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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인천·섬

강화 선두리 소리체험박물관

by 구석구석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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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474번길 11 / 소리체험박물관  032-937-7154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에 소리를 보고 듣는 박물관이 있다. 소리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고 전달될까?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슨 원리일까?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계나 악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웃음이 빵 터지는 소리체험박물관에 다녀왔다.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에서 만난 역사

봄꽃이 지는 산야는 온통 연두로 물든다. 산을 돌아 들을 가로지르는 강도 이때만큼은 연두로 출렁인다. 강(江), 우리나라에는 한강 다음에 조강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금강, 낙동강, 영산강으로 넘어간다. 조강? 어디 있지?

서울을 가로지른 한강이 김포와 파주 사이를 뚫고 임진강을 만나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남과 북의 길고 험한 육지를 돌고 돌아 만난, 늙은 두 강은 그제야 지친 몸을 대지에 납작 눕히며 느릿느릿 강화도를 지나 서해로 스며든다. 파주에서 서해까지 짧고, 넓고, 느린 이 강이 조강(祖江), 우리의 ‘할아버지 강’이다.

조강은 강화도를 만나 둘로 나뉜다. 본류는 서쪽으로 직진해 교동도를 지나며 고려시대 국제무역항 벽란도가 있었던 황해도 예성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든다. 지류는 남쪽으로 돌아 육지인 김포와 강화도 사이를 가르며 인천 영종도 쪽으로 흘러나와 서해로 닿는다.

훌쩍 뛰면 맨몸으로도 건널 것 같은 염하수로는 ‘양헌수의 강’이다. 1866년 프랑스 해병이 강화도를 침공해 점령했던 병인양요 때 수문장 양헌수 장군은 2차대전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전처럼 전국의 포수들을 모아 야밤에 염하수로를 건너 정족산성으로 상륙해 프랑스 함대를 쫓아냈다.

이때 그들은 강화도의 수많은 역사유산을 약탈해갔는데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심경’마저 아직 돌려주지 않는다. 염하수로 남쪽 관문을 지켰던 초지진(草芝鎭)에 들어서면 프랑스 함대, 미국 함대, 일본 함대의 포격에 맞서다 스러져갔던 조선 수군과 민초들의 함성이 귓가에 쟁쟁해 마음이 숙연해진다. 강화도에서 듣는 첫 소리는 슬프나 결기에 찬 역사의 깃발이 내지르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와 사람들이 만든 소리

초지진에서 강화도 남쪽 길상면으로 20분 차를 몰아가면 이번에는 ‘진짜 소리’가 들린다. 아직 피어있는 봄꽃과 연두가 흐드러진 낮은 산자락에 동화 속 요정의 집을 쏙 빼닮은 집들을 두고 브레이크를 아니 밟을 수가 없다. 선두리 1059번지, ‘소리체험박물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카페 아매네’, ‘거꾸로 선 집’ 앞길인데 ‘택리교회 버스정류소(51, 58, 59)’ 지점이다. 음대를 졸업, 코리안심포니 수석 연주가였던 음악가 조윤석 관장이 운영하는 ‘소리체험박물관’부터 탐방을 시작한다. 대체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거지?

머나먼 원시시대, 나무에서 내려온 인류의 조상이 돌도끼를 들고 사냥에 나선다. 깊은 숲속에 들어선 그의 귀에는 굶주린 짐승의 포효와 함께 온갖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천둥소리에 긴장했던 그는 빗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꽃이 웃는 소리에 잠시 마음이 평화롭다. 이제 직접 소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굵은 나무줄기의 속을 파내고 두드려보니 울림이 퍼진다.

몸이 지시하는 장단을 맞추니 부족들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풀잎을 입술에 대고 불어도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그렇게 북과 피리가 생겼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류는 더욱 다양하게 악기를 만들었다. 타악기, 관악기, 현악기, 건반악기, 신디사이저….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도 악기는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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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을 타고 전달되는 소리 과학 체험

소리체험박물관에는 태초의 천둥소리부터 전 세계의 원시 악기, 중세 악기, 근현대 악기의 발달사가 있다. 그 악기들의 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저장했던 뮤직박스, 축음기, 국민 라디오 ‘골드스타 금성 A-501’, 녹음기, CD, MP3의 변천사가 있다. 산 넘고 강 건너 멀리멀리 소리를 보내는 전신전화의 역사도 있다.

말로만 듣거나 책으로만 읽었던 소라고둥과 조가비가 숨 쉬는 소리를 귀로 들어볼 수도 있고, 자연의 천둥, 파도, 바람, 구름, 빗소리를 직접 만들어 들어볼 수 도 있다. 음악가가 그런 소리를 똑같이 내는, 간단하나 재미있는 도구들을 만들어 놓았다.

뿔로 만든 나팔들. 시간이 흐를수록 인류는 더욱 다양하게 악기를 만들었다. 사진/ 최보기 작가

물론 단순한 체험을 넘어 과학공부도 한다. 소리가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과정, 그것을 받아들이는 귀의 구조, 소리가 움직여 만드는 공명이 다리를 무너뜨리는 원리가 잘 ‘박물돼’ 있다. 서울에서 온 젊은 엄마와 어린아이가 집에 흔한 고무호스와 페트병을 이용해 저만치 떨어져 사랑을 속삭이는데 목소리의 생생함이 핸드폰의 기계음과 비교 불가다. 눈과 귀가 멀었던 과학자 헬렌켈러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실과 숟가락의 소리전달 원리도 체험해볼 수 있다.

“어떤 소리를 그냥 듣기보다 뜻을 들을 때 소리가 훨씬 가치 있습니다.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가 힐링이 되고 병을 치료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어렸을 때 소리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면 아이의 바른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소리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원천입니다.”

소리 전문가인 조윤석 관장은 소리의 미학에 이어 소리의 기능을 이야기한다. 좀 더 정성을 기울여 아이에게 발명왕 에디슨, 수학자이자 음악가 피타고라스, 미국 ‘자유의 종’이 지닌 의미, 신라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에 깃든 슬픈 사연에 대해 말해 준다면 결코 부족함이 없는 한나절이 되겠다. 성인, 아이 유료입장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맛있는 막걸리와 장어구이

자자, 이제부터는 ‘먹방’을 할 시간이다. 도로를 사이로 박물관과 마주 보는 카페 아매네는 동화처럼 머리를 맞댄 채 기울어진 두 개의 집 모양 때문에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에 들어가면 조그만 정원 너머 있는 ‘거꾸로 선 집’과 동검도 쪽 갯벌 조망은 덤이다.

단, 이곳은 화장실도 깜짝 기울어진 바람에 귀의 평형감각이 약하거나 노약자, 환자 등은 가능한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운수 나쁘면 크게 다칠 수가 있다. 경고문도 붙어있다. 아매네는 라틴어로 ‘기분 좋은, 즐거운’ 뜻이라고 한다. 이집 아니라도 고개를 돌리면 명장이 갓 구워 내놓는 빵집도 있고 한정식 식당도 있다. 모처럼 강화도를 찾은 만큼 ‘장어마을’이 눈을 당긴다.

다른 계획 없이 왔다면 맛있게 배를 채운 후 어디로 향할지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 이 섬은 어디나 전원 속 지붕 없는 박물관, 역사의 현장이자, 볼거리 천지니까. 기왕 박물관 탐방에 나섰으니 ‘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고인돌 공원’ 같은 곳에 들러 ‘여행과 학습의 맥락‘을 잇는 것도 좋겠고, ‘약주 좋아하시는 아부지’를 모셨다면 부근의 온수리 양조장에 들러 민족생막걸리 몇 병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혹시 삼랑성(정족산성)에 들러 전등사로 향하거든 절 진입로 중간의 ‘양헌수 장군비’에 경의를 표하는 것도 잊지 말길 바란다. 이도 저도 일정이 바쁘다면 그냥 집으로 돌아와도 무방하다. 수도권이라면 강화도가 그리 멀지 않고 이 길, 저 길, 길도 많아 아무 때나 다시 훌쩍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곳이니까.

나는 오늘 강화도를 나가는 길에 초지대교 입구에 있는 강화초지인삼센터에 들러 6년근 홍삼을, 다리 건너자마자 있는 대명항에 들러 짭조름한 명란젓과 조기한 두름, 아니면 싱싱한 꽃게나 몇 마리 사서 갈 것이다.


/ 출처 : 여행스케치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상수리나무 숲 속에 쌓여있는 청송예랑 032-937-2500은 선두리 산 기슭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0년 4월 1일부터 열흘 남짓 '렌즈로 쓰는 강화'전을 열며 신고식을 했는데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져 하루 관람객이 100여명을 헤아린다. 사진작가이자 평론가이기도 한 김영학씨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공간이지만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특히 관객 입장료는 물론 작가들에게 대관료가 무료이다. 지역문화에 조금 보탬이 되어보자는 취지란다. 분야는 사진이든 미술이든 상관없이 모든 예술가에게 열려있다.

일자형의 갤러리 건물 2층에는 작은 카페가 덤으로 있다. 마치 다락방처럼, 전시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특이한 구조이다. 그래서인지 전시관 안에는 사방에 커피향이 은은히 배어 있다.

 개장시간 : 4월~9월 오전 10:00~오후 오후 80:00, 10월~3월 오전 10:00~오후 6:00

 

동검마을 ☎011-226-6818에 가면 무료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60명 이상 단체로 신청하면 동검마을에서 주관하는 갯벌장어잡기 대회 등 다양한 갯벌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맨손으로 갯벌장어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1인당 2만~2만5000원을 내면 직접 잡은 장어를 어촌 주민들이 손질해주고 참숯에 구워준다. 언제든지 망둥어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마을에서 30분 정도 이동하면 강화갯벌센터도 있다. 갯벌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갯벌의 자연생태에 관한 영상물도 보고, 망원경으로 갯벌도 관찰할 수 있다. 

 

선두리 강화로얄관광호텔   032-427-2000 / www.royalspa.co.kr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청정자연의 섬 강화도 최초의 관광호텔로 2004년 7월 오픈하였으며 마니산과 전등사에서 도로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60개의 한실과 양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인근 길상산의 풍부한 약천수를 이용한 각종 테마탕과 사우나, 노천탕 및 수영장을 갖춘 로얄스파랜드는 동시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연회장 및 한식당, 양식당, 노래방 등의 부대시설과 함께 각종 연회, 세미나 기업연수 등의 예약이 가능하다. 

 

선두리 1050 갯골 032-937-7411

가천의과대와 거꾸로된집펜션 사이에 위치  

한적한 길가에 위치하고 있는 갯골은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꽁보리보리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도 협소한데다가 외관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지만 음식 맛이 제법 괜찮은 편이다. 실내는 가정집 분위기가 느껴진다.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부담이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취나물, 고사리, 당근, 콩나물 등 신선한 야채에 밥을 넣어서 쓱쓱 비빈 보리밥을 한입 넣으면 매콤한 맛과 아삭한 야채들의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한다. 함께 나오는 시레기국도 구수하고 시원하다. 된장박이 고추, 감자조림, 조개젓 등의 밑반찬도 입맛을 유혹한다. 웰빙을 찾는 요즘 시대에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보리밥은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라고 본다. 보리밥 외에 꽃게탕, 간장게장, 철판 쭈꾸미 등의 음식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에 적합하다.

화장실은 그리 깨끗한 편은 아니다. 그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여느 식당의 화장실이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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