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영동 IC를 나와 바로 만나는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19번 국도와 만난다.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타고 영동 읍내를 지나면 4번 국도와 만나는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옥천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달려 금강을 건너면 바로 길 오른 쪽에 국악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충북의 남쪽 끝 경계선에 자리한 영동은 포도와 곶감으로 유명하다. 포도가 익어가는 가을이면 영동군 곳곳에서 포도의 달콤함이 묻어나고,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이면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곶감이 영동을 풍성하게 한다. 거기에 난계 박연의 대금가락이 더해지면 영동의 겨울은 도시의 겨울이 부럽지 않다.
국악의 본고장을 한 곳에 집대성
영동군 심천면은 ‘국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난계 박연’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곳이다. 대금을 잘 불었던 난계 박연은 고려 말에 태어나 조선 초기까지 살았던 인물. 세종대왕이 그에게 국악의 정비를 명하면서 국악에 맞는 많은 악기를 만들었으며 궁중음악에 우리 악기가 사용되도록 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난계 박연의 고향인 영동 고당리에 국악기 제작촌이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뿐 아니라 영동군에서는 전국 유일의 군립국악단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국악당(043-740-3884, 3596~8)을 찾으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1967년부터 매년 10월이면 열리는 ‘난계국악축제’에서도 군립국악단의 연주가 빠지지 않는다.
국악기 제작촌은 타악기공방과 현악기공방으로 나뉜다. 전시장 옆쪽에 자리한 현악기공방은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등 현으로 된 악기를 만드는 곳. 특히 직접 개량 복원한 향비파는 현악기공방이 자랑하는 악기다. 이곳에서는 모든 악기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악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고, 악기의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가야금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다듬는 것부터 현악기의 다양한 소리를 담당하는 명주실과 개량실 줄 만들기, 만들어진 악기에 칠 입히기 등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잘 다듬어놓은 대나무 부품을 조립해서 솟대를 만드는 과정은 직접 해볼 수도 있다. 현악기공방을 돌아보며 설명을 듣고 솟대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5천원이다.
현악기 공방의 또 다른 특징은 직접 악기를 만들 수 있도록 방학 때마다 해금과 가야금, 거문고 제작과정을 여는 것. 악기의 종류에 따라 프로그램의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보통 10여 명이 7~10일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악기 제작의 전 과정을 배운다.
지금은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참여가 가장 높지만, 국악기 체험장이 완성되는 내년부터는 좀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 공고는 홈페이지(www.nangyekukak.or.kr)를 참고할 것.
현악기공방에서 나와 안쪽으로 들어가면 타악기공방이 있다. 수북하게 쌓여 있는 장구와 북의 몸통이 이곳이 타악기공방임을 말해준다. 여기서는 장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국악기 제작촌을 둘러보고 여러 가지 체험까지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 따라서 체험이 끝나는 시간보다 2시간 전인 오후 4시에는 국악기 제작촌에 도착해야 한다. 체험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예약을 해야 한다. 일요일은 휴무. 문의 043-742-7289(타악기공방) 043-742-7288(현악기공방)
/ 자료 - 여성동아
옛날의 현악기들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자리잡고 있는 난계국악박물관은 우리나라 3대 악성에 속하는 난계 박연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국악에 대한 자료를 수집·전시·보존하기 위하여 부지 710평에 건면적 230평의 2층 규모로 지난 2000년 9월에 완공 개관되었다.
박물관은 1~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층에는 국악실과 난계실 영상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정보검색코너와 작은 국악체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악실에는 가야금을 비롯한 현악기 14종과 타악기 37종, 관악기19종 등 100여종의 국악기와 국악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난계실에는 박물관 모형과 옥계폭포 그래픽사진, 터치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으며, 난계의 삶과 업적을 그래픽과 디오라마로 연출하여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종실록'과 '대악후보' '악학괴범' '가곡원류' '가곡원류' '금보' 등 국악관련 고문서와 12인의 명인 명창이 전시되어 있다. 영상실에서는 영동과 난계, 난계의 삶, 난계의 업적에 관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2층, 정보검색코너에서는 한국음악에 대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영조 때 어느 화원이 현몽하고 그린 부부영정이 전시되어 있다.
체험실에는 가야금과 거문고·해금·단소·장구·북·징·소고 등 90여 가지의 악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국악교습에 관한 영상물을 관람하고 이들 악기들을 직접 다뤄보면서 특히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활용한 어린이용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입체영상실에서는 우리음악을 주제로 제작한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고, 국악체험실에는 국악노래방·매직비젼·국악게임·국악감상과 사진촬영 코너와 함께 국악기를 직접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추어져 국악을 보다 가깝게 접해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국악박물관은 영동군을 국악의 고장으로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서 영동군에서 건립한 박물관으로 바로 옆에는 난계 사당인 '난계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또 국악기제작촌이 들어서 있어, 국악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박물관 건물은 그리 크지 않지만 작은 규모에 비해 알차게 꾸며져 있는 편이다.
왕산악·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조선 초기의 문신·음악가인 박연 선생은 호는 난계(蘭溪)이고, 시호는 문헌(文獻)이다. 세종 때 율관(동양에서 악률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만든 12개로 된 관)을 만들어 편경을 제작하는 등 조선 초기 음악 완비에 많은 공헌을 했다.
태종 때인 1411년 문과에 급제했으며, 당시 세자였던 세종과 관계를 맺게 되었다. 세종 때는 고려 말 이래의 혼란이 수습되고 정국이 안정되어 문물 제도의 정비 사업이 각 방면으로 전개되었는데 그는 음악 면에서 세종을 보익하여 국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1453년(단종 1년) 계유정난 때 아들 계우가 처형되었으나 그는 삼조에 걸친 원로라 하여 파직에 그쳐 낙향하였다. 영동의 초강 서원에 제향되고, 지금도 고향인 이곳 영동에서는 해마다 ‘난계국악축제’가 열려 민족 음악가로서의 남긴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시문집으로 <난계유고>와 <가훈>이 있다.
국악박물관 옆으로는 국악기제작촌이 있다. 타악기공방과 현악기공방이 입주해 있어 실제로 가야금, 장구 등의 국악기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일반인들이 제작과정을 둘러보아도 무방함으로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다. 또 반대편 옆으로는 난계사당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5시)까지 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연휴 때는 휴관한다.
/ 자료 - 글·사진/한지호(자동차여행가)
전국 첫 국악기체험전수관
32억 2천만원을 들여 1천980㎡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1천500㎡ 규모(지상 3층. 지하 1층)로 신축한 전수관은 공연장(227㎡)과 2개의 체험 전수실(202㎡), 영상세미나실(91㎡), 개인연습실(40㎡), 관광상품판매장(96㎡) 등을 갖췄다.
또한 50명이 묵을 수 있는 콘도미니엄 형태의 숙소(81㎡)가 마련돼 국악 전공학생과 동호인 등이 일정기간 체류하며 국악기를 체험하고 연주법을 배울 수 있다. / 연합뉴스
난계국악축제
개최기간 : 8월말경
개최지역 : 충북 영동군 영동군 일원(용두공원, 군민운동장, 늘머니과일랜드광장)
주관단체 : (사)난계기념사업회, 영동군 포도회
연 락 처 : 043-740-3221
홈페이지 : http://nangye.yd21.go.kr
영동은 난계국악박물관이 있고,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있으며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이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국악계에서 이름난 등용문 난계국악경연대회와 국내외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난계국악단의 활약은 국악의 고장 영동을 살아 숨쉬게 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들의 고장을 일컬어 ‘국악누리'라 부르며 자부하는 국악의 본향(本鄕) 영동 사람들이 있으니 더더욱, ‘국악의 3대 악성 난계의 고향이자 전통국악의 메카‘로서 ‘빈'과 ‘찰스브르크'에 견줄만한 국악의 고장이다.
난계 "박연"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영동에서는 1965년 부터 매년 국악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우리민족의 소리와 악기가 어우러지는 국악의 종합 페스티벌인 영동의 ‘난계국악축제'가 그것이다. 올해로 39회를 맞이하고 있는 ‘난계국악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유일한 국악축제이며, 우리 민족의 신명이 4일 동안 끊이지 않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 듣도 보도 못했던 세계 민속악기와 우리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알아가면서 난계국악단원의 친절한 지도에 따라 직접 연주도 해보는 국악체험 마당은 남녀노소 모두가 듣고, 즐기고, 체험하는 인기코스이다. 우리 국악과 국악기를 만날 수 있는 난계국악축제는 국악기 제작체험과 함께 세계의 전통악기를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함께 하는 여행일 것이며 우리 전통국악의 세계적 명소 영동의 미래를 느껴보는 값진 여행이 될 것이다.
/ 자료 - 한국관광공사
쫄깃하고 담백한 맛, 옥계폭포 입구 ‘폭포가든’
어죽, 오리백숙, 도리뱅뱅 등이 유명한 영동의 먹을거리 중에서 청정수 물한계곡에서 자란 쫄깃한 우렁이를 넣고 끓인 담백하고 구수한 된장에 상추, 쑥갓, 배추 등 유기농 야채를 함께 먹는 우렁쌈밥을 꼭 맛보자. 갖가지 야채에 우렁이를 한 숟가락 넣고 밥과 함께 싸먹으니 ‘이것이 자연의 맛이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황태구이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price 우렁쌈밥(쌈장 2개+된장찌개), 황태구이 tel 043-742-1777
심천면 고당리 옥계폭포
난계사에서 옥천쪽으로 조금만 가면 왼쪽에 옥계폭포(영동군 심천면 고당리)를 알리는 커타란 입간판이 보인다.
좌회전해 4번 국도를 벗어나면 옥계폭포까지 좁은 길이 이어진다. 오솔길 옆에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가 계곡을 따라 흐르다 잠시 머무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이곳에서 하늘로 물을 내뿜고 있는 분수도 볼만하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시인 묵객의 옥계폭포'라고 써있는 표석이 맞이한다. 박연 선생이 소백산맥의 수려한 산세와 산등성이에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계곡에 감탄해 절로 시를 읊었다고 전해지는 영동에는 천혜의 자연 비경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박연 선생이 즐겨 찾아 피리를 불었다는 옥계폭포는 장마철에는 특히 수량이 더 풍부하지만, 평소에도 저수지의 물을 폭포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에 사시사철 시원한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동군에서는 지난해 옥계폭포 주변을 재정비하고 정자 등을 설치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옥계폭포를 찾는 여행객들이 더편리해질 것이라고.
난계 박연을 형상화한 조형물 뒤편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관과 20여m의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난계 박연이 즐겨 찾았다고 해서 박연폭포로도 불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많은 시인들이 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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