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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삼청동 삼청공원 부엉이박물관 장신구박물관

by 구석구석 2008.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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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물이 맑고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 삼청(三淸)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삼청동. 경복궁과 인사동 일대를 연결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죽 늘어선 갤러리를 가보는 것도 좋은 문화탐방이 될 것이다. 지하철은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1번 출구나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4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10분 정도 걸어야 하므로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청동산2 삼청공원 02-730-9277

북악산 동남쪽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예로부터 삼청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이 맑고 숲이 맑고 사람의 마음 역시 맑은 곳이었다. 공원 주변에는 수백년씩 묵은 소나무가 울창했던 곳이다. 솔숲 위로는 산벚나무가, 아래로는 진달래와 철쭉이 많이 자라 봄이면 천상의 화원을 이루던 곳이다.

 

영욕의 역사 품은 서울의 근대건축 10선 번사창

삼청동 금융연수원 안에 위치한 번사창에는 서구 열강의 압력에 맞서 우리 나름의 ‘무력’을 꿈꾸던 고종의 열망이 담겨 있다. 이 건축물은 신식 무기와 과학 기계 제조법을 배워오라며 고종이 청나라에 파견했던 김윤식 등 유학생 38명이 세운 것이다.

 

 

☞ 차 한 잔, 부엉이 한 스푼
뾰죽한 귀깃, 크고 부리부리한 눈, 짧게 구부러진 부리와 발톱… 부엉이는 재미있게 생긴 동물이다. 독특한 외양과 습성으로 올빼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화, 문학, 예술 등에서 널리 차용되면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새 중의 하나다. 고대 그리스신화 속 미네르바 여신의 수호신에서부터 최근 소설 ‘해리포터’ 속에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출몰하는 부엉이를 한데 모아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 삼청동에 부엉이가 산다
경복궁을 끼고 올라 삼청공원으로 가는 골목길 안쪽에 부엉이 미술&공예박물관(
www.owlmuseum.co.kr )이 있다. 멀리서 얼핏 보면 일반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이곳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개성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색색의 꽃들이 활짝 핀 작은 화분들, 좁은 벽면을 가득 채운 부엉이그림벽화 등은 박물관을 들어서기 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상을 풍겼다.

 

작은 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깥과 차단된 새로운 공간이 이방인을 맞이한다. 좁은 일본 가옥을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전시관 자체는 그다지 넓지 않다. 하지만 공간을 100% 활용해 전시물들이 차곡차곡 포개진 포습은 약간 어두운 듯한 조명과 어울려 까페같은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옆집 아줌마 같은 푸근한 인상의 관장이 직접 손님맞이를 한다. ‘부옹모(扶翁母)’라고 불리는 배명희 관장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부엉이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30여 년간의 취미생활로 어느덧 폴란드, 아일랜드, 중국 등 세계 80개국의 2000여 작품이 모였고 배 관장은 작년 5월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꾸며 자식 같은 수집품들을 세상에 공개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각양각색의 부엉이들이 벽마다 놓인 장식장에 가득 들어차있다. 새끼손톱만한 것에서부터 어린애 키만한 것까지, 크기도 다양하고 소재도 특이하다. 크리스탈, 가죽, 빵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부엉이들의 행진에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동전, 화장품용기, 핸드백, 온도계 등 많은 제품들이 부엉이 장식이 돼 있거나 부엉이 모양으로 만들어져 캐릭터의 다양한 활용도를 짐작케 했다. 박물관에서 사용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하나하나에도 부엉이의 숨결이 스며 있다. 박물관의 전화기, 문에 매달린 풍경, 컵받침 등 실제로 사용하는 것 하나하나마다 부엉이가 머물지 않은 곳이 없다.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있으면 관장이 직접 음료를 내온다. 과일주스에서부터 몸에 좋은 한방차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차 한잔을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거나 전시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사람들에게서 주말 오후의 여유가 묻어났다.

 

벽면 곳곳에는 ‘부엉이의 모든 것’에 관한 정보가 생생히 살아 숨쉰다. 부엉이의 생태적 특성에서부터 신화 속의 부엉이, 부엉이 곳간. 부엉이 살림 등 부엉이에 대한 한국 속담, 각국에서 부엉이가 나타내는 상징 등 부엉이에 대한 많은 지식이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다.

 

‘부엉이’라는 소재의 독특성도 그렇지만 평범한 주부의 취미생활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부엉이 박물관은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 등 언론을 통해 이래저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잡지에도 소개돼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삼청공원은 특히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인기가 많다. 소문난 물맛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인 약수터와 농구장, 배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있다. 봄에는 벚꽃과 아카시아, 여름에는 맑은 계곡, 가을에는 각종 단풍이 빛을 발해 사계절 내내 찾아도 좋은 곳이다. 24시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세계장신구박물관
세계 50여개 나라의 장신구들이 모여있는 곳. 행정구역상으로 서울 종로구 화동에 자리잡고 있는 장신구 전문 박물관의 공식명칭은 <세계장신구박물관>이다.
2004년 5월 12일 문을 연 이곳은 시인이자 수필가인 이강원이 25년 동안 60여 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모은 장신구들을 전시하기 위하여 설립한 박물관이다.
보석함을 주제로 설계된 3층 건물 70여 평 공간에 장신구 1,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아르헨티나·에티오피아·코스타리카·콜롬비아 등의 대사를 지낸 김승영의 아내인 설립자 이강원은 1978년 에티오피아의 한 시장에서 유목민의 목걸이를 본 뒤 장신구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박물관의 기초자료가 되었다.
전시공간에는 각종 호박을 전시한 호박의 집, 라틴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금장신구를 모아 놓은 엘도라도의 방, 고대 에티오피아의 십자가 등을 전시한 십자가의 방, 세계 여러 나라의 목걸이를 전시한 세계의 목걸이 방 등 9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쪽 장신구들을 위주로 중앙아시아, 아시아, 유럽 등의 장신구들이 망라되어 있다. 한지호 자동차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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