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네스코세계유산 남산지구
경주 남산은 어느 골짜기로 들어가도 유적과 솔 숲을 만난다. 산오름이 심심하지도,힘들지도 않아 가족산행에 제격이다. 산 전체가 유적들로 싸여 있어 어느 쪽으로 발을 내디뎌야 할지 고심되지만 나름대로 효율적인 코스는 있기 마련. 체력과 관심도에 따라 달라지는 남산의 주요 코스를 소개한다.
☆ 금오산(466m) 정점 코스
가장 많이 추천된다. 특히 삼릉에서 금오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냉골은 신라 석불의 보고. 걸음마다 부처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적절한 산오름은 가을철 가족산행의 참맛을 일깨워 준다. 냉골은 솔숲이 우거져 한여름에도 서늘하다는 데서 명명됐다.
자동차나 자전거는 삼릉에 주차(무료)하되 들머리는 오는 길의 포석정이나 배리삼존석불로 잡는 것이 좋다. 배리삼존석불은 삼국시대 최고의 걸작 중 하나. 원래 숲속에 있던 것을 옮겨 왔으며 3개의 불상을 서로 비교해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통통한 얼굴과 살아있는 미소가 삼국통일 이후의 근엄해진 불상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삼릉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 복식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 석조여래좌상을 만나고 돌기동에 돋을새김된 마애관음보살상과 여섯 보살이 에워싼 선각육존불,못생겨서 더 친근한 선각여래좌상 등을 잇따라 대면하게 된다.
☆ 고위산(494m) 정점 코스
남산의 부처상 중 가장 잘 보존된 마애석가여래좌상은 금오산이 북서쪽으로 뻗어내리다 잠시 멈춘 바둑바위의 남쪽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바둑바위는 신선조차 산을 넘다 쉬어가며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고 경주시 내와 서쪽의 선도산,삼각뿔 모양의 도당산 조망이 압권이다.
금오산 정상에 올랐다면 하산은 체력에 따라 달리한다. 특히 재미를 느꼈다면 용장골이나 동쪽의 지바위골로 내려서는 것이 좋다. 용장골 방향에서는 스님이 기도할 때 불상도 고개를 돌렸다는 삼륜대좌불과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집필된 용장사 터를 거칠 수 있다. 또 지바위골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양의 커다란 부석(浮石)바위와 신라 특유의 쌍탑 등을 보여준다. 4~5시간 소요.
남산의 또 다른 멧부리가 고위산이다. 높이가 금오산보다 더한 만큼 유적에 풍경까지 한몫을 한다. 특히 동서의 고위능선과 남북의 봉화대 능선은 가을산행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유적답사와 산행을 함께 즐기려면 천룡골~봉화골이 최적이다.
고위산을 정점으로 동·서를 가로지른 유적답사로가 선명하게 길을 내고 있으며 천년 사찰의 터로 유명한 천룡사지와 삼층석탑,부도밭,그리고 연꽃을 들고 엉거주춤 앉은 마애보살좌상의 미소를 볼 수 있다. 보살이 바라보는 방향은 동쪽으로 해가 뜰 때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2시간30분~3시간30분 소요.
☆ 자전거 + 산책 코스
자전거 트레킹과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남산의 또 다른 매력. 도로는 자전거로 이동하되 산등성이의 유물은 10여분의 도보로 가능하다. 경사도 크게 심하지 않아 어르신이나 유아를 동행해도 무리가 없다. 코스는 크게 두 가지. 대릉원을 기점으로 각각 동·서 방향의 남산으로 가면 된다. 자전거는 대릉원과 경주역,시외·고속버스터미널,경주시청 등의 부근에서 빌릴 수 있다.
서남산 방향=대릉원~천관사 터~오릉~나정~일성왕릉~남간사 터 당간지주~창림사 터 3층석탑~포석정~배리삼존불상~삼릉~경애왕릉.
동남산 방향=대릉원~인용사 터~상서장~부처골 감실여래좌상~탑골 마애조상군~보리사 석조여래좌상~미륵골 마애여래좌상~헌강왕릉~정강왕릉~통일전~서출지~탑마을 쌍탑~염불사 터. 3~4시간 소요.
☆ 그 밖의 코스
남산 전체를 조망하려면 북~남을 잇는 능선 코스가 좋다. 국립박물관 인근의 상서장이나 절골,탑골,미륵골 등을 들머리로 남산의 두 정상인 금오산과 고위산을 모두 거쳐 남쪽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이는 답사보다 산행에 초점을 둔 코스.
전문가들은 종주코스에 대해 남산의 기본 코스를 샅샅이 돌아본 뒤 시도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며 경계한다. 남산은 산행이 아니라 유적답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종주는 6시간 소요.
이 밖에 원점회귀를 원한다면 포석정~금오정 코스나 약수골~금오산,봉화골~칠불암,천룡골~고위산 등이 추천된다. 특히 포석정~금오정은 순환도로를 따라 오른 뒤 마애여래좌상과 늠비봉 5층석탑,상사바위 등을 두루 감상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코스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략 왕복 2~4시간.
/ 자료 - 부산일보 백현충기자
남산은 경주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500m가 채 되지 않으니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반나절 등반이 가능한 산이다. 40 여개의 계곡과 산줄기로 이루어져 등반 코스도 다양하다. 산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될 정도로 곳곳에 신라 불교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을 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한 계곡과 기묘한 바위와 무성 한소나무 숲이 볼 만하다. “남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경주를 보았 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삼릉골, 칠불암과 신선암, 천룡고원, 용장 계곡, 황금대, 남산부석, 늠비봉, 삼릉 송림을 가르켜 경관이 빼어나다 하여 남 산 팔경이라 부른다. 또한 남산에는 110개의 사찰과 80여구의 석 불, 60여개의 석탑이 흩어져 있어 등산하다 쉬어 가는 길목 길목마 다 신라 불교 유적지를 감상할 수 있다.
남산은 다양한 등반 코스가 있지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가장 인 기 있는 코스는 3개가 대표적이다.
첫번째는 보리사에서 시작해 서 옥룡암, 탑곡마애조상군,천은사지, 나정에 이르는 7.5㎞코스 다. 상대적으로 긴 코스에 해당한다. 좀 긴 등반을 원한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통일전, 전망대, 부흥사, 마애삼존불, 포석정에 이르는 4.3㎞는 어린 아이들도 오르기에 무난한 코스. 차가 지나 다닐 수 있는 정도의 넓은 길에 산세도 완만하다. 어린이를 동반 한 가족들이 많이 가는 등산로다.
삼릉에서 삼릉계곡불상군, 금오사, 용장사마애여래좌상, 용장골 까지의 5.5㎞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있는 코 스다. 2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힘들이 지 않고도 등산하는 기분을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용장계곡용장계곡은 남산에서 가장 긴 계곡이며, 사철 맑은 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 내린다.
용장계곡은 다시 열반골, 은적골, 법당골, 절골, 탑상골, 연화대골, 이영재골, 못골 등으로 갈라지며, 이골에는 용장사지를 비롯하여 22곳의 절터와 6구의 불상과 11기의 탑이 있다.
천룡고원하늘 위에 병풍을 두른 평원이 있고, 하늘 위에서는 천룡이 용트림하는 곳. 이곳이 바로 남산의 세 번째 절경이다.
천녀와 용녀의 전설이 살아있고, 열반의 염원이 용솟음 치는 곳. 이 곳은 옛 신라시대부터 '고사'라는 절이 있었고, 고려 때는 최재안이 성수천장과 국태민안을 위하여 중창한 천룡사가 자리한 곳이었다
칠불암
고위산에서 동으로 뻗은 산맥이 다시 한번 용솟음 치는 곳에 봉화대가 있고, 그 아래 천길 절벽 아래에 남산 제2경인 칠불암과 신선암이 자리잡고 있다.
칠불암 대숲을 지나면 남산팔경 가운데 냉골(삼릉골) 암봉과 쌍벽을 이루는 절경인 칠불암과 신선암의 비경이 나타납니다. 큰바위에 새겨진 삼존불과 그 앞에 사방불이 조각된 보물200호인 칠불암 마애석불이 반겨줍니다.
또다시 대숲을 지나 깎아지른 암봉인 신선암을 3분쯤 오르면 남산 산행의 백미인 보물 199호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이 나옵니다. 마애보살 앞 공간은 2~3m, 암봉을 돌아가는 공간은 한사람이 겨우 지날 만큼 협소합니다.
머리에 삼면보관(三面寶冠)을 쓰고 구름 위 세계에서 중생을 생각하며 선정(禪定)에 잠겨 있습니다. 동해 대왕암에서 솟아오른 태양이 석굴암 대불을 비추고 다시 솟아오른 태양이 가장 먼저 비추는 곳, 도솔천에서 내려오신 미륵보살이 유유히 노니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동으로 석굴암과 경주시내가 내려다보입니다.
냉골암골
남산 서쪽, 금오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내리 뻗은 산맥이 우뚝 멈춘 곳. 그 곳이 바로 냉골 암봉이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찾는 이의 가슴까지 씻어 주는 골짜기라 하여 냉골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요즘은 삼릉골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금오산이 북서쪽으로 뻗어 냉골암봉을 이루고, 다시 북으로 내리 달려 포석암반이 이루어진 곳에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는 곳이 황금대이며 남산5경이다.
석양이 온 바위를 금빛으로 물들이는 곳. 너르고 완만한 골짜기가 불현듯 솟아 봉우리를 세우니 온통 기암과 괴석을 주변에 데려다 놓았다. 한 사람이 서면 탑이 하나 솟은 듯하고, 두 사람이 서면 쌍 탑인 듯, 여러 사람이 서면 기러기 행렬 같은 탑 모둠이 된다. 경주시내가 그를 높여보고 좌우 능선들은 협시보살이 되었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 거기에 단아하게 하늘을 이고 오층탑이 섰다. 별 치장도 없고 큰 몸짓도 없이 그 모습 그대로다. 어쩌면 몸이야 다소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마음은 그대로다.
소담한 봉우리에 단아한 탑 하나. 바위산을 하층기단 으로 삼고 불쑥 솟은 오층탑. 그 주위로 산 능선이 나비처럼 날개를 펼치고 있다.
금오산이 북동쪽으로 뻗어 내려 불쑥 솟은 곳에 금오정이 있고, 그 곳에서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달리다 바위 봉우리를 이루었으니 제7경인 늠비봉이다.
포석계곡의 중앙을 지키면서 부엉더미와 황금대, 냉골 암봉, 금오봉, 해목령 등에 둘러싸여 서라벌을 굽어보는 위치가 가히 절경이다.
용장리 마을에서 오솔길을 타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제 감흥을 느낄 수 있다. 남산에서 제일 큰 이 계곡은 용장사란 절로 인해 예로부터 용장골이라 불리며 남산 팔경으로 꼽는다.
동남산 어디에서든 하늘 춤을 추며 덩실 떠있는 부석은 과연 신의 조화다. 어찌 보면 절을 하는 듯, 어찌 보면 흥겨운 고개 춤을 추는 듯하다.
상사바위와 친분이 많은 듯하고 아슬아슬한 자신 앞에 제법 너른 터도 마련해 바람과 행인이 함께 쉬어가게 한다. 간혹 피리 부는 누군가가 하늘의 여흥을 더해 준다.
남산에서도 국사골은 바위와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절경이다.
이 골짜기 가장 높은 곳 사자봉 바로 아래에는 하늘에 떠있는 바위가 있다. 옛날 두 사람이 명주실을 마주잡고 돌았는데 끊어지지 않고 빠져 나왔다 한다. 어찌 보면 부처님 머리 같고, 어찌 보면 버선 같아 불두바위, 버선바위라 불리기도 한다. 신라 삼기팔괴중 하나이다.
일천 바위는 높이가 10m로 동남산 허리 산꼭대기에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가슴이 후련해진다.
부엉골은 골이 너무 깊어 낮에도 부엉새가 운다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실제로 이곳은 마치 밀림처럼 숲이 우거져 있다. 골이 깊어 포석정으로 뻗은 계곡은 남산 8경중 하나로 꼽힌다. 부엉골엔 천연기념물 제 324호인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다. 70cm 정도 되어 보이는 큰 몸체다. 머리위로 우각이 솟아있다. 카메라 셔터소리에 부엉이가 날아오르며 날개를 편 길이는 150cm는 족히 넘어 보인다. 거 대한 날개짓에 바람소리가 계곡을 가른다. 아득한 옛날 신라인들과 함께 살아온 부엉이가 대대손손 이 부엉골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삼릉송림
늘 푸른 소나무 숲 터널. 붉은 몸으로 하늘 향해 뻗은 모습과 아름드리 빽빽한 기상이 오가는 이 모두의 피로를 씻어준다.
뭇 사람과 인사를 나누듯 구불하기도 하고 쏴한 바람 소리는 가슴을 후련히도 씻어준다.
남산제8경인 삼릉숲은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릉과 개울건너 55대 경애왕릉이 있는 송림이며, 일찍이 왕릉으로 비정되어 보호되어 왔기에, 솔숲 또한 150여 년 남산을 지켜오고 있다
/ 자료 - 경주문화예술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