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대로 닮은 전통 한옥체험
초가지붕 위로 떠오른 휘영청 보름달을 보며 어린 시절, 향수에 젖는다. 밥 짓는 연기 위로 한낮의 피로가 녹고 막내의 개구진 재롱에 점잖던 할아버지의 옷섶이 흔들리던 집. 세월은 흘러 그때 그 집은 오간데 없어도 또르르 한옥의 지붕을 따라 흐르는 고향의 숨결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는데…
바라보는 것만도 고향의 품처럼 온화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곳! ‘여행자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에도 소개된 바 있는 안동 하회마을의 ‘락고재’는 이미 다녀간 해외 여행객들의 극찬과 함께 국내 언론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아 온 한옥 부띠끄 호텔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안동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어 자연 그대로가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락고재’에 들어서는 이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나루터 앞에 위치한 ‘락고재’는 안채, 별채, 사랑채, 문간채 등 4개 동의 초가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는 락고재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어 아늑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여행한다면 안채 뿐 아니라 2인실 별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4인 이상의 가족이 머무른다면 독립된 공간으로 자리 잡은 사랑채를 추천하는데, 개별 마루와 함께 락고재에서 가장 넓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랑한다. 모든 방안의 욕실에는 히노끼(편백나무)욕조가 있어 심신의 안정과 함께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잔잔한 물결에 가슴 설레는 하회 나루터에서 숙련된 사공의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락고재와 마주하고 의연히 서 있는 ‘부용대’가 나온다. 정상에 오르면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 줄기와 하얀 백사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수 백 년의 역사를 안은 채 선비다운 자태로 앉아 있는 하회마을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전통 초가의 운치와 함께 현대 가옥의 편리함이 어우러진 ‘락고재’에서의 하룻밤, 짙푸른 밤하늘 은하수의 속삭임까지 향기롭게 물이 든다. 한국 문화의 본류라 할 수 있는, 풍류가 흐르는 락고재. 각박한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심신을 맑히어 주는데 더없이 훌륭한 안식처가 될 것이다.
사진자료 : 안동뉴스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전통방식 다리
섶다리는 안동시에서 7천여만원의 사업비로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설치한 전통방식의 다리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부용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섶다리는 잘 보존된 한옥, 강변길, 굽이쳐 휘돌아나가는 강물, 드넓은 모래사장 등 하회마을 전경과 조화를 이루며 한폭의 그림처럼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1960년대까지 매년 마을 사람들이 10월 말경에 섶다리를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둬들이곤 했는데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섶다리가 2주간만 운영하고 철거된다는 소식에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 출처 : 시니어매일 2019.5 장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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