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에서 소양강 좌안으로 합류하는 소양강의 지류다. 인제 현리에서 깊은 산골짜기를 굽이굽이 돌아 피아시, 궁동 유원지를 거쳐 합강유원지까지 이어지는 하류 30㎞ 구간은 1990년대 중반부터 래프팅 코스로 유명했으나 인제 상남면 미산리쪽 상류는 비포장길이었다. 그동안 깊고 깊은 산골에 꼭꼭 숨어 있던 내린천 최상류를 따라 강변도로가 뚫렸다.
내린천 최상류는 오대산과 계방산, 구룡덕봉, 가칠봉, 숯돌봉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에 둘러싸인 해발 400~500m 안팎의 분지인 탓에 계절이 서울보다 한 달 정도 늦다. 여기서부터 개인약수 입구인 15㎞ 정도는 내린천에서도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
초입인 살둔마을 고개를 넘어서면 용이 승천을 기다리며 몸을 꼬고 있는 듯 산과 산이 휘어져 있고, 그 깊은 골짜기를 내린천이 휘감고 돌아간다. 불과 2~3㎞ 고갯길을 넘어가는데 산과 산 사이로 내린천이 돌아 흐르는 태극 모양의 물골을 세 군데나 만날 수 있다.
내린천은 낚시 마니아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이중에서 노루목산장은 쏘가리 낚시 포인트. 특별한 미끼를 쓰지 않고 견지낚시로도 꺽지, 쏘가리 등을 잡을 수 있다. 노루목 외에도 피아시유원지 주변은 밤낚시 최고의 포인트. 궁동유원지나 서리솔밭유원지 부근도 낚시꾼이 많이 찾는다. 그림 같은 플라이 낚시를 원한다면 현리에서 미산계곡이나 진동계곡으로 가는 것도 좋다.
합강땟목과 땟목아라리
인제 지방은 천혜적인 자연경관과 더불어 협곡준령이 풍부하고 다양한 임목자원을 가지고 있어 조선 초기 세종 21년(1439) 당시에도 임목자원을 서울등지에 건축용 자재로 공급하였던 것으로 나타나 서울 지역의 건축산업과 가정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풍부한 임목자원들은 설악산, 대암산, 대우산, 향로봉 등지에서 벌채된 원목은 인북천으로 가리산, 점봉산, 방태산, 개인산등지에서 벌채된 원목은 내린천으로 띄워 보내 두 강물이 합쳐지는 합강리에서 원목을 수거, 강변 백사장에 야적한 다음 이를 뗏목으로 만들어 북한강 수계를 이용, 서울로 운반 했으며 운항시기는 3~10월 까지였다.
인제지역 합강에서 엮어 서울로 내려가던 인제 뗏목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어 수로가 끊기기 전까지는 목재 운반량도 많고 나무질도 좋았기 때문에 아주 유명했고 40년 뒤인 1985년 땟목운항 생존자들의 고증을 거친 “인제뗏목아라리”로 제3회 강원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모습을 드러내 뗏목 생활사의 산촌민속문화를 전승시키고 있다.
동강의 뗏목은 1865년 경복궁 중건용 목재를 남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로 운반하면서 시작됐다. 팔당댐과 충주댐 건설로 물길이 막혀 이젠 사라져 버렸지만, 강가엔 떼꾼들의 휴식공간으로 유명한 전산옥 같은 주막이 즐비했고 한겨울 동강이 얼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뗏목과 뗏사공이 고속도로처럼 누빈 동강 물길은 영월아리랑 구절로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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