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군내면 적십자로 137 / 캠프그리브스 031-953-6970
드라마 '태양의 후예·슬기로운 깜빵생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예능 '비긴어게인'. 대중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진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민간인 통제구역 내 문화예술공간인 '캠프그리브스'(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했다는 것이다.
캠프그리브스는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 중 하나로 한국전쟁 정전협정 후 50여년간 미2사단 506보병대대가 주둔해 오다가 2004년 미군의 철수이후 2007년 8월 한국에 반환됐다. 경기도는 이 시설을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개조했고, 2013년부터 유스호스텔과 전시관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장교 숙소, 생활관, 체육관 등 당시 미군 시설이 보존돼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기도 하다. 미군 기지 시설 특유의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느낌은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지로 주목받게 했다.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관계자는 "실제로 사용된 건물이자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이다 보니 세트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동감이 있다"며 "작은 풀부터 건물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까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주변 환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가 개조되지 않은 건물의 경우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장소지만 먼지가 쌓여있고 유리창이 깨져있는 모습조차 촬영을 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 민통선 안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가 외부 인원 통제에 수월해 사전 제작이 많은 요즘 촬영 흐름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러한 이점을 가진 캠프그리브스는 촬영장소를 찾는 로케이션 매니저나 감독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공사 관계자는 "촬영 의사를 확인한 후 작품 콘셉트에 따라 답사를 돕고 있다"며 "기사나 사진으로 특정 공간만 보고 왔다가 여러 시설을 답사하면서 연출방향이 바뀌기도 해 촬영장소가 처음보다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단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마약 거래·인신매매·장기매매 등과 같은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장소로는 촬영이 불가하다. 반대로 주인공이 캠프그리브스에서 범죄를 소탕하거나 인질을 구출하는 내용의 촬영은 가능하다. 승인을 내지 못하는 특정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촬영은 허가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캠프그리브스에서는 모두 62건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로케이션을 나가기 어려워지자 드라마, 영화는 물론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들의 촬영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 한 달에 2~3건씩의 촬영과 10건 이상의 답사가 진행된다.
2021년에는 올해는 가수 사이먼 도미닉과 로꼬의 '밤이 오면' 뮤직비디오, NCT DREAM의 정규 1집 앨범 재킷 촬영 등 8건이 유치되었고 MBC 드라마 '검은 태양', 호국보훈의 달 특집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소녀' 등 12개의 촬영이 있었다.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평화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한반도의 냉전과 분단의 상징적인 공간이 이제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탈바꿈한다.
파주 민통선 내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의 탄약고 프로젝트는 캠프의 공간적 특수성을 활용해 비무장지대(DMZ)의 의미와 가치를 담는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2018년 8월 ‘DMZ 평화정거장(DMZ Peace platform)’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잠시 프로젝트 운영을 중단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탄약고1에서 열릴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탄약고2에서 진행되는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다. 작품들은 12월 1일부터 내년 10월 15일까지 약 10개월간 전시되며 캠프 그리브스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154.98㎡ 규모의 탄약고 전체 공간을 영상과 음향, 조향으로 채우며 몰입도를 극대화한 이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바닥의 선을 따라 어두웠던 분단의 역사에서 밝은 평화와 희망의 에너지가 가득 찬 세상으로 나아가게 함으로써 DMZ와 평화의 가치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설치미술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2018년 DMZ 평화정거장 당시, 국내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얻은 김명범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원(ONE)’을 다시 선보인다.
캠프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미 육군 2사단 506연대가 2004년 8월 철수할 때까지 50여 년간 주둔했던 미군 반환 공여지다. 경기도가 2013년 건축물원형 그대로를 활용, 민통선 내 유일 역사·문화·예술 체험시설로 탈바꿈해 개방함으로써 DMZ의 대표 문화예술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올해 9월 평화 임진각 곤돌라 이용객에 한해 갤러리 그리브스 일부를 개방하면서 약 두 달간 5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경기관광공사(031-953-697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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