시간 정성껏 달인 약차는 회장님의 증조할머니부터 먹었던 차로 감기와 목에 효과가 좋다.
청담동 83-21 힐사이드 빌딩 2층 무라타 02)3445-7767
점심 11시30분~2시30분, 저녁 6~11시/부가세 10% + 봉사료 5%
‘무라타’에서는 탁월한 맛을 지닌 초밥과 회를 먹을 수 있다. 이곳의 공동대표인 박지수 조리장은 ‘스시 효’의 안효주 사장과 함께 신라호텔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닦은 실력파다. 안 사장이 ‘정석’을 중시한다면 박 조리장은 ‘창의성’에 중심을 둔다. 박 조리장은 “손님이 식사하는 동안 원하는 요리를 제게 말하면 무엇이든 만들어 드릴 정도입니다. 먹고 싶을 때 바로 먹는 게 가장 맛있잖아요”라고 밝혔다.
‘무라타(無量塔)’라는 이름은 끝이 없는 무한한 탑을 의미한다. 이곳의 공동대표인 양수진씨는 “무한한 발전, 극진한 환대,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담고 있는 이름”이라고 밝혔다.
런치 코스는 샐러드, 회, 초밥, 튀김, 식사,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다. 조리장 사시미 코스는 삼마 요리, 전복내장 요리, 오징어 소면, 회, 대합국, 도미살조림, 단호박두부, 냉소면, 디저트로 이뤄져 있다. 모두 싱싱하고 최상급 재료를 이용하기에 매달 요리 종류가 바뀐다.
회는 두 번에 걸쳐 나온다. 처음에는 참치, 도미, 광어 등이 서빙되고 이어 전복, 멍게, 개불, 새우, 문어, 고등어 등이 나온다. 사케는 도쿠리, 히레사케, 이테킨 유콘, 준마이 다이긴죠 등이 있다. 국산 고급소주 화요, 아사히 생맥주 등도 준비되어 있다. 레스토랑 공간은 스시바, 7개의 룸, 3개의 테이블로 이뤄져 있다. VIP룸에는 별도의 스시바가 마련되어 있어 셰프가 즉석에서 만든 초밥을 직접 손으로 건네면 손으로 받아 바로 맛볼 수도 있다. 주간조선 2009.8 서일호
지하철 3호선 압구정동 하차 2번 출구에서 10분거리인 선수포차 '꾼'
2만원: 참닭 넓적다리, 해물크림 브로콜리, 해물 누룽지탕, 훈제 칠면조 등
2만 5천원: 매콤칠리새우, 불낙전골, 닭도리탕 등
1만 8천원: 해물샐러드, 고구마 소시지 철판구이, 후라이드&양념닭똥집 등
PM 6시∼ AM 6시까지/소주 4천원/요구르트소주 8천원/사과소주12,000원/맥주 5천원/
막돌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 먹는 삼겹살 <양철집>
유명 스튜디오와 광고 회사가 밀집한 신사동 거리를 지나다 보면 간판에서 그릇까지 모두 양철로 된 이색 고깃집을 만날 수 있다.
돌 위에 고기를 구우면 돌이 기름을 흡수하고 은은한 열이 전도돼 다 먹을 때까지 고기가 제 맛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야채는 유기농 재배된 것만 사용하고, 물 한 잔도 강원도에서 직접 길어온 약수를 쓸 정도로 재료 구하는 데 들이는 공력이 여간 아니다.
고기와 찰떡궁합인 시원한 묵사발과 강원도 생감자를 갈아 만든 감자전도 별미. 특히 메밀은 고기의 기름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자주 권한다. 특히 화장실이 술집 안에 있는데다 시설도 훌륭해 칭찬할 만하다.
[Infomation]02-542-6689 ㅣ 10:00~24:00 ㅣ 예약 가능 ㅣ 카드 가능 ㅣ 주차 가능 ㅣ 삼겹살 8000원, 묵사발 5000원, 감자전 3000원 ㅣ 신사동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매장 사이 골목 자료 - 이귀랑
☎02-540-3126 / 11:30~ 14:00, 18:00~02:00 / 주차가능 / 중화 홈메이드 마요네즈무침 2만원, 돼지로스 허브 마리네이드구이 1만4000원 / 성수대교 남단 도산공원 맞은편 커피빈 건물 2층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출구 하차 후 도보 15분 거리, 학동사거리 씨네시티 극장 골목으로 250m 직진 후 오가네 생고기집에서 좌회전
끝없이 리필되는 조개구이 전문점 굽고찌고해물나라 압구정점 02-544-9575소주 한잔 기울이기 딱 좋은 곳에 그에 걸 맞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끝없이 리필되는 조개구이. 그리고 메뉴판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오징어, 석화, 전어, 문어 등 제철 해산물과 알밥, 해물칼국수 등 식사가 되는 메뉴도 있다. 피조개, 명주조개, 칼조개 등 10~15개 종류의 조개들이 함께 나오는 모듬 조개구이가 무한리필이다. 메뉴판에 나와 있는 모듬조개구이(3만원)를 무한 리필하고 싶을 때는 2인인 경우에만 1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3명의 경우에는 총 4만5000원이면 조개구이를 계속 리필해 먹을 수 있다.
압구정동 ‘금수복국’ 02-3448-5487
부산 해운대 명물 ‘금수복국’의 서울지점. 부산과 마찬가지로 24시간 영업, 365일 연중무휴다. 1층에서는 복어국을, 2층에서는 복어 회를 맛볼 수 있다.
냉동복, 활어복에 따라 은복, 밀복, 까치복 등으로 메뉴를 나눠 계절과 시세에 따라 구별해 쓴다. 콩나물, 대파, 미나리가 얹힌 시원한 복국물을 식기 전에 다 마시면 아무리 꼬였던 속도 스르르 풀리며 허리가 쭉 펴진다. 은복국 9000원, 밀복국 1만5000원, 까치복국 1만7000원.
신사동653-12 남주묵 02-644-7055 ‘남주묵’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주인장은 매주 2회 묵호항에서 자연산 해산물을 공수해온다. ‘남주묵’이라는 이름은 남애, 주문진, 묵호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자연산참가자미해초세꼬시’(1인분 3만5000원) ‘참골뱅이회’(3만원) ‘도루묵구이’(1만8000원) ‘고등어조림’(1만8000원) ‘문어탕’(3만원·6만원) 등으로 다양하다. 요리를 주문하면 맑은 조갯국, 참문어숙회, 참골뱅이, 가자미식해, 묵은지, 갈치속젓, 다시마, 김 등이 나온다. 야채로는 오이, 당근, 고추 등이 서빙되고 깜장(까만 쌈장), 초장, 간장 등도 함께 준비된다. 깜장은 이곳에서 보리, 조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어 직접 만든 것으로 감칠맛이 매우 좋다.
신사동 652-8
굴비마을 02-518-4424, 02-541-9211굴비마을에서는 전남 영광에서 실어온 보리굴비를 냉동 보관하다 주문을 받으면 꺼내 구워낸다. 노릇노릇 파삭파삭 구워진 금빛 껍질, 숙성의 증거인 구수하고 살짝 고릿한 냄새에 꼴깍 침이 넘어간다. 자린고비가 천장에 매달아놓고 반찬을 삼았다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리굴비를 주문하면 얼음을 동동 띄운 녹차물이 함께 나온다. 봄여름 지치고 입맛 없을 때 “뜨거운 밥을 녹차물에 말아 한술 떠서 죽죽 찢은 굴비를 올려 먹으면 10리 밖으로 달아났던 입맛도 돌아온다”는 게 옥순종 씨의 귀띔. 단단하고 짭조름한 보리굴비에 쌉싸래하고 시원한 녹차가 어우러진 맛은 과연 별미다. 파래김, 파래전, 갓김치, 묵은 김치, 조개젓, 우거지무침 등 밑반찬도 깔끔하다. 마을 코스 정식을 시키면 보리굴비 외에 홍어와 묵은 김치와 삼겹살로 이뤄진 삼합, 무안에서 아침마다 들여오는 싱싱한 세발낙지, 모듬회, 전복 등도 맛볼 수 있다. 메뉴 마을 코스 정식 7만원, 보리굴비(大 1인분) 4만5천원, 보리굴비(小 1인분) 2만5천원, 낙지(1인분) 3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연중 무휴, 명절 연휴 제외) 30년 돼지갈비 전문… 한우 꽃등심은 하루 20인분만
신사동 570-4
포도식당
오전 11시~밤 11시, 명절휴무
02-514-9252
요즘 돼지고기 값이 올라서 그런지 돼지갈비와 삼겹살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압구정동 ‘포도식당’은 30년 전통의 돼지갈비 전문점이다. 원목으로 내장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냄새를 잡아주는 긴 연통이 일반적인 고깃집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보인다.
돼지갈비(1만원), 목살소금구이(1만원)라는 메뉴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높기는 하지만 양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고기가 두툼하고 씹히는 맛이 매우 좋다. 돼지갈비는 갈비뼈가 붙은 고기만을 사용하고 한우 꽃등심은 하루 20인분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숯불 위에서 구운 이곳의 돼지갈비는 육즙이 살아있고 양념 맛이 제대로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시원한 묵사발이나 냉면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논현동 64 삼호짱뚱이 02-547-1416
“짱뚱어는 시커멓고 못생겨서 양반 밥상에는 오르지도 못했다지만 지금은 귀한 생선이 됐어요. 갯벌을 펄펄 뛰어다니며 사는 생선이라 보양식으로도 좋죠.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짱뚱어 요리를 선보이는 곳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에 짱뚱어탕 맛있게 끓이는 집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찾아와 단골이 됐어요.”
짱뚱어(짱뚱이는 짱뚱어의 사투리)는 망둥어과의 생선으로, 동면 기간이 길어 ‘잠퉁이’라 불리던 것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5월 초순에서 10월 초까지만 생물 짱뚱어를 맛볼 수 있고, 그 외엔 냉동 보관한 짱뚱어로 조리한다. 동면에 들어가기 전 영양이 가장 풍부한 10월 초에 잡아 곧바로 냉동시키므로 생물에 비해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짱뚱어를 통째로 갈아 된장에 버무려 멸치 다시마 국물에 참깨, 들깨, 갖은 양념, 시래기, 쑥갓, 파, 마늘을 곁들여내는 짱뚱어탕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얼핏 추어탕과 비슷하지만, 개펄에서 볕을 쬐며 사는 바다 생선이라 비린내와 흙냄새가 나지 않아 간을 강하게 하지 않아도 맛깔스럽다. 톳나물무침, 멸치와 비슷한 맛이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풀치(갈치 치어) 볶음, 감태(파래과 해조류) 무침, 황석어젓, 갓김치, 동치미 등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4인상으로만 주문받는 삼호 정식을 시키면 짱뚱어탕 외에도 대나무통에 잡곡과 대추 등을 넣어 지은 오곡대통밥, 삼합, 낙지, 메생이탕, 회 무침, 생선구이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메뉴 짱뚱어탕(1인분) 1만원, 짱뚱어 전골(2인분) 3만원, 삼호 정식(4인분) 14만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연중 무휴, 명절 연휴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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