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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안성 기솔리 국사암 궁예미륵

by 구석구석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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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죽면 기솔리 기동 2-2  국사암과 궁예미륵 031-672-3130

38번 국도변 삼죽면 마천초등학교 뒷편 시멘트 길로 5㎞ 남짓 마을길을 달리면 산 정상에 자리잡은 미륵불을 만날 수 있다.

 

국사봉 정상으로 향하면 국사암이라는 작은 절이 바위 틈새를 비집고 앉아 있다. 법당 오른쪽 옆으로 국사봉의 궁예미륵이라 불리는 세 개의 아담한 미륵이 있다. 그러나 이 미륵은 미륵이라기보다 석인상에 걸맞을 정도로 몸의 전체적인 비례에 비해 모자가 거대하고 손 모양도 수인이 아니라 선비들이 합장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목도 지나치게 짧으며 얼굴의 윤곽에는 불상이 주는 이미지나 친근미가 나타나 있지 않는다.  

 

지상에 노출된 본존의 높이는 320cm이고, 3단의 원형보개를 육계부분에 끼워 놓았다. 얼굴은 타원형으로 두 귀가 어깨까지 늘어져 있으며,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에서 손가락을 안으로 모으고, 왼손은 배에 대고 손가락을 쫙 펴고 있다. 법의는 양어깨를 덮은 통견으로, 양팔에 도식적인 주름을 도시적으로 새기고 있다.

 

하반신에 U자형으로 주름에 있는 것으로 봐서 군의를 가슴 부위에서 묶은 것으로 보는데, 허벅지 위에 커다란 연화문을 새겨놓았다. 우협시와 좌협시 역시 둥근 보개를 쓰고, 본존과 동일한 표현자세를 하고 있는데 크기가 약간작고, 들고 있는 지물 육화장과 합이 다를 뿐이다. 불상의 후면에는 아무런 조각을 가하지 않았다. 이 석조삼존 입상은 조각수법이나 형태를 보아 조선후기나 근대에 미륵신앙의 유행과 더불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38번 국도를 따라 안성쪽으로 가다 보면 삼죽면 마천초등학교 뒤로 난 좁은 시멘트 길로 5㎞ 남짓 들어가면 국사봉 중턱에 쌍미륵사 를 갈 수 있다. 38번 국도에서 궁예 미륵 이정표를 확인 할 수 있다. 국사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므로 운전 초보자의 경우 아래쪽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기솔리 쌍미륵-쓰러져 있는 미륵

 

한국에서 미륵하생신앙은 처음에는 지배자들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어 국왕이 미륵을 칭하기도 했고, 자신이 다스리는 세상을 미륵이 다스리는 ‘용화세상’이라 했다. 그러나 미륵불이 다스리는 이상세상에서 차별없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민중들의 염원은 어김없이 배신당했고, 민중들의 꿈은 언제나 미완의 꿈일 수밖에 없었다.

 

그 미완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 땅의 민중들은 좌절하면서도 지배자를 바꾸려 하였고, 체제를 바꾸려 하였고,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았던 것이다. 그런 민중들의 꿈, 미륵의 꿈, 미완의 꿈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그래서 희망을 꿈꾸게 되는 곳이 안성에 있다.

 

오백나한골에는 목이 잘린 오백나한이 있었고, 궁예를 위해 만들었다는 세미륵(궁예미륵)이 남아 있고, 기솔리 뒤편에 자리한 국사봉 골짜기 마다 절이 남아 있었다고 이야기되는 기솔리는 미륵신앙의 메카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 중 특히 5m가 넘는 두미륵과 만들어지다만 쓰러져 있는 미완의 미륵은 미륵신앙이 민중들에게 준 ‘꿈’, 그렇지만 아직 못 이룬 꿈과 관련한 무한한 상상과 이야기 거리를 준다. 기솔리 사람들은, 아니 안성사람들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서툴지만 온 정성을 다해 미륵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끝내 세 번째 미륵은 완성되지 못한 채 아직 누워있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의 세월인지 모를 기나긴 세월을, 아니 진정 미륵이 오기까지는 너무 짧은 세월 방치되어 오고, 무속인들이 자리잡아 지나오던 세월을 딛고 1980년대에 이곳에 새롭게 사찰이 들어섰다. 그것도 미륵을 주존불로 하는 ‘법상종’의 사찰이 들어서고 두미륵은 ‘쌍미륵’이 되었다.

 

현재 쌍미륵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쌍미륵사’는 법상종의 총본산이며 쌍미륵사의 해월 주지스님은 법상종의 총무원장이며 안성불교사암연합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안성 지방에서는 기솔리 석불입상과 같이 고려선기 대형의 석불을 조성하고 미륵으로 신앙하는 것이 유행했다. 출처 : 중부일보

해월 주지스님에 의하면 오랫동안 법맥이 끊겼던 법상종은 1969년에 전북 금산사에서 법상종 포교원을 건립하면서 그 맥을 다시 잇게 되었고, 지금은 쌍미륵사가 전국 법상종의 총본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륵신앙의 메카에 미륵불을 주존불로 하는 법상종 총본산이 들어선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해월 주지스님은 “법상종의 사상적 기원은 모든 것은 마음이라는 유식(唯識)이며, 통일신라때 진표율사가 법상종을 크게 중흥시킨 중흥조입니다”고 그 기원을 설명하면서 “고려 중기에 법상종의 본찰은 개경의 현화사였고, 당시 금산사, 법주사, 해인사, 동화사 등 지금 유명한 사찰이 모두 법상종 소속이었습니다. 또한 안성의 칠장사도 법상종 사찰이었습니다.”고 강조했다.

 

해월 주지 스님은 “두 미륵이 있는 곳에 쌍미륵사가 들어서고 법상종 총 본산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의 자식으로서 부처님 보시기에도 좋은 행동을 하여 참 불자가 되었으면”하는 마음을 전했다.  

/ 안성신문 2011.5 봉원학 기자

 

 삼죽면 텃골길 31 / 솔향기흙내음펜션  031-673-0321

버섯모양의 향토방과 스크린골프장에서 영화 노래방을 겸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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