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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청도 화양읍-20번국도 남산계곡 신둔사 적천사

by 구석구석 200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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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완공된 대구-부산간 55번 중앙고속국도를 이용하여 청도 IC로 빠져나온다.(동대구 IC에서 청도 IC까지 20분 소요) 모강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국도 20호선을 타고 화양방면으로 간다. 화양주유소를 지나 눌미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화양읍성과 신둔사, 청도향교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신둔사까지는 4.5km 거리에 위치하는데, 동천교를 건너지 않고 좌회전하여 왼쪽 농로를 따라 남산골 폭포를 거쳐 올라가면 주변에 복숭아밭이 펼쳐져 있고 화악산 남산 중턱에 자리한 신둔사에 닿는다.

 

 

 

 

 

남산계곡

우리나라에서 남산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산이 전국 곳곳에 많이 있지만 어느 곳의 남산도 웅장하거나 큰산이 아니고 알맞게 크고 예쁘장한 것이 다소곳이 고개숙인 처녀 모양인데 청도의 남산도 예외는 아니다. 청도의 남산은 해발 829m의 높이로 본군 청도읍, 화양읍, 각남면 3개읍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산으로, 봄이면 상여듬에서 봉수대 사이의 진달래 행렬과 산중턱까지 개간한 복숭아밭의 만개한 도화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절경이며 봉수대에서 정상까지의 바위능선길은 릿지 산행도 맛볼 수 있다.

 

 

 

남산 곳곳에는 명소가 즐비하다. 이서국 패망의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은왕봉과 깍아지른 듯한 높이 30m의 낙대폭포는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하여 약수폭포라고도 한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나무숲, 맑은물을 자랑하는 남산골 계곡의 여름철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보조국사가 손수 심었다는 수령 900여 년의 은행나무와 적천사, 신둔사, 죽림사 등 신라고찰을 만날 수 있으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화양읍 소재지에 있는 석빙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청도읍성, 향교, 도주관 등 선조들의 얼이 담긴 많은 문화유적을 탐방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 정상에서 내려서면 삼면봉에서 대포산을 지나 동쪽으로 뻗어가는 봉수대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월간산

청도 하면 소싸움이 유명하지만, 남산은 이 고장 사람들이 자랑하는 마음의 안식처다. 그래서 남산을 지키고 가꾸는 열성도 대단하다.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등산로 또한 잘 정비돼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 이정표를 세워 산행에 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등로는 신봉리에서 홍도골을 거쳐 죽림사~정상~삼면봉~거북바위~신둔사~은왕봉~낙대폭포를 지나 청도군청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이 등로는 비교적 한적하고 조용한 편이다.

 

청도읍 원동 191 적천사 054-373-0307

대웅전

 

물 맑고 산세가 빼어난 청도의 주산인 남산(오산) 자락에 위치한 적천사는 원효 대사가 수도하기 위한 토굴로 세운 것이 창건의 시작이다. 옛부터 산세가 아늑한 명승지라 산내 곳곳에 암자와 암자터가 흩어져 있었다 한다. 삼국 중 가장 늦게 불교를 공인한 신라는(527년, 법흥왕 14) 왕실의 지원과 보호에 힘입어 크게 발전하게 되었고, 청도 지역에는 오갑사(대작갑사, 가슬갑사, 천문갑사, 소작갑사, 소보갑사)가 창건되는 567년(진흥왕 28)쯤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조국사가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다, 1985년 10월 15일 경상북도기념물 제58호로 지정·보호되어오다가 199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 제402호로 지정되었다.

천왕문전면의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

 

천왕문

 

원효 대사가 적천사를 창건한 664년(신라 문무왕 4)은 삼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곳곳마다 전운이 감돌던 때로 태종 무열왕은 당의 세력을 업고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고 통일신라를 수립한 시기이다. 이러한 주변 정세 속의 통치 이념으로 작용한, 호국 불교 속의 적천사는 수많은 장정이 전쟁에 나아가 사상되자 이들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신앙의 장소로 그 역할을 담당하였고 특히 민중 불교를 주장한 원효 대사의 사상이 담긴 창건 배경이 자못 의의가 크다 하겠다.

조계문인 무차루의 후면의 화악산 적천사현판
천왕문을 지나면 나오는 무차루

원효 대사가 창건한 이래 여러 스님들의 참선 수행도량으로 고승대덕을 배출하고,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고 거듭 중창되면서 사세를 이어온 적천사는 청도에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차와 대금이 함께하는 명상 수련회, 은행나무 별빛 축제, 어린이 사생 대회 등 지역주민의 중심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신행 포교의 나한 기도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웅전과 우측의 적묵당

* 관람 포인트
1. 천연 기념물인 은행나무가 사시사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맞아준다.
2. 무차루에 앉아 차 마시며 인각스님의 시문을 감상해보자. 아마도 차별 없이 맞아줄 듯하다.
3. 산길을 조금 오르면 미나리꽝이 있고 숲속에 석종형 부도들이 모여 있는 부도 밭이 있다. 나무와 잡초들 사이에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또 다른 신비로움을 일으킨다.

범종각인 원음각

 

화양읍 동천리 657번지 신둔사 054-372-0690

 

 

 

신둔사는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산 657번지의 華岳山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 신둔사는 영남의 명산이자 청도의 진산(鎭山)인 화악산 즉 남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화악산(華岳山)은 경상남도 밀양군과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높이 930m의 산으로,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오는 곳이다. 화악산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신둔사는 주위 산림이 울창하고 물이 맑은 곳으로 경치가 빼어나다.

 

전하는 이야기로 중에 옛 삼한시대 때 변한의 소국 중의 하나인 이서국(伊西國)이 청도지역에 웅거하고 있었다. 점차 신라가 강성해져서 이서국을 공격하였는데, 결국 왕성까지 빼앗기게 되었다. 이때 이서국 왕실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하여 한 동안 살았다고 한다. 신라군을 피해 은신한 곳이 바로 은왕봉(隱王峰)으로 신둔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사람들은 신둔사가 이서국 왕실의 은신처와 관련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도 신둔사의 종소리는 은왕봉의 정령을 위로하고 남산계곡의『취암(醉岩) 금사계(金沙界)』등 수많은 조선시대 문인(文人)들이 세월을 읊은 시(詩)를 만세계에 전해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둔사의 부도(浮屠)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자연암벽에 마치 종처럼 생긴 조선후기 부도의 형태를 음각으로 새겨 놓았는데, 그 가운데에 사각구명을 뚫어 사리를 봉안하고 이름을 남긴 희귀한 것으로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청도는 소읍에 불과하지만 숙식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읍내의 숙박시설로는 꿈의 궁전모텔(054-371-3197), 르네상스모텔(054-371-0310) 등이 있다. 먹거리로는 추어탕이 유명하다.


 

추어탕은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지만 지역별로 만드는 방식과 그 맛은 차이가 있다. 보통 서울식과 전라도식, 경상도식 세 지역으로 크게 분류되는데 경상도식 추어탕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맑고 시원하게 끓여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청도지역의 추어탕은 경상도식 추어탕의 대표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청도를 방문하거나 관광차 들른 사람들은 반드시 맛보고 가야 하는 필수 코스로도 통한다. 청도역 부근에 밀집해 있는 추어탕 전문식당 중 원조할매 추어탕(054-371-2349), 역전 추어탕(054-371-2367), 청도 추어탕(054-371-5510), 의성식당(054-371-2349)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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