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산 활공장 402m
우리나라의 겨울은 언제나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와 12월부터 1월까지는 비행 가능일수가 극히 적다. 또한 낮과 밤의 일교차가 적어 복사열이 부족하기 때문에 열기둥이 잘 형성되지 않아 글라이더의 상승력이 약하고 역전층이 낮아진다. 비행고도는 자연히 낮아진다.
때문에 기상조건이 안정된 호주나 뉴질랜드로 투어를 가기도 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는 파일러트 중에는 몽골이나 대만으로 원정비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라이딩 시합은 정밀착륙과 지정된 포인트를 날아가는 장거리비행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국제시합은 정해진 포인트를 가장 빨리 돌아 착륙하는 스피드런 방식으로 진행되며, 호주나 브라질, 아프리카처럼 넓은 대륙에서는 직선으로 가장 멀리 날아가는 자유비행 경기도 진행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아프리카와 브라질에서는 하루에 지상에 착륙하지 않고 400km 이상 날아간 세계기록들이 나오기도 했다. 순수한 자연의 에너지인 기류를 이용해 진주에서 서울을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흥미 있는 행위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양산 활공장은 겨우 글라이더 한 대가 이륙할 수 있는 좁은 공간이라 모두들 완전하게 하네스와 기체를 연결해서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이 이륙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초급 비행자들은 자신의 날개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하늘을 날려고 한다. 때문에 불완전한 날개는 곳 양력이 부족해 추락하고 만다.
이륙에 실패하면 넓은 활주로를 갖춘 이륙장에서는 정지거리를 가질 수 있지만 국내는 산악지형의 특성상 활주거리가 짧고 경사가 심해 나무에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나 작은 바위들이 즐비한 국내산에서는 바위에 부딪히는 날이면 중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자양산 활공장의 경우도 폭이 좁고 길이가 짧아 몇몇 초급자들은 나무에 걸려 ‘매미’가 되기도 했다. 어쩌다 큰 나무 위에 기체가 걸리는 날이면 톱을 이용해 나뭇가지를 잘라내야 하고, 작은 덤불에 걸리면 여러 가닥의 산줄이 꼬여 일일이 한 줄 한 줄 풀어내어 처음의 상태로 정렬해야 한다.
월간산 459호 2008.1 박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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