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사람들에게 상서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귀여움을 받고 있는 산이 있다. 산 이름은 기린봉(271m)과 중바위산(306m)으로 도심의 근교에 위치해 있다. 동네 뒷산처럼 여겨지나 높이에 비해 조망이 빼어나 전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자락 가까이까지 건물들이 들어서 경관이 조금 훼손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숲으로 둘러싸인 기린봉은 정상부가 우뚝한 바위봉으로 솟아 있어 조망이 좋다. 거기에 비해 중바위산은 톱날 같은 바위등성이가 약 200여m에 걸쳐 거의 수평으로 이어져 있다. 등성이 바위는 통바위가 아니라 모서리를 가진 차돌바위들로 날카로우며 뾰족하다. 그 바위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대포처럼 남쪽을 향해 비스듬히 하늘을 향하고 있어 장관이다. 거기다가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옥마을이 서쪽에 자리한다.
산행의 기점은 마당재다. 중노송동에서 선린사로 들어가는 삼거리 우측에 초소 같은 빨간 벽돌의 단칸 건물이 보인다. 기린공원 안내도가 보이고 좌측 산사면의 통나무계단을 통해 절개지 위로 올라서게 된다. 넓고 좋은 길을 만나면 우측으로 진행한 다음 곧장 지능선으로 치고 오르고 된다. 군데군데 갈림길이 많은데 좌측의 산허리를 감아 도는 길을 통해서도 기린봉에 오를 수가 있다.
어느 길을 통해도 가파르기는 마찬가지다. 가파르게 형성된 작은 계단을 통하면 전망대처럼 여겨지는 바위지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전주시가지와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들을 가늠해 보고서 다시 오름길을 재촉한다. 15분쯤 오르면 번듯한 정자가 자리 잡고 있는 잘록이 갈림길이다. 좌측은 선린사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직등 하는 가파른 계단 길을 통해서 기린봉으로 치고 오른다.
올라가는 길은 마치 기린의 목처럼 이어져 있다. 우뚝 솟은 봉우리 못 미쳐서 계단길이 끝나고 좌측 선린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조우한다. 기린봉 정상은 바로 위다. 예로부터 전주에는 일대의 아름다운 곳을 골라 이름 지은 전주10경이 있다.
10경 가운데 제1경이 바로 기린토월(麒麟吐月)이다.
동쪽 기린봉 위로 진주처럼 떠오르는 아름다운 달을 전주의 첫째가는 경관으로 꼽은 것이다. 낮은 해발에도 바위로 된 기린봉에서는 조망이 사면으로 훤하다. 안내도를 바라보며 조목조목 조망을 즐긴 후 좌측 나무 데크를 통해 내려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짤록이 길이 나온다. 안내판이 지시하는 방향(중바위 800m)으로 산등성이를 계속 이어 탄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기린봉, 군경묘지, 약수터, 중바위로 가는 네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해 능선을 이어 타면 철탑이 세워져 있는 봉우리 주변으로 돌로 쌓은 동고산성터(지방기념물 제44호)가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평안하고 부드러운 등산로가 이어진다. 잠시 서쪽으로 방향을 잡던 등산로가 서서히 짤록이로 가라앉으면 우측 편으로 넓고 네모진 견훤궁터가 보인다. 후백제 견훤의 45년 궁터로 1991년 원광대 마한백제연구소가 발굴했다. 반월형 대지 위에 전면 84m, 측면 14m의 규모로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터라고 한다. ‘전주성’이라 새겨진 통일신라 말의 양식인 연꽃무늬의 수막새와 쌍조무늬 쌍무사무늬 암막새가 나왔는데 낮은 철책이 둘러쳐져 있다.
앞쪽의 넓은 평지 오른편으로 구부러진 소나무 숲이 운치를 더한다. 나무탁자와 벤치가 한 조가 된 쉼터라 중식장소로는 그만이다. 소나무 숲을 통과하면 오름길인데 집채보다도 더 큰 바위들이 나타난다. 바위 좌측으로 해서 산정에 올라서면 중바위산이다.
예로부터 중이 고깔을 쓴 모양을 닮았다고 승암산(한자로 풀이하면 중바위산)이라 불렸지만, 산 정상부 주변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힌 이후로 지역주민들은 ‘치명자(순교자)산’ 또는 ‘루갈다산’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바위등성이다. 조금은 까다롭지만 아기자기해 취향에 따라 바위를 즐겨도 되고 우측 우회로를 이용해도 된다. 200여m가 조금 안 되는 끝 지점 우측 아래쪽에 나무데크로 만든 전망대 겸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서 전주시가지와 한옥마을, 모악산과 고덕산, 학산을 차례대로 조망하고서 다시 100m 정도 되돌아간 다음, 좌측 지능선 아래로 등산로를 잡는다.
10분 정도 내려서면 포장된 임도를 만난다. 좌측은 동고사와 천주교성지, 우측은 군경묘지로 이어진다. 임도를 횡단하여 지능선을 계속 이어 타노라면 편백 숲을 지나 이목대와 오목대로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때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편백 숲을 지나면서 역사 탐방로를 만난다. 한벽당과 군경묘지로 갈라지는 임도로 앞쪽에 무애사가 보이는 고갯마루다. 무애사 좌측으로 계속 직진해 이어 타면 허물어 질 것 같은 기와정자가 보이고 좌측의 벽화마을을 통해 육교를 넘으면 오목대(梧木臺)와 이목대(梨木臺)다. 전주 이씨 발상지로 여러 가지 유서를 간직하고 있는 데 전북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었다. 앞쪽에 한옥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선린사 입구 삼거리초소에서 등산을 시작해, 기린봉`중바위산`오목대를 거쳐 한옥마을로 내려서는데 식사시간 포함 약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산행 후 전주한옥마을을 두루 즐길 수 있는데 조선 태조의 영정을 모신 경기전을 비롯해 최명희문학관 등이 있다.
1930년을 전후해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형성한 한옥촌으로, 일본인 주택에 대한 대립의식과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로 일본식 건물과 대조된다. 화산동의 서양풍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 색을 연출해 낸다.
중바위산과 한옥마을 주변으로 전라감영, 풍남문, 남고산성, 천주교성지 등 역사 깊은 유적들과 명소들이 산재하다. 전주천 냇가에는 전북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한벽당이 있다. 400여 년 전 월당 최담이 세운 것으로 기린봉과 전주천의 조망이 아름다워 예부터 선비들이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산행 뒤에 잠시 머물며 쉬기에 아주 그만이다.
/ 자료 : 매일신문 2014.2 글`사진 지홍석(수필가`산정산악회장)
좁은 땅덩어리에 적용한 획일적인 국토개발인지라, 한반도의 어느 곳이나 도시의 풍경은 별단 다르지 않다. 전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객사로에 늘어선 쇼핑점들과 유흥시설들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서울의 명동 한복판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역시 전주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눈으로 귀로 확인할 수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다.
전주 한옥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목대’(지방 기념물 제16호).
태조 이성계가 1380년(고려우왕6년)남원 황산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종친들을 모아 선조 목조가 살았던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한다. 1900년(광무4년) 태조이성계가 머무른 곳을 뜻하는 '태조고황제주필유지'라는 고종황제의 어필을 비에 새겨 봉안하였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곧게 뻗은 처마의 모습이 옛 선조들의 고고함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오목대 명품촌
전주한옥마을의 또하나의 아이콘으로 대들보 써까래, 추녀, 용말, 귀기둥, 솟대 등 전통의 미를 살린 복합공예공간이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명품관, 민속장터, 오목대를 통칭하여 부르는 오목대명품촌은 살아 있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다. 공예관, 명장공예관, 생활공예관, 선자청, 한지관, 오목대특산관 등의 전시판매관에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살린 우리 생활도구들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돼 있다.
특히 전주의 자랑인 태극선 처럼 전라북도에서 활동중인 대한민국 명장들이 만들어낸 공예명품은 '명품'의 진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시소나 미끄럼틀 대신 마당에 설치된 널뛰기, 윷놀이, 투호 등을 익숙하게 즐기는 꼬마들의모습은 이 곳이 전주임을 실감케 한다. 오목대 명춤촌에서도 역시 도자공예, 한지공예, 목공예 등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공예품전시관은 사라져 가는 전통공예의 보존과 재창조를 위하여 건립된 공간이다. 전주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던 다양한 전통공예에 대한 자료와 정보, 다양한 한지 공예품 및 전통공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전통공예품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각종 전통공예품 제작체험이 상설화되어 언제나 체험이 가능하다.
한지, 도자, 민속공예/20~40분소요/10인이상단체/063-285-0002
전주 양사재
조선시대 호남 땅에서 가장 큰 향교였다는 전주향교의 부속건물인 양사재(養士齋)는 말 그대로 선비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 이성계가 1380년에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무찌르고 돌아가는 길에 전주에 들러 전주 이씨 집안사람들과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를 벌였던 오목대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양사재 뒤편 오목대 산자락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키우고 따 먹었을 차나무가 발견됐는데 이곳이 바로 차나무 자생지로는 북방 한계선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양사재에서는 이곳을 운영하는 이들이 직접 따고 볶은 차 맛을 볼 수 있다. 숙박요금은 4인 가족 6만5천원이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 모든 숙박객에게 가정식 아침식사와 전통차가 제공되는데 작은 놋그릇마다 정갈한 찬이 담겨 나온다.
문의: 063-282-4959, www.jeonjutour.co.kr 자료 - 여행신문 천소현기자
한옥마을의 중심인 ‘태조로’로 향해 가는 길에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풍남문’이 보였다. 전주부성 사대문 가운데 하나로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은 문화재이다. 지금까지 전주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풍남문
전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인 풍남문은 남대문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은 1978년에 복원하였다.
조선건국 후, 왕기를 공고히 하고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 14년(1414년)에 건립한 ‘경기전’(사적 제339호). 태조부터 고종황제까지 조선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셔 놓은 본전에 다다르자, 경건해졌다.
본전을 벗어나면 곳곳마다 어느 명산의 단풍놀이도 부럽지 않다. 수려한 주변경관으로 인해 사극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가을놀이터’다. 마지막 단풍놀이를 즐기기 위한 가족과 연인들로 붐볐다. 10여 미터의 울창한 대나무 숲은 단체사진 단골 촬영지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자료 - 오마이뉴스 2007 홍미혜
063-281-2790, 284-2337/ 하절기18시 동절기17시까지
전주시 완산구 풍납동에 자리잡은 800여채의 한옥마을
보기에도 애잔한 보존의 현장이다. 허물어질 듯 아슬한 기와지붕을 이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불편에 마음이 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겨운 돌담과 솟을대문은 참으로 보기가 좋다.
내부야 살기위해 이러저리 손을 댈 수 밖에 없었겠지만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본지 까마득한 옛날인지라 부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전주 한옥마을을 보존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전통문화의 향기를 마음껏 만긱 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했다. 이들 대부분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요리를 하고,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의 현장이라는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
한옥마을 내에는 조선왕조 26대 고종황제의 황손 이석씨가 실제 머물고 있는 ‘승광재(063-284-2323)’가 있으며 한옥체험을 할 수 있고 조선왕조의 황손으로 부터 황실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총 면적 7만 6320평 900여 채의 전통 한옥으로 구성된 이곳의 대부분은 1920~30년대에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 상인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니, 당당하고 고귀한 기품이 흐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또 기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이승만 대통령이 한옥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하여 개발제한 구역으로 지정했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다.
전주 한옥생활체험관(세화관)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와 안마당, 사랑마당이 있는 전통한옥. 한국의 전통생활양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구들이 놓여 있어 숙박이 가능하고, 방마다 아름다운 전통가구가 놓여 있다.
또한 투숙객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어 일대 전통문화공간을 둘러보기에 편하다. 이곳의 특징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 뜰에서 굴렁쇠나 투호놀이를 할 수 있고, 먹을 갈아 두루마리 한지에 붓글씨를 쓸 수도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공연이 열리고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에는 해설이 있는 전통민속놀이체험이 펼쳐진다.
숙박요금에 아침식사가 포함되는데 찌개, 김치, 생선 등을 기본으로 다섯 가지 반찬을 더 내놓는 오첩반상을 내온다. 문의: 063-287-6300, www.saehwagwan.com
한옥생활체험관 옆에 있는 전통술박물관(063-287-6305)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술 시연회와 무료 시음회도 참가할 만하다.
전통 가양주에 대한 다양한 유물과 이야기들로 꾸며진 호남 유일의 전통술전문박물관이다. 조선시대의 가양주문화를 재현하고 보급하는 전통술박물관은 가양주와 관련된 다양한 강좌와 연구사업, 체험프로그램,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을 위한 향음주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전통한지원(063-232-6591)은 천년 정신이 담긴 순수 우리 한지만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한지의 80%이상이 일본에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한지는 다른 종이들과는 달리 조상들의 장인정신이 베어 있는 소중한 유산으로 한지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전주지방의 한지제조업은 전주천의 깨끗한 수질과 원재료 및 생산조건에 있어서 특유의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조기술면에서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숙련되고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왕실의 진상품이던 전주한지는 그 생산량과 품질 면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예원예술대 한지문화연구소(063-231-1253 www.jidam.com )는 최근 문화공간 지담의 성과를 토대로 전주시 한옥마을 공예공방촌에 지담2호점을 내고, '한지등 전문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지가 '한브 랜드화 지원전략 사업' 가운데 전주의 역점사업으로 채택되었고, 궁극적으로 전주가 추구하고 있는 '전통문화도시'라는 로드맵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 서 '공예공방촌 지담'의 역할이 크다. 문화공간 지담이 전시 및 토론/세미나 등이 개최되는 문화사랑방이라면, 공예공방촌 지담은 한지등 공예체험과 관광객 특별 체험 코스 운영, 한지 조명등 전시 및 판매 한지 디자인 상품 판매, 떡까페 운영 등 보다 산업적이고 대중적 공간으로 운영된다.
한지공예체험 - 한지공예를 전공으로 하는 전문 강사(예원예술대 한지전공 대학 원생 및 석사 학위자)의 재미있고 꼼꼼한 지도 아래 아이들에게 전통의 숨결과 한지공예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 한지소품 및 한지등 체험교실
* 관광객 및 일반인, 단체 대상 체험 교실 운영
* 체험상담 및 예약 (게시판 문의 063-231-1253)
* 체험내용 - 부채, 꽃접시, 한지조명등 외
* 체험비용 2,000원 ~ 30,000원 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는 한옥마을에 자리잡은 공연기술의 기둥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예술공간으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지는 곳으로 단순히 과거의 문화를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를 직접 느끼고 학습하는 열린 공간이다. 전라도 고유의 전통예술 공연과 전주의 음식 차 전통혼례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250여석의 공연관인 '한벽극장'에서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와 함께 상설공연으로 전통예술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짧은 시간동안 판소리, 기악, 한국무용, 타악 등 집약된 공연을 다양한 레파토리로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속풍물단 '한벽'의 공연에서는 남성 타악의 역동적인 힘을 느낄수 있다. 20대 초반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은 앳도니 연주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공연하는 모습은 안도감과 함께 희망을 느끼게 한다.
공연관람전에는 전통음식관 '한벽루'에서 놋그릇에 담은 비빔밥이나 불갈비정식 등 맛깔스런음식을 맛볼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만큼 음식이나 서비스도 부족함이 없다. 식사후 공연관람시 20%할인을 받을 수 있다. 2층 조리체험실에서는 맛의 본고장인 전라도 음식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1만원의 참가비로 전주의 상징이 되어버린 전주비빔밥과 떡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주말에는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는 '화명원'의 바로 옆에는 시민교육관인 '경업당'이 있어 다례, 한국무용, 예비교사를 위한 전통문화 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락원(www.jkhanok.co.kr) 은 전통적인 한옥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명소일 뿐만 아니라, 전주기전대학 부설의 전통문화생활관으로 미국 남장로교선교회가 전주에 들어와 학원선교를 구체화 시킨 전킨(W.M.Junkin)선교사의 기념관이다.
동락원은 전킨선교사가 활동하던 당시 전주 한옥의 옛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를 갖춘 전통한옥 시설이며 한국의 전통생활 즉 전통숙박, 전통음악, 전통공예, 전통무용 등을 직접 체험하며 교육을 할 수 있는 전통한옥 공간이다.
개별적인 숙박외에도 각족 모임, 세미나, 학회, 집안행사 등 단체숙박을 위해 전체대관도 가능하다. 전체대관은 승독당, 승화당, 청류제, 마당 등 동락원 전체를 대여하는 것으로 모든 체험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30명 이상의 단체에 적합하다.
첫째날 - 우리예절알기, 한지공예(한지소품만들기), 비빔밥 체험, 우리가락 배우기(한춤, 민요, 판소리선택), 우리차와 함께하는 간식 및 오락시간
둘째날 - 한옥마을답사(문화해설사 동반), 인절미 떡메치기 및 전통 민속놀이
전주를 떠나기 전 전주의 대표한옥 학인당(學忍堂)을 들러야 한다. 학인당은 99칸의 큰 집이었으나 지금은 본채와 뒷채만 남아 있다. 전주는 재력이 든든한 중인들이 많았고, 동학혁명의 영향도 크고 해서, 조선후기 반상의 차별이 다른 지역보다 일찍 허물어진 곳이다. 판소리와 같은 '문화'가 꽃핀 사회경제사적 배경이기도 하다.
학인당의 본채는 방과 방 사이를 트고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백여명이 함께 앉아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임방울, 박녹주, 김소희선생 같은 분들의 공연이 열렸던 민족문화사의 '큰 마당' 이었던 곳이다.
시래기에 메기 - 쏘가리 등 얼큰하게 오모가리탕
전주사람들이 즐겨 찾는 미식거리 중하나는 오모가리탕이다. 오모가리는 옹기로 만든 뚝배기의 사투리로 뚝배기에 시래기를 깔고 쏘가리, 메기, 동자개, 피래미 등의 민물고기를 넣고 보글보글 얼큰하게 끓여낸 민물매운탕을 이른다. 흔히들 '오모가리'라고도 부르고 있어 끓여낸 그릇이 요리 이름으로 고유명사화 된 셈이다. 오모가리탕집은 전주천이 흐르는 교동 전통문화센터옆에 서너집이 몰려 있다.
대표 맛집은 60년 전통의 화순집 063-284-6630
김종희사장(여ㆍ60)이 친정 어머니의 손맛을 수십년째 잇고 있다. 예전에는 전주천에서 천렵한 민물고기를 주로 썼지만 요즘은 진안 용담댐 등 외지 것을 가져다 쓴다. 특히 최근 전주천에 수달이 등장해 물고기가 많이 줄어든 것도 한 이유다.
오모가리에 말렸다 불린 시래기를 깔고 그 위에 내장을 제거한 민물고기를 얹은 다음 들깨물과 육수를 붓는다. 이때 육수는 간수를 뺀 소금물만을 사용하는데, 민물고기 본래의 맛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민물새우와 통들깨, 다진 마늘, 파 등을 썰어 넣고 20~30분간 보글보글 끓여내면 얼큰한 오모가리탕이 완성된다.
오모가리탕의 또 다른 백미는 갓 지은 쌀밥. 매번 손님마다 밥을 새로 지어 주는데, 일본의 고시히카리 쌀밥 못지않게 윤기가 흐른다. 갈치젓에 담근 고추 장아찌, 조선간장으로 짭짤하게 쪄낸 깻잎, 고들빼기김치 등 맛깔스런 밑반찬도 오모가리탕의 시래기 못지 않다. 마무리는 바삭바삭한 누룽지. 밥을 퍼낸 솥단지에서 떼어낸 둥글 넙적한 누룽지가 후식으로 그만이다. 쏘가리매운탕 7만원, 빠가사리매운탕 5만원(각 4인 기준)
자료-스포츠조선 김형우기자
최명희 문학관(063-284-0570)은 '인간 최명희' '작가 최명희' '영원한 최명희'라는 3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작가와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과 후배 문학인들의 마음속에 남아 숨 쉬고 있다. 회고적이거나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이며 문학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학혁명기념관(063-231-3219)은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숭고한 혁명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으로 동학혁명의 주요 인물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166개의 객실과 대규모 연회장을 갖춘 특2급호텔인 코아리베라호텔주변관광지를 도보로 구경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특히 객실에서 내려다보는 전주한옥마을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곳이다.
완산구 기린로480/063-232-7000
전통문화센터맞은편길에 위치한 한벽당은 지방유형문화재 제15호로 승암산 기슭 발산머리의 절벽을 깍은 자리에 세운 누각으로 전주8경의 하나인 한벽청언에 해당되는 곳이다.
앞으로 흐르는 전주천과 정면의 남고산을 바라보는 풍광은 운치있는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전주 한옥마을과 동서학동을 잇는 전주천 상류의 남천교가 한옥형태로 다시 건설된다.
전주시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년간 2009년까지 총120억원을 들여 전주천 상류의 남천교(길이 80m, 폭 16m)를 한옥형태로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이 교량은 하단부의 경우 콘크리트로, 상단부는 한옥형태로 각각 건설될 예정인데 상단부 중앙에는 목재로 만든 한옥이 세워지고 다리 전체에는 야간 경관조명 시설이 설치될 계획이다.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 현대옥
시장 골목 안에 있는 현대옥은 십여 명쯤 끼어 앉을 좁은 식당이다. 일본 우동집 비슷하게 카운터에 둘러앉게 되어있는데, 카운터 안쪽에서 할머니와 아주머니 하나가 열심히 국밥을 말아내고 있다. 시장 골목 안 해장국집 풍경이라는 것이 대충 거기서 거기다. 만석이라 좁은 골목 안에서 이제나 저제나 자리가 나나 안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이나 국밥을 말아주는 할머니나 안에서 먹는 손님이나 아무 말이 없다. 참 묘한 분위기다.
대개 이런 집은 내용물을 뚝배기에 담아 죽 쟁여 놓았다가 주문 들어오는 대로 국물을 부어 낸다. 그런데 이 집은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그때부터 뚝배기에 밥 퍼 담고, 뜨거운 국물을 부어 몇 번 토렴한 다음, 토핑을 얹어 낸다.
아줌마는 뚝배기에 밥 담고 먹은 그릇 치우는 담당이고, 할머니는 토핑을 얹어 최종적 맛을 내고 손님에게 서빙하는 마스터 주방장 같은 구조다. 수란(계란반숙)은 그때그때 만들기 때문에 국밥을 반쯤먹었을 무렵에 나오고 시장에서 김은 미리 각자 사야한다.
자료-이도대표 김도환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비빔밥’이다. 전주 한국집(063-284-2224)은 40년 동안 이어져온 비빔밥 전문점이다. 호박, 고사리, 콩나물 등 각종 나물과 은행, 잣 등 견과류, 녹두묵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비빔밥의 맛을 더한다.
화려한 색깔의 고명들은 눈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입맛을 돌게 한다. 비빔밥을 담는 그릇도 취향에 따라 놋쇠나 돌솥 중 선택할 수 있다. 푸짐한 양 때문에 한 그릇만으로도 속이 든든하다.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사들도 즐겨 찾았다는 곳으로 전통 비빔밥을 맛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한 그릇에 1만원이다.
주간조선 이명지
대성동 산 11-1번지 천주교성지 치명자산 063-285-5755, 287-5400
전주시 동남쪽에 있는 한벽당 뒷산인 승암산 가파른 산등에 천주교 성지인 치명자산이 있다. 바위 위에 높이 4m의 석조 십자가가 있는 날등 옆, 벼랑 바위를 깎아 내어 최근에 성당을 세운 이 성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동정부부인 유중철(요한), 이순이(루갈다)와 그 가족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신유년 천주교박해로 가족 7명이 순교하여, 이곳에 합장된 유항검은 완주군 이서면 초남부락에서 태어난 전라도에서는 첫 천주교 신자로 남문 밖에서 참수당했으며 그의 아들 중철과 며느리 순이는 독실한 신앙생활을 위해 결혼 4년동안 동정을 지키다가 처참하게 처형되었다. 한벽당 주변에서도 우뚝 세워진 십자가가 보이는 이 곳은 성지로 조성되어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명소가 되었다.
세계 유일의 동정부부 순교자(유중철, 이순이)묘가 정상에 안치되어 있고 산정상 암벽에 차도가 없이 지은 화강암 기념 성당이 있다. 동정부부 순교자 묘 위에 있는 기적의 바위(예수 마리아바위)는 하느님만이 조각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이다. 산비탈을 타고 등정하며 기도할 수 있는 골고타 십자가의 길은 세상에 가장 돋보이는 성지순례 기도의 길이다.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 전 구간 꽃길이 형성되어 최적의 산책과 명상의 길이 되고 있다. 성스러움과 속됨이 뚜렷이 구분된 성지 입구엔 넓은 휴식공간(몽마르뜨 광장)과 숲속 주차장(4,000평)이 있고 걸어서만 기도하며 오를 수 있는 묘역과 성당이 정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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