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술관 031-213-8223, 031-213-8228 http://www.ie-young.org
이정표를 따라 좁은 길로 들어서면 도심과는 사뭇 다른 정겨운 경치가 펼쳐진다. 시내 도로와 1㎞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미술관 주변은 조용하고 전원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8천여 평의 드넓은 대지에 700평 규모로 자리잡은 이영미술관의 외벽은 주위 풍경과 어울리도록 미백색으로 돼있고 지붕의 테두리나 입구의 문은 파랑, 주황 등의 원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곳은 돼지를 키우던 축사가 한국의 내노라하는 미술관으로 변모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영미술관에는 두 명의 주인이 있다. 바로 남편이자 관장인 김이환씨(71)와 아내 신영숙씨(66) 부부로
20여 년간 돈사였던 이 곳을 ‘미술작품보다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미술관의 이름 앞에 붙은 ‘이영(利瑛)’이란 낱말은 두 내외의 이름 가운데 자를 합친 것.
이영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민족혼의 화가’ 고(故)내고 박생광 화백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두 달여간 ‘박생광 화백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열어 미술 관계자들이 호평과 함께 사설 미술관으로서는 드물게 수준 높은 전시를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내고와 더불어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추상미술의 대가’ 전혁림 화백과 채색의 미를 가장 잘 살린다
평가받는 정상화 화백의 작품 또한 다수 소장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박생광, 전혁림, 정상화, 이경성, 김정, 이재삼, 홍재연 등의 작품이 걸려 있으며, 제3전시실에서는 수묵의 미가 한껏 발산되는 동양화 30여 점을 볼 수 있다. 제4전시실에는 전혁림이 목기에 오브제를 결합한 입체적인 작품들이 돋보인다.
제4전시실 맨 안쪽에 위치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영미술관만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나온다. 미술 관련 서적만 무려 4만여 권이며 각종 물품들이 즐비한 자료실이다. 이영미술관에서 특이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매점이다. 음료나 아이스크림, 간단한 요기 거리 등을 갖추고 있는데 값을 치르는 계산원이 없다. 즉 자율매점으로 먹고 싶은 대로 먹고 가격은 적혀 있는 대로 탁자위에 놓고 가면 된다.
이곳에 가면 대가들의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지만 미술관의 주변 경관과 아늑함에 발길도 떼기가 힘들다.
○규모 대지 : 3,216㎡ / 건평 : 26,057㎡
○관람시간 10:00 ~ 18:00 (4 ~ 6월) / 10:00 ~ 16:00 (11 ~ 3월)
○휴관 : 매주 월요일 * 단,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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