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기한강유역

김포 평화누리길 염하강철책길 문수산성

by 구석구석 2020. 10. 24.
728x90

 

바다와 함께 걷는 역사 트레일, 김포 '염하강 철책길'

 

평화누리길은 DMZ와 인접한 김포와 연천 등 4개 시군을 잇는 12개 코스, 총 189km의 트레일이다. 우리 분단의 역사를 오롯이 새긴 기록의 길이자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길로 천천히 산책하며 걷기 자체를 즐기기 좋은 길이다. 특히 평화누리길의 시작인 제1코스 '염하강 철책길'은 수려한 바다 풍경 속에 요동치듯 격정적인 근현대사의 장면을 돌아볼 수 있는 역사의 길이다.

 

염하강 철책길은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남문까지 14km 코스로 도보 기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좁은 해협인 염하를 따라 조성되어, 바다 쪽에는 과거 간첩 침투를 막기위해 설치한 높은 철책이 그대로 남아있다. 길은 외세 침략을 방어하려 설치한 조선시대 군영인 덕포진을 지나 고양리와 포내리를 거쳐 강화대교 인근의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진다.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던 격전의 현장 문수산성

 

문수산성을 둘러보는 코스로는 문수산 산림욕장에서 시작해 전망대와 홍예문을 지나 정상에서 북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문수산 산림욕장을 지나면 약4㎞의 문수산성과 연결되어 구한말 외세 침략에 저항했던 민족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교육장을 만날 수 있다.

문수산은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따라 걷는 맛이 좋고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이라고 불린다. 동쪽으로는 한강과 서울의 삼각산, 서쪽으로는 멀리 인천 앞바다, 북으로는 개풍군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절경을 자랑한다.

 

한남정맥 끝자락에 위치한 고도 376m의 완만한 산이지만 평야지대인 김포시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주위 지대가 평탄하다 보니 맑은 날은 정상에서 월미도 앞바다, 서울의 삼각산, 개성 송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일몰 전 문수산에 서서 강화와 김포 사이 해협 염하에 지는 낙조를 바라보면 세상사의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문수산성을 지나는 능선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가 주로 서식하며, 계절에 따라 고사리, 취, 다래순, 두릅, 더덕 등의 나물이 난다. 정상에는 군사시설물과 헬기장이 있다. 산행은 2시간이면 충분하며 서울 신촌에서 강화행 직행버스를 타면 바로 등산로 초입까지 다다를 수 있다.

 

문수산 산림욕장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 홍예문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신라 혜공왕(재위 765∼780) 때 창건된 문수사를 만날 수 있다.

문수사는 한국불교태고종에 소속된 유서 깊은 사찰로, 1613년(조선 광해군 6년) 도욱이 중창하고 1809년(순조 9년)에는 광선이 중창했다. 1936년 남성이 중수한 뒤 꾸준히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에 이른다.

 

옛날에는 수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신도가 매우 많았으나, 근래에는 인근에 해병대 산악교육대가 있어 출입이 불편한 편이다. 해병대 장병들의 호국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범종각, 산신각, 종무소, 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계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비로자나불이 있다.

유물로는 석탑, 사각연화대좌와 품당대사부도가 전한다. 석탑은 고려 후기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무너진 석재를 모아 다시 쌓은 것이라 정확한 층수는 헤아리기 어렵다. 사각연화대좌는 고려 말 유물로, 불상을 올려놓는 대좌로 추정된다. 부도란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는 것으로, 대웅전 서쪽 언덕 위에 있는 품당대사부도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됐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