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리 자작나무숲길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대중에 알려온 산하클럽 임벽직 트레킹 대장은 "남한에서 자작나무가 대단위 군집을 이루고 있는 숲은 강원도 인제에 단 두 곳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수산리의 자작나무숲은 멀찍이서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며 원대리는 자작나무 숲 속을 거닐기 제격이다"고 설명했다.
1시간 남짓 임도를 걸으면 20여 년간 비밀스레 자란 수천 그루의 자작나무가 탐방객을 맞이한다. 수천 개의 흰 줄이 빼곡히 그려진 풍경은 착시현상을 일으킬 정도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산림청에 의해 1990년대 초반부터 조림되기 시작했으며 2012년 10월께 비로소 대중에게 소개됐다.
산림청의 정성스러운 관리가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풍경이다. 사계절 모두가 아름다운 숲이지만 단풍 든 가을과 나목의 겨울이 가장 아름답다. 흰색의 수피 덕에 가히 숲의 백미(白眉)라 칭할만하다. 숲 속으로 들어서면 세 개의 산책 코스가 조성돼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함께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길이다. 자작나무코스(0.9㎞), 치유코스(1.5㎞), 탐험코스(1.1㎞) 세 가지 길이 있으며 각각의 코스는 큰 구분 없이 연결되어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은 원대리 산림초소에서 시작된다. 3.5km 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자작나무 숲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 탐방을 마치고 다시 임도를 따라 회동 쪽으로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이오라 펜션(들국화향기 펜션)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후 안저울까지 약 2.5km 정도 오지트레킹이 이어지며 산길이 끝난 후 바깥저울 아랫길로 1.5km 정도의 임도를 걸으면 트레킹이 마무리된다. 들국화향기펜션 이후의 길은 사유지라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월간 아웃도어 | 글 사진 채동우 기자 | 입력 2013.11.28 16:21]
자작나무 열매는 마치 오리나무의 길쭉한 형태를 닮았다. 나무의 껍질(수피, 樹皮)은 눈(雪)을 맞은 듯 하얗다. 겨울에 먼 데서 보면 마치 눈이 온 것 같은 풍경이다. 자작나무는 무리를 지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간다. 또 다른 세상의 공간이다. 100년을 사는 동안 북방의 추위를 견디며 사람에게 많은 것을 남긴다. 사람들에게 제각각 아름다운 기억을 나눠준다. 아낌없이 베풀고 사라진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껍질은 겨울에 땔감 불쏘시개로 쓰면 좋다. 목재는 질이 좋다.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목판 일부가 자작나무다. 수액과 껍질은 약으로도 쓰인다. 껌으로 유명한 자일리톨 성분도 자작나무에서 나온다.
자작나무는 순우리말이다. 기름기가 풍부해 불에 잘 탄다. 타면서 나는 소리가 '자작자작'이다. 여기서 따온 이름이 자작나무다.·물론 작명에 따른 설은 여러 가지다. 한자로는 '백화'(白樺)다. 흰 백(白)에다 자작나무 화(樺)를 쓴다.
자작나무 숲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 특히 겨울에는 하얀색 자작나무와 하얀색 눈이 어울린다. 동화 속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얀색의 자작나무는 태생적으로 눈과 잘 어울린다. 자작나무가 하얀 이유는 살기 위해서다.
자작나무 숲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 특히 겨울에는 하얀색 자작나무와 하얀색 눈이 어울린다. 동화 속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얀색의 자작나무는 태생적으로 눈과 잘 어울린다. 자작나무가 하얀 이유는 살기 위해서다.
자작나무는 햇빛은 물론이고 눈에서 반사되는 열까지 받는다. 화상을 막고 빛을 반사하기 위해 나무껍질이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햇빛이 쏟아질 땐 더 아름답다. 자작나무의 윗부분이 빛을 반사하면서 빛의 물결을 만든다.
자작나무엔 반달눈썹 같은 옹이 자국이 참 많다. 높이 자라기 위해 스스로 잔가지를 떨어낸 흉터다. 옹이 자국이 동그란 눈동자를 깜빡일 것 같다. 혹시 모를 공격에 방어 태세를 취하는 것 같다.
자작나무는 추운 지방에서 자란다. 강원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자연적으로 자란 게 아니다. 원대리의 원래 주인은 소나무였다. 재선충으로 소나무가 말라죽어 모두 베어냈다. 그 자리에 자작나무를 심어 지금의 숲이 됐다.
[충북일보 2021 함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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