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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안보/육군

저격수 sniper 명사수

by 구석구석 201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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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 인도의 영국군 장교들 사이에서 스나이프라는 작은 야생도요새 사냥이 유행했다. 이 새는 몸집이 작고 빨랐기 때문에 잡기가 매우 어려웠음에도 잡을 수 있는 능숙한 사냥꾼이 스나이퍼로 불리게 되었는데 19세기에는 세계전쟁을 치르면서 저격수들의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게 된다.

 

소리 없이 움직이는 저격수들은 전쟁터에서 가장 무서운 적이며, 매의 눈처럼 정확하고 전갈처럼 냉혹한 죽음의 전사들이다. 오늘날 저격수들이 추구하는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은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승의 원칙이자 공포의 법칙이다.

 

저격수는 전쟁에서 적의 지휘관을 우선적으로 사살하고 요인암살·통신병·운전병·공용화기 사수 등 전투력의 핵심요원들을 골라 제거함으로써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 R93과 MSG90 저격용소총

영국군은 모든 소총에 조준경을 달아 전 장병의 저격수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일본 육상자위대도 저격수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막강한 전투력을 지닌 미 지상군이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저격전·게릴라전과 같은 재래식 전투에 익숙하지 못한 첨단 디지털군의 허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저격수들은 소속과 임무에 따라 다르며 사용하는 총기도 임무에 따라서 다르다. 
고정밀의 볼트액션 저격총은 한방에 끝내야 하는 저격수가 사용하며 반자동 저격총은 10여발까지 장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저격에 사용한다.

 

▲ Georgia주 Fort Benning에서 개최된 2009 International Sniper Competition 당시 경연에 참가한 미육군의 M110 sniper

 

2010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USASOC) 주관 저격수 경연대회(2010 USASOC Sniper Competition at Fort Bragg)로 미국의 큰 저격대회는 사격장에서 총을 쏘지만 전술적으로 치러지며 체력, 사격, 전술판단이 모두 갖추어지지 않으면 상위권 들어 갈 수가 없다.

 

스카웃 스나이퍼(Scout Sniper)는 정말로 저격 그 자체에 특화된 전문인원들로 보통 2~3인 1조로 움직여 정규군 제대와는 다르게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 활동하는게 일반적으로 적진에 매우 가까이 조심스레 다가가서 적정을 살피고 관찰하면서 때로는 상부에 보고하거나 제거해야 할 표적에 대해서 정밀사격하는 임무를 띄고 있는 재원들이다. 

 

SG-3000를 사용하는 한국해병수색대 저격수

겨울의 악령(White Devil)으로 불리는 시모 하이하는 핀란드 출신으로, 농부이자 사냥꾼인 아버지로부터 사격을 배웠으며, 겨울 전쟁이라 불리는 1939~1940의 핀란드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활얄한 저격수로 공식사살자 수가 542명으로 2차대전 저격수 중 최다이다.



그는 불과 3,4개월 동안 엄폐물이 없는 참호전에서 500명이 넘는 사살수를 기록했는데, 그는 스코프를 사용하지 않았고 넓은 평원에서 저격병에게 꼭 필요한 엄폐물 없이 저격을 하면서도 놀랄만한 기록을 세웠기에 바실리보다는 시모 하이하를 최고의 저격수로 평가한다.

 

▲  2차대전 여성 최고의 저격수 '루드밀라 파블리첸고'로 309명의 독일군을 저격

분대나 소대에서 사격시 명중률이 높은 인원에게 저격수와 비슷한 임무를 맡기는데 이를 샤프슈터라고 한다.


부대의 공격과 방어시 적병력 중 위협도가 큰 것들을 위주로 저격하는 샤프슈터(지정사수/Designated Marksman)는 전투가 끝날때 까지 위협이 큰 적을 제거하는게 임무로 지정사수는 자신의 위치가 들어날 걱정은 조금 덜해도 된다.


그보다는 몇발을 다시 쏘더라도 지휘관이 지시한 표적을 완전히 제거하는게 중요. 표적이 많으므로 탄창용량도 적어도 10발이상이고 반자동사격이 가능한게 유리함. 저격수 자신도 달리고 엎드리는 것을반복하기 때문에 호흡이 거칠어져서 어차피 명중률이 극도로 높은총을 가지고 있어도 제성능 못냅니다.


방어시엔 선두에서 돌격하는 적병, 기관총 등의 지원화기 사수, 적의 저격병, 아군에게 사격을 가하는 중인 적병, 적 지휘관, 적 무전병, 차량 운전병 등등.


공격시엔 적 보초병, 적 지휘관, 기관총사수, 대전차보병, 아군이 진격할 위치에 있는 방어병력, 아군에게 사격중인 적병등등. 특히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등의 아군 직속상관이 지정해 주는 표적을 신속히 제거한다.

 

▲  캐나다 기본 저격수코스 마지막 훈련과정... 저격총은 C3-A1, TAC-50

▲ USA M24 sniper 172보병여단/미리 지정된 특정인물을 사살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인 스카웃스나이퍼. 몇시간이던 며칠이던 표적을 저격할 타이밍을 기다려 최적조건일때 저격한다. 첫발로 명중시키지 못하면 표적은 재빨리 숨어서 임무를 달성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므로 총의 명중률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차피 두번째나 세번째의 사격 타이밍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총의 장탄수나 발사속도는 상관없다. 그래서 5발들이 볼트액션이 주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임무포기 후 탈출한다. 적진의 상황을 염탐하는 것도 임무중 하나.
 

▲ Air Mobility Rodeo 2011 경연중 기지방어부문에 참가한 미공군의 M24 저격팀/자신을 은폐하기 위해 주변과 비슷한 것을 의류에 붙이기도 하는데 이런 위장복을 길리수트라고 한다. 영국 산림감시원들이 이런 옷을 입고 활동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볼트액션 저격소총은 사냥총으로 유명한 레밍턴 모델700에 바탕한 총기들이다. 미 육군이 채용한 M24 저격소총이나 미 해병대가 채용한 M40 저격소총은 모두 이 모델을 군용으로 만든 것들이다. 올해부터 미 육군은 M24 시리즈를 현대에 맞게 개량한 M24E1 소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 군에서도 사용하고 있어 유명한 SSG69, 유럽에서 인기높은 AW(Arctic Warfare) 시리즈, 그리고 2.4km의 기적을 이룬 AWSM(Arctic Warfare Super Magnum/.338 라푸아 매그넘)rhk TAC-50(50구경)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  USA Mk.14 marksman from the 172보병여단/스나이퍼(Sniper)는 총을 잘 쏘는 사람을 말하는데 막스맨(Marksman)으로도 칭한다.

 

▲  m14shot

 

▲ 의족 장애자가 스나이퍼

저격수는 길리수트로 단단히 위장한 후 적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지 못하게 한 채 목표물들을 아주 먼 거리에서도 죽여야 하는 고독한 총잡이로 저격수 중에서 엄청난 수를 죽여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로 남은 '프랜시스 페가마가보우'. 프랜시스는 캐나다의 군인으로서 제1차 세계 대전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스나이퍼라고 일컬어지는 저격의 명수다. 그가 이뤄낸 공식 기록에 의하면 총 378명의 적군 병사를 사살했다한다. 당시 프랜시스가 사용한 총은 캐나다 육군 제식 라이플 1903년 형 로스 소총이었다.

 

▲ 멀리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아프칸에서 훈련중인 저격수

 

▲미국씰요원/특수부대의 저격수는 임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의 순서로 임무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최우선 순위는 인질이 있는 경우엔 인질의 안전확보, 아군의 안전확보, 적(범인)의 범행 저지, 적(범인)의 체포나 사살이고 대테러임무시엔 범인을 저격할 타이밍을 완전히 잡았어도 상관의 사격명령 전에는 발포가 금지이며 구출, 습격의 임무시엔 아군 동료와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 뉴질랜드 설원에서 훈련중인 NSAS 저격수.저격총은 L-96A1

 

▲ SSG-69 저격용소총

 

SSG-3000 저격용소총

 

▲AW-50F 저격용소총,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청해부대 저격수들이 사용하는 저격소퐁은 AW50 모델이다. 항공기 테러같은 원거리 지원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저격총으로 영국 애큐러시 인터내셔널사가 개발한 12.7mm의 대구경총으로 도주차량의 엔진도 폭발시킬 수 있다. 현재는 707특임대대, 경찰특공대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프칸에서 저격훈련중인 독일군으로 소총은 G-82 (Barrett M82 .50 cal로 미군제식명칭은 M107)특수목적용 스코프장착형 소총이라하여 장거리에서 엄폐물뒤에 숨은 적을 사살하거나 차량의 주요 부위를 쳐서 진격을 늦추는 대물용으로 많이 쓰이며 90년 쿠웨이트의 사막의방패, 이라크의 사막의폭풍작전에서 강력하고 장거리에서 효율적인 공격을 위해 미해병대가 구입하여 사용하였으며 유효사거리가 1,800미터다.

 

(좌)아프칸 고원에서 바렛M82A1훈련중  (우)TRG-22 저격총로 훈련중인 리투아니아 특수부대 스나이퍼

 

바렛(Barett) M82A1을 사용하는 미해병대는 50구경탄으로 장착하고 레바논사태, 파나마침공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으며 걸프전에도 이라크 항공기, 레이더설비 장갑차량까지 무력화시켰다. 당시 미해병대 병사가 1,100m거리에 있는 이라크군의 장갑차 두 대에 철갑소이탄을 발사, 정지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경찰특공대 최초의 여성저격수와 MSG-90

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게가 12.9kg, 길이 1.5m로  덩치가 커 휴대무기로써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불신을 한방에 날려 보낸다. 특히 50구경 탄환이 1,600여m에서 13mm의 장갑판을 뚫을 수 있다는 점에 장거리 대물저격총의 기여도를 알 수 있게 됐다. 1987년 미국의 맥밀란은 50구경의 볼트액션식 저격총을 개발하며 1993년 개량형인 M93을 출시한다. M93의 개량형은 미국 특수부대 등에서 사용 중이다.

 

▲(좌)GOL 저격총에 달린 8배율 스코프를 보고 있는 리투아니아 특수부대 스나이퍼. (우)OM-50 네메시스 대물 저격총을 들고 있는 그루지아 특수부대원

 

기존의 소총을 그대로 가져다가 저격총으로 개수한 반자동 저격소총도 있다. 볼트액션은 발사 후 재장전이 번거롭고 그 때문에 다음 표적에 대한 식속한 사격이 편리하지 않다. 산악지형이나 야지에서 1km에 가까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저격할 때는 볼트액션으로 충분하지만, 표적과의 절대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시가지전투에서는 그만큼 불리하다는 게 저격교관의 증언이다. 일단 소총의 정확성 자체가 1MOA인 이상 반자동 저격총도 상황과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미군은 2008년부터 M110 반자동저격소총체계를 채용했다.

 

대표적인 반자동저격소총은 구소련과 동구권에서 채용된 SVD(Snayperskaya Vintovka Dragunova; 드라그노프 저격소총)이다. 7.62 x 54mm 탄환을 사용하는 SVD는 고도로 정밀한 저격보다는 소대단위에 배치된 특등사수를 위한 총기였다. 이런 개념은 최근 미군에서도 채용되어 지정사수(Designated Marksman) 제도로 나타나, M16 소총에 기반한 SDM-R(Squad Designated Marksman Rifle)이나 SAM-R(Squad Advanced Marksman Rifle) 등이 채용되고 있다.

 

▲ 저격수를 탐색중인 미 육군 10산악사단 4여단 예하 89기병연대 3대대 M249 사수

 

Georgia주 Fort Benning에서 개최된 2009 International Sniper Competition 당시 경연에 참가한 미 해병대  M40A3 sniper

 

소련군의 영웅 바실리 자이체프는 최고 저격수로 손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400여 명을 사살한 ‘특급 사냥꾼’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휘관 킬러인 그는 ‘무적 전차군단(독일)’의 사기와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언제나 적의 허를 찌르는 훈련을 받음으로써 단 한 발의 소총탄으로 전황을 뒤집는 것이 저격수의 임무다. ‘보이지 않는 적’으로 일당백의 위력을 투사하는 저격수가 적에겐 ‘무한 공포’의 대상이다.

 

18세기 영국군 장교들 사이에서 작고 빠른 새 스나이프를 잡는 사냥에서 유래된 저격수. 저격수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지옥훈련’ 같은 특수전 훈련을 수료한 SEAL 요원 중에서도 타고난 사격기술과 강철 같은 체력을 갖춘 자만이 도전이 가능하다. 해상 대테러 임무뿐만 아니라 적지 종심타격 및 침투를 비롯해 하늘·땅·바다에서의 임무 수행능력을 두루 갖춘 ‘전투프로’여야 한다.

 

특히 특수전 작전에 능통한 것은 기본이고 침착성과 판단력, 그리고 탁월한 위장술까지 겸비해야 한다. 또한 신속한 기동력에다 지형분석 및 정보수집 능력 등을 갖춰야 비로소 저격수라 할 수 있다.

 

특수전 작전에 투입되는 이들에겐 기본병기 3정이 지급된다. 신변 보호용 권총을 비롯해 5.56㎜와 7.62㎜ 소총. 여기에 작전 환경에 따라 8.6㎜ 소총이나 탱크까지 무력화시키는 구경 12.7㎜ 병기까지 섭렵해야 한다. 작전환경만큼이나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전술사격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마의 5초 벽이라는 제한시간은 항상 저격수의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SEAL팀과 함께 운용되는 저격수는 헬기와 선박에서도 일발필중의 사격술을 자랑한다.

 

저격수는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는 미래 군의 발전 추세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재래식 전쟁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다. 적 1명을 사살하는데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7000발,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2만5000발, 베트남전에선 5만 발의 탄약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비해 저격수가 베트남전에서 적 1명을 사살하는 데 불과 1.7발의 탄약이 사용됐다.

 

해군특수전여단 특수임무대대 저격팀장 김정필(부사관150기ㆍ37·사진) 상사는 대한민국 해군의 국보급 ‘사신(射神)’이다. 1996년 강릉잠수함침투사건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실전 경험이 가장 풍부한 그는 해군 저격팀의 산역사다.

 

 “해상에서 작전이 전개되면 저격수가 제일 선두에서 공격로를 개척하고, 작전을 완료한 후에는 가장 나중에 퇴출합니다. 정찰 수색 및 경계 임무를 수행하다 공격팀이 투입되면 외부 경계 태세로 전환하는 것이 저격수의 임무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저격수와 루마니아제 PSL. 총열덮개가 AK처럼 위아래로 나뉘는건 루마니아나 유고제밖에 없으며 유고제는 총열덮게자체가 AK것과 아주흡사하면서 구멍이 3개이다.

 

12.7mm 바렛트 + 7.62mm L96aw / 옵져버는 5.56MM 미니미파라 + 산탄총스웨덴의 해병대 저격팀으로 경우에 저격화기뿐만이 아니라, 따로 자동화기를 휴대한다. 위치발견이나 고립시에는 자체 화력으로 근접돌파해야 하며 작전지역의 성격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사수와 감적수가 모두 휴대할 때도 있고, 감적수만 휴대할때도 있다. 

 

한 저격수가 털어놓은 ‘살인의 추억’  한겨레신문 2011. 1. 26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장거리 소총의 망원조준경에 '표적'이 들어왔다. 이라크 주둔 미군 해병대 쪽으로 다가오는 군중 틈에 차도르를 입은 여성이 있었다. 손엔 수류탄을 쥐고 있었다.



 "누군가를 죽이려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다른 무엇이든,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머릿 속에 온갖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맨 먼저, 여자다. 다음엔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정당한가? 일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갈까? 변호사들이 내게 '넌 여자를 죽였다. 감옥에 갈 작정이냐'라고 묻는다면?"

 

저격수는 그러나 이런 질문에 시간을 오래 빼앗기지 않았다. 지휘관이 "쏴"라고 거듭 명령했다.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 탕~! 멀리서 여자가 쓰러졌고, 손에서 떨어진 수류탄이 폭발했다. "그녀가 내게 이런 결정을 하도록 했어. 동료 병사들이 죽느냐, 내가 그를 제거하느냐의 문제니까."



 미국 해군 최정예 네이비실 소속 저격수였던 크리스 카일(37)이 25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첫 '살인의 추억이다. 미국이 대량파괴무기 제거를 구실로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 봄날의 일이었다.



 카일은 최근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회고록을 출간했다. '미군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저격수의 자서전'이란 부제가 달렸다. 미 국방부의 공식기록에 따르면 카일은 160명을 표적사살해, 종전의 미군 최고기록(베트남전 당시 109명)을 갈아치웠다. 카일은 255명을 저격했다고 주장한다.



 카일은 1999년 미 해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고향 텍사스주 오데사의 카우보이였다. 8살때 처음 손에 총을 쥐었고, 취미 삼아 사냥을 했다. 카일은 입대 후 네 차례 이라크에 파병됐다. 2009년 퇴역하기 전까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고 한다. 이라크 저항세력과 미군이 가장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던 2004년 팔루자에선 40명의 '반군'을 사살했다. 그 때부터 카일은 미군들에게 '전설'로 통했고, 현지인들에겐 '라마디의 악마'로 불렸다. 이라크 저항군은 카일의 목에 2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라마디는 이라크 중부의 도시로, 저항세력의 핵심거점이었다. 이라크 저항군은 카일의 목에 2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평범했던 농장 청년이 어떻게 '냉혹한 살인기계'가 됐다가 다시 한 아내의 남편이자 두 자녀의 아빠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그는 책에서, 자신의 행위에 죄책감은 없으며 '야만인'들을 죽였다고 주장한다. "내가 죽인 모든 사람들은 모두 '나쁜 자'들이었다고 굳게 믿는다. 내가 신 앞에 마주 섰을때 설명해야 할 게 많겠지만, 그들을 죽인 건 해당되지 않는다." 희생자들은 '죽어 마땅한 자들'이었다는 확신으로 방아쇠를 당겼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인류학자 네타 바르의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저격수들은 표적을 이런 식으로 비인격화하는 경우가 다른 전투병들보다 훨씬 적다고 한다. "저격 살인은 매우 원거리에서 이뤄지지만, 동시에 매우 사적인 상황이어서 (저격수가 표적에) 친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상대를 똑똑히 볼 수 있는데다, 오랜 시간 관찰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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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사진 모음 


 바르는 2002~2003년 이스라엘군 저격수 30명을 인터뷰했다. 많은 전투병들이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을 '테러리스트'로 여긴 반면, 대다수 저격수들은 저격 대상을 '인간' 또는 '합법적인 전사'로 인식했다. "(표적도) 친구들의 사랑을 받고 나도 (표적이)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우리 편에서 보면, 저격은 상대가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예방하는 행위이므로 미안함을 느끼진 않는다." 주변 사람과 사회의 지지를 받는 것도 저격수들이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거의 느끼지 않는 한 이유라고 바르는 말했다.



 그러나 1988년 옛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투입돼 영웅이 됐던 한 저격수는 "우리가 아프간 민중을 보호한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 행위를 수치스럽게 여긴다"고 털어놨다. 전장이 아닌 사회에서 작전을 하는 경찰 저격수들은 군인 저격수보다 이런 의심이나 트라우마를 훨씬 빨리 겪을 수 있다고 한다.



 미군 저격수 크리스 카일은 지난 24일 고향 텍사스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정말로 책을 쓰고 싶지 않았다. 모든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게 힘들었다. 그러나 나를 멋지게 만들어준 주변 동료들에게 찬사를 바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저격수 최고 공식기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옛소련군의 침공을 받은 핀란드의 저격수 시모 헤위헤가 세운 505명이다. 옛소련군들은 정체 모를 이 저격수를 '하얀 죽음'이란 별칭으로 불렀다. 헤위헤가 눈덮인 설원에서 흰색 위장복을 뒤집어쓰고 활약했기 때문이다.

 

 

이 스마트 라이플은 저격총이지만 사실상 특수훈련을 받은 스나이퍼가 필요없는 총이다. 그 이유는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목표물을 자동으로 조준하며 스스로 격발도 가능한 총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총은 목표물의 영상을 촬영, 와이파이를 통해 아군에게 제공해 아이패드를 보고 서로 '토론'하며 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트렉킹 포인트 마케팅 책임자 오렌 쇼이블레는 "스마트 라이플에 장착된 컴퓨터와 레이저 측정기가 목표물의 모든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발사 타이밍을 계산한다" 면서 "이같은 정보를 화면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며 명중될 순간이 아니면 아예 방아쇠가 당겨지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2014.01.17 박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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