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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소백산 열두자락길

by 구석구석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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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진산이라 불리는 소백산자락을 한 바퀴 감아 도는 은 전체 길이가 143km(360리)에 이른다. 모두 열 두 자락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자락은 평균 거리가 12km(30리) 내외여서 약 3~4시간이 소요되므로 하루에 한 자락씩 쉬엄쉬엄 걸을 수 있어 리듬이 느껴진다.


더구나 열 두 자락 모두 미세한 문화적인 경계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자세히 살펴보면 자락마다의 특징이 발견되어 색다름 느낌의 체험장이 될 수 있다.

 

소백산자락길은 경북 영주시, 봉화군, 충북 단양군, 강원도 영월군의 3도 4개시·군에 걸쳐져 있다.

 

올망졸망한 마을 앞을 지나기도 하고, 빨갛게 달린 과수원 안길로 안내되는 가하면, 잘 보존된 국립공원 구간을 통과하기도 하여 아기자기하므로 대부분 따가운 햇볕에 노출되는 다른 곳의 걷는 길과는 차별된다. 특히, 국립공원 구역이 많아 원시상태가 잘 보존되어 숲의 터널에서 삶의 허기를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돌돌 구르는 시냇물과 동행할 수 있어 신선하다.

 

1자락은 선비촌~삼가주차장

 

소수서원 → 금성단 → 죽계구곡 → 초암사 → 달밭골 → 비로사 → 삼가동 (12.6km, 4시간 30분)

▶ 선비길 : 선비촌(소수서원) – 금성단(순흥향교) – 송림호(순흥저수지) - 배점분교(삼괴정)
→ 거리 3.8km(70분)
▶ 구곡길 : 배점분교(삼괴정) - 죽계구곡 - 초암사 → 3.3km(50분)
▶ 달밭길 : 초암사 – 달밭골 – 달밭재 – 비로사 – 삼가주차장 → 5.5km(150분)

 

소백산자락길의 첫자락은 가족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길이다.
100살은 족히 넘어 보이지만 선비의 곧은 마음만큼이나 높게 뻗은 소수서원 소나무숲길에서 시작되며, 조선 500년을 관통하는 유학이념이 1자락 곳곳에 위치한 문화유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모여들던 선비들이 한번쯤 지나쳤을 법한 이곳은 아직도 까마득한 숲길이고 보드라운 흙길로 보존되어 있다. 산수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예로부터 신성시되고 명당으로 여겨져 수많은 명현을 배출한 이곳에서 옛 선비가 된 듯 ‘선비걸음’으로 천천히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생생한 역사를 만나보자.

 

비로사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골짜기에 있는 산골 마을이 달밭골이다. 달밭골은 소백산의 가슴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그 속살은 부드럽고 푸근하다.
달밭골은 ‘달’은 원래 산의 고어이다. 즉 ‘산의 경사지에 있는 작고 다닥다닥 붙은 다락밭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달밭골은 옛날 화랑도들이 무술을 익히던 훈련장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오고 있다.

 

2자락은 삼가주차장~소백산역

 

삼가주차장 → 금계호(삼가저수지) → 금선정 → 정감록촌(임실) → 풍기소방서 → 풍기온천 → 소백산역(15.6km, 4시간 20분) 

 

2자락은 소백산자락길 탐방로 중 유일하게 기차역이 통과하는 코스로 열차를 이용한 탐방객이 걷기에 좋은 곳이다.


조선시대 정감록의 십승지 중 1승지로 손꼽히는 이곳은 오감만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게 만드는 2자락의 매력은 풍부한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인삼재배지로 유명한 풍기에서 맛깔스런 음식, 인삼재배체험, 사과따기체험 등의 다양한 농촌체험, 전국에서 으뜸가는 유황온천인 풍기온천체험까지 다양한 팔색조 매력을 가진 2자락에서 오감만족 여행을 즐겨보세요.

 

3자락은 소백산역~당동리

 

소백산역 → 죽령옛길 → 죽령마루 → 용부원리 → 대강면(장림리)(11.4km, 3시간 20분)

- 죽령옛길 : 소백산역(희방사역) - 느티쟁이주막터 – 주점터 – 죽령마루 = 2.8km(50분)
- 용부원길 : 죽령마루 – 버들마 - 보국사지 – 샛골(죽령분교) – 용부사 - 죽령터널 = 3.9km(70분)
- 장림말길 : 죽령터널 – 매바우 - 음지마 - 장림리 = 4.7km(80분)

 

3자락은 옛 서민들의 애환 서린 전설이 흐르고 있는 길이다.


예로부터 죽령을 ‘아흔아홉 굽이에 내리막 30리 오르막 30리’라고 했다. 한양과 경상도를 잇는 최단 경로인 탓에 사람들은 힘들어도 이 험한 고개를 넘었다. 그래서 이 곳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사시사철 번잡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기 위해 상경하는 선비, 허리품에 짚신을 차고 봇짐과 행상을 지고 힘들게 걷는 보부상, 고을에 부임하는 관리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숨 가쁘게 걸었던 천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죽령 명승길이다.(명승 30호)

 

희방사는 643년(신라 선덕여왕 12)에 두운조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어느 날 두운조사가 산길을 가다 신음하는 호랑이를 발견했다. 그 호랑이는 사람(여자)을 잡아먹고 목에 비녀가 걸렸는데, 두운조사가 비녀를 빼주어 호랑이를 살렸다. 그 후 호랑이는 두운조사의 은혜를 갚고자, 어느 양가집 규수를 물어다 주었다. 그 규수는 바로 경주유호장의 무남독녀였다. 경주호장은 딸을 살려준 두운조사의 은혜에 보답코져 이 절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절 이름도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다는 뜻의 희 자를 써서 희방사 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마을 계곡에 무쇠다리를 놓아주었는데, 지금도 마을이름이 수철동이다.

 

4자락은 당동리~기촌리

 

당동리 → 문안골 → 마조리 → 금곡교 → 기촌리(금곡초)(11.7km, 3시간)

 

4자락은 꼬불꼬불 굽이굽이 할머니가 품은 추억의 이야기길이다.

 

고수, 노동, 마조지역 등 옛 단양사람들이 이 옛길을 이용하여 죽령을 넘어 풍기장을 보러 다니던 길이다. 농촌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당이재 길은 마조지역 주민과 수촌지역 주민이 서로 왕래하던 길로 훼손되지 않고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5자락은 기촌리~고드너머재

 

기촌리 → 매남치 → 대대리(대곡초) → 구만동 → 보발분교 → 보발재(15.8km, 3시간 55분)

 

5자락은 구만동의 황금설화를 간직한 오감만족 여행길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농촌체험마을, 한드미마을을 돌아오는 황금구만량길은 구만돌이 황금설화가 남아있는 길로써 소백산의 당당한 위엄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옛길이다. 이 마을에서는 연중 다양한 산촌문화체험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으며, 동굴을 통해 소백산을 가로질러 순흥장을 봤다는 지금으로서는 믿기 힘든 애기도 들을 수 있다.

 

6자락은 고드너머재~영춘면사무소

 

보발재 → 방터 → 온달산성 → 온달관광지 → 영춘면사무소(13.8km, 3시간 25분)

 

6자락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길이다. 

 

산책로 아래 굽이치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탐방객을 따라 다닌다. 산길을 걸으며 화전민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강가에서 피어나는 물안개가 운치를 보태는 6자락은 임산물 채취체험을 겸할 수 있으며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하면서 붙여진 온달산성의 역사탐방과 온달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다.  

 

7자락은 영춘면사무소~의풍리

 

영춘면사무소 → 동대리 → 의풍옛길 입구 → 베틀재 → 의풍리(18.2km, 4시간 30분)

 

7자락은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석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길이며, 정감록 십승지의 하나로 소개된 색다른 산골마을이다. 고려 때부터 소금을 운반하던 염로였고, 의풍리에는 정감록 십승지를 찾아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인근에 조선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을 만날 수 있다.

 

8자락은 의풍리~주막거리

 

의풍분교 → 삼도접경공원 → 마흘천 → 현정사 → 남대분교 → 주막거리(6.5km, 1시간 50분)

- 접경길 : 의풍분교 – 삼도접경공원 – 마흘천 = 2.0km(40분)
- 대궐길 : 마흘천 – 현정사 – 남대분교 – 주막거리 = 4.5km(70분)

 

8자락은 영월군 김삿갓면, 단양군 의풍리, 영주시 남대리를 거쳐 봉화군 생달마을로 이어지는 3도 4개군을 연결하는 삼도화합의 길로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자유롭게 걷는 길이다.


8자락에서는 영남지방에서 한강으로 흐르는 유일한 강물인 남대천이 흐르고, 사람과 자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명과 화합의 길이다.

 

9자락은 주막거리~오전댐

 

방물길 → 보부상길 → 주막거리 → 상신기마을 → 늦은목이재 → 생달마을 → 오전댐(7.2km, 2시간 5분)
- 방물길 : 주먹거리 – 상신기마을 – 늦은목이재 = 3.7km(65분)
- 보부상길 : 늦은목이재 – 생달마을 – 오전댐(에덴의 동쪽) = 3.5km(60분)

 


9자락은 저잣거리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보부상들이 걷던 길이다.


보부상길은 동해안에서 시작되었다. 소금, 미역, 고등어 등을 이고 지고 12령고갯길을 넘어 봉화에서 다시 잡곡으로 바꾸어 사흘 밤낮 산길을 걷다가 산적을 만나 낭패를 보기도 했다 한다. 물가에서 소금 찍어 허기진 배를 채우며 힘겹게 고갯길을 넘던 보부상, 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9자락은 한평생 등짐과 봇짐을 진 선조들의 눈물이 스며 있는 길이다.

 

9자락길은 이른바 ‘재 너머 마을’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재는 마구령(820m)을 가리킨다. 소백산 남쪽 마을, 그러니까 경북 영주에서 마구령 너머는 다른 세상이었다. 백두대간 북쪽이니 강원도나 충청도에 속해야 마땅하나 이 마을은 경상도에 속한다.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남대리 맞은편 태백산 줄기의 선달산(1236m)에서 발원한 남대천이 남대리와 의풍리(충북 단양군)를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남대리는 경상과 강원과 충청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땅이다.

 

남대리는 양백지간(兩白之間)에 속한다. 태백산(1567m)과 소백산(1440m) 사이 두메를 양백지간이라 하니, 대표적인 내륙 산간지역이다. 『정감록』이 전하는 십승지(十勝地)에도 남대리 일대가 나온다. 십승지는 전란과 질병을 피해 사람이 살 수 있는 터를 이른다. 이 오지에도 사람이 살았다. 사람이 살아서 길도 있다.

 

9자락길은 옛날 보부상이 다녔던 길을 되짚는다. 남대리 주막거리에서 시작한 길이 소백산 동쪽 끝자락을 따라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옛 뒤뜰 장터까지 이어진다. 마을로 내려올 때까지 깊은 숲속을 걸었다. 1시간쯤 걸으니 핸드폰이 끊겼고, 인적도 끊겼다. 발아래 낙엽 밟는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만 적막한 숲을 울렸다. 늦은목이재(786m)는 이름처럼 경사가 늦지 않았다. 백두대간은 백두대간이었다.

 

10자락은 오전댐~부석사

 

오전댐 → 뒤뜰장터 → 봉화학예관 → 죽터 → 땅골 → 부석사(7km, 1시간 50분)
- 쌈지길 : 오전댐-뒷뜰장터-봉화학예관 = 2.5km(40분)
- 소풍길 : 봉화학예관-죽터-땅골-방골-부석사 = 4.5km(70분)

 


10자락은 학창시절 밤잠 설치며 기다리던 ‘소풍날’ 친구들과 함께 걷던 추억의 길이다.

 

그 시절 소풍은 ‘원족’이라 하여 야외관찰을 하면서 급우들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최고의 추억거리였다. 그리고 이 지방 최고의 소풍지는 ‘부석사’였다. 부석사로 ‘소풍’을 떠나면서 10자락은 혼자 걸으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조용한 산골 마을길이다. 워낭소리가 들리는 듯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10자락의 매력을 느껴보자.

 

경북 울진에서 시작한 십이령길이 뒤뜰장까지 이어졌고, 보부상들은 뒤뜰장에서 다시 늦은목이재를 넘어 의풍까지 갔다. 옛날 이 길을 ‘염길’이라 했단다. 의풍에서 넘어온 소금이 영남 지방으로 퍼져 나가서였다. 영남에선 대신 고추·담배 따위와 건어물을 재 너머로 올려보냈다.

 

부석사는 가을에 더 예쁜 절이다. 부석사가 터를 잡은 봉황산(819m) 자락의 단풍도 화려하거니와 부석사 아래 늘어선 은행나무도 가을이면 눈부시게 빛난다. 부석사는 해 질 녘에 더 고운 절이다. 

 

11자락은 부석사~시거리

 

부석사→속두들→소백산예술촌→숲실→사그레이→양지마→남절→모산→단산지→좌석(시거리)(13.8km, 3시간 45분)
- 과수원길 : 부석사-속두들-소백산예술촌-숲실-사그래이 = 6km(90분)
- 올망길 : 사그래이-양지마-남절-모산 = 4.0km(70분)
- 수변길 : 모산-단산지-좌석(시거리) = 3.8km(65분)

 

11자락은 녹음 짙은 녹색길이었다가 온 누리가 온통 빨개지기도 하는 예쁜 길이다.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소백산 맑은 물과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는 영주‘사과’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사과를 수확기에는 11자락 곳곳이 온통 사과 향으로 가득하며 빨간색갈의 사과로 장관을 이룬다.


학생들이 부석의 학교로 통학을 하던 길, 마을사람들이 부석 5일장으로 가기위해 지나다니던 정겨운 길 11자락으로 떠나보자

 

12자락은 시거리~배점분교

 

좌석(시거리)→자작재→두레골(장안사)→점마→덕현→배점→배점주차장(8.0km, 2시간 25분)
- 자재기길 : 시거리-자작재-두레골 = 2.5km(45분)
- 서낭당길 : 두레골(장안사)-성재-점마 = 2.7km(60분)
- 배점길 : 점마-덕현-배점-배점분교(삼괴정) = 2.8km(40분)

 

12자락은 단종과 금성대군의 한이 서린 길이다.


탐방로 대부분 국립공원지역으로 생태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 거행되는 서낭제를 볼 수 있는 길이다. 자작자작 걸어 넘을 수 있는 자작재, 금성대군을 모시는 두레골서낭당, 충신 배순이 운영하던 대장간 터를 볼 수 있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마주하게 되는 소백산자락길의 마지막 종점코스 12자락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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