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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구미 신기리 송당마을

by 구석구석 200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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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읍 신기리 '송당마을'

들머리에서 바라보면 몇 채 안 되는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위에 옛 집이 두어 채 보인다. 마을에는 낙동강이 왼쪽으로 흐르고 그 곁 낮은 언덕 위에 아주 오래된 정자가 하나 있다. 널따란 잔디밭에는 소나무가 멋진 모습을 뽐내며 여러 그루 있고, 커다란 빗돌이 우뚝 솟아 있다.

 

그런데 정자를 봐도 왠지 허름하고 낡아 보이는데, 틀림없이 어떤 역사가 있는 곳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 어디를 봐도 여기가 어떤 곳인지를 알만 한 안내판이 하나 없고 정자만 덩그렇게 두 채가 있고 그 앞에 한문으로 깨알같이 쓴 '신도비'만 있을 뿐이다.

 

조선 성종때의 무신인 송당박영선생의 뜻을 기려 나라에서 세운 정자

 

양녕대군의 외손자이기도 한 박영 선생은 벼슬을 그만두고 선조들이 살던 경북 선산으로 돌아와 이곳 낙동강 가에 있는 송당 마을에서 신당 정붕 선생께 대학을 배우고 의술을 익힌 곳이다. 선생은 마을에 훌륭한 의원이 없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고, 의원이 있어도 가난한 백성들은 부모한테 약 한 첩 제대로 못쓰고 죽어 가는 걸 매우 불쌍하게 여겨서 손수 의술을 배워 가난한 사람들한테 많이 베풀었다.

 

선생이 돌아가신 뒤에 나라에서 정자를 만들어 주었고, '미수 허목'이 지은 신도비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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