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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여성동아] 10월 도심에서 가볼 만한 사색과 낭만의 낙엽길

by 구석구석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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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가볼 만한 사색과 낭만의 낙엽길 14

 

모든 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어쩌다 낙엽진 거리를 거닐면 늦가을 정취가 바스락 바스락 발 밑에 흠씬 묻어나면서 시심(詩心)이 절로 찾아든다.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서울 도심과 근교에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길을 소개한다.

 

은행잎 한가득 덮인 정동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덕수궁 방향 출구로 나와 대한문 옆 돌담길을 따라 걸어 들어간다.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할 경우에는 서대문역에서 문화일보 방향 출구로 나와 경향신문사 앞에서 오른쪽 길로 걸어 내려간다.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그다지 넓지 않은 길을 은행잎이 한가득 덮고 있어 혼자 걷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 어깨를 마주한 연인들의 발걸음도 잦지만 혼자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며 걷는 이도 많다.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한적한 길을 따라가면 가을이 있다. 음악 분수대부터 이어지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바로 그것. 길 양편으로 줄지어 늘어선 은행나무는 노란 은행잎을 가득 단 채 하늘을 향해 두팔을 한껏 벌리고 있다.

도심 속에 있는 은은하고 소박한 사색길로 손색 없는 정동길에는 전통과 낭만이 깃들어 있다. 정동교회, 성공회 건물, 덕수궁, 구 러시아공사관 등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정동극장, 난타 전용극장 등의 문화 공연장이 있고, 배재공원 등의 아담한 쉼터가 있으며 돌담집 등의 맛집과 토담의 향이 좋은 찻집이 있다. 바쁜 서울생활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도심의 작은 섬 같은 곳이다.

 

 옥상정원 있는 곳으로 이사하셨다고요? Urban Garden 어반가든

도심 속 자연주의 문화 레스토랑 어반가든이 최근 새롭게 재탄생했다. 심플하고 깨끗한 느낌의 1층 실내와 허브, 꽃향기가 맴도는 옥상정원에서 즐기는 요리는 오감이 즐겁다. 제철 재료의 싱싱함이 묻어나는 이탈리아 가정식 메뉴와 지친 현대인의 심신을 풀어주는 힐링가든 역할을 해주는 옥상정원까지 일석이조란 말은 이럴 때 써야할 듯.

야채만 올린 콘스타티나 피자는 평소 고기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에디터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서대문역 강북삼성병원 맞은편 정동길 옆

어반가든 피자 1만4000원, 콘스타티나 1만3000원, 안심스테이크 2만2000원, 독일정통생맥주 7000원

11:30~23:00 / 02-777-2254         

 

 

서울 어디서든 찾기 쉬운남산 산책길

국립극장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남산순환버스를 타거나 20여 분 정도 걸어서 간다. 국립극장에서 북쪽 순환도로를 따라 남산 케이블카까지 걸어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남짓. 과거 차를 타고 오를 수 있었던 남측순환도로(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 구간)는 현재 승용차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대신 충무로역~동대입구역~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남산 케이블카~애니메이션센터~충무로역 코스를 순환하는 노란색 남산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전 8시~밤 12시까지 운행. 국립극장 쪽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남산식물원 주차장 이용 가능. 10분당 3백원.

남산 중턱길을 따라 한바퀴 도는 산책로는 그야말로 서울이 간직한 보물이다. 도시 한가운데서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서울 시민에게는 축복인 것. 국립극장 입구에서 남산순환도로, 팔각정, 남산식물원,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7.9km의 긴 거리지만 약수터와 휴식공간이 곳곳에 있어 결코 지루하지 않다.

국립극장 입구에서 팔각정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팔각정부터 남산식물원 입구까지는 반대로 내리막길이다. 이곳은 자동차 통행이 허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극장에서 팔각정 쪽으로 700m쯤 가면 오른편에 상춘약수터가 있다. 오르막길을 내달아 팔각정 입구에 이르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왼편 길을 따라 600m 가량 내려가면 왼편으로 천일약수터와 자연학습장이 자리잡고 있다. 팔각정 앞부터 남산식물원까지는 5백83개의 계단으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어 도보로 가야 한다.

 

암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구기동 산책길

지하철 3호선 불광역 3번 출구로 나와 국립보건원에서 구기터널로 가는 길도 요즘 가을색이 만연하다. 국립보건원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독박골. 큰길에서 미륵사 쪽으로 150m쯤 가면 녹번동 뒷산 등산로가 나타나는데, 조금만 오르면 놀이터와 체력단련장, 녹수약수터가 나타난다. 다시 구기터널 쪽으로 걸어 오르면 오른쪽에 거북약수와 농구장 등이 있는 장미동산. 이곳에서도 녹수약수터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작은 암벽과 키 낮은 나무의 가을 단풍이 어우러져 그것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천여종의 식물이 뿜어내는 향기 홍릉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홍릉 쪽으로 한참 걸어가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홍릉수목원이 나타난다. 모감주나무, 잣나무, 삼나무, 고광나무 등 2천여종 나무와 식물이 자라는 홍릉수목원은 일요일에만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굳이 홍릉수목원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 홍릉수목원에서 경희대에 이르는 회기로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으며 차량 통행이 적어 산책하기에 좋고, 인근 수목원과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경희대 캠퍼스 안에도 사대 가는 길, 선동호 등 이름난 곳이 많다.

 

잘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길, 워커힐 숲길

워커힐호텔 주변 숲길은 여러 갈래로 나눠졌다가 다시 만나도록 돼 있는 길이 많아 천천히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다. 길가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늘어서 여러 단풍을 감상하며 낙엽을 밟을 수 있다.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풍광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며 지나는 발길에 가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호텔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낙조도 운치 있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더미 화랑로

1천3백여 그루의 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만들어내는 8.6km 단풍터널. 유난히 큰 잎사귀들이 발치께서 바스러지는 소리를 낸다. 태릉 입구에서 삼육대로 이어지는 단풍길 중 가장 걷기 좋은 구간은 육군사관학교 후문에서 서울여대까지로 버즘나무와 떡갈나무, 참나무 등 잎사귀 넓은 활엽수가 많아 발목까지 푹푹 빠진다. 화랑로변에 있는 육사 교정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육사생도의 화랑의식 퍼레이드가 열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육사관광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오전 10시, 오후 1·3시 3회 입장)에만 가능. 관람요금은 2천원.

 

▼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나와 10분쯤 걸으면 육사 정문이 보인다. 육군박물관을 둘러본 다음 삼육대로 이어지는 낙엽길을 걷는 것이 좋다. 승용차로는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월릉교까지 간 다음 월릉교에서 태릉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주차는 화랑대역에서 서울여대 정문을 지나 좌회전하면 나오는 태릉 이스턴캐슬 주차장 이용. 3천원. 

 

예술작품은 덤으로 감상 삼청동길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로 이어지는 삼청동길은 점심때면 산책 나온 인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곳. 그러나 그 시간만 살짝 비껴가면 오롯이 나만의 산책길이 된다. 2백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터널을 이룬 길을 따라 가을 전시회가 열리는 현대화랑·국제화랑·학고재 등을 들러 예술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진선북카페가 있는 삼거리에서 청와대 쪽으로 가는 청와로는 인적이 드물어 사색에 잠기기에 적당하다. 근처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커피향을 음미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삼청동은 독특한 취향의 카페나 음식점이 즐비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이나 경복궁역에서 내려 경복궁 돌담을 끼고 삼청동길로 걸어 들어간다. 승용차로는 광화문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가다 경복궁 동십자각을 끼고 좌회전한다. 주차는 경복궁에 할 수 있으며, 주차료는 소형차 기본 2시간 2천원. 30분 초과마다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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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경이 한눈에~ 북악 스카이웨이

지난 8월1일 새롭게 열린 서울의 하늘길. 승용차를 타고 올라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녹슬어 보기 흉하던 철조망도, 너무 좁아 답답해 보이던 도로도 없다. 대신 옅은 가을 햇살을 품은 나무와 가을빛을 닮은 들꽃, 그것들을 스치는 황갈색의 바람만이 길동무가 되어준다. 북악산 능선을 따라 자하문에서 아리랑고개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나선형의 도로인 북악산길(북악스카이웨이)은 원래 승용차만 넘을 수 있었지만 그중 성북구 구민회관에서 정릉~북악골프연습장~종로구 경계로 이어지는 3.5km의 구간이 시민에게 개방된 것. 그 길 끝에서 만나는 서울의 황홀한 야경도 일품. 북악스카이웨이 일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산책로 이용이 금지된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10~15분 정도 가면 산책로가 시작되는 한신아파트 단지(성북구 구민회관 앞) 부근의 마을버스 회차 지점에 이른다. 성인 걸음으로 팔각정까지는 걷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승용차 이용 시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에 있는 팔각정 주차장 이용. 10분당 3백원.

 

도심에서 즐기는 황금빛 단풍 낙성대길

관악구 봉천7동에 있는 낙성대 입구에서 서울대학교 후문에 이르는 길. 1km에 불과한 짧은 길이지만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낙성대길 왼편에 있는 낙성대공원이 인기. 60여 종의 나무 5만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안국사 뒤편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압권으로 11월 초가 되면 추풍낙엽의 장관이 펼쳐진다. 낙성대공원과 서울대학교 후문을 잇는 길도 매력적이다. 노란 은행잎이 지천으로 깔려 밟을 때마다 온몸으로 샛노란 물이 배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낙성대행 마을버스를 타고 낙성대공원 앞에서 내린다. 낙성대역에서 낙성대공원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 낙성대공원 주차장 이용. 주차료는 10분당 3백원.

 

발길 닿는 곳마다 은행잎 천지 위례성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오금동 초입까지 2.7km에 이르는 은행나무길. 1천3백여 그루의 은행나무에서 일제히 떨어진 은행잎들이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 특히 아름다운 구간은 올림픽공원 정문과 남문 사이의 약 800m. 정문 쪽에서 아득히 보이는 낙엽길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인상 깊다. 인적이 드물어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올림픽공원 안에서 만나는 가을도 운치 만점. 올림픽파크텔 앞 곰말다리 너머 팔각정 주변은 단풍나무숲으로 새빨간 단풍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빚어내는 풍광이 일품이다. 곰말다리에서 몽촌토성으로 이어지는 2.3km의 산책로는 옛 백제의 향취를 느끼며 노란 잔디밭을 따라 걷기 좋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오른편이 위례성길.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는 3번 출구로 나온다. 올림픽공원 유료주차장은 오전 5시30분~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3천원.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거리숲 양재천길

양재천을 따라 도곡동과 대치동에 걸쳐 있는 2.8km의 보조간선도로(영동2교~영동6교). 하늘을 찌를 듯한 메타세쿼이아 나무 8백여 그루가 도열해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거리숲’을 수상한 길답게 사계절 내내 그 풍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머리 위에서 낙엽이 눈처럼 쏟아지는 가을이 걷기 가장 좋다.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양재천을 따라 ‘양재 시민의 숲’까지 걸어보자. 쏘가리, 돌고기 등이 살고 있는 2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양재천 산책로는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도 활용되는 곳. 양재천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양재천 산책의 종착점인 양재시민의숲이 나온다. 25만 그루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도시의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도심 속 자연공간으로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내려 한국안전공사 방면으로 가다가 둑방으로 내려서면 영동6교에서부터 영동2교로 이어지는 양재천길이 시작된다. 양재시민의숲 주차장 이용 가능. 주차료는 10분당 3백∼4백50원.

 

봄 벚꽃에 버금가는 눈부신 단풍길 여의서로

봄철 벚꽃길로 유명한 여의서로(윤중로)는 가을에는 눈부신 낙엽길로 변신한다. 30년생 왕벚나무 6백50여 그루가 환상적인 단풍길을 연출하는 것. 여의서로의 단풍길 구간은 서강대로에서 국회 뒤를 거쳐 파천교에 이르는 1.8km. 건물이 있는 왼쪽 길보다는 한강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오른쪽 길이 더 운치 있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철에 비해 찾는 인파가 적어 붉거나 노란 단풍잎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 좋다. 옛 여의도광장에 자리한 여의도공원의 산책길과 의원회관 맞은편 샛강공원 억새길도 걸어볼 만하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여의도공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아름다운 벚나무길이 시작된다. 승용차 이용 시 서강대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한다.

주차는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이용. 주차료는 최초 30분 2천원, 초과 10분당 3백원.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무료.



노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는 곳 상일동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상일IC와 강일동 입구에 이르는 3km 구간의 상일동길도 가을철 인기가 높은 산책로다. 7백여 그루의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은 밟으면 푹신한 느낌이 들 정도로 두껍게 쌓인다. 지역별로 2~3일 정도 차이가 나지만 11월 초순경이 낙엽 밟기 가장 좋을 때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상일IC 방향으로 걸을 때는 노란빛 지천인 은행나무길을 이용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나올 때는 천변 둔치를 걷는 것을 추천한다. 물에 비친 가을 하늘과 물길을 타고 온 바람을 벗 삼아 걸을 수 있어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내려 고덕주공아파트단지 방향으로 3~5분 정도 걸은 뒤 삼거리에서 상일IC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승용차 이용 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상일IC에서 내려 천호대교 방향으로 직진하다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멋진 상일동길에 이른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사설주차장 이용.

 

감나무 열매가 탐스러운 곳 중랑천 제방길

호젓한 분위기에서 가을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 중랑천 중에서도 묵동교에서 장안교까지의 중랑천 제방길이 특히 아름답다. 주홍빛 감이 탐스럽게 열리는 감나무길인데다 중랑천을 따라 꽃길이 예쁘게 조성돼 운치 있다. 걸을 때마다 감나무잎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려 귀가 즐겁고, 전구를 매단 듯 까치밥으로 하나 둘 남겨진 감이 주홍빛으로 빛나 눈이 즐겁다. 제방을 따라 조성된 감나무길은 총 5km로 걷는 데 편도 1시간이 소요된다. 중랑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5.1km로 큰 굴곡이나 오르막, 내리막이 없어 아이들에게도 안전하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데도 제격이다. 자전거는 중랑천 일대에서 대여(오전 9시~오후 6시)할 수 있다. 대여료는 1시간에 3천원.

 

▼ 찾아가는 길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에서 내려 면목 두산아파트와 면목유수지를 지나면 장안교가 나온다. 장안교에서 중랑천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감나무 낙엽길의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승용차로는 강변북로를 타다가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해서 성동교를 지나 장안교까지 가면 된다. 중랑천과 가까운 주차장은 모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므로 용마폭포공원 주차장(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이나 사가정공원 옆 면목3동 공영주차장 이용. 10분당 1백원.

 

화려한 단풍나무 산길 관악산 주 진입로

자동차 매연이 싫다면 화사한 오색 단풍을 자랑하는 관악산 주 진입로를 걸어보자. 문영여고에서 서울대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1.5km의 관악로를 따라 단풍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다. 등산로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서 제2광장까지는 마치 깊은 산속을 걷는 듯 호젓한 느낌을 준다. 제2광장까지 오른 다음에는 내려올 차례. 서울대 호수공원에서는 서울대 캠퍼스를 통해 내려오는 것이 좋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하차한 후 서울대 입구까지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승용차로는 신림 사거리, 봉천 사거리에서 서울대학교 정문 방향으로 이동한다. 주차는 등산로 초입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한다. 주차료는 15분당 5백원.

 

도심을 벗어나 즐기는 가을 낭만 청계산길

오래도록 낙엽 위를 거닐고 싶다면 청계산길이 제격이다.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옛골에 이르는 청계산길은 은행나무 터널이 4.8km나 길게 이어지는 무릉도원 같은 곳. 다채로운 빛깔을 뽐내는 단풍나무들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대로를 벗어나 산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산책로가 나 있어 운치를 더한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5번 출구 양재동사무소 앞에서 4312번 지선버스를 이용하면 옛골까지 갈 수 있다. 승용차로는 염곡 사거리에 있는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성남 방향으로 달리다 청계산장 삼거리에서 우회전,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해 청계산 쪽으로 계속 직진한다. 주차는 청계사 아래 공영주차장 이용. 무료.

 

호수와 산책로에 어리는 황금빛 석촌호수길

3.1km의 석촌호수길은 버즘나무 7백여 그루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곳. 호반을 따라 도는 산책길이라 더욱 운치 있다. 호수에 뗏목을 엮어 만든 10개의 인공 꽃섬이 단풍빛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다채로운 체육 및 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도 매력. 주말 낮에는 서호와 연결된 서울놀이마당에서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하차. 2번 출구로 나오면 동호와 가깝고 롯데월드와 연결된 3번 출구로 나오면 서호와 가깝다. 도보로 모두 15분 정도 걸린다. 승용차로는 잠실대교 남단에서 송파대로를 타고 직진한다. 주차장은 모두 4군데며 주차료는 기본 30분 2천원에 15분당 1천원씩 추가.

 

인공폭포와 어울려 아름다운 단풍 통일로

통일로를 타고 교외로 나들이 갈 일이 있다면 박석고개에서 구파발 인공폭포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에 들러보자. 감상 포인트는 800m가량 이어지는 은행나무길 끝에서 만나는 인공폭포.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1백50여 그루와 시원하게 솟구치는 폭포가 어울려 빚어내는 풍광이 일품이다. 높이 12m, 폭 10m의 은하폭포와 높이 5m, 폭 12m의 산성폭포, 안개분수의 경관도 멋진 편. 옅은 가을햇살에 노란 은행잎의 색이 묻어난 듯 노랗게 솟구치는 폭포가 이채롭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 인공폭포를 감상한 뒤 은행나무길을 걷는다. 왕복 1.6km에 불과해 30여 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승용차로는 서대문구 독립문로터리에서 구파발 방향으로 계속 직진, 구파발 삼거리까지 간다. 구파발역 지하철 환승 주차장 이용. 10분당 1백원.

 

은행나무의 강렬한 색채 용문사 가는 길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양평 용문산. 그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용문사의 마당엔 천년 세월을 버텨온 은행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사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 수령은 대략 1천1백여년이나 된다. 아직도 싱싱한 이파리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노목의 모습이 신비로운데, 가을이면 마치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한 장면처럼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날려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곡을 따라 가는 길도 좋다. 주변에 소나무를 비롯해 여러 수목이 울창하여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함을 준다.

 

2만 그루 야생화가 눈부신 성남시 중동 산책로

경기 성남시 중동 주택가 인근 야산에 있는 이 길은 시내 번화가인 중앙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으로, 약 2㎞의 작은 오솔길이다. 산책로 주변에는 각종 나무가 우거져 있고 2만 그루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마치 나무 전시장 같은 느낌. 성남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중동 한신코아 앞 정류장에서 내려 500m 가량 걸으면 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 진달래길을 따라 2㎞ 가량 오르면 10여개의 쉼터와 원목의자가 마련돼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성남 모란시장에 들러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고 돌아오는 것도 좋다.

 

추억이 쌓여 그리움이 되는 곳 남이섬

남이섬의 은행나무길은 살아 있다. 노란 잎이 뚝뚝 떨어져 카펫처럼 깔려 있고, 울창한 잣나무 숲길에는 청설모가 이리저리 겨울식량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였던 메타세쿼이아길에서는 손을 맞잡은 연인들도 풍경이 된다. 잣나무 숲길이 끝나는 십자로와 만나면 앞쪽은 은행나무길, 오른쪽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메타세쿼이아숲은 드라마 <겨울연가>, 은행나무숲과 주변은 영화 <겨울나그네>의 무대가 됐다. 약 100m에 이르는 은행나무숲은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이다. 잎이 뚝뚝 떨어져 노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 같은 길이 가을햇살에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차마 밟기 아까울 정도로 샛노란 오솔길이다. 흙냄새, 풀냄새, 낙엽냄새가 섞인 가을 숲길에선 옛날 추억 한 토막도 떠올릴 수 있다.

 

시 한수 절로 외게 되는 광주군 문형산 산책로

계곡을 따라 난 산책로로 접어들면 가을의 포근함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 자연만이 낼 수 있는 색상이 낙엽을 물들여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낙엽과 함께 어우러져 푹신한 숲길을 걷다보면 절로 시 한수 외게 된다. 분당 서현동에서 경기도 광주행 버스를 타고 오포면 문형리 중간말에서 내리면 곧바로 산책로 입구와 만난다.

 

15만평이 그려낸 가을 화폭 국립수목원

몇해 전까지만 해도 광릉수목원으로 불리던 곳. 주 5일 입장가, 1일 입장객수 제한, 주변지역 개발억제 등 우리의 ‘허파’를 지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 탓에 요즘 한창 가을색을 발하고 있다. 붉게 물든 단풍, 겨자색 은행잎, 낙엽 덮인 산책로만으로도 수목원의 가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인적이 드문 곳을 원한다면 덩굴이 이루는 아치가 운치 있는 만목원으로, 연못을 보며 부부나 친구와 앉아 담소를 나누고 싶다면 수생식물원으로, TV CF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면 숲 생태관찰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국립수목원에 가려면 적어도 5일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미처 모르고 갔다가 출입문에서 아무리 사정을 해도 소용없다. 하루 입장객 5천명 제한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 하지만 굳이 수목원에 들어서지 않더라도 주변 길 또한 산책길로도 훌륭하다.

 

한나절 나들이 코스, 고양 원당 서삼릉·종마목장

은사시나무 우거진 오솔길과 푸른 초원이 눈부신 한나절 나들이 코스. 서삼릉은 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인 장경왕후 윤씨의 희릉, 중종의 아들 인종과 그 비 인성왕후 박씨의 효릉, 그리고 사도세자의 증손자인 철종과 그 비 철인왕후 김씨의 예릉이 함께 있는 곳으로, 푸른 하늘과 키재기라도 하려는 듯 높이 뻗어 있는 길가의 은사시나무가 아름다운 곳이다.

서삼릉 바로 옆에 있는 원당 종마목장은 지난 97년부터 일반에 공개된 곳으로, 11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5만여평의 초원이 건너편 야산 밑까지 드넓게 펼쳐져 있어 영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관리사무소 뒤편 목장 언덕에서 바라보는 초원이 가장 아름답다.

 

"가을여행 멀리 가지마세요" 서울 도심 속 공원으로 가족소풍을! - 투어코리아 - No.1 여행·축제 뉴스 (tournews21.com)

 

"가을여행 멀리 가지마세요" 서울 도심 속 공원으로 가족소풍을! - 투어코리아 - No.1 여행·축제

높고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가을, 가까운 공원에서 가족소풍을 즐기며 코로나19로 지친몸과 마음을 달래고 힐링의 시간을 보내보자.서울시는 공원에서 일상 활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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