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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안보/해군

해병대교육훈련단 해병수색교육 지옥주훈련

by 구석구석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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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교육훈련단 수색전문교육 지옥주 훈련

수색기초교육 이수 후 엄격한 절차 거쳐 입소
팀원 간 화합·단결 바탕으로 지옥주 훈련 극복
육·해상 침투절차 숙달 후 정예 수색요원 거듭나


헬기·고속단정 이용 침투훈련 등 실시
중요 침투자산 ‘고무보트’ 운용 능력 배양 중점
수색부대 장교·부사관·병사 반드시 수료해야

교육은 11주에서 7주로 줄었다가 다시 11주로 이수기간이 늘어났다. 

해병대교육훈련단(교훈단)은 지난 20일 “해병대1·2사단 수색대대와 특수수색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24-1차 수색교육’이 지난 17일 전 교육생 수료라는 결과를 얻으며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해병대 수색교육은 해상·수중·육상을 이용, 적진 깊숙이 침투해 목표를 타격하고 전·평시 아군의 작전 성공을 위한 정찰·감시 등 전천후 해병대 임무를 수행할 수색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이다.

지난 3월 11일부터 10주에 걸쳐 해상·수중침투, 극기주, 적지종심작전 등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받아온 36명은 고강도 훈련을 이겨 내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해병대 정예 수색요원으로 탄생했다.

1~6주 차에는 수색요원의 기본교육으로 해상 생존 및 침투 능력을 갖추는 전투수영·입영·이함·장구수영 등 다양한 해상 훈련과 표면·개방식·폐쇄식 잠수를 포함한 수중침투 훈련이 진행됐다. 7주차 극기주 훈련에서는 장애물 극복 훈련, 독도법을 활용한 육상침투 훈련 등으로 체력·정신력의 한계를 극복했다.

특히 교육생들은 영상 10도를 웃도는 바다에서 80㎏에 달하는 소형고무보트(IBS)를 활용한 주야간 해상침투 훈련으로 강한 전투력과 체력을 끌어올렸다. 10주차 종합전술 훈련에는 지난 9주간 숙달한 전투기술을 총망라하는 훈련이 펼쳐졌다.

교육생들은 해상·수중침투 후 은거지 구축, 목표 관측 및 화력 유도를 비롯해 무박 2일 완전무장 급속 행군을 해냈다.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친 오은서 일병은 “강도 높은 훈련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았지만, 한계를 극복하고 수료한 지금 꿈만 같다”며 “그토록 열망하던 정예 수색요원이 된 만큼 주어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출처 : 무적해병신문 2024.6

“고무보트 울러 메고 파도를 헤치고 나가 상어 떼도 기뻐 날뛰고 산호초 춤춘다!”


포항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6시 경북 포항 남구 도구해안에 ‘수색대가’가 울려 퍼졌다. 해질 무렵이었지만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모래가 내뿜는 열기와 후텁지근한 공기에 숨이 턱턱 막혔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해병대 수색전문교육 97차 교육생들은 아랑곳없이 훈련에 전념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교육생들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악에 받친 목소리와 절도 있는 동작에서 어떠한 고통도 이겨내겠다는 교육생들의 열정과 패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보트 배치 붙어! 보트 들어! 진수!”

“악!”
본격적인 IBS 야간 패들링(노 젓기) 훈련이 시작됐다. 교관의 진수 명령에 따라 8명이 한 팀을 이룬 교육생들이 고무보트를 들고 함성을 내지르며 어스름한 바다로 뛰어들었다. 거센 파도를 뚫고 순식간에 보트에 올라탄 교육생들은 호흡을 맞추기 위해 ‘하나둘, 하나둘’ 패들링 구호를 붙이며 빠르게 물살을 갈랐다.

이를 지켜보던 훈련교관이 침투지역에 접근한 가상 상황을 부여했다. 교육생들은 몸을 최대한 숙여 고무보트에 밀착한 뒤 물보라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패들링을 이어갔다.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한 전술이다.

해상기동은 은밀하면서도 빠르게 이뤄졌다. 멀찍이 보이는 어두운 바다 위 검은 보트는 아무도 태우지 않은 채 육지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보트가 해안 가까이 이르자 팀원 중 정찰요원 역할을 맡은 2명의 교육생이 보트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육지로 전술 기동했다. 적에게 발각되면 침투에 실패하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교육생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적 흔적 유무를 꼼꼼히 확인한 교육생들은 이 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는 팀원들에게 ‘특이사항 없다’는 수신호를 보낸 뒤 보트가 안전하게 상륙하도록 전방을 주시했다. 훈련은 교육생들이 야간전술 패들링으로 육지에서 80m 떨어진 해상 부표를 돌아 다시 육지에 상륙, 기습침투 절차를 반복 숙달하는 방식으로 밤 11시까지 이어졌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은 97차 수색전문교육 과정의 3주 차 지옥주 훈련이 한창이었다. 총 7주간의 교육 중 교육생들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는 지옥주는 인간 한계를 넘나드는 훈련량으로 유명하다. 5일간 식사량을 50% 줄이고, 수면은 하루에 1시간으로 제한한다.

교육생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해상 패들링 30㎞, 육상이동 70㎞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이 기간에 교육생들은 모든 훈련을 80㎏에 이르는 고무보트와 혼연일체가 돼 견뎌내야 한다. 훈련교관 홍석준 상사는 “수색요원은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작전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극복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지옥주 훈련을 통해 교육생들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함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생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47번 교육생 김기범 이병은 “무더운 날씨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가 너무 힘들지만 함께하는 팀원들이 있어 견딜 수 있다”며 “힘들어하는 팀원들을 볼 때면 내가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팀원들과 함께 대한민국 해병대 중에서도 소수만이 얻을 수 있는 수색교육 휘장을 가슴에 달고 싶다”고 말했다.

빨간 모자에 눈이 보이지 않는 검은 선글라스가 인상적인 교관들은 교육생들의 안전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하며 훈련을 이끌었다. 훈련교관 반치식 상사는 “지옥주는 해상에서 훈련이 진행되는 데다 훈련 강도가 매우 높아 교육생들의 건강을 철저히 확인하면서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수색교육대 모든 교관은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교육생의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색교육대는 훈련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안전점검 체크리스트’를 활용, 훈련 전·중·후 안전 위해 요소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특히 지옥주 기간 수색교육대장은 물론 정예 수색요원으로 선발된 교관과 조교가 모든 교육 현장에서 교육생들과 함께한다.

해상훈련 시 안전요원이 탑승한 안전보트를 운용하며, 육상에선 의무요원과 구급차를 현장에 상시 대기시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또한 기상이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해 우발계획을 미리 수립해 교육과정이 중단되지 않도록 했다.

훈련을 주관하는 박재홍(소령) 수색교육대장은 “체계적인 교육 및 안전 점검 시스템 속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정예수색요원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교육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보트 배치 붙어! 보트 머리 위로!”

13일 새벽 3시 경북 포항 남구 조항산. 8명이 한 조를 이룬 교육생들이 80㎏에 이르는 고무보트(IBS)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가파른 경사를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교관의 손전등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졸음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교육생들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다.

“악!” 완주할 수 있겠냐는 교관의 물음에 교육생들이 악에 찬 함성을 내질렀다. 이날 새벽 기온이 29도를 보인 열대야 현상에 습기까지 더해져 불쾌지수가 폭발했지만, 교육생들의 발걸음은 멈출 줄 몰랐다.

수색전문교육의 지옥주 훈련은 숨 가쁘게 이어졌다. 전날 밤 11시까지 진행된 해상 패들링 훈련 후 한 시간의 짧은 휴식을 가진 교육생들은 이날 자정 헤드 캐링(Head Carrying)으로 수색교육대에서 조항산을 오르는 고지정복훈련에 돌입했다.

수색교육대에서 10㎞ 떨어진 조항산은 250m 고지로 경사가 40~60도를 이루는 험난한 지형이다. 고무보트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교육생들은 천근만근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 잡아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경사가 가파른 조항산은 그냥 걷기도 힘들었다. 습기 찬 공기 탓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숨이 턱턱 막혀왔다. 허벅지에는 통증이 밀려왔다. 교육생들과 동행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옷이 땀에 푹 젖어버렸다. 눈앞에서 80㎏에 이르는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산을 오르는 교육생들의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교육생들은 졸음과 사투를 벌이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었다. 해병대6여단 수색중대에서 팀장으로 임무 수행하다가 이번 교육과정에 입소했다는 7번 교육생 김지우 하사는 “지옥주 훈련 중 쏟아지는 잠을 참는 게 가장 힘들다”며 “무더위와 졸음, 배고픔, 머리가 짓눌리는 고통으로 극한을 경험하고 있지만 흐려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훈련이 힘들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해병대 정신 하나로 견디고 있다”며 “남은 훈련을 모두 견뎌 해병대 소수정예 수색대원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관들은 교육생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며 훈련을 이끄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눈이 감기는 교육생이 있는지에 집중했다.

훈련교관 임찬영 하사는 “고지정복은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좁은 산길을 오르는 훈련인 만큼 한 명만 졸아도 보트가 무게 중심을 잃고 뒤집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트 간 1m의 간격을 유지하며 산길을 잘 오르는가 싶더니 한 보트가 살짝 비틀거렸다. 한 교육생이 잠시 졸아 무게 중심이 흔들린 것.

이를 놓치지 않은 박재홍(소령) 수색교육대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고 약간의 요령을 피우려 한다면 바로 내 옆의 동료들이 위태로워지죠.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80㎏의 고무보트를 머리 위로 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교육생들은 훈련을 지휘하는 박 소령의 지시에 따라 몸을 낮게 엎드린 자세로 보트를 등에 이고 다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요하던 조항산 등산로에 교육생들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박 소령은 “지금 교육생들은 졸음뿐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싸우고 있다”며 “고지정복훈련에서는 한순간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 다양한 변화를 줘 교육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옥주 훈련은 교육생들이 유사시 중요한 침투자산인 고무보트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팀원들 간의 화합과 단결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며 “교육생들은 이 훈련을 통해 서로 존중과 배려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생들은 고무보트의 무게에 머리가 짓눌리는 상황에서도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며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고무보트와 함께 조항산 정상에 우뚝 선 교육생들의 얼굴엔 대한민국 소수정예 해병대 수색대원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1번 교육생 조경민 대위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고지정복 훈련을 통해 팀원들과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며 “어떤 목표든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어떠한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안 되면 될 때까지’의 근성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색전문교육 97차 교육생들은 강인한 정신력 배양에 중점을 둔 지옥주 훈련을 거쳐 침투자산 운용법, 헬기 및 고속단정을 이용한 침투훈련 등의 육·해상 침투절차를 숙달한 뒤 오는 9월 11일 정예 수색요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교육 과정에는 총 47명이 입교했으나 이날까지 3명이 퇴소해 44명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퇴소는 교육생이 원하면 즉시 이뤄진다. 수색전문교육에는 2주간 진행되는 수색기초교육을 이수한 자 중 수색교육대 자체 수영 테스트와 체력검정을 통과한 자만이 입소할 수 있다. 해병대에서도 엄격한 절차를 거친 정예 장병이 입소하지만, 평균 퇴소율은 30%에 이를 정도로 훈련 강도가 높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비롯한 수색부대에서 근무하는 장교, 부사관, 병 모두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 반드시 이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26명이 수료한 96기 훈련.

박 소령은 “교육 과정 중 교육생들이 퇴소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지만, 수색전문교육 과정에서는 실제 작전에 투입돼 즉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예 수색요원을 양성해야 하므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병대교육훈련단 박재홍(소령·사진) 수색교육대장은 “해병대수색교육대는 정예수색요원 양성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한 훈련으로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수색요원을 양성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병대상(像) 정립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박 소령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수색기초, 수색전문교육 등 교육과정마다 교육훈련 현장에서 안전위험요소를 확인하고 교육생들과 동고동락하며 훈련을 지휘,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령은 특히 “수색교육대에서 교육을 전담하는 부사관들은 이 분야의 실질적인 전문가로 부대 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성공적인 수색교육 훈련을 위해 항상 교관들과 소통하며 교육대장과 교관들의 신뢰를 두텁게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소령은 “외부 지원이 제한된 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수색요원들은 의식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고도의 정신력을 갖추고 강인한 체력을 다져야 한다”며 수색교육훈련 중 하나인 ‘지옥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옥주는 식사량과 수면 시간을 제한하는 등 극한 상황에서 교육생들의 생존능력을 키우고 극도의 피로감 속에서 자신과 싸워 승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행된다”며 “1주일 동안 잠시의 쉴 틈을 주지 않고 진행되는 이 훈련을 통해 교육생들은 인내심과 단결심을 함양하게 된다”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2019 안승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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