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죽리62 죽림사 054-334-1261
영천 시내로 들어가기 전 폐차장과 공업사 간판들 사이에 유난히 눈에 띄는 빨간 만(卍)자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 자동차 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지역을 지나, 금호강이 굽어보이고 어릴 적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에 늘어선 한없이 높기만 했던 미루나무가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죽림사 가는 길이 있다. 어느 절이든 표지판을 보고는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데 이 절은 강을 끼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은해사 말사로 신라 47대 헌안왕 원년(서기 857년) 풍수 지리학의 대가인 도선 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영천은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어 나라가 전쟁에 휘말릴 때마다 크고 작은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져 죽림사도 임진왜란으로 전소되고 6.25 전란으로 다시 폐허가 되었다가 현재의 가람으로 다시 복원 중창된 곳이다.
강변을 뒤로 하고 숲길을 오르면 아담한 주차장과, 절집으로 들어가는 조금은 가파른 듯한 계단엔 이름 모른 꽃들이 피어 있고 2층 누각인 설법전 아래를 통해 절 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 응진전, 삼성각과 요사가 마당을 가운데 두고 어깨를 맞대고 다정히 앉아 있다. 대중방 문지방 너머에선 곱게 풀 먹인 모시 적삼의 노보살님들이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고 있는 모습이 어릴 적 할머니 따라왔던, 그 절의 느낌이 든다.
대웅전 앞엔 1999년 미얀마 사리 박물관에서 불사리 1과를 기증받아 2003년 세운 삼층 석탑이 유월의 뜨거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화단 한쪽엔 주변 잡석으로 만든 석탑도 있는데 그 앞엔 소원을 빌며 좌우로 움직이면 이루어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손 때 묻은 둥근 돌이 참배객의 손길을 기다리며 잠깐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인간의 애뜻함을 저 무심한 돌에게까지 물어야 하나...
절집 주변엔 석류가 벌어지길 기다리고,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무화과가 익어가고, 마당 한쪽 고목나무에선 매미가 악착같이 울어댄다.
현재 죽림사는 선원을 중수 계획하여 불사 중에 있고, 우리나라 장례문화의 개선을 위해 경내에 영보탑을 건립하여 누구나 쉽게 돌아가신 영혼을 모심으로 장례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고 있다.
죽림사는 신라 857년 (헌안왕 원년) 도선 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그러나 창건 이후의 역사는 알려진 것이 없고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중건하였다. 그 뒤 1802년(순조 2) 사세가 쇠잔하여 당우가 퇴락되면서 거의 폐사되다시피 하였다가, 1815년 이 지방 출신 임취봉, 이상공, 이한억 등에 의해 중건되었다. 그밖에 1830년(순조 30)에도 한차례 중건되었다. 그러나 죽림사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다시 폐사되었으며 그 뒤 근래 들어 중창되었다.
오계1리 271 만취당晩翠堂 (중요민속자료175호, 1984.1.10)
만취당은 건물은 조선 선조 때 성리학자인 지산(芝山)조호익(曺好益) 선생의 7세손이며 정조5년(1781년)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학신(曺學臣, 1732~1800) 선생이 살던 집으로 만취당은 사랑채에 붙인 이름이다.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은 주택에도 영향을 미쳐 한 집안 내에서도 남녀의 처소를 안채와 사랑채로 분리하였으며 조상에 대한 제례를 중시하여 사당을 갖추도록 하였다. 이 집은 안채와 중사랑채 및 사랑채가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사당 뒤쪽에는 신주를 모셔다 제사드리는 별묘(別廟) 및 보본재(報本齋) 등이 배치되어 사대부 저택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집 뒤의 마을을 감싸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은 선생이 손수 심어 이루어낸 것으로 전한다.
조학신은 치재 선적(善迪)의 아들로 태어남에 도량과 사람됨이 뛰어나다. 1759년에 영조의부름에 나아가 칼 쓰는 시합을 보였더니 임금님이 장하다고 크게 칭찬하여 사복(司僕) 내승(內乘)으로 임명하였다. 내직으로는 국가의 중요직책을 맡았고, 밖으로는 여러 골의 목사(牧使)로 지냈다. 선생이 백성을 다스림에 정성을 다하니 정조께서도 높이 칭찬하여 규장각지와 대전통편 등을 각각 1부와 말 한필을 하사하였다. 세상을 하직함에 임금으로부터 부조와 제문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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