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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임실 27번국도-옥정호 물안개길

by 구석구석 2007.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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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27번국도 - 옥정호주변

 

옥정호는 임실과 정읍의 경계에 걸쳐 있다. 섬진강의 물을 막아 생겼기에 섬진저수지, 임실 운암면, 정읍 산내면에 걸쳐 있기에 운암저수지, 산내저수지로도 불린다. 붕어 모양의 섬(외안날)을 안고 있고, 호수를 뒤덮은 새벽 운무가 운치가 있어 사진작가들의 단골 출사지로 꼽힌다. 

 

옥정호의  붕어섬

일본의 강점기인 1926년에 동진 농지개량 조합에 의해서 1차 준공된 섬진강댐은 제1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사업으로 1965년에 준공된 댐이 섬진강 다목적 댐이다. 유역면적이 7백 63㎢ 저수면적 26.5㎢ 총저수량 4억 3천만 톤에 달하는 옥정호(운암저수지)는 노령산맥 줄기사이 임실군 운암면 일대를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 물을 옥정리에서 댐을 막아 반대쪽인 서쪽 정읍군 칠보로 넘겨 계화도와 호남평야를 적셔주는 한편 물을 배수하면서 그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다목적 댐이다.

 

맑고 깨끗한 넓은 호반, 풍부한 어족, 수면을 가르는 보트놀이의 운암대교와 어우러진 호반의 주변경관이 빼어나 전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옥정호의 벼락바위 등 기암괴석과 어울어진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가을의 아침 경관은 장관을 이루었으며 상수도보호구역설정 이전에는 낚시의 고장으로도 유명하였다.

 

옥정호반을 가로지르는 운암대교는 1989년 8월 31일 준공되었으며 총 공사비 72억원 총연장 350m 폭 높이 8m의 대교로 현대 특수공법으로 완공된 다리이다.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우수상에 뽑힐 정도로 주변경관이 빼어난 옥정호. 물안개와 함께 주변의 산세가 아름다운 옥정호는 노령산맥 줄기사이 임실과 정읍 일대를 흐르며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산중턱에 있는 국사봉(475m) 전망대. 운암대교 입구에서 749번 지방도로를 따라 호수 주위의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다보면 국사봉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정상 직전, 나무로 만들어놓은 전망 데크가 나온다.

 

임실군 운암면 지역에 속해 있는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옥정호 일대는 푸른 물빛과 기암괴석, 울울창창한 수목 등이 어우러져 멋진 가을의 풍광을 자아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수 한복판에는 육지의 섬 ‘외안날’이 있다.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붕어섬이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진 이곳에서는 주민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유인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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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면 심한 일교차 탓에 호수 가득 피어나는 짙은 물안개로 유명한 옥정호. 벼락바위 기암괴석 등과 어우러진 물안개는 환상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다.

 

안개라고 하기에는 너무 짙어 국사봉 꼭대기에서 보면 마치 구름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 정도. 특히 병풍처럼 둘러싼 노령산맥이 철옹성처럼 바람을 막아 안개는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완전히 물러난다. 따라서 새벽 일찍 서두르지 않아도 느긋하게 물안개를 감상할 수 있다.

 

3월의 옥정호반.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주황빛 저녁놀이 호수안에 드리울 때 이 길을 걷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은 호수만큼이나 깊게 영근다. 또한 옥정호에 피어오른 아침안개는 호반을 가로지른 운암대교를 구름에 띄워 천상교를 만든다. 마치 어느 화랑에 걸린 수묵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정경이다. 상수도 보호구역 지정 이전엔 낚시가 허용되어 전국의 강태공들이 수 없이 모였다 하나, 지금은 금지되었다. 호반 정자에 앉아 따끈한 차 한잔에 시름을 잊고 싶어지는 곳, 옥정호와 운암대교가 있는 임실이다.

한낮에 옥정호 호반을 둘러보는 것은 밋밋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주변에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정읍 쪽에 있는 구절초테마공원을 둘러보는 것이 그나마 ‘할 것’이다. 서정적이고 세련된 카페나 술집도 없기 때문에 혈기왕성한 빅뱅의 ‘광팬’이나 ‘현지 조달 성공’이라는 판타지를 품은 사람이라면 “이게 뭐야”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에 눈물을 글썽이는, 문학적 감수성을 가졌거나, 오지가 좋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볼 것을 권한다.

        

옥정호 운암교 근처에도 몇몇 모텔이 있지만 굳이 차로 30분 거리의 읍내까지 간 것은 편의점이라든지 식당이라든지 편의시설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이런 생각은 적중했다. 하지만 읍내의 규모는 작다. 여관은 경찰서 옆‘귀빈모텔’이 유일하다. 방에서 묵은 냄새가 조금 나는 작고 허름한 여관.

 

가을 만큼 애잔한 호수

지도를 펼치고 옥정호를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루트를 짠다. 기준점은 운암교. 강진면을 지나 태인 방향으로 가다 산내삼거리에서 산외 방향으로, 종산삼거리에서 운암 방향으로 가면 다시 운암교에 닿는다. 쉬엄쉬엄 달리면 약 2시간 걸린다. 힘들더라도 옥정호 주변의 마을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호수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국사봉전망대 근처 용운리, 입석리, 운암교 아래의 마암리, 범어리 등은 소담한 호숫가 마을이다. 붕어섬에는 팔순의 노인이 아직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용운리 마을 이장님에게 잘 부탁하면 배로 데려다주기도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범어리는 여덟 가구가 농사와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전망대에서 보는 옥정호의 운해, 옥정호에 있는 붕어섬을 제대로 구경할 거라면 좀 여유를 갖고 하루 전 출발하여 국사봉전망대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그곳에서 일박을 한 뒤, 다음날 이른 새벽에 잠을 깨서 출발하여  올라가야 하는데 흠이라면 숙소가 많지 않다는 게 흠이다. 붕어섬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기 위해서는 새벽잠을 포기하고. 4시에 국사봉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가파른 길을 올라 붕어섬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오르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다. / 조정숙

 

운암교 근처에서 험한 차도를 따라 약 4km 들어가야 하는데, 길이 불편해 이곳 주민들은 주로 작은 모터보트를 이용해 이동한다. SUV 차량이라면 육로 진입이 가능하다. 주름 깊은 얼굴의 촌부들과 이야기를 섞다 보면 진솔한 그들의 삶의 모습에 마음이 넉넉해짐을 경험한다. 이들의 얼굴과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서울로 향한다. 떠나올 때는 혼자였지만 돌아가는 길은 그래서결코 혼자가 아니다. 옥정호에서는 가을이 참 멋진 계절이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태인 IC→정읍 방면 우회전→태인면에서 순창 방면 30번 국도→산내면 산내교→옥정호

 

■ 옥정호 물안개길

옥정호 물안개길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때묻지 않은 오솔길이다. 이정표 58개가 갈림길마다 잘 설치돼 있어 초행자도 쉽게 세상 시름을 다 잊고 물 구경에 빠져들 수 있다. 옥정호를 에워싼 산자락에는 갈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등이 울창해서 숲은 더욱더 풍성함을 보여준다.

 

출발지는 마암리 둔기 승강장이다. 50여m 도로를 걷다가 강변길로 접어들면 인적마저 드물어지는 시골 옛길이 이어진다. 호숫가에는 가마솥 불볕더위에 나룻배 한 척이 한가로이 떠 있고, 나래산과 옥정호반을 가로지르는 운암대교가 운치를 더한다. 예전에는 이곳에 배가 드나들고 물길이 한 바퀴 돌며 머무는 곳으로 나루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둔기마을에는 조선 숙종 때 효자 운암 이흥발이 중병에 걸린 홀어머니를 위해 강에서 낚시하는데 하루는 물고기 대신 산삼을 낚아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드는 지점에서는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은 강을/ 너에게 가려고”라는 안도현의 시 ‘강’을 읽으면서 호수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옥정호는 신비로운 풍경을 담은 호수로 잘 알려져 있다. 구불구불 호숫가를 따라 이어져 있는 둘레길은 옥정호의 수려한 풍경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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