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기도

가평 하판리 운악산 현등사

by 구석구석 2024. 1. 29.
728x90

 

운악산(雲岳山, 937.5m)이란 이름은 만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산이 크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천 년 고찰 현등사는 산행객의 안식처가 되고 정상에 솟은 미륵바위는 신비감에 젖어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펼쳐진 병풍바위들.  미륵바위, 망경대, 신선대, 눈썹바위 등 독특한 바위 봉우리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여기에 무지치폭포(무지개폭포), 소꼬리폭포, 절고개폭포, 백연폭포, 무우폭포가  산의 계곡미를 한층 더 깊게 한다.   그러나 해발 1,000m가 넘는  명지산(1,267m), 화악산(1,468m), 석룡산(1,155m) 을 제치고 운악산이 경기 5악의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에 솟아 있는 덕분이다.

 

‘등(燈)’을 찾아서

청평에서 현리로 들어가기 전 고갯마루에서는 운악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운악산이 가장 멋지게 보이는 곳은 한북정맥에서 약간 비껴 자리한 명지산 정상. 명산이 명산을 알아본다고 해발 1,267m의 정상에 올라야 경기 5악 가운데 으뜸인 이 산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다.

 

 운악산은 예로부터 ‘현등산(懸燈山)’이라고 불렸다. 고려시대에 보조국사 지눌이 이 산 부근을 지나다 산중턱에서 비치는 불빛을 따라가 보니 옥대에 석등이 걸려 있었다. 지눌이 이를 보고 그 자리에 지은 절이 바로 현등사. 산 이름도 그래서 ‘등을 걸어둔 산’, 즉 현등산이다.

 

향토유적 제12호 하판리 488-1 삼충단

 

삼충단

삼충단은 조병세, 민영환, 최익현 세 분 충신의 충절을 기리는 제단이다. 서기 1905년 일제가 강제로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여 국권을 침탈하는 만행을 자행하자, 당시 조병세선생은 의정대신으로 있다가 가평에 은거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상경하여 을사조약의 무효를 주장하며 을사 오적을 처단하고 국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며 항거하였으나 왜헌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결고국중사민서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최익현선생은 의병을 봉기하여 왜구토벌에 앞장서 싸우다가 체포되어 대마도에서 단식항거중 순국하였으며, 민영환선생은 시종무관이었는데 대한문앞에 나가 석고대죄하며 국권회복의 상소를 올리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국민과 각국공사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충신이다. 이 삼충단은 일제치하이던 1910년에 설단되었으며 1989년에 복원되었으며 매년 11월 25일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자료 - 경기관광공사]

 

        

현등사계곡은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서 포천군과의 접경에 있는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려지는 운악산(935m) 동쪽계곡을 말한다. 처음에는 산허리를 비스듬히 올라가다가 계류를 건너가게 되는데 이때 지나치는 상하 계곡지대가 모두 볼 만하다. 이 위로 계류를 끼고 올라가면 주변의 경치가 좋고 특히 회백색의 암반 위로 흘러내리는 계류와 수림이 볼 만하다.

 

매표소와 일주문을 지나 현등사 가는 길 왼쪽 계곡에는 백연폭포와 충정공 민영환의 이름이 새겨진 무우폭포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암반과 그 위에 흐르는 계류를 기울여 놓은 듯 유유히 흐르는 거폭으로 30도∼40도 사이의 기울어진 바위를 타고 흘러 그 밑에 심연을 이룬 모습이다.

 

백연폭포는 100개의 와폭과 못이 계속 이어져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간혹 ‘백년폭포’라고 하는 것은 백연폭포의 잘못된 표기다.

 
 
향토유적 제4호 현등사

신라 법흥왕이 불교를 공인(527년)한 뒤 포교를 위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대장경을 모시고 온 인도 승려 마라하미를 위해 현등사를 창건하였다. 현등사는 신라, 고려,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승들이 머물렸던 유서 깊은 고찰(古刹)이다. 관악산 연주암, 강화도 보문사 등과 함께 경기도 3대 기도성지이다.

 


그후 수백년동안 폐허로 버려져 오다가 고려 제21대 희종(재위1204-1211)때 보조국사 지눌이 운악산 중턱에서 불빛이 있어 이를 이상하게 여겨 와보니 절터의 석등에서 불이 밝혀져 있음을 보고 새로이 절을 지어 현등사라 했다고 한다. 그 뒤 조선 태종 11년 4월 함허대사가 중수했고 순조 29년(1829)화재를 맞아 건물이 전소된 것을 이듬 해 최윤, 원빈 스님이 보광전, 극락전, 요사체 등 건물을 중수, 1984년 충현스님이 극락전, 보광전 등을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현등사는 양주 봉선사의 말사이다. 경내에는 하판리 3층석탑, 현등사 3층석탑, 7층다보탑, 보광전, 부도 등과 극락전의 아미타불상후불탱화, 관세음보살상, 범종 등이 있다. 

 

문화재자료 제125호 치성광여래도는 비단바탕에 진채색으로 그렸으며, 가로 182㎝, 세로 203㎝의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다. 화면의 구성은 가운데 치성광여래가 앉아 있고 그 옆에 월광보살 칠여래, 칠원성군, 삼태육성, 이십팔숙, 남극노인상 등의 많은 권속들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북두칠성을 부처로 표현한 칠여래를 사선으로 배치하고, 상단은 동자, 이십팔숙 등을, 하단에는 칠원성군을 배치하여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인물들을 작게 묘사하여 원근감을 주는 안정된 구도를 가지고 있다.

 

문화재자료 제126호 현등사독성도는 가로 139.5㎝, 세로 117.5㎝인 정사각형에 가까운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다. 독성은 스승 없이 도를 깨우친 방선존자를 그린 것으로, 화면 중앙에 녹색 원형두광을 두른 독성이 천태산을 배경으로 소나무 밑에서 지팡이를 잡고, 왼쪽다리를 세워 팔을 기대어 편하게 앉아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유형문화재 제168호 봉선사종은 조선조 15대 임금인 광해군 11년(1619)에 제작된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종으로서 전체높이가 77㎝, 지름 59㎝이며, 종의 세부이름을 보면 맨 윗부분을 종정 이라하여 용뉴음통을 두고, 그 아랫쪽을 견대·중대·하대로 3분하여 구성하고 있다. 이 종의 종정에는 음통은 없고 용뉴만 있으며, 용뉴는 활기찬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쌍용으로 되어 있어 조선시대 범중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원래 봉선사에 있던 것을 현등사로 옮겨 온 것이다.

  

유형문화재 제 63호 현등사삼층석탑은 높이 3.7m로 높은 지대석 위에 2층 기단을 갖추고 있으며 하층 기단은 불상 대좌와 같이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대석과 상대석에는 연꽃 문양과 직사각형의 틀 모양인 액(額)이 새겨져 있고 중대석에는 모서리 기둥[우주,隅柱]과 버팀 기둥[탱주; 柱]이 조각되어 있다.

 

 상층 기단에도 모서리 기둥과 버팀 기둥이 있는데, 기둥 사이에는 액을 새겼다. 탑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상륜부는 3층의 지붕돌 위에 3단의 받침이 있고 하나의 돌로 된 복발(覆鉢) 연주문(連珠紋) 보륜(寶輪) 보주(寶珠)가 놓여 있으나 현재 보주는 가로로 쪼개어진 상태이다.

 

현등사 경내를 벗어나 본격 등산로에 접어들기 직전, 눈이 밝은 사람이라면 함허대사 부도 앞에 세워진 고색창연한 석등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채 1m도 안 되는 꼬마 석등은 첫눈에도 거무스레한 이끼며 비바람에 깎여나가 둥글둥글해진 모양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입증한다. 소중한 보물이 대접도 받지 못한 채 내팽개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한편 그렇게 세상 사람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온전하게 남을 수 있었으리라.  

 

운악산의 으뜸 비경 ‘미륵바위’ 

미륵바위는 운악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사진 속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운악산의 으뜸 비경인 미륵바위를 구경하려면 매표소 지나서 5분쯤 거리에 있는 오른쪽 갈림길로 올라야 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눈썹바위 왼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 바로 미륵바위로 향하는 길이다. 능선에서도 미륵바위가 보이기는 하지만 주변 지형에 묻혀서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미륵바위 가기 직전에는 병풍바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미륵바위

안내판까지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은 장소다. 미륵바위 감상 포인트는 미륵바위를 지나서 좀더 올라간 곳에 있다. 대부분의 미륵바위 사진은 위쪽에서 찍은 것이다. 여기서는 멀리 북쪽으로 화악산, 명지산, 귀목봉과 귀목고개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연인산과 용문산이 보인다.         

 

아주 맑은 날에는 원주 치악산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미륵바위에서 정상까지는 가파른 암릉길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40분쯤 걸린다. 운악산 정상부 일대 해발 700~900m는 대부분 암릉지대로, 주의를 요한다. 폐쇄된 등산로는 사고 위험성이 높으므로 절대 접근해서는 안 된다. 무지개폭포를 보려면 운주사를 들머리로 하는 등산로를 택한다. 또 다른 들머리는 47번 국도변의 운악산광장휴게소.

 

병풍바위 / 옛날 신라 법흥왕 시절 인도 마라하미가 이 산을 오르다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바위와 마주하게 되었는데 정신이 헛갈리고 사리를 분별하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곳 옆길로 해서 기도원이 있는 곳으로 오른 후, 운악사(청학사)에서 무지개폭포 상단을 지나 돌아 내려올 수도 있다. 운주사에 오르다 보면 무지개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미륵바위를 보려면 현등사 매표소와 일주문 지나 첫 번째로 나오는 갈림길을 택한다. 여기서 능선을 오른 후 한 시간쯤 더 가면 미륵바위가 나온다. 운악산 정상에서 절고개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왼쪽 아래에 ‘남근석’이 눈길을 끈다. 길가에 촬영 장소 안내판까지 세워져 있다.

 

운악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가평과 포천 쪽 두 군데가 있다. 양쪽 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두 시간쯤 걸리며 왕복 네 시간을 잡으면 된다. 따라서 포천 운주사를 들머리로 하여 가평 현등사 쪽으로 넘어가는 등산로를 택하면 쉬는 시간을 포함해 다섯 시간쯤 걸린다. 그러나 대부분은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현등사나 운주사를 들머리로 하여 정상까지 올랐다가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을 택한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면 하산 후 늦은 점심을 먹고, 길이 막히지 않는 한 2시쯤 여유 있게 귀경길에 오를 수 있다.

[

 editor 김영주 writer 김우선 photographer 김대식]

 

눈썹바위(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총각)

옛날에 한 총각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선녀들을 보고는 치마를 하나 훔쳤다고 한다. 총각은 치마가 없어 하늘에 오르지 못한 선녀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선녀는 치마를 입지 않아 따라갈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고, 그 말에 마음이 약한 총각은 덜컥 치마를 내주었다고 한다. 치마를 입은 선녀는 곧 돌아오겠다며 하늘로 올라갔고, 선녀 말만 믿은 총각은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이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눈썹바위

○ 운악8경

 - 제1경 백년폭포 : 백년 동안 변함없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등산로 중턱에 위치

 - 제2경 다락터 오랑캐소 : 6.25전쟁 당시 오랑캐들이 은거했던 곳

 - 제3경 눈썹바위 : 사람의 눈썹모양, 산 중턱의 오른쪽 계곡에 위치

 - 제4경 코끼리바위 : 현등사 오른쪽 계곡에 위치

 - 제5경 망경대 : 산 정상에 위치

 - 제6경 민영환 암각서 : 무우폭포에 있으며 ‘민영환 바위’라고도 부른다

 - 제7경 큰골내치기 암벽 : 큰골계곡에 있는 삼각형태의 80m 암반절벽

 - 제8경 노채애기소 : 하판리 노채계곡에 위치

 

산행 코스

 

하판리(가평) 코스

1 하판리~매표소~백년폭포~망경대~정상 (2시간 40분)

2 하판리~매표소~현등사~절고개~정상 (2시간 30분)

3 하판리~정상~절고개~아기봉~산달랭이 (6시간) 

 

 

◆ 등산로 앞 식당

하판리 은서네손두부집(031-585-2390), 할머니손두부집(031-585-1219), 원흥식당(031-585-1328), 돌담집(031-585-1215), 고바우순두부(031-584-3996), 할머니순두부(031-585-1219), 포천 운악산광장(031-533-9212), 무지개식당(031-533-5986)

 

현등사 일주문에서 자동차로 8분 거리에 있는 농부의 뜰은 가평 농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다. 가평 땅에서 난 농작물을 비롯한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건강한 한상 차림을 지향한다. 소고기 전골이 대표메뉴로 갖가지 버섯과 싱싱한 채소, 푸짐한 차돌박이가 슴슴하게 끓여져 나온다. 깔끔하면서 감칠맛 나는 육수가 입맛을 돋운다. 각종 나물무침과 마른 반찬으로 구성한 7가지 찬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간이 알맞다. 식사시간 대에 현등사에 들른다면 기분 좋게 식사할 만한 식당이다. 매주 월요일 휴무.


728x90

'방방곡곡 > 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 석수3동 안양천 충훈부  (3) 2024.03.04
용인여행 용인팔경  (1) 2024.01.29
안성 만세고개 청원사  (0) 2024.01.12
안양 염불사 염불암  (2) 2024.01.11
시흥 소래산 마애불  (1)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