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 다음 만종 분기점(원주)에서 중앙고속도를 탄다. 부산, 광주 등 남부지역은 88올림픽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금호 분기점(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안동시내를 통과한 뒤, 34번 국도를 이용해 임하댐 방향으로 간다. 임동을 지나 가랫재를 넘은 뒤 나오는 진보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타고 청송읍으로 향한다.
국도를 이용해 청송시가지를 우회해 청운리 입구에서 주왕산 방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지방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하의리 주왕교 직후의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끝까지 가면 주왕산 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지나 100m쯤 가면 나타나는 왼쪽의 다리를 건너면 목적지인 상의야영장이다.
주왕산 국립공원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대전사~기암교~592봉~주왕산 정상~칼등고개~후리메기삼거리~절구폭포~주왕계곡~용추폭포~학소대~연화굴~아들바위~기암교를 거쳐 탐방지원센터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 거리 11.2㎞에 순수 이동 3시간 40분, 휴식까지 합하면 5시간가량 걸린다.
상의캠핑장은 주왕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주왕천 건너편에 자리한다. 식당과 민박촌이 몰려 있는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작은 다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캠핑장과 이어지는 진입로다. 등산로와 캠핑장이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번잡한 느낌이 들지만 캠핑장 안으로 들어서면 다시 분위기는 차분해진다.
우선 저 멀리 보이는 주왕산의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캠핑장 어디서나 바라보이는 주왕산은 모양새가 무척이나 멋스럽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선 굵은 주왕암을 중심으로 힘차게 흘러내린 산세는 주왕산이 왜 월출산 설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이라 불리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상의캠핑장은 계단식으로 조성된 전형적인 캠핑장 모습을 하고 있다. 때문에 사이트 구성이 다소 단조롭다. 하지만 그 덕에 다른 텐트나 타프로 인해 시야가 가리지 않는다. 물론 남의 텐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호젓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열린 공간에서 생활하는 캠핑의 특성상 완전히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어느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캠퍼들에겐 좋은 여건이다. 화장실, 개수대 등 편의시설도 하루 이틀 캠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상의야영장 위치는 겨울 테마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손색이 없지만, 캠프장 자체의 환경에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시설지구 한 가운데 자리해 민박집이나 가게들과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마을 옆에서 야영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그나마 야영지 바로 앞에 개울이 흐르고 도로에서는 좀 떨어져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그런데 호젓한 숲속도 아닌 이 야영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겨울에도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주왕산 관리사무소 인근이고, 주요 등산로의 시작지점이라 혹한에도 화장실과 급수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1~2월에도 이처럼 사용이 가능한 국립공원의 야영장은 드물 것이다.
상의캠핑장은 오토캠핑 전용 캠핑장은 아니지만 캠프장 안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단, 성수기에는 어려울 수 있으니 반드시 미리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차량 진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자.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에 위치한 상의야영장은 총 면적 17,820㎡, 최대 300동의 텐트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야영장 내에 수세식 화장실 1동과 급수시설을 갖춘 3곳의 취사장을 갖추고 있다. 물론 겨울철에는 취사장과 야영장 내의 화장실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대신 식수 조달과 화장실 이용은 개울 건너 도로변에 지어진 대형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 자료 - 주간동아 593호 별책부록
소형텐트 3인 이하 3000원, 중형텐트 4~10인 4500원, 대형텐트 10인 이상 6000원, 주차료(1박) 승용차 8000원, 캠핑카 1만2000원, 성수기에는 예약해야 이용 가능
산행길잡이 l 산책하듯 다녀오는 편안한 계곡길
-주왕산 절경 한 곳에 모아 둔 듯한 풍정
주왕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여러 가닥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대원사~내원동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주방천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 넓고 편안한 데다, 계류와 폭포, 기암괴석으로 아로새긴 주왕산의 기경 대부분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약자자 어린 자녀를 둔 가족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산책코스급 등산로다.
상의야영장 건너편의 도로를 따라 상가시설지구를 지나 상류 방향으로 500m쯤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어른 개인 3,200원)를 지불하고 매표소를 통과하면 정면에 대전사가 보인다. 기암과 어우러진 단아한 풍모와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절을 지나면서 길은 깊은 계곡으로 접어든다.
▲ 대전사 보광전 용마루 너머로 우람한 자태의 암봉이 붉은 두건 같은 단풍을 두르고 있는데 주왕산 절경하면 빠지지 않는 '기암(旗巖)'이다.볼수록 현묘한 바위 봉우리는 하늘에 붓을 들어 '뫼 산(山)'자를 쳐놓은 듯도 하고, 부처님이 손바닥을 펼쳐 절을 감싸고 있는 듯도 싶다. 부산일보 2013.11
대전사 보광전(보물 제1570호)은 신라 문무왕 12년(672) 의상대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한다. 임진왜란때 불타 조선 현종 13년(1672)에 새로 지어 현재 사찰의 중심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1976년에 보광전을 고칠 때 1662년의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자그마한 건물로 천장은 '井'자 모양으로 꾸몄으며, 내부에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대전사 건너편 옥같이 맑은 개울물과 병풍처럼 에워싼 사철 나무에 감싸인 백련암(상의리 333-1)은 대전사와 함께 지은 절로 주왕의 딸 백련의 이름을 따서 절 이름을 지었다. 이 암자에는 큰 종이 있어 새벽마다 산야에 은은한 종소리가 스몄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종은 없어지고 오직 그윽한 정서를 담고 있다.
상의리 200 자하성
자하성은 대전사에서 동편으로 약 1km 지점에 있으며 주왕암 입구에 나한봉을 걸쳐 가로막은 돌담이다. 이 성은 주왕이 신라군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천년 세월을 입증하듯 지금은 덤불 속에 묻힌 이끼 낀 돌덩이로 초라하게 남아있다. 지금은 자하성의 잔해만 남았지만, 그 옛날에는 30여리에 이르는 거대한 성이었다 한다.
주왕이 패전한 지 이미 천여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그 당시 주왕이 쌓았다는 30여리의 자하성 일부가 그 때를 입증하듯 이끼 낀 돌더미가 칡 넝쿨등이 얼크러진 덤불 속에 묻혀있다. 주왕굴을 중심으로 사방을 방어할 수 있는 요새지였으니 그 성에는 돌문과 사창 등이 있었으며 곳곳에 부서진 성지의 잔해가 지금도 남아 있어 관광객들의 마음을 숙연케한다.
칡 넝쿨을 헤치고 자하성 옛 터전에 오르면 한 여름의 무더위도 씻은 듯이 가시어지고 상쾌한 바람이 솔솔 불어 전신이 허공에 둥실 떠오르는 기분이다. 성숙하고도 아름다운 수목에서 내뿜는 향기와 이름모를 산새소리에 마음이 젖어 있노라면 절로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대전사를 지나 20분가량 걸으면 자하교가 나타난다. 이 다리를 건너 300m쯤 올라가면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주왕암이 나온다. 주왕암을 돌아본 뒤 다시 돌아와 북동쪽의 주계곡 길로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급수대와 망월대의 수려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학소대를 지나 둥그런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주왕산계곡의 협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터널 같은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곧이어 제1폭포가 보인다. 여기서 500m 올라가서 오른쪽 협곡 안으로 100m쯤 가면 제2폭포가 있으며, 구경하고 나서는 되돌아 나와야 한다. 그 후 제3폭포를 지나면 갑자기 골짜기가 넓어지며 협곡지대가 끝난다. 이곳에서 10분쯤 걸어 올라가면 내원동 마을이다.
8만 평의 넓은 분지에 형성된 이 마을은 ‘전기가 없는’ 이 시대의 오지마을로 잘 알려진 곳. 내원분교 옆의 내원산방을 비롯해 9채의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일반적인 주왕산계곡 트레킹은 이곳까지 왕복하며 마무리한다(4시간 소요). 물론 계속해 가메봉을 거쳐 제2폭포로 돌아 내려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의 등산로가 좁고 가팔라 본격적인 산행준비가 필요하다. 이 코스를 탈 경우 산행시간만 6시간 이상 소요된다.
주왕산 주봉
주방계곡은 주왕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주왕산국립공원 탐방객들의 80∼90%가 이 계곡을 찾고 있다. 이 계곡에는 4월 말∼5월 중순 경에 수달래(산철쭉) 가 피고 수달래가 피는 시기에 맞춰 관할 지자체인 청송군 문화원 주최 수달래 행사가 열린다.
주왕산 주방계곡 수달래는 그 옛날 주왕이 주왕굴에서 신라장군의 철퇴를 맞아 최후를 마칠 때 흘린 피가 주방계곡을 타고 흘렸으며 그 후부터 주방계곡에 수달래가 피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주왕산 내원마을과 사슴할아버지
주왕산 내원마을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그야말로 산간 오지마을이다. 주민이라곤 6가구에 12명뿐. 아직도 아궁이에 불을 때 밥을 짓고 밤에는 호롱불을 밝힌다. 대처 사람들에겐 이런 비문명이 매력의 요소여서 적잖은 사람이 찾아와 민박을 청하곤 한다. 청송군은 국립공원의 훼손을 이유로 전기 공급은 물론 집의 신축도 금하고 있지만 제2폭포까지 올라와 있는 매점엔 전기를 주고 정작 생활을 하는 주민들에겐 전기를 주지 않아 주민들이 깊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이 마을엔 주왕산의 유명한 지킴이 '사슴할어버지' 권영도 씨(65)가 산다. 도자기를 굽고 동산객들에게 차를 제공하는 사슴할아버지는 삶에 지친 도시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는 '카운셀러' 역할도 자처하며, 환갑이 넘는 나이에도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어 등집을 지고 산 아래에까지 나르는 등 주왕산 환경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사슴할아버지는 앞으로 내원마을을 '꽃마을'로 만들고자 마을 사람들과 힘을 모아 입구에서부터 코스모스 등을 심는 등 꽃마을 꾸미기 작업에 한창이다.
주산지 주왕산국립공원 남서쪽 끝에 자리한 인공저수지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 속한다. 면적 6000평,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10m쯤 되는 이 저수지는 조선 경종 2년(1721)에 완공됐다. 3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인근 주민의 생명수 노릇을 해온 셈. 지금도 주민들은 주산지에서 물을 끌어다 벼농사를 짓거나 그 유명한 ‘청송사과’를 재배한다.
최근 주산지가 부쩍 유명해진 것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가 된 덕택이다. 30여 그루의 아름드리 왕버드나무가 물에 반쯤 잠긴 채 서 있는 풍경이 특이해 사진작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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