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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무안 1번국도 복길반도 복길나루팬션

by 구석구석 200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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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1번국도 - 복길리

 

목포대학교 건너편 전남 무안군 청계면 복길반도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고장이다. 생김새가 복(卜)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복길리는 차량 통행이 빈번한 1번 국도 변에 자리하고 있지만 한적하기 그지없는 바닷가의 갯마을이다. 서쪽으로는 신안군청이 들어설 압해도가 길게 늘어서 있으며. 아직도 비포장길이 적지 않은 전형적 시골 마을이다.

 

복길포구로 들어가는 입구는 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만큼 좁다. 이제 막 파란 새싹을 밀어내는 풀과 여전히 노란 솜털을 매단 채 하늘거리는 억새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도 포구를 알리는 이정표를 찾기는 쉽지 않다.

복길포구는 방파제와 그 안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 작은 배들만 아니면 포구라 부르기에도 어색할 만큼 작고 초라하다. 횟집도 두 개 있을 뿐이다. 외지인에게는 낯선 고장이지만 인근에서는 그래도 꽤 유명하단다. 그중 낙지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자랑한다. 물이 빠지면 수백만 평에 이르는 갯벌은 이곳을 ‘목포 세발낙지’ 원산지로 만들었다.

복길반도는 해안을 따라 작은 길이 나 있다. 분명 해안도로임에도 일부 구간은 차량이 달리기에 부담스러운 비포장이다. 땅 주인의 반대로 포장하지 못했다고 한다.

길을 따라 걷노라면 바다 건너편 압해도가 길게 뻗어 있고. 지도·임자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열병하듯 늘어서 있다. 발 아래에는 포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잠시 쪼그려앉아 바다를 보고 있는 사이 빠졌던 물이 갯벌을 적시기 시작한다. 방파제를 기댄 채 갯벌 위에 무질서하게 누워 있던 고깃배들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정겹다.

 

■복길나루터펜션

반도 남쪽 끝자락은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압해도와 연결하는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압해도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직선 거리로 700m에 불과해 섬이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김정남(49) 사장은 1994년 이곳을 매입. 2년 전 복길나루터란 이름으로 펜션 사업을 시작했다. 펜션은 모두 다섯 동으로 돼 있는데 한옥 양식과 통나무집 등으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바닷가에 쌓은 축대 위에 들어선 4동의 통나무집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아마도 국내 펜션 가운데 바다와 가장 가까울 듯하다. 만조 때면 테라스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오르니 그럴 법도 하다.

모두 원룸형으로 돼 있는 통나무집은 한쪽 벽면이 대형 통유리여서 아침이면 일출. 저녁이면 일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펜션을 중심으로 양쪽에 들어선 해수욕장도 운치를 더한다. 백사장 길이가 100m 남짓한 작은 규모이지만 샤워 시설 부족 등으로 찾는 이가 그다지 많지 않다. 역으로 인파에 시달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인 셈이다.

김 사장은 펜션 내에 횟집을 겸한 식당도 운영한다. 겨울을 제외하곤 자연산 활어만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에 회맛을 잊지 못해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6만~7만원이면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또한 펜션 주변은 낙시 포인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압해도와 반도 사이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데다 인공 어초가 많아 농어를 비롯해 도미·우럭 등 어종이 풍부하다. 바닷가에서 패류를 채취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요즘은 석화를 딸 수 있고. 여름에는 바지락이 많다. 펜션은 8평형부터 21평형까지 있으며. 요금은 8만~19만원(주말 기준)이다. 061-453-5335.

복길나루터펜션은 만조 때 축대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차오른다. 이럴 때 실내에서 밖을 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료

일간스포츠 2007. 3 박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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