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성군 황룡강변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강변에서 만나는 코스모스는 사뭇 다르다. 강물과 어우러진 모습이 한 편의 시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장성읍에서 고창방면 도로를 달리다 장성호 부근에서 만나는 황룡교. 이곳에서 가슴 가득 다가서는 가을을 만난다. ‘쌩∼’하고 그냥 달릴 일이 아니다. 아니 환한 꽃미소에 사로잡혀 필경 차를 멈추게 된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강 물결, 그것을 배경으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그리고 장난치듯 뱅뱅 도는 잠자리와 나비들에 키 작은 해바라기까지…. 눈 맞출 데가 많다. 드넓은 코스모스 꽃물결이 향기롭다. 면적이 자그마치 9만5000㎡나 된단다.
물줄기를 따라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코스모스 꽃길의 끝이 아른하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코스모스 사이사이로 꽃길도 잘 만들어 놓았다. 폭이 1m는 족히 돼 보인다. 여행객들이 구경하면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기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한 장성군의 배려가 돋보인다.
성정(性情)이 연약해 보이는 코스모스. 그러나 지난날의 무더위와 비바람을 다 이겨내고 꼿꼿하게 선 모습이 장하기까지 하다. 그 모습에 반해 하느작거리면서 꽃잎 띄기를 하고 물방울 쏘기를 하다 보니 한나절도 부족하다.
강바람과 어우러진 코스모스 길이 정취를 더해주는 이 가을. 그 꽃길을 따라 아이들이랑 걸으면서 강물을 바라보노라니 어느새 온 몸이 행복해진다. 마음속에도 잔잔한 강물이 흐른다.
황룡강변 창포꽃식재
노란꽃창포는 일반 수생식물에 비해 5배 가량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 알려져 있다 또 노란 나비를 연상시키는 자태는 군락을 이뤘을 때 아름다움이 더욱 배가된다.
350년 전해온 씨간장 150년 된 가보 간장 …
장성읍 남양마을엔 전통가옥 야은재(野隱齋. 전남문화재자료제242호. 장성읍 남양촌길 52)라는 독특한 사랑채가 있다. 구한말 해남 현감을 지낸 야은 이용중(1841~1919) 선생이 안채와 나란히 지어 만년을 보낸 곳이다.
야은재는 안채와 나란히 배치된 'ㅡ'자형 가옥으로 5개의 단위공간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출입구의 문들은 여닫이문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부의 형식은 처마는 홑처마로 처마도리는 굴도리이며 대청마루 위 천장은 구조가 노출된 연등천장이며 지붕은 볏짚을 사용한 초가이다.
원래 사우의 강당건물을 이건하여 민가의 사랑채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롯 오래되고 전통 건물의 변용과정을 알수 있어 학술적, 향토사적 가치가 높다.
이 집 주인 이진환(67)씨는 사랑채에서 고조부인 야은을 포함, 4대의 신위를 모시고 차례와 제사를 지낸다.
그때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간장을 내온다. 이 간장은 야은 선생이 어렸을 때 담근 것으로 150년쯤 숙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부인 김병희(65)씨는 “막 시집 와 고조할아버님이 사용했다는 장독의 내력을 듣고 물려받았다”며 “장독을 집안의 가보처럼 지키고 살았다”고 말했다.
집안에선 이 150년 묵은 간장을 사용하지 않고 햇간장을 담가 먹는다. 묵은 간장은 물엿처럼 걸쭉해져 음식 색깔이 까맣게 되기 때문이다. 귀한 손님이 올 때 맛을 보이고, 친척들이 몸에 좋은 ‘약간장’이라며 부탁할 경우 보내주는 정도다. 현재 20여L만 남았다.
김선민(46·한약재산업학) 동신대 교수는 “간장은 오래될수록 부드러워지면서 독특한 향이 나고 아미노산·유기산·핵산 같은 몸에 유익한 성분 함량이 높아진다”며 “야은재 간장은 묵은 간장에 햇간장을 섞어 만든 덧간장이 아니라 150년 동안 올곧이 보존된 원형으로 그 가치가 더하다”고 말했다.
야은재 간장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씨간장’용으로 유명 음식점 등에 L당 130만원에 5L 정도 판 게 전부다.
장성 황룡강 수변공원 황미르랜드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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