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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가평 북면-목동리 북배산

by 구석구석 201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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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 / 방화선에 들어찬 띠를 이룬 억새군락

몽덕산에서 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불예방을 위한 방화선으로 이뤄져 있다. 마치 더부룩한 머리카락을 일직선으로 깎은 듯한 방화선은 가덕산~북배산~계관산을 지난 다음, 삼악산 방면으로 약 1km 더 내려간 능선까지 약 14km 이어진다.

 

방화선은 평균 폭이 20m 안팎으로 잡목들이 모두 잘려나간 자리다. 그 자리를 차지한 풀들이 바로 억새다. 억새들이 차지한 방화선은 봄 여름에는 초록빛 띠를 두른 듯한 초원을 이루다가 가을이 되면 억새군락지로 둔갑한다. 가덕산과 계관산 사이에 있는 북배산은 북과 남으로 펼쳐지는 억새군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북배산 산행은 정상에서 북서쪽인 큰멱골, 서쪽 작은멱골, 남서쪽 싸리재 마을 등에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세 코스 모두 아직도 목동에서 산행시발점으로 들어가는 대중교통편이 불편하다. 하루에 고작 버스가 3회만 드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교통편이 불편한 만큼 산자락 곳곳에는 태고적 자연미가 살아있다.

 

목동을 출발한 버스가 가장 먼저 들어가는 싸리재 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는 버스 회차장인 단군제단 앞이다. 단군제단에서 북쪽 계곡으로 10분 들어서면 합수점이 나온다. 합수점에서 오른쪽 억새군락지 사잇길로 들어가 8~9분 오르면 잣나무숲에 닿는다. 잣나무숲 아래로 이어지는 급경사 길로 들어가 8~9분 올라가면 북으로 작은멱골이 내려다보이는 북배산 서릉을 밟는다.

 

이후 서릉을 타고 5분 거리인 헬기장이 있는 503.5m봉을 지나 40분 올라가면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에 닿는다. 잣나무숲을 빠져나와 25분 더 오르면 작은멱골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를 지나 계속 서릉을 타고 25분 더 오르면 북배산 정상이다.     

 

작은멱골 입구는 싸리재 마을 입구에서 북쪽으로 약 2km 거리인 맴내 마을이다. 맴내에서 동쪽으로 패어든 작은멱골 안으로 40분 들어가면 왼쪽으로 파란 지붕 민가가 나온다. 이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6~7분 들어서면 지능선 초입에 있는 무덤에 닿는다. 무덤에서 지능선길로 들어가 30분 올라가면 노송군락지에 닿는다. 노송군락지를 지나 7~8분 더 올라가면 싸리재 마을 단군제단으로부터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25분 더 오르면 북배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비석이 있다. 비석에서 남쪽 100m 거리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방화선 상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는 북서쪽 큰멱골 건너로 바라보이는 명지산과 화악산이 제법 웅장하다. 헬기장쪽으로 자리를 옮기면 동쪽 아래로 의암호와 함께 춘천시내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하산은 기호에 따라 큰멱골, 작은멱골, 싸리재 마을 등으로 잡으면 된다.

 

숙식 

목동 버스터미널 옆 건물인 터미널식당(031-582-798)에서 파는 손두부, 만두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곰탕, 소머리국밥, 부대찌개, 매운탕, 돼지삼겹살 등이 인기 있다. 명지산이나 화악리 방면 등산을 마친 등산인들이 귀경길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 식당에서 식사나 간단한 해단식을 갖는다. 특히 주인 김금옥씨가 직접 만드는 손두부전골 맛이 일품이다. 이 자리에서만 10년넘게 영업 중이다.

 

가평읍에서는 군청에서 사기막 삼거리 방면 300m 거리인 대곡리 인천집(031-581-5533)에서 파는 보리밥, 두부만두, 전골, 모두부, 백반 등이 주민들로부터 인기 있다. 식당 이름이 그렇듯이 본래 백둔리 구나무산 입구에서 11년간 영업해오다가 1년 전 현 위치로 이사왔다. 백둔리 시절부터 맛에 반한 등산인과 여행객들이 입소문을 퍼뜨려 유명해진 식당이다. 주인 신영숙씨가 직접 만드는 반찬류도 옛날 시골집에서 먹던 맛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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