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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군포 당동

by 구석구석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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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군포로556번길 6 1층 / 군포식당 031-452-0025 

 

계량화된 레시피와 마케팅 전략 등은 맛집의 요건이 되지 못한다. 쉽게 예상할 수 없고 흉내 낼 수 없는 그러면서도 기복 없이 한결같은 맛이 가장 중요할 것이며 여기에 하나 더 얹자면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오랜 시간 자연스레 녹아있는 '갬성'도 필요하다. 유명 맛집 인플루언서들이 '노포'를 찾는 이유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시절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변함없는 우직한 맛은 물론이거니와 아버지 손을 잡고 설렁탕집을 찾던 꼬마 아이가 세월이 흘러 자신의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해 30년 전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곳, '군포식당'이다.

 

1959년에 문을 열어 설렁탕 하나로 60년 넘게 지역 맛집계를 평정해 왔다. 군포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걸쳐 맛집으로 워낙 입소문이 난 곳이다. 기다림에 익숙지 않다면 점심·저녁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참고로 가게 초입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군포설렁탕'이라고 돼 있어 헷갈릴 수 있지만, 군포식당과 군포설렁탕은 같은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꼬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살짝 불편할 수 있지만 잠시 후 설렁탕 국물을 한 입 떠먹고 나면 코끝에 남은 냄새는 정겨움으로 변한다. 후각마저 잃게 만드는 힘은 오로지 맛에 있다. 국물 한 숟가락이면 충분하다. 깊고 진하면서도 과하지 않으며 담백하고 구수한 맛. 왜 이 집에 왔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인일보 2021 군포/황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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