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항은 영덕 최대의 항구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아름답다. 해변으로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새벽 포구의 활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강구항 인근의 삼사해상공원에선 매년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담백한 대게 맛이 일품인 '강구항'
경북 영덕읍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대진항과 축산항을 지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영덕 강구항을 만날 수 있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관광지로 급부상한 영덕 제일의 포구.
오십천의 물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이곳은 영덕 대게의 최대 집산지로 항구 근처 횟집에서 대게와 활어를 맛볼 수 있다.
겨울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해 봄에 절정에 이루는 영덕 대게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영덕 대게의 최대 집산지인 강구항은 제철을 맞은 대게 덕에 모처럼 활기가 넘친다. 만선의 꿈을 싣고 떠난 어선들이 퉁퉁거리며 포구에 닿으면 어판장에는 싱싱한 대게가 한가득 쏟아진다.
경매인들의 몸짓이 분주해질수록 뱃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진다. 순식간에 경매가 끝나면 선창가에는 그날 잡은 활어와 대게를 소매하는 좌판이 펼쳐진다.
대게는 성한것은 상품가치가 있어 전문경매인들이 처리를 하고 다리가 떨어진것은 일반 소매상인들이 묶어서 경매와 같은 방법으로 판매를 한다. 일반인들은 이런식으로 구입을 하면 싼값에 대게를 살 수 있다. 정상가의 1/3정도에 구입을 한다.
강구항을 지나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꽁치, 오징어, 가자미 등을 말리는 덕장이 줄지어 있다. 찬 바닷바람에 더욱 쫀득해진 과메기와 피데기(반건조 오징어)는 영덕의 또 다른 특산물. 방파제로 걸어 들어가면 호젓하게 서 있는 빨간 강구등대가 나온다. 건너편에 있는 하얀색의 오포등대도 아름답다. 해 뜰 무렵에 이곳을 찾으면 동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구항을 빠져나와 북쪽으로 달리면 짙푸른 918번 해안도로가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수십 킬로미터 뻗어 있다. 그 길 자락에 자리한 강구항과 대진항은 영덕을 유명하게 만든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주요 촬영지였다. 박 선장(최불암 분)의 덥수룩한 수염과 깊은 주름을 이곳 해안도로 주민의 얼굴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해안도로를 달리면 창포, 노물, 경정, 축산, 사진, 대진 등 영덕의 포구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그중 첫 번째로 마음을 붙드는 곳이 창포리의 풍력발전단지다. 80m가 넘는 거대한 스물네 개의 바람개비가 바다를 등지고 도는 모습은 네덜란드 풍차마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해가 뜰 때나 해거름에 들르면 더욱 좋다. 이곳에서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마지막 전투 장면을 찍었다. 풍력발전기 밑이 해맞이공원. 새해 첫날만 되면 사람들이 가득 모여든다. 탁 트인 바다를 향해 나무 데크로 해변 산책로를 조성했다.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달맞이야간산행 대탄마을 (tistory.com)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에서 안동으로 나온 뒤 34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면 영덕읍에 이른다.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포항 방면으로 달리면 좌측에 강구항 이정표가 나온다.
ㅁ 경북 영덕군 강구항 위판장
[여행스케치=영덕] 겨울바다는 다른 계절에 비해 다양한 어종이 어획되는 수산물 천국이다. 특히 동해에서는 아주 귀한 몸들도 올라오니 그 이름도 유명한 대게다. 눈이 오는 계절이나 눈 오는 지역에서 곧잘 잡혀 영어로는 snow crab이라 불리는 대게는 남다른 맛을 지녀 ‘게 중의 게’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패러디되며 쓰이고 있지만, 이 말이 처음 쓰일 때 지칭했던 게가 대게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약 20년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대게잡이 어부를 연기한 배우 최불암씨가 이 말을 쓰며 대게를 전국적으로 알렸던 것. 이 드라마를 촬영한 장소가 바로 강구항이다.
‘영덕대게’는 왜 대게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대게는 동해 북부인 강원도 속초부터 경북 울진과 포항, 그리고 경남, 울산, 부산에서까지 어획될 만큼 동해 전체적으로 어획되는 어종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대게를 이야기할 때 십중팔구 ‘영덕대게’를 먼저 떠올린다.
이는 드라마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덕의 대게가 각인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영덕이 대게의 원조라는 설이 전해온 때문이기도 하다.
영덕대게의 유래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태조 왕건이 지금의 영덕군 영해면 지역을 순시할 때 임금님의 주안상에 특별식으로 대게가 올랐다는 것. 그리고 오랜 시간 후인 고려 29대 충목왕 때 새로 부임한 영해부사 정방필이 대게 산지 마을을 순시하며, 죽도산(竹島山)이 보이는 마을에서 잡은 게의 다리가 대나무와 흡사하여 대게라고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다.
영덕대게의 브랜드 상품, 박달대게
강구항으로 향하다보면 건물 벽면을 장식한 크고 작은 대게 조형물들이 먼저 눈에 띄기 시작한다. 대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들이 무려 3km나 이어지는 일명 ‘대게 거리’다.
그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식당 맞은편 바닷가 쪽에 강구수협 위판장이 있다.
대게 위판이 진행되는 강구항의 아침 8시경. 위판장에는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기만 하다.
TAC 어종인 대게 조사를 위해 항구에 나온 신숙희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조사원은 “대게 어선은 이미 정박해 있지만 위판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며, “대게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위판하기 전에 미리 꺼내놓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기다림도 잠시. 강구수협에서 대게 위판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어딘가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던 경매사들과 중매인들이 위판장을 가득 채운다. 어선 갑판에도 어느새 어부들이 자리를 잡고 대게들이 담긴 박스(가구)를 내릴 채비를 한다. 이때 박스를 넘겨주며 “이건 모두 박달”, “이건 박달 섞인 것”이라고 하는 말이 들린다.
그렇게 먼저 위판장에 나열되기 시작하는 박달대게들은 오른쪽 집게 다리에 하얀색 표식을 매단다. 강구항에 모인 영덕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이라는 의미이고, 위판 가격이 높은 것은 물론 인근 식당에서도 기본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귀한 몸들이다. 신숙희 조사원은 박달대게 외에도 대게를 부르는 명칭이 다양하다고 말해준다.
위판장에는 박달대게부터 크기순으로 나열되고, 나머지 대게들도 살이 찬 기준으로 줄을 세우고 나면 경매사의 타령조 소리와 중매인들의 손짓으로 위판이 진행된다.
한 번 깔린 대게들이 모두 거래되고 나면, 어선에서 새로 대게들을 내려놓는 작업의 반복. 신 조사원은 “배가 한 번 나갈 때 1주일 정도 조업을 하고 오기 때문에 양이 많다”며 “한 배에서만도 위판이 4~5차례 반복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화려한 대게 거리, 풍족한 대게 요리
대게 위판이 끝나면 위판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한 항구로 돌아오고, 이제는 도로 맞은편 식당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찜통에 증기를 뿜어대며 대게를 먹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추운 날씨에도 식당 앞에 나온 직원들이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대게를 홍보한다.
“대게를 먹는 것도, 구입하는 것도 대게 거리에서 다 할 수 있어요. 강구항에 있는 동광어시장이나 그 앞 난전시장, 식당들에서도 가격은 비슷하답니다.”
대게 거리에는 대게뿐 아니라 붉은대게(홍게)와 러시아 대게, 킹크랩도 눈에 띈다. 특히 수입산인 러시아 대게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수입산이 싼 것도 아니라고. 신 조사원은 “맛은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니 살이 꽉 찬 대게를 고르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대게 거리에는 대게회니 대게 코스 요리니 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메뉴들도 흔히 보이지만, 역시 찜으로 맛보는 게 최고. 담백함과 크리미한 향을 갖춘 대게는 겨울철 동해안의 보물 같은 맛이다.
출처 : 여행스케치 노규엽기자
영덕 대게종가 054)733-4147
영덕 대게의 본고장 강구에는 전통문화 보존 명인 장을 획득한 ‘대게종가’가 있다. ‘맛 찾아 삼천리 한국 전통 음식 보존협회가 선정한 맛있는 집으로써 전국에 걸친 향토 미각 순례에서 찾은 이름난 맛난 집입니다…’ 입구에 붙은 ‘전통문화 명인장의 집’ 글귀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대게에 있어서는 종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집임을 알 수 있다.
이 집만의 자랑거리로는 2대째 내려오는, 자체 개발한 특별한 소스다. 대게의 맛을 더 돋구어 주는 간장을 바탕으로 한 새콤달콤한 소스에다 먹기 좋게 손질한 대게는 점잖은 체면과 품위를 함께 유지할 수 있다.
대게는 사실 쉽게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 아니다. 그런 만큼 대게를 드신 손님들이 결코 후회하지 않는 만족감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대게종가’ 배성준 대표.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전국에 택배를 하고 있으며, 동반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랜시설, 대형주차장이 완비돼있다.
/ 경북일보 진용숙기자 / 프라이데이 editor 김성환 writer 서영진 photographer 김승환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강구해안
영덕의 길은 참 단출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해안 해안 지형을 이용해 가까스로 낸 길이 100리 이상을 묵묵히 달려가기 때문이다. 그저 푸른 바다와 함께 나란히 앞만 보고 내달릴 뿐이다. 하지만 곧고 휘고 오르락내리락거리는 해안선의 정취는 간단하지 않다.
거친 파도의 리듬에 맞춰 엑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보는 장쾌한 맛도 있고, 해안절벽을 타고 구릉을 구불구불 오르는 아기자기한 멋도 일품이다.
내세울 것 마땅치 않은 이 코스를 새벽 이슬처럼 은근히 빛나게 하는 것은 그 숨겨진, 찬찬히 들여다봐야 겨우 보일 듯한 반투명의 겨울 바다와 그 곁으로 난 해안도로, 바로 그것이다.
드라이브를 하다 숨이 가쁘면 잠시 멈춰 푸른 바다를 가슴에 담아도 좋다. 드넓게 펼쳐진 만경창파의 광활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고단함이 어느새 사라진다. 거대한 도미노 게임을 하듯 매섭게 밀려드는 파도는 두려울 만큼 기세 등등하다.
갯바위를 치고 해안절벽을 때리며 울분을 토해내듯 포성을 울린다. 언제나 힘차고 거센 겨울 바다. 하지만 침묵하는 엄중함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다. 그 앞에 서면 움츠러졌던 어깨는 어느새 곧추서고 허한 마음은 금세 든든해진다.
길이 항구로 향하면 또 어떤가. 눈과 귀에 이어 입이 즐거워진다. 바로 이즈음 그 절정에 이르기 시작하는 영덕 대게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기다리고 있다. 더욱 살이 오르고 맛이 깊어진 영덕 대게. 해안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들에서는 뽀얀 김이 모락모락 탐스럽게 피어오르고 맛의 향연으로 향하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영덕 대게의 최대 집산지인 강구항은 제철을 맞은 대게 덕에 모처럼 활기가 넘쳐난다. 만선의 꿈을 싣고 떠난 어선들이 통통거리며 포구에 닿을 때마다 어판장에는 싱싱한 대게가 한 가득씩 쏟아져내린다.
경매인들의 몸짓이 분주해질수록 뱃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져간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경매가 끝나면 선창가에는 그날 잡은 활어와 대게를 소매하는 좌판이 펼쳐진다.
강구항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어촌의 멋은 더욱 향기로워진다. 도로를 따라 꽁치, 오징어, 가자미 등을 말리는 덕장이 줄지어 있다. 차디찬 바닷바람에 더욱 쫀득해진 과메기와 피데기(반건조 오징어) 등은 영덕의 또 다른 특산물이다.
새벽녘 활기 넘치는 선창가의 정취는 해돋이의 감동으로 이어진다.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적막한 겨울 바다. 그 차디찬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은 대지를 따스하게 감싸안으며 보는 이에게 희망과 축복을 전해 준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마지막 촬영지로 유명해져서 해돋이 축제 때마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삼사해상공원과 작년에 새롭게 조성된 해맞이공원은 일출을 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다.
호젓한 해수욕장에는 차디찬 바람에 옷깃을 깊게 여민채 사각사각 추억을 남기는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들의 발걸음은 바다를 향해 오롯이 서 있는 등대로 자연스레 옮겨진다.
어슴푸레한 불빛이 포구를 비치고 붉은 등대가 따스하게 빛나면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던 어선들이 포구를 향해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끊임없이 날갯짓을 이어가는 흰 갈매기들이 화려한 군무로 그들의 귀환을 반기면, 그림같이 아름다운 겨울 바다는 그렇게 저물어간다.
드라이브 정보
중앙고속국도 서안동IC에서 빠져나와 안동까지 간다. 안동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면 영덕읍에 이른다. 이 길은 겨울철에는 중간중간 빙판이 자주 등장하므로 속도를 낮추고 가는 게 좋다.
/ 자료 - 프라이데이 김종학
삼사해상공원
강구항에서 가까운 곳에 동해의 맑은 정기가 서리고, 에메랄드 빛깔의 청정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삼사해상공원이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에 이북 5도민을 위한 망향탑, 영덕 어촌전시관, 경북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경북대종, 해상공원 조형물 등이 있다.
강구면 하저리 하저해수욕장
1km의 백사장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으며 수심은 1.3m 안팎이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휴양지로서 아주 좋다. 전형적인 간이 어촌해수욕장으로 가자미, 보리멸, 우럭 등이 잘 낚여서 바다낚시터로도 인기가 있다.
하저민박집
한용구 054-732-4949/ 김성자 054-733-2496/ 김길동 054-733-9262/ 조송남 054-733-3938/ 손무출 054-733-4792/ 김광현 054-734-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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