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과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걸쳐 있는 여항산(艅航山·770m)은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산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여항산은 경남 함안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함안군 여항면 주서리, 강명리 일원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에 걸쳐 있지만 함안 사람들은 이 산을 함안의 주산(主山)으로 생각한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여항산과 함안의 각별한 관계 때문이다. 함안은 일반적인 한반도 지형과 달리 남고북저(南高北低) 형세다. 비가 많이 오면 하천이 역류해 홍수가 잦을 수밖에 없다. 함안의 지세가 이렇게 된 것은 남단에 위치한 여항산 때문이다.
천지사방이 물에 다 잠겼을 때 여항산의 꼭대기만 배만큼 남았다고 하는 데서 '여항'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는 것이 함안군청의 설명이다. '경상도지리지'(1425년)를 비롯한 조선시대 대부분의 문헌기록에 '남을 여(餘)' 자에 '배 항(航)' 자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설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함안군 여항산 자락에 자리 잡은 파수리 미산마을.
조선 중엽부터 왕실의 진상품으로 오를 만큼 그 맛이 뛰어난 ‘함안 파수곶감’.
곶감으로 유명한 ‘파수리’는 미산마을과 원촌마을, 상파마을, 하파마을 등 4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파수곶감은 씨가 없고 완건시가 된 후에도 말랑말랑해 더운 물에 넣으면 꿀처럼 풀리는 특징을 갖고 있어 한방약의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미산마을은 38가구 중 1~2가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곶감을 생산하고 있다.
함안 파수곶감은 45~60일 자연 건조시키고 1주일가량 숙성시킨 ‘완건시’를 상품으로 출하하는데 반건시(40일 자연 건조, 2~3일 숙성)에 비해 훨씬 당도가 높고 입 안에서 녹는 맛이 부드럽다. ‘본초비요’에서는 곶감이 비(脾)를 강하게 하고 폐를 윤하게 하여 기침을 그치게 하고 숙혈(宿血)을 없앤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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