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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인천·섬

강화나들길 5코스 고비고개길

by 구석구석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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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10km에 이르는 강화나들길은 20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강화도에 14개 코스(226.4km)가 있으며, 석모도에 2개 코스(26km), 교동도에 2개 코스(33.2km), 주문도 1개 코스(11.3km), 볼음도에 1개 코스(13.6km)가 있다.

이 중 제5코스인 ‘고비고개길’은 강화도의 중심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는 20.2km의 길이다. 강화읍에서 출발해 아름다운 저수지 길을 따라 가다가 고려산(436m)과 혈구산(466m) 사이의 낮은 고갯길인 고비고개를 넘어 서쪽 끝에 있는 바닷가에 이른다.

 

출발지는 강화버스터미널이다. 터미널 관광안내소에서는 강화나들길 도보여권을 나누어 준다. 이 도보여권은 안내서를 겸해 각 코스마다 인증도장을 찍을 수 있는 일종의 기록수첩이니 꼭 챙기자.



강화버스터미널에선 1, 5, 6코스 총 3개의 나들길이 시작된다. 관광안내소가 있고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는 수월하다. 터미널에서 첫 번째로 들를 곳은 강화산성 남문(안파루)이다.



남문 앞에는 강화나들길 15코스인 ‘고려궁 성곽길’ 안내판이 서 있다. 강화나들길은 곳곳에서 길이 겹쳤다가 떨어진다. 5코스는 남문을 지나 국화저수지로 이어지고, 15코스는 성곽 왼쪽 방향으로 가며 남장대로 간다.



강화문화센터를 지나 강화고등학교를 오른쪽에 두고 찻길 옆으로 나있는 나무 난간길을 걷다 보면 이내 서문을 지나 국화저수지에 닿는다. 이 저수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 풍광이 멋져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 억새가 멋지게 자라는 수변데크는 커플이 데이트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저수지를 지나 논과 민가를 따라 콘크리트길을 걷는다. 민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길인 고비고개길을 걷는다. ‘고비’는 강화의 옛 행정관서가 있던 ‘고읍古邑’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고비고개길 북쪽엔 고려산이, 남쪽엔 혈구산이 있다.

 

고비고개길은 내가면 주민들이 강화읍으로 일 보러 갈 때 넘던 길이었다. 한 짐 가득 나무를 한 나무꾼과 장에 내다 팔 보따리를 진 보부상들이 이 고개를 넘어 강화읍으로 갔다.

고비고개는 높이가 200m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표고차가 꽤 있어 쉽지만은 않다. 고갯길을 넘어서면 연촌마을. 이곳에서 오른쪽 적석사 방면으로 조금 오르면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로 꼽히는 적석사 낙조봉으로 갈 수 있다.

적석사 낙조대의 조망

적석사 낙조대는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넓은 나무데크 전망대 앞에 펼쳐진 풍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발아래로는 여덟 개 산(마니·진강·혈구·고려·봉천·별입·화개·해명산)의 능선이 이어져 있고, 오른쪽 멀리 서해바다가 일렁인다.



다만 낙조를 보고 밤에 나머지 길을 걷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조금 서둘러 외포리선착장까지 걷기를 마친 후 승용차로 적석사까지 올라 낙조를 보는 편이 낫다. 아니면 낙조대에서는 조망만 즐기고 외포리선착장에서 낙조를 봐도 나쁘지 않다. 낮에 낙조대에 오른다면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낙조봉까지 갈 수 있다.



고천4리 마을회관에서 마을길과 숲길을 지나면 고천리고인돌군 이정표가 나온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지만 그다지 볼거리는 없다. 조금 더 가면 더 크고 보기 좋은 오상리고인돌군이 있으니 일부러 갈 필요는 없다.



북방식(탁자식) 고인돌인 오상리고분군은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닿는다. 강화도의 고인돌군은 고창,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고인돌군을 나와 고려저수지를 지나 내가면에서 덕산산림욕장으로 방향을 잡는다.

 

주차장 위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덕산산림욕장에 닿는다. 이곳은 낙엽송지구와 잣나무지구 등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풍광과 함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좁은 오솔길을 지나면 곶창굿당에 닿는다. 곶창굿은 어업을 하는 정포마을과 농업을 하는 대정마을의 주민들이 곶창굿의 주신인 득제장군을 모시고 풍농풍어豊農豊漁와 마을의 태평을 기원하는 마을굿이다. 외포리의 곶창굿은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다. 굿당 언덕에 서면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석모도와 강화도를 잇는 배가 오가는 곳이 바로 5코스의 종점인 외포리선착장(연안여객터미널)이다. 강화버스터미널~남문~서문~국화저수지~홍릉~오상리고인돌~내가시장~ 덕산삼림욕장~곶창굿당~망양돈대~외포여객터미널까지 총거리는 20.2km로 6~7시간 걸린다.

 

■ 숙식(지역번호 032)

강화읍 신라장여관 (932-8825), 호텔에버리치(934-1688).
국화저수지 부근 가을국화펜션(933-8150). 외포리 비치모텔(933-2141), 펜트하우스모텔(934-0113) 등.
강화풍물시장 내 옛날집(934-9449)에서는 순댓국, 밴댕이회덮밥 등을 낸다. 강화군청 앞 신아리랑(933-2025)과 강화 중앙시장 근처의 우리옥(934-2427) 백반도 유명하다. 국화저수지 옆 국화호수(933-8264)는 참게찜과 탕이 일품이다. 외포리선착장에는 횟집이 즐비하다. 꽃게탕과 간장게장이 유명하다.

 

출처 : 월간산 2017.10 손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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