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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영주 단양소백산 희방계곡 초암사 죽령옛길

by 구석구석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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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가 부담이 된다면 죽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되 죽령휴게소~천체관측소~연화봉~비로봉을 거친 뒤 비로봉에서는 비로사가 있는 남동쪽의 삼가리로 바로 하산하는 길을 이용하면 된다. 비로봉에서 비로사까지 1시간10분, 비로사에서 삼가리 매표소까지 40분쯤 걸린다. 그러므로 죽령~비로봉~비로사~삼가리 코스의 총 산행 시간은 5~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영주쪽에서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소백산 남서쪽의 절집인 희방사를 경유하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3년에 창건된 희방사는 월인석보로 유명한 절집. 1568년(선조 1)에 복각된 희방사본 월인석보는 희방사에 월인석보 권1, 권2의 판목이 보관되어 왔다. 이 희귀한 보물은 그러나 거란이나 왜구의 침략도 무사히 넘겼으나 6·25전쟁 중인 1951년 1월, 소백산 일대에서 치열하게 벌어진 전투 때 모두 불타버리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은 훈민정음 목판본만이 잿더미 속에서 온전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희방사 입구~희방폭포~희방사~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비로사~삼가 매표소 코스가 총 5시간이 걸린다. 

 연화봉과 비로봉사이의 주목군락지

한반도 식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소백산 국립공원은 변함없이 예로부터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식생군이 있다. 해발 1,439m의 비로봉 바로 밑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주목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주목 바로 옆에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 군락도 눈에 띈다.

주목은 지리산, 태백산, 오대산, 두위봉 등 한반도 여러 지역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소백산 주목만 1973년 6월20일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됐다. 전국적으로 식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221종 중에 강원도 정선의 1,400년 수령의 주목이 최고령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오래 사는 나무다.

 

주목의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선 소백산 정상 비로봉까지 올라가야 한다. 생태 트레킹한다는 생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주변을 둘러보면 자연 그대로의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소백산 남동쪽의 초암사에서 오르는 코스도 괜찮다. 초암사(草庵寺)는 의상이 부석사터를 보러 다닐 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임시 기거하던 곳. 부석사를 지은 후 이곳에 다시 절을 세웠는데, 우람한 거석 축대와 주춧돌 등으로 미루어 규모가 큰 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6·25전쟁으로 파괴되어 다시 지은 법당이 남아 있다. 초암사 입구 주차장~초암사~석륜암터~비로봉~달밭재~초암사~초암매표소 원점 회귀 코스가 7시간 소요.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이런 코스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이를 동행했을 때는 많이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죽령 옛길 코스를 답사하는 것도 괜찮다. 이 코스는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도 탈출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백산자락을 흐르는 계곡 중에 가장 크고 뛰어난 폭포가 있는 곳이 희방사 계곡이다. 영주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옛길 죽령을 따라 10여분쯤이면 계곡이 시작된다. 소백산관리사무소를 지나 계곡쪽으로 접어들면 울창한 수림과 큼직큼직한 돌과 바위 틈새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하게 된다. 20여분을 채 걷지 않아 소백산 등산로 표지판 아래 마지막 주차장이 나온다. 주중에는 거기까지 차를 통행시켜 준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가파른 계곡 길이 시작된다. 곳곳에 작은 폭포를 만나고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속길을 잠시 걷노라면, 땅이 갈라질 듯 굉음을 내는 물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눈앞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위에 올라서면 그제사 20여미터의 높이에서 직하강하는 폭포를 보게된다. 바로 희방폭포.속이 시원해지고 한껏 쏟았던 땀방울이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느낌이다.


폭포 큰 물길 아래로도 작은 폭포가 이단으로 떨어져 생각이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희방폭포는 경상도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폭포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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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길은 폭포의 물길을 타고 폭포꼭대기로 이어진다. 폭포 머리위에 올라서면 아래로 움푹패인 절구통마냥 계곡속에 쌓인 소가 내려다 보이고, 위로는 폭포에 단절되었던 계곡이 시원스레 다시 뚫린다.

 

그 너머로 희끗하게 희방사의 단청이 보이기도 하고, 소백산 자락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수림은 계속 시원한 그늘을 만들며 산행길을 이끈다.

 

폭포에서 5분여를 오르면 두개의 산자락의 만나는 지점에 희방사가 파묻힌 듯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계곡을 꽉 메운 듯하게 큰 승방이 눈에 거슬리지만, 그 위로 올라서면 뒤로 국망봉이 아련히 보이고, 아래로는 시원한 계곡이 펼쳐져 산중고찰의 위용을 느끼게 한다.  

 

희방사는 희방역에서 동북쪽으로 4km 정도 되는 소백산 기슭 해발 850m에 있으며,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두운대사가 세웠다. 월인석보 1,2권의 판목을 보존하고 있었는데 6.25때 절과 함께 불타고 얼마 전에 책판(목판)이 나왔다. 절 입구는 자연림이 우거져 햇빛을 가리며, 희방폭포는 높이 28m로 내륙지방 최고의 폭포이다.

 

명승30호 2007.12.17 죽령옛길   

죽령 옛길은 5번 국도로 넓혀지기 전에 영남의 길손들이 걸어서 넘던 오솔길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와 장사꾼들도 모두 이 길을 넘었다. 당시 고갯길 곳곳엔 길손들의 숙식을 위한 주막과 마방이 늘어서 있어 사시사철 들끓었다.

 

몇 년 전 영주시에선 죽령의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해 죽령 옛길 중 일부 구간(2.5km)을 자연탐방로로 복원했다. 희방사역 앞에서 출발하는 죽령 옛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돌담만 남은 옛주막터, 느티정 주막거리, 고갯마루 주막거리 등이 반긴다. 중간 중간 죽령에 얽힌 전설이 적혀 있는 안내판도 죽령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승과 솟대가 서있는 고갯마루엔 목을 축이고 요기도 할 수 있는 죽령주막도 있다.

 

죽령 옛길은 부드러워 가족끼리 걷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가을엔 단풍과 낙엽을 만끽하는 데 손색이 없는 산책길이다. 희방사역 앞에서 출발해 죽령 고갯마루까지 오르는 데 1시간, 내려오는 데 40~50분을 합해 총 2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민병준 르포라이터]

산행길잡이 

 소백산은 아주 넉넉한 육산이라 낭떠러지 같은 험난한 구간은 없다. 하지만 산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제법 걸린다. 산행 들머리로 삼을 수 있는 구간이 많다. 영주쪽 산행기점은 영주와 단양의 경계인 죽령, 풍기의 희방사, 삼가동 비로사, 초암사, 그리고 죽령 옛길 등 다양한데, 동행인의 산행 능력에 따라 정하면 된다. 비로봉 주목관리소 건물 2~3분 거리의 샘터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10월엔 소백산 능선의 바람이 아주 차다. 방풍·방수가 가능한 윈드재킷을 꼭 챙겨야 한다.

 

죽령에서 천문대를 거쳐 비로봉을 오른 뒤 비로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산행 시간만 총 6시간 걸린다. 희방사 입구~희방사~비로봉~비로사~삼가동 코스는 5시간 정도 소요.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에겐 다소 무리다.

소백산 남부관리사무소 전화 054-638-6196, 6796

 

높은 고도와 초원지대가 귀한 가을꽃을 키운다

소백산(1,439m·충북 단양-경북 영주)은 남한에서는 몇 안 되는 고지대 초원이 발달한 산이다. 백두대간의 장쾌하고 부드러운 능선 중간 중간에 형성된 고산초원은 많은 가을꽃을 키워내고 있다. 초원뿐만 아니라 백두대간 능선 곳곳에는 벼랑을 이룬 큰 바위들도 발달되어 있는데, 이 바위 주변에도 가을꽃이 많다.

가을철 소백산 능선을 찾으면 개쑥부쟁이 무리에 넋을 잃을 정도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인 이 식물은 비로봉 주변의 바위지대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고지대여서 키가 작은 대신에 줄기 아래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그 끝마다 꽃을 피우므로 저지대의 개체들보다 더욱 탐스러운 꽃들을 피운다. 능선에서 바위와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이다.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된 비로봉의 주목 군락은 가을철에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사방이 시원스레 트인 드넓은 정상 초원 북서쪽의 오목한 계곡부를 따라 둥글게 자리 잡고 있는 주목 군락에는 수령 200~500년 된 고목 1천여 그루가 붉은 줄기를 자랑하며 빽빽이 들어차 있다.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 때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으므로 가을철에는 이곳 주목 군락지의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소백산에 자라는 나무 가운데 특별한 것으로 노각나무를 꼽을 수 있다. 지리산 일대에 주로 자라는 차나무과의 큰키나무로서, 소백산에서는 희방사계곡 일대에만 분포하고 있다. 서해안을 따라 황해도 지역에도 분포하지만, 내륙쪽으로 희방사계곡이 분포의 북쪽 한계로 여겨지므로 분포상 주목할 만한 식물이다. 이 나무는 수피에 알록달록한 무늬가 발달해서 아름답기 때문에 수피 자체를 사진으로 찍어도 좋다. 희방사로 오르다가 희방폭포 부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낙엽활엽수 단풍이 하나둘씩 떨어져갈 무렵, 어떤 단풍빛보다도 진한 빛깔로 숲속을 치장하는 나무가 참빗살나무다. 이 나무의 아름다움은 여름에 피는 꽃이나 가을철 단풍이 아니라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채 익어가는 늦가을의 열매에서 찾을 수 있다. 이때가 되면 열매껍질이 벗겨져서 씨가 드러나는데, 열매껍질과 씨 모두 선홍빛으로서 아름답다. 특히, 맑게 갠 가을날 파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진 모습은 큰 감흥을 준다.

 

참빗살나무는 천문대 옆의 연화봉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연화봉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비로봉쪽으로 가는 동안에 곳곳에서 발견된다. 떨기나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는 곳도 있다. 무리지어 자라는 참빗살나무가 열매를 익히는 모습은 소백산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드문 풍경이다.

 

소백산의 가을꽃을 대표하는 개쑥부쟁이나 가을철에도 볼 수 있는 특별한 나무 외에도 소백산 능선에는 많은 가을 풀꽃들이 핀다. 가을꽃은 해가 잘 드는 곳에 많다는 점을 고려해 높은 능선을 오래도록 따라갈 수 있는 꽃산행 코스를 잡으면 좋은데, 죽령에서 연화봉까지가 대표적인 코스다. 백두대간 능선이기는 하지만 차가 다닐 수 있는 관리용 도로가 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산행객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코스일 수 있지만, 가을철에는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여유롭게 가을꽃을 관찰하면 좋다. 죽령에서 연화봉까지 7km쯤 되는 능선을 걸어 오르며 꽃과 열매를 관찰한 후 희방사로 하산하면 적당하다.

 

죽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노란 꽃을 피운 산국이 많다. 산국보다 꽃이 더욱 큰 감국도 간간이 섞여 자라고 있다. 도로변에 개쑥부쟁이가 많고, 드물게 쑥부쟁이도 발견된다. 제2연화봉 부근에는 초원이 발달해 있는데, 용담, 물매화풀, 마타리, 정령엉겅퀴, 산비장이, 까실쑥부쟁이, 미역취, 이고들빼기, 두메고들빼기 등 여러 가지 가을꽃이 피어 있다.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참빗살나무와 구슬댕댕이도 만날 수 있고, 잎은 시든 채 빨간 열매만 달고 있는 천남성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소백산 국립공원에 자라고 있는 식물은 880여 종류로 알려져 있다. 소백산 식물의 특징을 보여주는 봄꽃으로는 모데미풀, 홀아비바람꽃, 미치광이풀, 금강제비꽃, 앉은부채, 노랑무늬붓꽃, 연령초, 나도제비난 등을 꼽을 수 있다. 여름꽃에는 도깨비부채, 구실바위취, 자주꿩의다리, 꼬리진달래, 자란초, 산꼬리풀, 냉초, 국화방망이, 개불알꽃, 왜솜다리, 자주솜대, 일월비비추, 중나리, 솔나리 등이 핀다. 가을철에 꽃이 피는 주요 식물로는 좀바위솔, 투구꽃, 물매화풀, 큰용담, 산구절초, 고려엉겅퀴, 참산부추 등을 꼽을 수 있다.

 

소백산의 귀한 봄꽃과 몇몇 여름꽃들은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 숲속에 주로 자라고 있는데, 이곳은 흙이 비옥하고 활엽수 그늘이 적당하여 습기도 많아 초본식물들이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많은 여름꽃과 가을꽃들은 백두대간의 능선 가운데 초원이나 바위가 발달한 곳에 살고 있다.

 

늦여름부터 가을에 볼 수 있는 등대시호는 소백산의 희귀식물 가운데 하나다. 소백산에서는 1999년에야 공식적으로 확인된 이 식물은 덕유산까지 분포하므로 소백산이 분포의 남방한계선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희귀식물임은 분명하다. 소백산의 백두대간 능선에 드물게 자라고 있는데, 등산객들에 의해 밟혀서 훼손되는 실정이므로 가을 꽃산행에서도 자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월간산 현진오]

 

관찰 포인트 

용담 등의 가을꽃이 자라는 초원지대를 눈여겨 살펴본다. 죽령에서 천문대까지 넓은 도로를 따라가며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가을꽃들을 관찰하는 것도 좋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에서는 바위지대에 자라는 개쑥부쟁이 등을 피사체로 선택해 능선을 배경으로 넣어 사진을 촬영하면 좋다. 해발이 높은 곳에 참빗살나무가 많이 자란다. 10월 초순에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가 익는다.

 

주차가이드

매표소아래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주중이나 주말이라도 아침일찍 가게 되면 희방사 폭포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차를 올려보내 준다.

 

순흥달밭골코스 / 원시계곡으로 오르는 소백산 최고봉

 순흥달밭골로 주능선에 오른 뒤 비로봉을 거쳐 남쪽 달밭재로 하산하는 코스는 여름철 당일 소백산 산행에 적당한 코스다. 특히 원시적인 경관이 잘 보존된 순흥달밭골은 다리가 거의 없고 숲이 짙어 자연 그대로의 계곡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계곡이다. 비지정등산로로 안내판이나 표지리본을 찾아보기 힘든 계곡으로,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중요 등산로 역할을 해온 곳이다.

순흥달밭골 등산로는 달밭 마을을 거쳐 주능선까지 거의 계곡을 타고 이어진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며, 중간에 달밭폭포라는 걸출한 볼거리까지 제공하며 산행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주능선에 가까워지면서 수풀과 잡목이 짙어지며 길이 희미해진다. 때문에 주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을 찾기보다 밑에서부터 거슬러 오르는 편이 낫다. 따라서 소백산 산행은 순흥달밭골로 올라 능선을 타고 내려서는 것이 정석이다.

 

산행은 석륜암골 초입의 초암사에서 시작한다. 정규 등산로를 따라 국망봉쪽으로 오르다가 첫번째 이정표가 나타나는 곳에서 왼쪽에 보이는 잣나무숲을 가로질러 들어간다. 길은 뚜렷하며 물을 건너는 곳이 여러 번 나온다.

 

계곡을 좌우로 바꾸며 다섯번째 물을 건너는 곳에 통나무를 잘라 만든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달밭재를 넘어 비로사로 이어진다. 달밭 마을로 가려면 오른쪽의 계곡길을 따른다. 여기서 달밭 마을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다시 계곡을 두 번 건너면 숲을 벗어나 하늘이 훤하게 터진 마을 어귀에 닿는다.

 

마을을 지나며 산길은 다시 깊은 숲으로 젖어든다. 달밭 마을에서 45분 정도 완만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왼쪽으로 30여m 높이의 2단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달밭폭포다. 뜨거운 여름 땀을 식힐 수 있는 좋은 휴식처다.

 

폭포를 지나며 계곡 오른쪽으로 타고 난 산길은 점차 사면을 타고 오르며 물과 멀어지기 시작한다. 폭포를 출발해 30분 정도 가면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금 나서면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굽돌기 시작하며 급사면을 치고 오른다. 갈림길에서 주능선까지 이어진 길 역시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주능선과 닿는 부분은 짙은 수풀에 묻혀 있다.

 

일단 주능선에 오르면 넓은 등산로를 따라 왼쪽의 비로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비로봉까지는 완만한 오름길의 연속이다. 이 소백산 주능선 구간도 여느 국립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계단이 길게 진을 치고 있다. 등산객들의 발길에 등산로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지만, 계단이 너무 많다보니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구간이다.

 

순흥달밭골과 연결된 주능선 삼거리에서 20분이면 민백이재에 닿는다. 이 고개에서 어의곡리로 내려서는 능선길이 갈린다. 갈림길에서 북서쪽의 샛길을 따라 1시간30분만 내려서면 단양군 어의곡리 매표소에 닿는다.

 

계속해 주능선을 따라 15분가량 올라서면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에 닿는다. 소백산 특유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위로 펼쳐진 멋진 조망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인 장소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주목 군락지를 돌아보고 남동쪽의 능선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유려한 능선따라 가을 정취 즐기며 단양 소백산 산행 나서볼까!

단양소백산(국립공원 제18호)은 사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지만 특히 가을이면 투구꽃과 구절초 등 각양각색의 야생화로 하늘정원을 이룬다.

연화봉(1394m)은 가을의 진객 산구절초를 비롯해 투구꽃, 물매화, 개쑥부쟁이 등으로 야생화의 천국으로 불려 풍성한 들꽃의 향연으로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르는 능선을 따라 둥근이질풀 군락 등 여름 야생화가 만발하여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도솔봉(1314m)에서 죽령으로 이르는 구간에는 왜솜다리가, 비로봉(1439m) 일대는 고산식물인 칼잎용담이 들꽃과 앙상블을 이루면서 가을 등산의 묘미를 더해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목군락은 비로봉 완만한 경사지에 오래된 주목 1,000여 그루가 집단을 이루고 있어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형제봉을 따라 신선봉과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은 대자연이 빚어낸 운해로 화려한 군무를 연상케 한다.

국망봉(1421m)에 오르면 비로봉에서 연화봉, 도솔봉에 이르는 수많은 산봉우리가 파장관을 만들어내며 가을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넘기 힘들고 오르기 힘들어 신선들만 다닌다는 신선봉(1389m)은 도심 속에서 힘겹게 보낸 등산객을 위로하는 듯 상월봉과 국망봉의 푸르른 능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산행은 단양읍 다리안관광지와 가곡면 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반대편으로 하산하는 11km(약 4시간30분)코스는 산행의 난도가 높지 않아 초보 등산객들에게 제격이다.

또 대강면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연화봉과 비로봉을 거쳐 다리안관광지로 내려오는 16.5km(약7시간30분) 코스도 가을철 인기코스다.

/ 투어코리아 - No.1 여행·축제 뉴스 2022.9 이주현기자

 

숙식 

희방사 입구 수철리에 희방모텔(054-638-8000), 모텔2010(638-2010)과 오리구이와 오리탕을 차리는 용바위산장식당(638-7770) 등이 있다. 삼가동은 버스종점 주변에 김경만(636-4834), 노응태(636-4672)씨 집에서 민박을 친다. 달밭골의 개인민박(636-4824)과 소백민박(636-4843)에서는 토종 닭백숙, 손두부, 동동주 등을 맛볼 수 있다. 

 

배점리 주변의 죽계산장(054-632-4141), 소백산장(632-6994) 등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또한 배점리 등산로 입구 못미친 곳에 민박마을로 들어가는 안내판이 있다.

 

별미   

순흥전통묵집(054-634-4614) 읍내리에 있는 순흥전통묵집’의 묵조밥. 가마솥에 장작을 때는 전통 방식으로 메밀묵을 쑤어 상을 차린다. 깨소금, 잘게 썬 김치, 고추, 파, 무생채, 구운 김을 버무려 만든 양념을 넣고 멸치 등으로 우려낸 국물을 부은 묵사발이 나온다. 여기에 조밥을 넣고 말아 먹으면 한 사발은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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