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난산리 모구리야영장 혼인지마을

by 구석구석 2008. 2. 21.
728x90

 

제주시에서 성읍과 표선으로 이어지는 동부관광도로(97번)를 타고 성읍 민속마을까지 간다. 성읍리 사거리에서 성산 방향의 1119번 도로로 좌회전해 2km쯤 진행하면 도로 오른쪽으로 모구리 야영장 입구가 보인다. 성읍리 사거리에 모구리 야영장 이정표가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수목원이나 야외공원을 산책하듯 쉽게 오를 수 있는 모구리오름

 

 

성읍-수산간 중산간도로인 1119번 도로상에 있다. 이 도로가 뚫려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는 모구리오름엔 재미있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모구리오름은 1119번 도로상에 있는 모구리야영장 내에 있다. 가는 길목마다 위치를 알리는 팻말이 설치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야영장 주차장에 차를 세운후 야영장 중앙을 시원스레 장식하고 있는 원형의 넓은 잔디밭을 가로지르면 오름가는 길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굳이 팻말이나 직원에게 묻지 않아도 눈앞에 보이는 오름이 모구리오름이므로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직진...마침 이날은 근처 전경부대의 임해훈련 덕분인지 오름 가는길 주변 잔디밭이 텐트로 뒤덮여 있었다.

 

금방 소나기 한자락이 지나간 뒤라 오름 오르는 내내 풋풋한 풀냄새가 콧끝을 간지럽힌다.
“목장길 따라 산길 거닐어 룰루랄라 룰루랄라,,,,” 길도 좌우에는 벚나무, 협죽나무, 귀여운 미니 방사탑 등들로 예쁘게 정리돼 있어 마치 수목원이나 야외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에 절로 노래가 흘러나온다. 머리카락을 흩트리는 산들바람의 살랑거림에 발길마저 가볍다.

 

극기훈련장을 지나 홍교를 닮은 듯한 나무다리를 건넜다. 평소 건천인 작은 물길위에 놓여진 나무다리, 지금까지 올랐던 오름 입구와는 또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향긋한 향이 강하게 밀려온다. 다리를 전후로 해서 허브정원이 조그맣게 꾸며져 있어 등산객을 반기고 있다. 잠시 허리를 굽혀 허브향에 취해본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길...그런데 등산길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고무 타이어와 나무계단으로 말끔하게 정리된 등산로, 한숨에 올라도 될 듯 싶다. 정상은 평탄하고 한바퀴 빙 돌아나올 수 있으니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걸어보자. 성읍마을을 지키는 영주산과 동부지역의 오름군락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표고 232m, 비고로 따지자면 70여m의 나지막한 야산이지만 그 별난 이름만큼이나 산체도 재미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완만한 등성이가 반달꼴로 휘어져 남동향으로 벌어졌고 그 굼부리 안에 또 하나 새알처럼 생긴 알오름이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느슨하게 뻗어오른 서쪽 등성이가 북동향으로 솟아올라 정상을 이루고 다시 남동으로 뻗어 내리는데 또 다른 두가닥의 등성이가 동향 북동향으로 흐르면서 그 펀펀한 등허리에 돌담 들린 무덤들을 얹혀 놔 있다. 이 전체의 모습이 모로 누운 어미개의 형체라 하여 모구악(母狗岳)이라는 한자명이 붙었다고 한다. 굼부리 안의 알오름은 새끼 개인 셈이다.

 

알오름에는 개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일명 젯그린동산이라고도 한다. 어미의 젖을 그리는 어미개의 형체라는데 어미의 젖가슴을 앞에 두고도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한 채 바둥거리다가 굳어지고 만 애처로운 모습이다. 무슨 저주의 상징과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오름나그네의 저자 김종철 선생이 전하는 모구리오름에 얽힌 이야기다.

보보스제주 /강은정기자

 

후덕한 오름 자락의 자연 닮은 모구리캠프장

야영장은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곳으로, 여름은 물론 겨울철에도 개장해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도 야영장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03년 5월 문을 열어 최신식 시설을 갖췄고, 항상 직원이 상주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구리오름의 한자어 이름은 모구악(母狗岳)이라고 알려져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어미개가 새끼를 껴안고 있는 듯하다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실제로 모구리오름은 둥그스름하게 형성된 굼부리 안쪽에 작은 오름이 하나 더 솟아 있는 형태다. 마치 커다란 둥지 속에 알이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야영장은 오름 서쪽 사면 16만여 평 부지에 조성되어 있다. 경사진 오름 기슭에 만들어진 곳이라 계단식으로 야영지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영장 입지로는 평탄한 곳이 더 좋겠지만, 경사진 사면의 야영장은 나름대로 조망에 유리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곳은 주변의 초원과 오름 풍광을 조망하는 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제주도 내에는 모구리 야영장 외에도 여러 야영장들이 산재해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관음사 야영장을 비롯해 돈내코휴양지의 돈내코 야영장, 서귀포 자연휴양림 내의 야영장 등이 그곳이다. 하지만 이들 야영장은 캠프사이트가 협소하고 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 오토캠핑에는 적합하지 않다.

 

오토캠핑에 안성맞춤인 입지를 지닌 곳으로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의 비자림 야영장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운영주체인 비자림청소년수련마을(064-782-7001~2)의 허가를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오토캠프장으로 선뜻 소개하기 어렵다.

 

 

모구리 야영장도 엄밀하게 말하면 오토캠프장은 아니다. 분명히 안내 팸플릿에도 문화관광부 지원 시범청소년야영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학생과 청소년을 위해 조성된 순수한 의미의 야영장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시공 단계부터 운영까지 오토캠퍼를 위한 배려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오토캠핑은 차를 세우고 그곳에 바로 캠프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은 차량을 야영장 내부에 세우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물론 야영장 관리사무소의 양해를 구하면 야영지까지 차로 짐을 운반하는 것은 가능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야영지가 경사면을 끼고 있어 차를 세워둘 만한 여건도 안 된다.

 

야영지에 차를 세우지도 못하면서 이 야영장을 오토캠프장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용 편의성 때문이다. 즉 사전에 허락을 받거나하는 번거로움 없이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곳의 장점이다. 혼잡한 성수기만 아니면 야영지까지 차로 짐을 옮길 수 있으니 준 오토캠프장이라 할 만하다.

 

차량이동이라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모구리 야영장은 전망 좋고 쾌적하며 시설물도 훌륭한 흠잡을 곳 없는 오토캠프장이다. 다만 제주도 특유의 거센 바람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광활한 초원 가운데 솟은 오름 기슭이라 바람을 막아줄 만한 돌담도 숲도 찾아볼 수 없다. 야영지에 심은 나무도 아직 크지 않아 여름철에는 햇볕을 피할 그늘도 부족하다.

 

부대시설로 주차장, 취사장, 화장실, 놀이마당, 산책로, 캠프파이어장, 야영데크 등 기본적인 야영시설을 충실히 갖췄다. 그밖에도 잔디 운동장을 비롯해 극기훈련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여러 놀이시설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가 여가를 보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월간산 448호 김기환 기자 


 

 

 입장료와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야영장 이용료는 1박 기준 어른 1,2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7세 이하는 무료). 단체 이용시 20명 이상은 이용료의 10%를, 100명 이상은 30%를 할인해 준다. 잔디 운동장은 1회 4시간 기준 일반 60,000원, 청소년 40,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관리사무소에 허가를 받으면 놀이마당의 캠프파이어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장작은 야영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모닥불대의 사용도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2960-1번지. 문의전화 064-760-2463, 760-3408. 

 

△ 탐라의 신비로움 품고 푸른 바다를 마당삼은 곳 - 제주 혼인지 마을
 

 

 탐라의 시조인 삼신인이 혼례를 치뤘다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혼인지마을. 마을에는 두 개의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하나는 마을에 자생하는 춘란(春蘭)을 빈 소라껍질에 분재하는 체험이다. 또 하나는 대나무장대 끝에 실을 묶고 비늘 하나 건 낚시대로 잡아올리는 구멍낚시체험. 이 외에도 제주의 사라져가는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는데 멍석을 깔고 맷돌을 놓아 콩을 타보기도 하고, 초가지붕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새끼줄을 꼬아 놓는 짚줄놓기 체험도 할 수 있다.

 

☞ 체험문의 : 064-784-8766, 011-698-8805(현광렬 위원장)

☞ 홈페이지 주소 : http://www.honinji.co.kr

☞ 비용안내 : 란 분재 만들기, 짚풀 공예 - 각각 성인 5,000원/어린이 5,000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