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전라남도

고흥 연홍도 연홍미술관

by 구석구석 2024. 6. 22.
728x90

화장해서 예쁜 연홍도, 민낯이라 더 예쁜 쑥섬

천사들의 섬 소록도를 지나 거금대교를 건너면 거금도가 나온다. 정치인 강기정과 작가 최보기의 고향이다. 거금도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아름다운 섬 연홍도가 있다. 연홍도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하얀 소라 두 개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연홍도에는 여기저기 조각품과 조형물들이 시선을 끌어간다. 무리 지어 뛰어가는 아이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여행객들 모형 등등.

마을 골목길로 들어서면 여행객들은 탄성을 지른다. 벽면에 그려진 그림이나 장식물, 조형물들이 너무나 친근하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나무토막, 조개껍질, 페트병, 항아리 등 굴러다니던 쓰레기조차 예술품으로 승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갖가지 조형물을 감상하며 해안길을 걷다 보면 연홍미술관에 다다른다. 연홍도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폐교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들면서다. 마을 뒤편에 있는 연홍미술관은 이 마을 출신 선호남 화백이 지키고 있다. 미술관에는 연중 수차례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고, 카페에는 선 화백의 그림들을 전시한다.

연홍미술관 / 박상대기자

섬에 있는 길은 3.9km에 이른다. 한적한 시골 풍경과 아름다운 바다, 조용한 오솔길까지 어우러져 있어 꼭 다시 오고 싶은 섬이다. / 여행스케치 박상대기자 

외딴섬 곳곳이 정겨운 미술관, 고흥 연홍미술관 / 위치: 전남 고흥군 금산면 연홍길

고흥 연홍도는 섬 곳곳이 정겨운 미술관이다. 폐교를 개조한 미술관이 있고, 담장을 캔버스 삼은 그림과 조형물이 길목마다 여행객을 반긴다. 울긋불긋한 마을 지붕은 푸른 다도해와 맞닿는다. 외딴섬에 예술의 싹을 틔운 연홍미술관은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를 꾸며 2006년 문을 열었다.

교실 두 칸이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아담한 갤러리카페가 들어섰다. 운동장 터는 정크아트 작품으로 채웠다. 전시물은 미술관에 머물지 않고 선착장에서 마을 골목, 포구로 이어지며 섬을 수놓는다. 연홍도는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되고, 2017년 ‘지붕 없는 미술관’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예술의 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골목에서 마을 사람들이 살아온 세월이 담긴 사진, 조개껍데기와 부표 등으로 만든 작품을 만난다. 미술관 앞으로 마주 보이는 금당도의 병풍바위 또한 그림 같다. 거금도 신양선착장과 연홍도를 오가는 배가 하루 7회 운항한다.

연홍도둘레길에서는 곰솔 숲, 좀바끝 등 섬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거금도 남단 해안도로는 익금해수욕장, 오천몽돌해변 등 다도해가 펼쳐진 금산 해안경관이 탐스럽다. 팔영대교에서 이어지는 여수-고흥간 연륙연도교는 바다 조망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문의: 010-7256-8855

/ 출처 중부일보 이시은기자

신양선착장 - 고흥군 금산면 대신로 276

연홍도 오가는 배편은 2시간 간격으로 아침 07시55분부터 17시30분까지 운행한다.

연홍도 안에 음식점은 없고, 펜션은 있다.

728x90

성형도 화장도 없이 아름다운 할머니 같은 섬, 쑥섬

나로도항에서 건너다보이는 작은 섬 애도(艾島). 쑥이 많이 자라서 쑥섬이라 불리는 섬이다. 연홍도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데 반해 애도는 흔한 벽화나 조형물 하나 없는 처녀섬이다.

쑥섬 / 박상대기자

먼먼 옛날 선조들이 쌓고 의지하며 살았던 돌담과 좁은 골목길, 낮은 집들이 섬을 이루고 있다. 무너진 돌담은 그대로 멈춰 있고, 사람이 살지 않은 집터는 이웃의 텃밭이 되거나 들풀이 자라고 있다.

좁은 골목에서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거나 어미닭이 병아리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할 것만 같다. 옛사람들이 마시던 우물에는 파란 하늘이 들어앉아 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시간이 머물고 있던 섬, 연세 많은 촌로의 얼굴에 옅은 문신을 해준 사람은 김상현·고채훈 씨 부부이다. 이들은 본디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은 작은 손짓으로 촌로의 얼굴에 생기가 돌게 한 것이다.

쑥섬이 고향인 김 씨는 교사이고, 부인은 약사이다.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쑥섬을 드나들면서 시들어가는 마을 뒷산에 오솔길을 내고, 산 정산에 꽃밭 정원을 꾸미기 시작했다. 철따라 다른 꽃이 올라오도록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면 물을 길러다 뿌려주었다. 마침내 철마다 각기 다른 꽃들이 피었으니, 그 이름을 별정원이라 지어주었다.

별정원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을 타고 번져나갔고, 방송에 소개되면서 쑥섬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주민들이 훼손하지 않고 지켜온 마을과 숲길이 외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쑥섬은 여느 도서마을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대부분 70대인 섬마을이다.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 무인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야생화공원이 조성되면서 여행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니 섬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섬도 사람이 살지 않고, 외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바람과 수풀들만 머물게 된다. 쑥섬이 오래도록 여행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출처 : 여행스케치 박상대기자

 

728x90

'방방곡곡 > 전라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광 낙월도  (0) 2024.06.22
영광 안마도  (0) 2024.06.22
강진 교촌리 보은산  (1) 2024.06.13
목포 고하도 용오름길  (2) 2024.06.11
순천 낙안읍성  (0)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