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7번국도를 타고 원덕을 지나면 경상북도 울진으로 진입하며 검성리-나실-나곡리-부구리-신화리-덕천리를 거쳐 후곡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나곡6리 고포마을
고포마을은 경상도의 가장 북쪽 마을이자 강원도 동해안의 가장 남쪽 마을이기도 하다. 전체 20여 가구밖에 되지 않는 동네 하나가 두 개의 도에 걸쳐 있는 것이다. 즉, 동네의 한복판을 흐르는 작은 개울을 경계로 해서 북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2리이고, 남쪽은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6리이다.
그러나 주민들 간에는 같은 마을 사람이라는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다. 예컨대 월천2리에 하나뿐인 포구를 나곡6리 주민들도 아무 거리낌없이 이용하고, 월천 2리에 사는 사람들의 농토는 대부분 나곡6리에 몰려 있다. 서로 말씨나 풍속도 똑같을 뿐만 아니라 마을 잔치를 열거나 미역을 채취하는 따위의 공동작업도 도(道)의 구분없이 전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그러나 행정구역의 구분은 아주 엄격해서 주민들이 감내하는 불편이 이만저만 한게 아니다. 바로 앞집에 전화를 걸 때도 지역번호를 먼저 눌러야 하고, 군청이나 읍.면사무소에 볼 일이 있거나 선거를 할 때도 이 집은 삼척, 저 집은 울진으로 나가야 한다. 마을 이장도 두 사람이다.
마을에서 남쪽 5㎞ 쯤 떨어진 북면 부구리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섰는데, 발전소 인근 마을에 대한 지원금도 월천2리 주민들에게는 한푼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특이 상황이 외지인들에게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로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고포마을의 주민들에게는 하루 빨리 벗어나고픈 현실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투표를 실시 결과 월천2리의 주민 가운데 90% 이상이 나곡6리로의 통합을 찬성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진정서를 청와대 등의 행정관청과 기관에 수십 차례나 접수시켰다. 마침내 문민정부시절에 대통령이 직접 월천2리와 나곡6리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해당 부서에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내무부(행정자치부)의 담당실무자가 후속 조처의 실시를 계속 미루다가 결국 유야무야 돼버렸다.
지금도 이곳 주민들은 그 실무자가 강원도 출신이어서 통합이 무산됐다고 믿고 있다. 게다가, 삼척시에서도 "마을의 통합은 반대하지 않지만, 삼척시의 어로구역은 한 치도 내줄 수 없다"면서 사실상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 마을은 바닷가까지 뻗어내려간 산자락 아래의 작은 골짜기를 비집고 들어 앉아있다. 주민들이 처한 현실은 참으로 답답하지만, 마을의 정경은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동쪽의 해변을 제외한 서·남·북쪽이 산자락에 둘러싸여 있어서 고향 같은 아늑함도 느껴진다. 그리고 마을 앞 바닷가엔 콩알만한 갯돌과 고운 모래가 뒤섞인 아담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곳곳에 갯바위들이 많아서 해수욕과 갯바위 낚시를 즐기기에 좋다. 그냥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좋지만, 무더운 여름철이라면 해변에다 텐트를 치고 하루 이틀쯤 머물고 싶은 마을이다.
이곳은 원래 돌미역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고포미역은 임금께도 진상했던 명품이다. 이곳 바다는 수심이 얕고 물빛이 맑아서 햇빛이 물속 깊숙이 비춘다. 게다가 동해안에서는 조류가 가장 빨라서 양질의 돌미역이 자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고포미역의 명성이 드높다보니 고포 미역에다 슬쩍 타지의 미역을 끼워 파는 얌체 상술도 적지 않다. 주민들 말로는 "고포어촌계"의 직인이 찍혀 있는 것이 진짜 고포미역이라고 한다.
나곡3리 나곡해수욕장
나곡해수욕장은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조용한 분위기와 해금강을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바위섬과 백사장 가운데로 나곡천의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경상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울진의 특산물인 고포미역을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조용한 어촌마을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작은 해수욕장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오히려 방해받지 않고 조용하게 바다 구경을 하며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해안과 접해있는 바닷물 속에는 작은 자갈들이 깔려있어 바닷물이 더욱 깨끗하고 투명해 보이며 해안선을 끼고 주변의 산들이 U자 형으로 둘러 싸고 있어 더욱더 한적하고 조용하다. 크고 작은 갯바위가 한적한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고 있다.
갯바위 근처의 바닷속에는 바위로 평평하지가 않아 걸어 다니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마을 입구에 흐르는 나곡천에서 간단히 모래를 털거나 소금기를 씻어낼 수 있으며, 해안 근처에는 민박촌이 많이 형성되어 있고, 야영장이 있어 텐트사용도 가능하다. 해수욕장에서 917번 지방도로를 타고 내륙으로 30여분 들어가면 온천으로 유명한 덕구온천이 있어 해수욕을 한 뒤에 따뜻한 온천물로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부구리 84-4번지 울진원자력홍보관 054-785-2985, 2948 www.khnp.co.kr
2004년 12월 3일 개관한 울진원자력 홍보관은 에너지 바로알기를 주제로 에너지역사, 에너지발전의 효율성 및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증진하고 청소년들에게 원자력에 관한 올바른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형표준원전에 대한 우수성 등을 홍보한다.
09:00~17:00 / 무료 / 연중무휴 (신정, 설날연휴, 추석연휴, 회사가 지정한 날 등은 휴무)
* 토·일·휴무일은 발전소 현장 견학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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