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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안보/무기 장비

저격수의 세계 스나이퍼가 꼽는 저격총 Top4

by 구석구석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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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발로 ‘목표물 명중’…스나이퍼가 꼽는 저격총 Top4

2km에서 단 한 발로 적 제거 ‘원샷원킬’

거리 세계新 맥밀란 ‘TAC-50’ 저격 소총

네이비 씰 요구 반자동 저격소총 ‘AS50’

명중률최고 ‘M200’ ‘저격수 잡는 저격총’

‘L115A’, 유효 사거리 1000m에 달해

 

 

단 한발로 ‘목표물 명중’…스나이퍼가 꼽는 저격총 Top4[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 통일·외교·안보 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미수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것은 ‘AR-15’ 계열 소총이다. 전미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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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미수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것은 ‘AR-15’ 계열 소총이다. 전미총기협회 (National Rifle Association·NRA)에서 ‘미국의 소총’이라고 지칭하는 AR-15 소총은 미국에서 보편화한 무기 중 하나다.

AR-15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 육군이 사용하는 군용 소총인 ‘M-16’ 민간용 개량 버전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총기다. M-16은 AK-47 같은 칼라시니코프 계열 총기와 더불어 전 세계 양대 소총으로 불린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하자 연단 왼쪽 뒤 건물 지붕에 배치된 경찰 저격수들이 대응 사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에게는 일반예비군 훈련 때 M-16 소총을 지급해 훈련하고 있어 잘 알려져 있는 소총이다. 민간용인 AR-15 소총은 전투 소총보다 휴대하기 편하고 적은 반동으로 미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AR-15 계열 소총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조준경을 비롯해 여러 액세서리로 ‘맞춤 제작’ 할 수 있는 만큼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치명적인 사격을 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저격소총(sniper rifle)은 장거리 저격을 위해 개발되는 소총이다. 일명 ‘스나이퍼 건’이라 부른다. 원샷원킬로 통하는 저격소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사건으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스나이퍼가 꼽는 현존 하는 가장 강력한 저격총 4가지는 뭐가 있을까.

보통의 소총은 보통 3 ~ 6 MOA(Minute Of Arc)의 정확성 필요하지만 저격총은 1MOA이하의 더욱 정밀한 정확성이 요구된다. 1MOA라고 하면 보통 100야드에서 1인치 내에 탄환이 맞는 것으로 센티로 환산하면 100m에서 2.9cm에 해당한다.

여기에 저격총이 군이나 경찰의 소형무기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10배율 급의 망원 조준경을 장착한다는 것이다. 이 망원 조준경은 소총이나 경기관총의 광학 조준장치와 크게 차이가 난다. 망원 조준경은 목표물을 확대해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정확히 조준할 수 있어 정확도 높아진다.

가장 최신형 ‘TAC-50C’ 저격총. 사진 제공=McMillan Firearms

2015년에 상영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저격총을 가장 많이 살펴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전설적인 저격수인 ‘크리스 카일’의 회고록에 기반해 제작한 영화로 현존하는 강력한 저격소총이 다수 등장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5km의 세계 최장 저격기록을 세운 맥밀란 TAC-50(50구경) 저격 소총이다. 스나이퍼가 가장 좋아하는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저격총이다.

TAC-50은 50구경의 12.7 x 99 mm NATO 탄을 사용하는 저격소총이다. 기본적으로는 볼트액션 소총인데 맥밀란에서는 이를 ‘G31 쇼트액션’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G31 쇼트액션 기구는 4140 크롬몰리 38-40Rc 강을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G31 쇼트액션의 특징은 리코일 러그가 노리쇠 뭉치에 통합돼 있다는 것이다.

리코일 러그(Recoil Lug)란 사격시 반동을 개머리판으로 전해주는 부분으로 통상 총열이나 노리쇠 가이드의 아랫부분에 장착된다. G31은 50 구경탄의 엄청난 반동을 약실만으로 받아낼 수 있도록 리코일 러그를 통합해, 프리플로팅 총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총열이 총몸에 물리지 않는 프리플로팅 배럴 방식을 채용해 정밀한 저격이 가능하다. 총열이 좀 더 빨리 냉각될 수 있다도 장점이 있다. 방아쇠는 당김무게가 3파운드에 불과해 민감한 움직임에도 명중율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장거리 사격에 적절하다. 정밀한 총열과 민감한 격발기구 덕분에 정확성은 0.5 MOA 이하를 자랑한다. 탄창은 5발 들이 박스형 탄창으로, 탄창 가격만 390달러에 달한다.

애큐러시 인터내셔널 ‘AS50’.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다음으로 AS50 스나이퍼 라이플은 장거리 사격을 위해 설계된 매우 정확하고 치명적인 소총 화기다. 분당 최대 5발을 발사할 수 있다. 가장 두꺼운 갑옷도 관통이 가능하다. 원거리에서 적 인원과 장비를 제거하는데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확도와 효율성이 높아 전 세계 군 저격수와 특수부대 사이에서 인기 있다.

볼트액션 저격소총계의 명품인 AW를 제작한 영국 애큐러시 인터내셔널(Accuracy International)사에서 네이비 씰의 요구에 따라 만든 반자동 대물 저격총이다. 2007년부터 설계 및 생산이 시작됐다. 자국인 영국 군인들도 선택하고 있어 별도의 저격총도 개발됐다. 50 BMG 탄환을 사용하며 가스 직동식이다. 탄창은 기존 AW50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해 1.5MOA(100야드에서 1인치 내에 탄환이 맞는 것)정도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가스 직동식 작동구조의 장점답게 대물 저격소총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총구의 경우 바렛 M82처럼 자체 소염기가 장착돼 동일한 탄약을 사용하는 볼트액션인 AW50보다도 반동이 낮다. 하지만 총열이 후퇴하고 소염기까지 장착된 M82보다는 확실히 강한 편이다. 그래서 숙련된 사수들이 사용하면 꽤 괜찮은 실전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접을 수 있어서 이동성과 소형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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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M99라는 이름으로 카피 모델을 생산할 정도다. 이라크 내전과 시리아 내전에 사용되면서 이름을 크게 알렸다. 무게는 14.1Kg이며, 사정 거리는 약 1800m에 달한다.

샤이텍 ‘M200’ 인터벤션.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또 다른 저격총으로 미국의 샤이엔 택티컬 사(Cheyenne Tactical LLC.)에서 1996년에 개발한 제식 명칭 ‘M200’ 저격총이 있다. ‘CheyTac M200 Intervention’이라고 불린다. 1996년 미 육군의 신형 대물 저격총 사업(CFSR)에 제출된 EDM 사의 윈드러너(Windrunner) M96의 408 샤이택 탄약 호환 파생형인 모델 XM 시리즈 408 샤이택 기종의 판권을 획득한 샤이엔 택티컬 사가 해당 기종의 명칭을 M100으로 변경해 정식 생산을 개시했다.

일반 저격총보다 대구경 탄약을 사용하지만 비슷한 급수의 대물 저격총과는 달리 처음부터 다른 저격수를 제압하기 위한 LRRS(Long Range Rifle System)로 만들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통상 대물 저격총이 대구경 탄약을 이용해 강한 위력으로 각종 장비 등을 파괴하고 장거리에서 사람을 저격하는 용도다. 저격 전용으로 만들어진 탄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장거리 명중률에 한계가 있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규 탄약을 개발했다. 전용 탄약인 408 CheyTac은 338 라푸아 매그넘과 50 BMG의 중간급 크기로 탄두 질량만 20g에 총탄의 에너지가 1만1000 J를 넘는다. 저격용으로 만든 탄답게 탄속 저하가 일반적인 탄보다 훨씬 적어 700 m 밖에서는 50 BMG보다 더욱 강력하다.

정밀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0.2~0.4MOA라는 명중률을 자랑한다. 공식적으로 2.1 km 약간 넘는 거리에서 42 cm 반경의 표적 안에 3발을 박아넣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특수부대와 폴란드 육군 특수부대, 터키군 특수부대, 영국군 특수부대인 SAS, 요르단군 제61 정찰연대에서 채용하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이라크 모술에서 SAS 스나이퍼가 SVD로 영국군을 저격하던 IS 저격수를 2400 m 밖에서 역저격해 사살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격수 잡는 저격총’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L115A3’(AWM) 저격총.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마지막으로 1997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AWM은 L115A3 또는 ‘아크틱 워페어 매그넘’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2009년 1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대원을 사살한 영국군 저격병이 L115A3 저격소총으로 2475m 거리의 표적을 맞추며 최장기록을 세웠다. AWM은 유효 사거리가 1000m에 달한다. 300 매그넘 탄을 쓰는 특징이다. 다만 조준경이 장착돼 있지 않고 보급품에서도 일정 확률로만 얻을 수 있어 획득하기 까다롭다는 평가다.

총기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300 매그넘 탄 역시 보급에서만 얻을 수 있고, 20발이 전부라 아쉬움이 있지만 스나이퍼의 손맛을 제대로 구현해 인기가 많은 저격소총이다.

아크틱 워페어 매그넘은 7.62mm(.300 윈체스터 매그넘) 또는 장거리 대인저격용 8.58mm(.338 라푸아 매그넘) 탄을 장전이 가능하다. 비슷한 모델인 AWP는 경찰 및 대테러부대용으로 7.62(.308 윈체스터) 또는 .243 윈체스터 탄을 사용하고 배럴 길이가 610mm으로 짧다. 무게 6.8kg로 장탄수는 5발에 탄속은 936m/s에 달한다. 특히 1마일 밖에서도 저격이 가능하며 명중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가장 파워풀한 총’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AWM은 섭씨 -40℃(화씨 -104F)의 날씨에서도 사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손잡이와 폴리머로 된 개머리판은 일체형어다. 기본적으로 류폴드사의 마크4 정적 4배율 망원 조준경 또는 슈미트&벤더사의 가변 3~12배율 망원 조준경을 사용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해군 특수전전단과 경찰특공대, 제707특수임무단에서 AWSM모델을 채용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 서울경제 2024.7 이현호기자

트럼프 피격으로 본 저격수의 세계..."600m 거리 한 발이면 충분, 1㎞ 밖에서도 명중"

 

 

트럼프 피격으로 본 저격수의 세계..."600m 거리 한 발이면 충분, 1㎞ 밖에서도 명중"[문지방]

편집자주 광화'문'과 삼각'지'의 중구난'방' 뒷이야기. 딱딱한 외교안보 이슈의 문턱을 낮춰 풀어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연설 도중 피격당했습니다. 총격범이

v.daum.net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연설 도중 피격당했습니다. 총격범이 쏜 8발의 총알 중 한 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관통했습니다. '포인트 컨셔스니스'라는 유튜브에 올라온 피격 당시 3차원 분석 영상을 보면, 총알은 관자놀이를 겨냥해 날아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단 1㎜ 차이로 빗나갔습니다. 아찔한 상황이었고, 하늘(God)이 도운 덕에 목숨을 구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격으로 비밀경호국의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비밀경호국도 경호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경호 저격 요원이 범인을 사살했지만, 총을 쏘도록 허용한 것 자체가 명백한 경호 실패였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한 총기 전문가 태상호씨는 "경호의 핵심은 장거리 저격이 가능한 1㎞ 반경의 경계망 내에 무기를 가지고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사건이 터지면 경호는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총격을 시도할 법한 장소를 사전에 파악해 경호원을 배치하거나 건물 입구를 봉쇄해야 하는데, 비밀경호국은 이를 소홀히 했습니다. 연단에서 불과 130m 떨어진 창고 건물을 상대적으로 보안이 느슨한 지역 경찰에게 맡긴 겁니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진작에 받았지만, 결국 대처하지 못했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 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찰 저격수가 용의자를 향해 응사하고 있다.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 뉴시스

VIP 경호는 3선이 원칙… 대저격 작전 반경은 1㎞

그렇다면 피격에 대한 우리나라의 VIP 경호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경호 체계는 보안 사항이라 세세한 내용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격을 포함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VIP 경호도 미국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먼저 경호는 VIP와 가까운 순으로 1선, 2선, 3선으로 구분됩니다. 1선은 근접 경호를 하는 수행팀입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할 경우 범인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VIP를 대피시키는 게 최우선 임무입니다. 총성이 울리는 즉시 자신의 몸으로 VIP를 감싸고 단상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죠. 2선은 방탄복과 헬멧 등으로 중무장한, '캣팀'(CAT·Counter Assault Team)이라 불리는 공격대응팀입니다. VIP 주변을 둘러싸면서 추가적인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육안으로 확인되는 적을 무력화하는 역할입니다.

진짜 반격은 3선의 저격대응팀의 몫입니다. 저격수를 잡는 저격수인 셈이죠. 이들은 사전에 범인의 입장이 돼서 VIP 행사 장소 반경 1㎞ 이내에 저격이 가능한 곳을 탐색합니다. 그리고 미리 그 공간을 점유하거나, 아니면 그곳에 범인이 나타날 경우 저격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 둡니다. 행사 중에는 조준경을 통해 원거리 감시를 지속하면서,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범인의 위치를 확인해 공격하고 사살하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 뉴시스

트럼프 암살 시도범은 저격범일까?… 총격과 저격의 차이

사건 관련 언론 보도를 보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범인은 총격범일까요, 저격범일까요? 기사마다 혼용돼 있어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저격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대상을 노려서 총을 쏘는 행위'를 뜻합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권총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것도 '저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조준경을 갖춘 뛰어난 성능의 저격총을 사용해 원거리에서 표적을 맞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총격은 일반적으로 권총, 소총 등을 사용해 통상 460m 이내에서 이뤄집니다. 일종의 근접 사격으로, 기본적인 총기사용 기술만 갖추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격은 다릅니다. 특수한 저격총과 그에 맞는 직진성이 좋은 탄환을 사용하며, 소총의 사거리 밖에서 매우 정밀하게 목표를 타격하는 고도로 전문적인 기술을 요합니다. 통상적으로 약 600m 내외, 원거리 저격은 800m~1㎞, 초장거리 저격은 1.2~1.5㎞에서 이뤄집니다. 그래서 경호의 범위도 1㎞를 기준으로 삼곤 합니다. 참고로 북한 호위총국의 경호 범위도 1㎞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격수는 '기술자'의 영역입니다. 바람의 방향과 속도, 온도와 습도, 눈·비 등 날씨, 이동하는 표적의 예상 경로, 심지어 지구 자전에 의한 코리올리스 효과(물체가 북반구에서는 오른쪽으로, 남반구에서는 왼쪽으로 미세하게 휘어지는 현상)까지 감안해야 합니다. 그래서 원거리 저격의 경우 사수와 관측수가 한 팀이 돼 관측수가 알려주는 정보에 따라 오조준을 하고, 사격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트럼프 피격' 사건의 범인을 총격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LA 경찰 등에 따르면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저격은 100m 정도라고 합니다. 개활지에 비해 방해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비록 전문적인 장비와 기술을 익히지 않았더라도,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저격범이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육군 제공

아시아권 최초 미 국제 저격수 대회 참가한 K저격

범인을 제압한 건 경호 저격수였습니다. FBI에 따르면, 범인이 첫 발을 쏜 지 11초 만에 저격수가 목표물을 찾아냈고, 이후 15초 만에 범인을 사살했습니다. 26초가 걸린 셈입니다. 태 기자는 "정치적인 사건의 경우 저격수의 능력 외에 정치적 결정도 변수로 작용한다"며 "일반 저격 작전에서 26초는 대응이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정치적인 자리에서는 충분히 걸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저격수의 능력은 정확한 사격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저격수 대회에 아시아권 최초로 우리 육군 저격팀이 참가했는데, 사수인 1군단 특공연대 '흑표범연대' 소속 박대운 상사에게 저격수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미국 대회에서는 총 15개 종목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소총·권총·저격총 사격 및 이들을 동시에 운용하는 복합 사격 △장소를 옮겨가며 표적을 제압하는 '건물 내부 이동 사격' △제한 시간 내 다수 표적 제압 △이동 표적 사격 △주어진 목표물에 대한 침투 및 표적 식별 △장거리 사격 등이 포함됐습니다.

박 상사는 "사격 진지를 계속 이동하면서 고정 및 이동 표적에 사격을 하는 종목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미국 사격장은 한국 사격장에 비해 좌우 폭이 평균 8배 이상 넓기 때문에 첫 진지에서 사격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 힘들 뿐만 아니라 거친 호흡과 빠른 심박 때문에 정확한 조준 사격도 어려웠을 테죠.

박 상사는 또 "특히 이동 표적은 실제 사람의 옆모습 형태의 로봇 표적으로, 노출 범위가 작고 속도와 방향이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사격이 매우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장거리 사격은 가장 자신 있었고, 실제로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박 상사는 "평소 바람을 읽는 훈련과 관측수가 탄을 추적하는 훈련을 통해 탄도값을 계산하는 연구를 꾸준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는 유명 영화의 대사처럼 말입니다.

청해부대원이 2011년 1월 21일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우리 화물선 삼호주얼리호에서 선원들을 구출하고 해적을 소탕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전 땐 일반 전투원 5만 발 vs 저격수 1.7발… 아덴만서 빛난 'K저격'

그래서인지 저격수에게는 '사살' 외에도 정찰 및 정보 수집 임무가 함께 주어집니다. 아군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전략적 이점을 확보하기 위해서죠. 정찰에 적합한 위치까지 침투하기 위해 저격수는 저격총뿐만 아니라 권총 훈련까지 받는 것입니다. 또 "훌륭한 저격수는 자기가 원하는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저격수"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확률이 떨어지는 원거리 저격보다, 단 한 발로 적을 확실히 제압하는 게 저격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박 상사는 저격수 임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사격 전 준비 단계'를 꼽았습니다. 박 상사는 "길리슈트(위장복)를 입고 침투하는 과정에서 인내심,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하다"며 "무더위나 영하의 날씨에서 긴 시간 대기하면서 표적에 대한 정보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저격수 교육과정에서 길리슈트를 입고 기어서 침투하던 중 붉은 불개미에 물려 극심한 통증을 겪었는데, 이를 참으면서도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했다"며 "육체적·정신적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비로소 저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격수의 힘은 역사적으로도 증명됐습니다. 일반 전투원이 적 한 명을 사살하는 데 1차 세계대전 때 7,000발, 2차 세계대전 때는 2만5,000발, 베트남전쟁에서는 5만 발의 총알이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전에서 저격수가 적 한 명을 저격하는 데 사용한 총알은 1.7발에 불과했습니다.

'K저격'도 실전에서 위용을 뽐낸 적이 있습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로 펼친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였습니다. 당시 청해부대 소속 저격수들은 헬기에 탑승한 채 인질을 보호하면서 정확히 해적을 무력화했습니다. 바람의 영향에도 민감한 저격을, 흔들리는 헬기에 탄 채로 헬기 프로펠러의 하강기류를 감안해 배 위에서 둥실거리며 움직이는 표적을 향해 정확히 구사한다는 건 극도로 어려운 작전입니다. 명중이 아니라 무력화에 방점이 찍힌 이유입니다. 저격수의 엄호 덕분에 대원들은 무사히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해 해적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보통 헬기 탑승 저격은 300m 거리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5년간 저격수 임무를 수행 중인 한 육군 중사는 "유효 사거리 내 모두 명중이 가능할 만큼 자신이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7.62㎜ 구경 기준으로 660m 거리에 있는 표적은 백발백중으로 맞힐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멋있게만 보이던 저격수가 얼마나 극한 훈련을 받고, 혹독한 환경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전 성공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저격수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 출처 : 한국일보 2024.7 김경준기자

 

 

저격수 sniper 명사수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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