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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영월 마차리 강원도탄광문화촌

by 구석구석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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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이 모두 폐광된 영월에서 탄광촌의 과거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북면 ‘마차리’다. ‘馬車(마차)’가 아니라, ‘갈 마(磨)’ 자에 ‘갈 차(磋)’ 자를 쓴다. ‘갈고, 또 간다’는 뜻이다. 마차리는 뒷산에서 내려다보면 맷돌 모양의 지형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단다.

 

마차리의 영월광업소는 일제강점기이던 1935년에 영월화력발전소 연료 공급을 위해 개발됐다. 여기서 캐낸 석탄은 곧바로 케이블카(삭도)에 실려 12㎞ 떨어진 화력발전소로 옮겨졌다. 석탄은 전기가 됐다. 1972년 사업성 부족으로 한 번 폐광됐다가 석유파동으로 다시 살아났으나 1990년에 영원히 문을 닫았다.

 

영월이 탄광지대로 이름을 날리면서 마차리는 일자리를 찾아온 젊은이로 늘 북적였다. 폐광으로 모두 다 사라져버린 지금은 믿기지 않지만, 전성기 영월은 강원도에서 삼척 다음으로 광업이 성한 지역이었다. 1967년 영월에는 13개 광구의 탄광이 있었고 거기서 4228명이 일했다.

 

옛 영월광업소 지리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있다.

탄광문화촌에는 탄광촌생활관과 갱도체험관, 가상현실체험관이 있다. 탄광촌생활관은 탄광 마을의 누추한 마을 풍경을 영화 세트장처럼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탄광문화촌 안에는 대포집 ‘마차집’과 허름한 ‘노동이발소’, 담배를 파는 ‘마치 상회’ 등의 상점이 있고, 작은 나무책상의 골방이며 탄광촌 관리급 사원들의 사택도 있다.

 

공동 펌프가 있는 빨래터도 있고,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지은 공중변소도 있다. 영월과 정선을 오가던 버스도 재현해 놓았다. 굳이 가난했던 시절의 어려웠던 삶을 재현한 건, 그때가 비록 없이 살았어도 정겨웠기 때문이리라. 꼭 탄광 마을 출신이 아니더라도 도시 변두리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중년 이상의 나이라면 여기서는 누구나 공감하며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갱도체험관은 실제 탄광 갱도에다 마네킹 등을 설치해 채탄작업이 벌어지는 장면을 전시해 놓은 공간. 갱도가 무너지는 체험을 하는 곳도 있다. 

 

/ 자료 문화일보 2021 김경일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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