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곳에서 맛집을 찾을 때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면 정확하다는 통설이 있다. 지역의 유명 맛집을 잘 알뿐더러 지역민들만 찾는 맛집까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택시기사들이 찾는 기사식당은 어떨까. 일반인들은 잘 찾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오는 손님들이 많다. 가격이 저렴한데 반해 양이 푸짐하고 맛도 좋기 때문.
남가좌동 모래네 김제아줌마식당 02 305 0589
"광주에서 태어났고 시댁이 김제이다. 이러면 할말 다한것 아닌가. 내 자랑이지만 손맛하나는 끝내준다." 주인 홍미자씨의 말이다. 밑반찬이 좋고 1년 사시사철 동치미가 나온다. 식사 중이던 박홍만 기사는 "14년전 개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점심 때면 거의 빠지지않고 이집을 찾는다"고 말했다. 재개발로 인해 올 해 내로 인근으로 이사 예정이다.
남산동 케이블카 탑승장 인근 남산 돈까스 02-777-1976
1992년부터 시작한 남산의 명물 집. 박제환 사장은 "새끼를 낳지 않은 암퇘지를 매일 아침 생고기 상태로 공급받아 냉동하지 않고 곧 바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일요일과 휴일에는 평일보다 일반인이 3~4배 더 많이 온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운영하며 연중 무휴.
식당앞에 10대 가량 주차 가능하다.
도곡1동 546-2 윤화돈까스 02-3463-0863
식사시간에는 주차장에 수많은 차가 빼곡히 들어설 정도로 기사님들과 인근의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돈까스를 주력하여 판매하는 곳으로 두께는 얇지만 큼지막한 크기가 특징이다. 대부분 돈까스를 주문하지만 생선까스, 함박까스, 치킨까스도 판매하고 있어 원하는 것을 골라 즐길 수 있다.
돈까스에는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나오며 스프와 장국이 제공된다. 양이 많은 이들을 위해 정식메뉴도 판매하는데 세 가지 메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오전9시30분-밤10시10분 / 돈까스 6500원, 윤화정식 7500원
방배동로타리 명문기사식당 02 420 3962
24시간영업 주차 10대, 똑다리김치찌개 4천원, 잠실병원에서 백제 고분 지하도로 가는 중간 배명 로터리에 위치
김치찌개 하나로 승부를 거는 곳. 찌개라기보다는 국에 가까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이곳 김치찌개는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김치 독에 숨겨두었던 돼지 뒷다리를 넣고 끓여주던 어릴 적 그 맛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콤콤한 김치의 맛이 굵직한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져 한번 맛본 이들은 두고두고 찾아온다. 그리 크지 않은 내부에 워낙 많은 손님들이 오가기 때문에, 빈자리만 있다면 자연스레 합석하는 분위기. 찌개에 밥 한공기를 후딱 먹고도 모자라면 주방 앞에 마련된 밥통에서 원하는 만큼 직접 밥을 퍼다 먹을 수 있다.
성북동 간송미술관 인근 돼지갈비집 02-764-2420
돼지갈비백반, 돼지불백이 주메뉴로 39년째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기사 식당 중 한곳으로 설명이 필요없다. 국내산 어린 돼지고기를 아침 일찍 초벌구이로 기름을 뺀 후 연탄불에 석쇠로 구워서 나온다. 여기에다 반찬으로 조개젓이 나옴.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영업. 1·3주 일요일은 쉰다.
주차 도우미가 있으며 40대 가량 주차 가능하다.
수유동 광산 사거리 인근 궁전기사식당 02-907-8178
코다리찜 영양돌솥밥 등이 있고 매일 새벽 주인이 가락동 시장에서 직접 구입해온 재료로 만든다. 모든 주문에 계란 후라이를 서비스로 준다. 18년 동안 집안에 상을 당했을 때를 빼곤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단다.
음식점 앞에 5대정도 주차가능
역삼동 738-11 현대기사식당 02-3453-6532
북어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북어국에 가까울 정도로 국물이 가득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큼지막하게 썰은 무와 북어 한 마리가 들어간 북어찜은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맛으로 주당들의 속풀이용으로 인기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생채와 북어찜국물을 밥에 비벼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구수한 국물 맛이 일품인 멸치청국장도 추천할 만하다.
오전7시-밤10시 / 북어찜 6000원, 멸치청국장 5000원
연남동260-28 돼지구이백반 02-333-9921
기사식당 골목에 위치한 백반집으로 연탄불에 직접 굽는 돼지구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인기 메뉴 돼지구이백반은 한 접시에 소복히 담겨 나오는 돼지구이에 무생채, 부추겉절이, 마늘장아찌 등의 밑반찬과 상추쌈이 함께 나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양이 부족하면 고기를 추가 할 수 있다. 넓은 냄비에 끓여 나오는 김치찌개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는 동태탕도 있다.
오전8시-밤10시 첫째, 셋째주 일요일 휴무
연남치안센터 맞은편 골목 시골밥상 02-334-0048
부대찌개, 불백이 주메뉴이며 주인 이영숙씨는 "8년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음식 맛과 친근한 서비스가 우리집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60개 좌석에 방도 있다. 점심 시간에는 기사들보다 일반인이 더 많다. 상호에서 기사식당을 뺀 탓이라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다. 연중무휴. 식당앞에 노상주차 가능하고 도우미가 있다.
자양동 건대입구역 송림기사식당 02 457 5473
입맛 까다로운 택시기사들이 직접 추천한 싸고 맛있는 집으로 지역별로 소문난 기사식당을 찾았다. 두사람이 먹어도 충분한 양의 돼지불백을 팬에 볶은 후에 곁들여 나온 김치를 팬에 올린다. 상추와 마늘을 넣고, 한 손에 가위를 들고 고기와 야채를 잘게 자른 후, 고추장 한 숟갈을 턱 얹는다.
그릇 위로 수북하게 담긴 밥을 넣은 후에 잘 볶아준다. 이것이 바로 송림식당의 불백을 맛있게 먹는 방법, 능숙한 솜씨로 가위질을 하며 불백 볶음밥을 만들고 있는 택시기사들을 보면 이곳을 1~2년 찾은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구수한 숭늉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박선자씨가 30여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충청도 출신답게 인심이 좋아 음식의 양이나 질이 처음과 다름없다는 것이 기사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오전 6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만 영업한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4가지 메뉴로만 고집. 300석 자리로 서울의 기사식당 중 가장 큰 규모다.
장안동 334-3 장안정기사식당 070-8727-6574
주문하자마자 바로 음식이 나온다. 국내산 육우를 이용한 머리고기 설렁탕과 호주산 설렁탕으로 나눠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드는 함박스테이크와 돈까스, 생선까스, 함경냉면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정식에는 함박스테이크와 돈까스, 생선까스가 함께 나와 남성들이 선호한다.
여럿이서 방문한다면 우족과 소꼬리, 소머리고기 등을 가마솥에서 푹 삶아 낸 모듬전골을 추천한다.
오전9시-밤10시 / 머리고기설렁탕 7000원, 정식 1만원
장위동 드램랜드 앞길 장위기사식당 02-917-4009
돼지불백, 낙지볶음, 해물잡탕이 주메뉴로 1984년부터 줄곧 한자리에서 쉬는 날 없이 연중 무휴로 영업한다. 낮에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새벽 서울 경동시장에서 직접 주인이 재료를 구입해서 신선하다. 10여년 단골 손님인 이영수 기사는 "예나 지금이나 맛이 한결같다"고 평가했다.
제기동 홍파초교건너편 대흥기사식당 02 966 2857
주인이 전남 고흥 출신으로 목포에서 매일 배달해주는 갈치를 이용한 조림(5,000원). 밥은 돌솥밥으로 지어 낸다. 31년 역사를 자랑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밤 10시. 1·3주 일요일에는 쉰다.
주인이 주차 도우미 역할을 해준다. 식당 앞에 노상 주차 가능하다.
기사식당이 있는 곳은 다른 기사식당 지역보다 중곡동은 작은 규모. 식당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그 중에서도 호남아구찜(02-457-9253)은 단골이 많은 집.
저녁 시간에는 얼큰한 해물탕이나 아귀찜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점심 시간에는 간단한 백반류가 더 인기다. 밑반찬은 시큼한 무청 물김치와 김치, 마요네즈로 버무린 샐러드가 전부이지만, 매콤하게 볶아서 먹는 낙지볶음밥이나 돼지불백과 잘 어우러진다.
청파동 효창공원 인근 일신 기사 식당 02-713-8423
불고기백반, 삼계탕 등이 있으며 국내산 돼지 불고기를 직접 황동 불판에 구워 먹을 수 있다. 김치 등 반찬 4가지는 셀프 서비스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김영순 사장이 25년째 운영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며 한꺼번에 30대 가량 주차 가능하다.
/ 출처 : 프라이데이 이동미기자, 머니투데이 다이어리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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