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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월간산 테마특집-한국의 명품숲 10선

by 구석구석 201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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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특집 숲 | 한국의 명품숲 10선]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숲 외

글·사진 배상원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우리 인간은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살아 왔고, 현재까지도 숲 생활에 알맞은 몸과 마음의 유전 설계도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숲과 우리의 몸과 마음은 코드가 일치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은 어떠한가? 극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유전 설계와 전혀 맞지 않는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환경과 코드가 맞지 않은 상태인 채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숲

5.2㏊의 면적에 1,500여 그루가 군락 이뤄 짙은 그늘 드리워

 

만덕산 남쪽 사면에 자리 잡은 백련사는 주변에 다산초당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이 있어 많이 알려져 있다. 천연기념물 151호 동백나무숲은 면적이 5.2ha로 동백나무가 1,500여 그루 자라고 있으며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이 동백나무숲 사이로 나 있다.

 

동백나무숲은 백련사로 가는 길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도로변에는 가로수로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백련사로 오르면서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숲이 시작이 되는데 동백나무의 키가 5~7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길 좌우로 줄지어 자라며 짙은 그늘을 드리워서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것 같다.

 

 

다산초당으로 가는 숲속 오솔길로 들어서면 동백나무숲의 짙푸름을 실감을 하게 된다. 어두운 숲을 조금 지나가면 앞이 환해지며 차밭이 나타나고 그 위로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길을 따라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련사를 다녔을 것이다. 동백나무 사이로 키가 크게 자란 나무가 띄엄띄엄 나타나는데, 동백나무 잎보다 더 짙은 색을 띠고 있다. 침엽수인 비자나무다. 남부지역에만 자라는 수종인 비자나무와 동백나무가 서로 짙푸름을 경쟁하는 듯하다.

 

굴업도 소사나무숲

터널 같은 오솔길 숲이 해식절벽과 천혜의 절경 이뤄

굴업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 덕적도에서 13㎞에 위치한 면적 17.71㎢에 1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섬으로,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검은머리물떼새, 매와 같은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고, 해안사구, 해식동굴이 있어 다양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굴업도란 이름은 멀리서 섬을 보면 사람이 엎드려 일을 하고 있는 모습과 같아서 붙여졌다. 

 

소사나무는 높이가 5~7m까지 자라는 나무로 서어나무와 같은 집안으로 생김새가 비슷하나 서어나무처럼 높게 자라지 못하며, 학명이 Carpinus coreana로 이 나무가 우리나라가 원산지임을 이름으로도 알 수 있다. 소사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안가 산지에 많이 자생하는데, 중부 지역 해안지역에도 많이 자라고 있는 편이다. 이를 보여주듯 굴업도 소사나무숲은 섬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선착장에서 해안사구를 지나 섬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소사나무숲을 제대로 볼 수 있다.

 

 

▲ 선착장 입구에 군락을 이룬 소사나무가 오솔길을 만들고 있다.

능선부로 올라서면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자라고 있는데 높이가 5~6m 정도이지만 나무들이 촘촘히 자라고 있어 멀리서 보면 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오솔길 좌우로 보이는 소사나무 줄기는 마치 회색빛 망을 쳐 놓은 것처럼 빽빽이 서있어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다. 특히 줄기가 곧바로 자라지 않고 굴곡을 이루며 자라고 여러 줄기가 한 그루터기에서 자라고 있어 회색을 바탕으로 한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소사나무들의 높이가 거의 같고, 모두 한 그루터기에 줄기가 여러 개 자라고 있는 것은 30~40년 전에 이 숲이 거의 같은 시기에 이용되고 난 후 다시 생장을 한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산에서 땔감을 가져왔는데 굴업도의 숲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굴업도는 선착장에서 시작되는 오솔길, 해식절벽과 동굴과 소사나무숲, 그리고 해안사구로 이루어진 섬으로 규모는 작지만 천연기념물, 지질 등 자연사를 비롯한 숲의 이용사까지 엿볼 수 있다.

 

 

단양 영천리 측백나무숲

석회암지대에 잘 자라는 수종… 경사 심하고 척박해서 키 작아

 

측백나무는 학명이 Thuja orientalis로 중국과 우리나라에 자라며, 우리나라에선 주로 남쪽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한자이름인 측백(側柏)은 ‘기울 측’과 ‘측백나무 백’으로 서쪽으로 기운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잎이 한쪽 방향으로 향해 있기 때문에 측백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높이 20m 이상 자라는 나무다.

 

단양은 석회암지대로 고수동굴, 도담삼봉을 필두로 한 단양팔경이 유명한 곳인데, 석회암지대에 잘 자라는 나무 중의 하나인 측백나무가 단양지역에 많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측백나무는 단양 매포읍 지역에 많이 자라고 있어 길가에서도 측백나무를 자주 볼 수 있다.

 

매포읍 영천리 5번국도변에 있는 측백나무숲은 1962년에 천연기념물 62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인 대구 도동 측백나무숲, 114호 영양 감천리 측백나무숲, 252호 안동 광음리 측백나무숲과 함께 보호를 받아온 4개 측백나무숲 중의 한 곳이다.

 

측백나무숲 길 건너편에는 상시리 구석기유적지 주변 바위절벽과 꼭대기에 측백나무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영천리 측백나무숲은 북방한계지역으로 여길 정도로 이 지역 북쪽으로는 측백나무가 숲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생태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 숲이자 자연유산으로 여겨진다.

 

동래 범어사 등나무숲

도심 주변에 있지만 입구엔 심산유곡에 들어온 듯 울창한 숲 이뤄

 

범어사는 행정구역상 부산광역시 금정구(金井區) 청룡동(靑龍洞)으로 대도시에 속한 사찰이지만 주변에 숲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어 범어사 입구에 도달하면 심산유곡에 들어온 듯하다. 사찰 입구에 눈에 띄는 것은 푸른 숲들이다. 입구 좌우에는 참나무, 서어나무 등의 활엽수들로 길이 어둡게 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계곡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개울물에 발 담근 듯 자라고 있다.

 

범어사 바로 옆 계곡에는 등나무가 군락을 이뤄, 예전에는 이 계곡을 등운곡(藤雲谷)이라 불렀다. 이 등나무숲에는 수령이 최대 100년이 넘는 것도 있으며, 500여 그루가 무리를 이뤄 대면적으로 자라고 있다. 이 지역 6.5ha가 1966년에 천연기념물 17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등나무숲으로 들어서면 한여름에도 울창한 등나무 잎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더위가 물러가는 듯하다.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에는 등나무가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 소나무 위에서 꽃을 피워, 줄기는 소나무고 잎은 등나무 꽃인 것처럼 보인다. 또한 나무 위로 자란 등나무는 여러 모양을 이룬다. 어떤 줄기는 또아리를 틀며 자라고 있고 어떤 줄기는 새끼를 꼬듯이 서로 엉겨서 자란다. 이런 모양은 등나무가 주위의 다른 나무들을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큰 나무 위로 자라는 등나무가 있는가 하면 관목들이 자라는 곳은 등나무가 그 위를 완전히 덮고 자라고 있어 좋은 대조를 이룬다. 계곡 가운데 공간에는 보라색 등나무 꽃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다. 5월에 피는 등나무 꽃은 숲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오대산 북대사 잣나무 천연림

해발 1,000m 고지서 자라… 잎이 진하고 촘촘히 달려

 

월정사 전나무 숲이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에 오대산에 잣나무 천연림이 있다는 것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잣나무는 학명이 Pinus koraiensis로 우리나라,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에만 자라는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지역과 개마고원에 주로 분포한다.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의 높고 추운 지역에 자라는 수종이지만 경기도와 강원도에 잣나무를 사람들이 많이 심어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잣나무는 내음성이 강한 수종으로 추운지역에서 서서히 장기간 생장하는 나무로, 나무 높이는 30m 이상, 흉고 직경도 100cm 이상 자라는 교목으로 큰 목재로도 요긴하다.

 

오대산 월정사에서 446번 비포장도로를 따라 북대사에 이르면 도로 위쪽으로 잣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무 높이는 20m가 못 되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곳이어서 보기보다는 나이가 많아 수령이 200년이 넘는 것도 있다.

 

 

▲ 오대산 북대사 잣나무가 천연림을 이뤄 자라고 있다.

북대사에서 홍천군 쪽으로 내려가면 북대사 주변에 자라는 잣나무보다 큰 잣나무가 나타난다. 높이는 20m 정도이고 굵기가 40~50cm 되는 잣나무가 활엽수, 전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다. 잣나무로만 숲을 이루지 못하고 활엽수와 함께 무더기로 자란다. 해발이 높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어서인지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자라질 못하고 한 방향으로 자라는 것도 특징적이다. 이렇게 조건이 좋지 않은 곳에 자라는 잣나무 수령은 300년이 넘는 것도 있다.

 

오대산 북대사 지역에 자라는 잣나무 천연림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가 힘든 천연림으로 활엽수와 함께 숲을 이루고 있는 고산대의 숲이다. 그 규모보다는 수령으로 보아 특히 우리가 아끼고 지켜야 할 숲으로 여겨진다.

 

울진 소광리 소나무숲

최초 육종림으로 보호… 굵기 50cm·키 30m 이상 소나무 군락 이뤄

 

울진 소광리 소나무숲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강소나무숲이다. 이 소나무 숲은 숙종 6년(1680년)에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아 왔다. 숲길 초입에 이를 입증하는 황장봉계는 1995년 발견됐고, 지금도 그 자리에 보전되어 있다. 황장(黃腸)이란 ‘속이 노란(적황색)’ 소나무, 봉계(封界)란 봉산(封山·국가가 일반인의 벌채를 금지하는 제도)의 경계로, 금강소나무 중 속이 노란 황장목은 조선시대 왕실이 관곽의 목재였기 때문에 소광리 일대의 금강소나무를 보호했다. 일반적으로 소광리 소나무숲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이라고 한다.

 

 

소광리 소나무숲은 대한민국 최초 육종림(1959년)으로 보호를 받기 시작해, 천연보호림(1982년)을 거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2001년)으로 1,600ha가 지정되었다. 소광리 소나무숲은 대표적인 금강소나무로 줄기가 곧고 수관(나무가지)이 짧은 것이 특징적인데, 강원도·경북지역에 주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형이다. 소광리 숲 입구의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면 소나무숲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른쪽 능선 위 커다란 소나무는 멀리서 보아도 그 모양이 수려하다. 마치 우산을 세워 놓은 것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어 이곳이 황장목이 자라는 숲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소광리 소나무는 멀리서 보면 나무 모양이 삼각형이 아닌 우산처럼 보이는 것이 많은데 이러한 나무들은 수령이 200~300년은 족히 되는 노거수로 이 숲의 역사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이렇게 나이가 많은 나무도 아래서 위를 보면 곧은 줄기와 사방으로 자란 가지의 모양은 미인송이라 할 정도로 그 모양이 수려하다. 소광리 소나무숲은 규모로나 형태로나 우리나라의 대표적 금강소나무숲으로 숲의 구조와 형질을 길이 유지해야 할 곳으로서 특별한 관리를 받아야 할 숲이다.

 

의령 남산 서어나무숲

나무 높이 8~12m로 과거보다는 훨씬 커져 왜림에서 교림 과정

 

의령 남산에는 서어나무숲, 참나무숲, 소나무숲, 대나무숲 등이 있는데, 큰 나무들이 많지는 않지만 소나무 어린 나무 숲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여러 줄기가 바닥에서부터 자라는 다지목이 많다. 소나무 큰 나무 숲의 곧은 줄기는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또한 참나무숲은 산 아래부터 산 위까지 분포하고 있다. 나이도 많고 키도 커서 참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지나면 앞산이 아닌 오지의 산을 걷는 듯하다.


 

서어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학명은 Carpinus laxiflora다. 중부 이남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회색의 나무껍질이 울퉁불퉁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나무로 우리 생활에 많이 이용되었다. 남산의 서어나무숲은 소나무숲 사이의 소계곡부에 작은 면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서어나무숲 가장자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원래 서어나무 줄기는 하나인데 이렇게 줄기가 여럿인 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어나무를 이용하면서 생긴 것이다. 이전에 땔감이나 농사용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 서어나무가 어릴 때 주기적으로 나무를 잘라서 나무줄기가 여러 개인 맹아목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30년 전부터는 땔감이나 농업용 자재를 숲에서 채취하지 않아 서어나무가 계속 자라서 지금과 같은 모양을 보인다. 그루터기 하나에 줄기가 보통 5~8개가 자라고 있어, 멀리서 보면 우산 모양의 반원형으로 보인다. 잎이 없는 시기에는 가지 끝이 붉은색을 띠어서 햇빛이 비치면 회색빛 줄기가 하얗게 빛나고 가지 끝은 붉은 원을 만들어 신기하게 보일 정도이고 그 모양을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장흥 보림사 비자나무숲

키는 10~15m로 크지 않지만 굵기는 한아름 이상 되는 것들 많아


 

보림사는 전라남도 장흥 가지산(迦智山) 자락에 860년경에 창건된 사찰로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3보림’이라 일컬었다. 가지산은 해발 511m의 규모가 작은 산이지만 경치가 좋고, 보림사 봉덕계곡의 물이 맑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보림사 뒷산인 가지산에 오르면 울창한 비자나무숲이 있다. 면적은 3ha 정도로 넓지는 않지만 나이 많은 비자나무가 많이 자란다. 사람들이 심어서 만든 숲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발생해 이루어진 숲이다.

 

보림사 오른쪽으로 산을 오르면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은 가지가 아래까지 달린 나이가 100년은 되었음직한 비자나무다. 비자나무의 키는 10~15m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굵기는 한아름에 가까울 정도이어서 작게 보이질 않는다. 비자(榧子)나무는 학명으로 Torreya nucifera라고 하는데 비자나무란 이름은 잎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옛날에 머리를 빗을 때 사용하던 참빗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 대형 군락을 이룬 비자나무는 키는 크지 않지만 가지는 한아름 되는 것들이 많다.

비자열매와 나무는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와 목재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 비자열매는 ‘눈을 밝게 하고 양기를 돋운다’고 하며, 구충제로 많이 이용됐다. 또한 비자나무 목재는 고급가구재, 장식재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바둑판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목재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 비자나무숲

면적 45㏊에 2,800본 이상 일련번호 매겨 천연기념물로 보호

 

비자나무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의 표고 80?m, 그리고 제주도 등지, 일본 남부에도 분포하는 수종으로 나무 높이 25m, 굵기 20m까지 자랄 수 있는 상록 침엽수다. 한번 돋아난 잎은 길면 8년 동안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분리되어 살아가는 나무로 재질 또한 좋고, 열매에서는 구충제의 물질이 있어 오래 전부터 의약품으로 이용되어온 나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과 남해안 섬, 제주도 등 기후가 온난한 남부지역에서 대개 나무 높이가 15m 이하로 자란다. 단목이나 소면적으로 자라며 대면적으로 숲을 이루는 곳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대면적으로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은 제주도 비자나무숲으로, 구좌읍 평대리로 평지에 자리 잡고 있다. 비자나무숲으로 가는 중간에는 주변의 숲이 대부분 삼나무로 이루어진 평지여서, 비자나무숲 바로 앞에 도착해야 이곳이 비자나무숲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새천년 비자나무의 줄기.


 

이 숲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데, 면적이 45ha에 가깝고 나이가 많은 비자나무가 2,800본 이상이 있다. 이 나무들은 모두 일련번호를 적은 표시판이 부착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 제주 비자나무로 이루어진 숲속 전경.

이 숲의 비자나무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인지 줄기에 이끼류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줄기가 초록색 무늬를 입힌 것처럼 보인다. 나무 높이는 10m 내외가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반하여 나무 굵기는 한아름 이상 되는 것들이 많다. 이렇게 비자나무가 높이 자라지 못하고 굵게 자라는 것은 제주도에 바람이 많이 불고 땅에 영양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제주도 비자나무숲은 대면적, 수령이 몇백 년이 되는 비자나무로 이루어져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숲으로, 원시림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최대의 비자나무 숲이니만큼 우리가 특히 아껴야 할 자연유산이다.

 

 

 

덕유산 자연휴양림 가문비나무숲

외래 수종으로 최대 규모 유일하게 조성… 까막딱따구리 둥지도 보여

독일가문비나무는 이름에서 보듯 외래수종이다. 북반구에선 대표적인 침엽수로 꼽히지만 유럽에선 널리 퍼져 있는 수종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다. 우리나라에서 군락을 이뤄 숲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딱 한군데, 무주 덕유산자연휴양림 지역 안이다. 우리나라 최대규모로 조성된 유일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독일가문비나무는 면적 1.2㏊에 수백여 그루가 우리나라 평균 나무 부피보다 5배 이상 될 정도로 크다. 나무의 키는 평균 23m, 가슴높이의 지름은 평균 36㎝, 수령은 70년 이상 됐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유일한 독일가문비나무숲이라는 가장 큰 특징을 지니고 있어,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숲이다. 숲을 가로질러 탐방산책로도 개설돼 있고, 숲 한복판에는 벤치도 있어 독일가문비나무숲의 그윽한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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